뿌리와효능

천문동-하늘의 문을 연다는

영지니 2007. 3. 13. 18:44


 

하늘의 문을 여는 천문동


 

천문동 잎이 추위에 누렇게 말라 오그라들었다. 

마치 빗자루를 거꾸로 세워 놓은 것 같다. 

그러나 뿌리를 캐어 보니 손가락만한 덩이뿌리들이 제법 실하게 달렸다. 

변산 일대에는 천문동이 많다. 

천문동은 변산을 대표할 만한 약초다. 

천문동(天門冬)이라는 이름은 하늘의 문을 열어주는 겨울약초라는 뜻이다. 


하늘의 문을 여는 약초!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이 맑아져서, 즉 신선처럼 되어서 하늘로 오를 수 있게 한다는 약초가 바로 천문동이다. 

잎과 줄기는 아스파라거스를 닮았고 뿌리에는 작은 고구마처럼 생긴 덩이뿌리가 여러 개 달렸다.

이 덩이뿌리가 옛부터 늙지 않고 병들지 않게 하는 약, 곧 신선이 되게 하는 것으로 이름난 약초다.


조선 세종 때 펴낸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신선방(神仙方)’이라고 하여 사람을 신선이 되게 하는 약과 처방이 여기서 신선이란 완전한 사람 즉,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오래 살며 특별한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지닌 사람을 가리킨다. 

신선이란 우리 선조들에게 이상적인 인간형이다. 

요샛말로 하면 ‘슈퍼맨’쯤 된다고 보면 되겠다.
《향약집성방》에 ‘천문동을 먹고 살과 골수를 튼튼하게 하고 늙지 않게 하는 방법’이라고 하여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천문동 12kg을 잘게 썰어 그늘에서 말린 다음 가루 내어 한 번에 12그램씩 하루 대여섯 번 술에 타서 먹는다.

200일 동안 먹으면 몸이 오그라지던 것이 펴지고 여윈 것이 튼튼해지며 300일 동안 먹으면 몸이 거뜬해지고, 2년 동안 먹으면 달리는 말을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 

 

천문동 1,200g과 숙지황 600g을 가루 내어 졸인 후 꿀로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 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한 번에 3개씩 하루 3번 더운 술에 풀어서 먹는다.

 

산길이나 먼 길을 갈 때 곡식을 안먹어도 배고프지 않고
10일 동안 먹으면 몸이 거뜬해지고 눈이 밝아지며,
20일 동안 먹으면 모든 병이 낫고 얼굴빛이 꽃처럼 된다.
30일 동안 먹으면 흰머리가 검어지고 빠졌던 이빨이 다시 나오며,
40일 동안 먹으면 달리는 말을 따라 잡을 수 있고

100일 동안 먹으면 무병장수한다.”


다음은 늙지 않고 오래 살게 하며 힘이 백배나 세어지게 하고 오랫동안 허약하여 몸이 여위고 풍습으로 인해 감각이 없을 때 사용하면 좋은 처방이다. 

명치 밑에 적취(積聚: 딱딱한 덩어리)가 있을 때에도 효과가 있으며 80세가 넘은 노인들에게 더욱 좋다.


“천문동 뿌리 12킬로그램을 음력 7~9월 사이 (음력 정월에 캐도 되는데 이때가 지난 것은 약효가 없다고 한다)에 캐어 깨끗하게 씻어 햇볕에 말린 다음 가루 내어 한 번에 12그램씩 하루 세 번 술에 타서 먹는다. 

생것으로 술을 만들어 먹으면 더 좋다. 


오래 먹으면 물에 들어가도 잘 젖지 않고 오래 살며, 정신이 맑아지고 흰 머리칼이 검어지며 빠졌던 이빨이 다시 나오고 피부가 윤택해지며 귀와 눈이 밝아진다.”


천문동 뿌리는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많아 잘 마르지 않고 가루로 만들기가 어렵다. 


가루로 만들려면 쪄서 말리기를 서너 번 반복한 다음에 가루를 내야 한다.

이렇게 만든 가루를 한 번에 4~5g씩 하루 세 번 복용하면 모든 질병이 물러가고 기운이 나며 오래 살 수 있게 된다.


 

천문동의 약효에 대해 《향약집성방》과 《동의보감》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평하고(몹시차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여러 가지 풍습으로 갑자기 몸 한쪽에 감각이 없는 것을 치료하며 골수를 보충해 준다. 

또한 뱃속의 벌레를 죽이고 폐를 튼튼하게 하며 한열(寒熱)을 없앤다. 

그리고 살결을 곱게 하고 기운이 솟아나게 하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주약으로 쓴다. 

 

기침이나 천식으로 숨이 몹시 찬것, 폐옹(肺癰)으로 고름을 토하는 것 등을 치료하고 열을 내리고 신기(身氣)를 통하게 한다. 

또한 음을 낫게 하고 갈증을 멈추며 중풍을 치료한다. 

