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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명 : 동갈돗돔 ●학명 : Hapalogenys mitens ●영명 : sweetlip grunt ●일본명 : 히게소리다이(ヒゲソリダイ) 바닷물고기 중 입술이 가장 잘 생긴 종은 어떤 종일까? 물고기 생김새는 그 종의 생태나 서식처에 따라 상당히 달라진다. 유독 입술이 예뻐 영어권에서 스위트립스(sweetlips)란 이름을 갖고 있는 무리가 있다. 우리나라 서남해에 서식하는 동갈돗돔·군평선이·벤자리·어름돔을 포함한 하스돔과(科)에 속한 종들이 그들이다. ●이름 우리나라 연안에 살고 있는 바닷물고기 가운데 생김새가 좋고 맛있는 종류는 대개 '돔'이란 이름을 갖는다. 대개 퉁돔과·백미돔과·도미과·갈돔과·실꼬리돔과·청줄돔과 등에 여러 종이 포함된다. 동갈돗돔·어름돔·청황돔·꼽새돔·하스돔 등을 포함하는 하스돔과도 여기에 속한다. 하스돔과(科)에 속하는 어종들은 영어권에서 'sweetlip' 또는 'grunt'란 이름으로 불리운다. 이들 무리가 모두 두툼한 입술을 갖고 있고(sweetlip-'감미로운 입술'이란 뜻), 또 물 밖으로 나오면 꿀꿀(grunt)거리는 소리를 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동갈돗돔의 일본명인 '히게소리다이(ヒゲソリダイ)'는 수염을 깎은 돔이란 뜻이다. 이 종과 모양이 유사하면서 아래턱에 수염을 갖고 있는 꼽새돔(Hapalogenys nigripinnis, 일본명 '히게다이(ヒゲダイ-수염돔))과 구별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어름돔의 일본명은 '고쇼-다이(コショウダイ)'다. 등·꼬리지느러미에 있는 검은 반점이 마치 까만색을 띤 후추(コショウ) 열매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아무튼 '-돔(-다이(ダイ))'란 이름으로 부르고 있어 이 종들의 생김새나 맛이 뛰어남을 상징하고 있다. ●특징 동갈돗돔·어름돔 등이 속한 하스돔과는 체형이 측편된 타원형이다. 등지느러미의 전반부는 강한 가시로 이루어져 있어 몸매가 짜임새 있다. 동갈돗돔은 꼽새돔·군평선이와 체형이 유사하다. 그러나 아래턱에 수염이 없고 등·뒷지느러미 가장자리가 검지 않은 게 특징이다. 어름돔은 동갈돗돔과 유사하지만 체측 등쪽과 등·꼬리지느러미에 검은 점이 흩어져 있는 게 특징이다. 동갈돗돔의 등지느러미는 10∼11개의 가시와 15∼16개의 줄기로 이루어지며 가시는 매우 강하다. 그 가운데 3·4번째 가시가 긴 편이다. 뒷지느러미에도 3개의 강한 가시와 9개의 줄기가 있다(<그림1-A>참조). 한편 어름돔은 등지느러미에 12개의 가시와 15∼17개의 줄기가 있고, 뒷지느러미에 3개의 가시와 7∼8개의 줄기가 있다(<그림1-B>참조). 크기는 동갈돗돔이 35∼40cm, 어름돔은 50cm정도이다. ●분류·분포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하스돔과(Haemulidae) 어류는 군평선이(전라도 방언:금풍생이, 꽃돔)·꼽새돔·동갈돗돔·벤자리·어름돔·하스돔 등 8종이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론 약 20여 종이 있다. 분류학상 동갈돗돔은 군평선이와 같은 속(屬, Hapalogenys)에 속하지만 체형이나 체측의 무늬를 보면 동갈돗돔과 어름돔 사이에 유사한 점이 많다. 즉, 등지느러미 앞의 가시부에서 시작돼 비스듬히 뒤로 그어진 두꺼운 흑갈색 띠, 측편된 체형, 입이 머리 아래부분에 위치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등지느러미 가시 수에서 차이가 많고, 무엇보다 동갈돗돔은 주상악골(윗입술의 윗부분) 위에 비늘이 덮혀 있다. 이에 반해 어름돔은 그곳에 비늘이 없다(<그림1-A>참조). 또 등의 윗부분과 등·꼬리지느러미 위의 점의 유무도 차이가 있다. 어름돔은 그곳에 검은 점이 있으나 동갈돗돔은 없는 게 특징이다. 옆줄 비늘 수는 동갈돗돔이 44∼47장인데 비해 어름돔은 53∼57장으로 많다. 이 종들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남부해에서 동중국해까지 널리 분포한다. 