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관절

무릎관절·허리 왜 같이 아파올까

영지니 2007. 11. 11. 21:57

 

 

[건강]무릎관절·허리 왜 같이 아파올까

    

나이가 들면 노화현상이 일어나게 마련. 그 대표적인 것이 무릎과 허리의 퇴행성 질환으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 중 허리 통증 역시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관절염 전문병원인 서울 목동의 힘찬병원에서 2006년 1월부터 6월까지 지난 6개월간 40~60대 중기 및 말기 관절염 1,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릎 관절염 환자 중 78% 정도가 요통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 정재훈 부원장은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퇴행성 변화는 무릎, 척추 모두 적용되기 때문에 60대 이상 노인들에게 무릎 통증이 척추에 오는 통증과 같이 찾아온다”며 “하지만 젊은 시절부터 꾸준한 운동과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퇴행성 변화를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릎 관절염 환자가 요통까지 겪게 되는 이유는 ‘잘못된 자세’ 때문이다. 무릎이 아프게 되면 자연스레 아프지 않은 쪽 무릎에 힘을 주어 걷게 된다. 이때 한쪽 무릎에만 무게중심이 쏠리기 때문에 자세가 구부정해지고, 몸이 ‘1자’로 유지되지 못하고 흐트러지면서 허리 뒤쪽으로 불필요한 힘이 가해지는 것이다.

이런 자세로 오랜 기간 걷다 보면 척추 쪽에 무리가 가 허리 디스크, 디스크 내장증과 같은 허리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무릎을 고치려다 몸의 기둥인 척추를 망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운동 부족도 요통의 원인 중 하나이다. 무릎 관절염 환자는 통증으로 인해 운동은커녕 가벼운 산책도 피하게 된다.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 지내거나 누워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기 때문에 무릎 주변 근육과 몸을 지지하는 허리 근육이 ‘퇴화’한다. 무릎은 주변 근육이 튼튼하면 그만큼 관절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금 아프다고 해서 무릎 근육을 움직여주지 않으면 관절염의 진행이 빨라져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 통증이 심해진 만큼 관절염 환자는 운동을 더 기피하게 되고 이것이 허리 근육의 약화를 초래한다.

허리를 지지하는 근육은 허리 앞쪽 복부 근육과 허리 뒤쪽 근육의 두 가지로 나뉘는데 운동 부족으로 근육이 약화되면서 척추가 지지를 받지 못해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통증을 느끼게 된다. 결국 잠깐의 통증을 잊고자 움직이지 않는 것이 나중에는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나이도 무시할 수 없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절대 다수는 60대 이상의 노인들이다.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무릎 관절과 척추에 ’노화’가 찾아오는 것이다. 실제로 힘찬병원에서 조사결과 요통을 동반한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55% 정도는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 협착증’을 앓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이와 같은 퇴행성 질환은 생활습관과 운동 등 자기 노력을 많이 한다면 충분히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60대 노인이 30대 젊은 청년의 몸을 가진 경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 나이를 줄일 수는 없지만 신체의 나이는 노력에 따라 충분히 젊게 만들 수 있다. 운동으로 신체나이가 건강한 60대에 비해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이 전체적으로 쇠약해진 60대가 퇴행성 질환을 앓을 확률은 2~3배가 넘는다.

물론 나이가 들면 퇴행성 질환이 오게 마련이지만, 생활습관과 자신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그 시기를 늦출 수 있다.

한쪽 눈이 아프면 반대쪽 눈도 같이 나빠지듯, 몸의 균형이 하나라도 깨지게 되면 동시에 아프게 된다. 관절염과 허리 통증의 관계가 그러하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와 적당한 운동을 통해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원장은 “오랜 기간 관절염을 앓은 분들은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육의 약화와 잘못된 자세로 인해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아 요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며 “관절염 환자라 하더라도 평지 걷기, 수영 등의 운동을 통해 관절염 및 요통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