오래 먹으려면 삶아서 먹어야 한다. 

 

오래 먹으면 기운이 나고 몸이 가벼워지며 오래 살고 배고픈 줄을 모르게 된다. 

또한 살결이 윤택해지고 몸의 여러 나쁜 기운과 더러운 것들이 없어진다. 

지황을 같이 쓰면 늙지 않고 머리카락도 희어지지 않는다. 

촉나라 사람들은 이것으로 옷을 씻어 빛깔을 희게 하였다. 

성질이 차면서도 몸을 보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몸이 허하면서도 열이 있을 때 쓴다.”


천문동은 점액질이 많고 빛깔이 희므로 폐와 신장으로 들어가서 신장의 음액(陰液)을 늘리므로 장기의 허열(虛熱)을 없앤다. 

천문동은 맛이 달면서도 잘 씹어 보면 쓴맛이 나는데, 이렇게 쓴맛을 나게 하는 것은 스테로이드와 글로코시드라는 성분으로 이들 성분이 폐를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늘리며 암세포를 억제하는 등의 작용을 한다.


탄저균, 용혈성 연쇄상구균, 디프테리아균, 폐렴구균, 황색포도상구균, 고초균 등 갖가지 균을 죽이는 작용을 하며, 달인 물은 모기나 파리의 유충과 뱃속에 있는 기생충들을 죽인다.


 

항암 작용도 높다. 


임파성 및 골수성 백혈병에 일정한 치료 작용을 하며 유방암, 폐암, 위암, 간암 등에 보조 치료제로 쓴다. 

유방암과 유선암에 천문동 100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세 번씩 복용하면 종양의 크기가 줄어든다. 

악성 종양에는 뚜렷한 효과가 없지만, 양성 유방 종양에는 크기에 상관없이 빠른 시일 안에 대부분 치유된다. 


천문동은 우리나라 남부 지방의 바닷가와 섬 지방에 더러 자란다. 

중국에서 수입한 것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약효는 거의 없다. 

중국산 천문동은 우리나라에서 난 것보다 더 굵고 빛깔이 희며 찰기가 적다. 

변산의 천문동이야말로 우리 민족을 신선, 곧 슈퍼맨으로 만들 수 있는 선약이 아닐는지... 

 

 

천문동 먹고 20년 젊어진 이야기


전라북도 정읍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는 박 선생은 음양오행과 풍수지리, 도가사상에도 일가견이 있는 분이다.

박 선생은 스무 살 무렵에 신선이 되겠다고 몇 달 동안 산에 들어가 수련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만난 한 노인이 신선이 되려면 천문동을 열심히 먹으라고 하였다.

박 선생은 40년 동안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한약방을 아들한테 맡기고

산을 다니던 중에 천문동을 먹으면 신선이 될 수 있다고 한 말이 생각나서 천문동을 캐어 말려서 가루 내어 먹어 보았다. 그랬더니 맛도 좋고 먹으면 먹을수록 힘이 솟구치고 얼굴빛이 고와졌으며 희끗희끗하던 머리가 까맣게 되었고 험한 산을 온종일 뛰어다녀도 피곤한 줄을 모르게 되었다.

박 선생의 아내는 천문동을 복용하고 나서부터 주변에서 20년은 젊어졌다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게 되었으며, 27살 된 딸은 얼굴에 여드름과 주근깨 같은 것이 없어지고 살결이 어린아이처럼 되어 마치 10대 소녀처럼 되었다고 한다.


 

천문동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

 

1, 기침

인삼, 맥문동, 숙지황을 같은 양으로 섞어서 가루 내고 꿀로 갠뒤, 앵두알 크기의 알약으로 만들어 입에 넣고 녹이면서 먹는다.


2, 피를 토할 때

천문동 40그램, 구운 감초, 살구 씨, 패모, 백복령, 아교를 각각 같은 양으로 가루 낸 후 꿀로 우황청심환 크기의 알약으로 만들어 입에 물고 녹이면서 천천히 먹는다. 

하루 열 알까지 먹을 수 있다.


3, 피부가 건조하여 갈라질 때

천문동을 생즙 내어 질그릇에 넣고 죽처럼 될 때까지 은근한 불로 달여서 한 번에 한두 숟가락씩 빈속에 더운 술로 먹는다.


4, 편도선염, 목구멍이 붓고 아플때

천문동과 도라지를 각각 같은 양으로 달여서 수시로 복용한다.

 

 

천문동에 관해서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천문동의 덩이뿌리를 말린 것이다. 

우리 나라 남부의 바닷가, 산기슭과 산허리에서 자라며 각지에서 심기도 한다. 

가을 또는 봄에 덩이뿌리를 캐서 잔뿌리를 다듬어 버리고 증기에 찐 다음 껍질을 벗겨 버리고 건조실에서 말린다.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차다. 

폐경, 신경에 작용한다. 

폐, 신의 음을 보하고 열을 내리며 기침을 멈춘다. 