특히 어름돔은 남중국해·스리랑카 연안·아라비아해까지 서식한다. ●생태 동갈돗돔은 일반적으로 수심 90m 이하의 대륙붕 연안 사니질 바닥에서 살아간다. 특히 하천수의 영향을 받는 수심 30m 전후의 얕은 연안에 많이 서식한다. 몸길이는 15cm 전후로 어린 시기(<그림2참조>)엔 어초(魚礁)에 잘 모여들고, 주로 바닥에서 조금 뜬 채 유영한다. 아침·저녁엔 바닥 가까이 밀집했다가 밤중에 흩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란기는 해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선 봄과 여름에 걸쳐 산란한다. 서해 북부해역 즉, 발해만에선 늦은 여름철에 산란한다. 대개 24cm 전후의 크기에서 성숙하기 시작한다. 동갈돗돔의 몸길이가 3.3mm인 자어시기엔 머리가 크고 몸이 측편돼 있으며, 머리 꼭대기에 톱니 모양의 가시를 가진 커다란 돌기가 있다. 또 아가미 뚜껑에도 날카로운 가시가 발달한다. 이러한 가시들은 어린 시기에 자신을 노리는 포식자들로부터 방어를 위한 적응인지도 모른다. 8.4mm로 자라면 몸이 더욱 납작해져 체고가 높아지고, 각 지느러미의 가시와 줄기가 발달한다. 동갈돗돔의 생태에 대해서는 산란장·산란 생태·초기 생활사 등 아직 충분한 자료가 없는 실정이다. 어름돔은 산란기가 5∼6월경으로 어린 새끼들은 내만으로 몰려들어 온다. 이 시기엔 몸 전체가 검거나 자주빛을 띤 검정색이고, 가슴·꼬리지느러미만 투명한 특징이 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다른 돔류·조기류들과 섞여 낚이는 하스돔과 어종에 대한 보다 자세한 통계 자료 축적과 생태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식성·성장 동갈돗돔과 어름돔은 전형적인 동물성 먹이를 먹는 육식성 어종이다. 동갈돗돔의 위 내용물 분석 결과를 보면, 갑각류(새우·게 등)가 83%로 가장 많았고, 물고기가 9%, 곤쟁이류가 8%순으로 나타났다. 이 종은 사니질 바닥에 기어 다니는 게나 새우류를 주 먹이로 삼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름돔도 동갈돗돔과 거의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동갈돗돔의 성장에 대한 자료는 아직 없다. 어름돔의 경우, 생후 만 1년만에 약 10cm, 2년에 20cm, 3년에 30cm로 1년에 약 10cm씩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성장 속도가 조금 느려져 6년에 54cm, 7년에 60cm로 자란다. ●낚시 동갈돗돔은 어획량 자체가 얼마되지 않는 종으로 낚시계 뿐만 아니라 수산업계에서도 '손님고기' 정도로 취급돼 왔다. 단지, 군평선이나 아열대종인 벤자리와 같은 과(科)에 속하는 종이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어름돔이나 동갈돗돔은 그들의 식성으로 미루어 보아 지렁이·새우같은 일반 동물성미끼에 달려들 것으로 생각된다. 연안낚시에서 그다지 흔치 않은 손님고기라 할 수 있는 이들은 그 생김새나 맛으로 보아 '돔'이라 할만하다. 필자가 있는 연구소에선 몇 년 전 전남 해남 연안에서 채포한 동갈돗돔을 지금도 키우고 있다. 해상 가두리에서 약 40cm급으로 성장한 동갈돗돔이나 어름돔은 앞으로 양식 대상종으로서 개발·연구도 시도해 볼만한 종이라 생각된다. 대개 물고기들은 산란기가 가까워지면 알에 영양분이 모두 모여서인지 살맛이 없어진다. 그러나 동갈돗돔은 산란기를 전후로 하여 맛이 더 좋아지는 독특한 특성이 있어 봄∼여름에 한번쯤 맛보고 싶은 종이다. 동갈돗돔·어름돔이 속한 하스돔류는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미식가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돔류임엔 틀림없지만 자원량 자체가 많지 않다. 자원 증식을 위한 앞으로 적극적인 연구를 해봄직한 어류라 여겨진다. <표>동갈돗돔과 어름돔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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