약리실험에서 성분 아스파라긴이 거담작용, 진해작용, 항암작용, 약한 이뇨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덩이뿌리가 폐렴쌍구균을 비롯한 그람양성균에 대한 억균작용을 나타내기도 한다. 

음이 허하여 미열이 있으면서 갈증이 나는 데, 소갈병, 마른기침, 백일해, 토혈, 변비 등에 쓴다. 

탕약, 고제, 환약 형태로 먹는다. 

설사하는 데는 쓰지 않는다."


 

황도연이 쓴 <방약합편>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천문동은 맛이 달고 성질이 차가운데, 폐옹, 폐위 낫게 하네.  기침과 숨찬증세 열로 생긴 담 등에 아주 좋은 약이라오. 

폐경, 신경의 기분에 작용한다. 

더운물에 담갔다가 심을 빼고 쓴다. 

철을 금기한다.

기생충(3충)을 죽인다."


 

[천문동국 만드는 방법]

 

살결을 예쁘게 하는 강정약

 

[재료] (5인분)

1, 조기 큰 것 한마리
2, 쑥갓 약간, 무 반 개, 파 두 뿌리
3, 고추장, 된장 각각 60그램
4, 멸치 국물 5컵
5, 생약 천문동 15그램

 

[조리법]

조기는 비늘을 긁어내고, 내장을 빼어 버리고 잘 씻은 후 국물에 된장, 고추장을 풀어서 펄펄 끓을 때에 조기와 무를 넣는다. 

거의 익어갈 때 쑥갓을 다음어 썰어 넣고, 파를 넣는다. 

약물은 멸치 국물과 함께 타서 처음부터 끓인다. 
불로 끓여 국물이 반으로 줄면 간을 맞추어 먹으면 된다. 

 

[참고]

조기 대가리 골격 속엔 돌같이 생긴 굳은 덩어리가 두 개 들어 있다. 

그래서 조기를 석수어(석수어)라 하며, 조기빛이 은황색이라 하여 중국 사람들은 황화어라고도 부른다.

 

또 조기중

제일 작은 것을 <물강다리>,

다음 크기의 것을 <강다리>,

그보다 조금 더 큰 것을 <세레니>라고 하며,

15센티 이상의 것이라야 <조기>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조기를 말린 것을 <굴비>라고 한다.

조기가 제일 맛 없을 때는 알을 낳고 난 후다. 

 

그래서 음력으로 4월 초 8일이 조기의 환갑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며, 이때에 잡힌 조기는 <파사리 조기>라고 해서 값이 떨어진다. 

까닭에 조기 요리는 이때를 유의하여 할 일이다. 

여하간 조기는 한자로 조기(助氣)라 한다. 

즉, 기운을 도와주는 효력이 있는 생선이라는 뜻이다.


천문동은 다년생 덩굴풀로서 이 풀의 뿌리를 채취하여 껍질을 벗기고 쪄서 말린 것이 천문동이다. 


쪄서 말린 천문동은 보기에는 흑갈색의 야들야들한 덩어리이지만 씹으면 맛이 달고 나중에는 조금 쓴 맛이 남는다. 

날 것으로 먹어도 맛이 좋다. 

 

잘 게 썬 천문동 15그램을 두 컵의 물에 넣어서 한 시간쯤 끓여 국물이 한 컵 정도로 줄었을 때 짜서 약물을 마신다. 
물론 약 건더기와 함께 먹어도 좋다. 


천문동에 숙지황은 천문동 양에 절반을 넣고 물로 달여서 꾸준히 복용하면 무병장수하는 선약으로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천문동은 가을에 캐어 겉껍질을 벗기고 쪄서 말린다. 

작용은 급성리프성 백혈병, 만성단구성 백혈병, 급성단구셩 백혈병 환자의 백혈구의 탈수소효소를 억제한다. 


응용은 자양강장약, 기침가래멎이약으로 허증으로 인한 기침과 가래, 변이 굳은 때에 쓴다. 

하루에 5그램을 물에 달여 3번 나누어 먹는다. 

 

천문동 덩이뿌리와 복령을 같은 양 섞어서 매일 먹으면 겨울에도 땀을 흘릴 정도로 추위를 타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 

또한 천문동 덩이뿌리를 오래 먹으면 오래 살고 빠진 머리털이 다시 돋아난다고도 한다. 


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바닷가나 산 기슭에 저절로 자라는데, 전라남도, 경상남도, 울릉도 등에 분포한다. 

부작용이 없는 성질이 온순한 약초로서 옛부터 천연 강장제로 환영받아 왔다. 

기침, 가래, 객혈, 번조 등 호흡기 강화에 사용되었고, 최근에는 피부 미용에 신효한 효험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성들에게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자연산 천문동의 자생지가 점점 줄어들어 채취하기가 점점 어려운 것이 아쉽기만 하다.  앞으로 천문동을 야생에서 재배하는 방법을 연구하여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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