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고성 공룡박물관

영지니 2007. 3. 3. 20:48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85번지에 소재한 공룡박물관은 상족암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세계3대 공룡발자국화석지인 경남고성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차별화된 관광지 조성으로 자연생태 관광수요에 부응하기 위하여 고성 공룡박물관을 건립 운영을 한다. 건축면적 1,324.01㎡(연면적 : 3,441.77㎡)에 규모는 지하1층과 지상3층으로 되어 있으며 야외 전시공간도 갖고 있다. 전시품은 공룡전시골격복제품 10종, 익룡전신골격 3종, 부분골격/ 부조화석 13종, 야외전시품 11종, 일반화석 55종, 공룡골격 진품 4종 등 골격화석 96점이며 무엇보다도 상족암에서 실바위까지 6Km에 걸친 공룡의 발자욱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고성읍에서 27km 사천시에서(삼천포항)에서 8km 거리로서 인근에 신라고찰인 와룡산 운홍사가 있으며 해안일주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곳으로 상족암 군립공원은 절경인 한려수도를 한눈에 바라 볼 수 있고 해면의 넓은 암반, 기암절벽과 계곡을 형성한 자연경관이 수려함이 극치를 이룬 천혜의 석보 상족암과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발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나 보존적 가치가 있는 지역을 1983년 11월 10일 고성군 고시 제20호로 군립공원을 지정하였다. 공룡발자국은 1982년 1월 31일 경북대 양승영 교수팀이 처음 발견하였으며 이 발자국은 7천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며 모두 1,800여개로 가장 큰 것이 너비24cm, 길이32cm, 보폭 71cm 정도로 흔적이 쭉 뻗은 것도 있고 어지럽게 흩어진 것도 있는데 퇴적암에 찍혀 있다. 상족암 일대의 공룡발자국은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나기 훨씬 이전의 신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므로 덕명리의 공룡 및 새발자국 화석산지를 천연기념물 411호로 지정을 하였다.

 

 

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상족유원지에서 실바위까지 6㎞에 걸친 해안에 1억 년 전 중생대에 한반도에서 살았던 수많은 공룡들의 발자국이 숱한 새발자국과 함께 뚜렷이 남아 있다. 모래가 전혀 없으며 해수에 씻겨 닳고 닳은 까만 조약돌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인 상족유원지에서 서쪽 실바위로 향하면 검고 넓은 퇴적암 암반들이 있고 파도가 출렁이는 바위 위에는 바닷물이 고인 직경 35㎝ 안팎의 작은 웅덩이 같은 것이 일렬로 이어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것들은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것들끼리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한쪽 방향으로 향하고 있고 조금만 이 웅덩이들을 따라 가다 보면 세 발가락의 윤곽이 확실한 것들도 있다. 바로 중생대 백악기(1억3천만 년 전부터 6천 5백만 년 전까지 약 6천5백 만년 동안)에 우리나라에 떼 지어 살았던 공룡들의 발자국인 것이다. 이곳의 지층은 우리나라 동남부에 널리 분포하는 경상계 지층으로 중생대 백악기의 것. 그렇다면 어떤 과정으로 공룡 발자국이 화석으로 남을 수 있었을까.

 

호숫가 늪지대의 공룡 발자국 위에 수천 년 동안 물에 떠내려 온 진흙 등 퇴적물이 1∼2천m 쌓여 발자국이 찍힌 지층이 암석으로 굳어진 뒤 다시 지표면으로 밀려 올라오면서 침식 받아 드러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150m 사이의 지층에서 화석이 나타난다면 이 지층이 쌓일 때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공룡들이 살았을지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바다에서 해안을 바라보면 절벽으로 된 해안가 산 전면에 퇴적암 바위 층이 그대로 드러나고 암벽 깊숙이 동서로 되돌아 돌며 굴이 뚫어져 있다. 게다가 굴 앞에 바닥 바위위로 공룡 발자국이 굴속으로 향하고 있어 공룡이 굴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 마치 눈에 보이는 듯 하다.

 

해변에 펼쳐진 바위 어디에서나 발자국들을 찾을 수 있고 상족암 조금 못 미친 넓은 바위에는 20여 마리가 한꺼번에 바다에서 육지로 자국이 보이기도 하고 그 옆의 바위에는 온통 움푹움푹 패인 발자국 흔적들을 볼 때 마치 공룡들이 행렬을 했던 곳 같다. 또한 상족암을 지나 통영 앞바다로 쑥 튀어나온 해변을 돌다보면 당시 얕은 호숫가에서 먹이를 먹던 새들의 발자국도 종종 보인다. 깊이는 1㎝정도, 직경 1∼2mm 또는 1∼2㎝정도, 큰 것은 7㎝정도로 나뭇가지로 긁은 것 같은 자국이다. 그러나 선명하던 화석들도 거친 파도에 씻겨 차츰 희미해져 하고 있다.

 

 

공룡박물관을 취재하기 위해 고성으로 내닫는다. 해가 뜨질 않아 날씨가 뿌옇더니 한 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진다. 마음은 바쁜데 더위라도 시켜주면 조금은 나아질 것도 같은데 이내 소식이 없다. 날만 더 후덥지근하다. 상족암을 가는 길에 와룡산 운흥사를 들려 사진을 찍는다. 마음이 바쁘다 보니 절집 안에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는 시례를 범하고 말았다. 운흥사를 나와 얼마를 더 달려 공룡박물관이 멀리 보인다. 입구에 이야기를 하고 이것저것 촬영을 한 후 밖으로 나와 아름다운 상족암 앞으로 난 통로를 따라가니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뛰어온다. 이제 날은 뿌옇게 어두움까지 깃들어 사진을 찍기도 적당치 않다. 발이 바빠지는데 물까지 들어와 정작 많은 공룡발자욱이 있다는 곳은 촬영도 할 수 없다.

 

상족암을 돌아 선녀탕을 둘러본다. 상족암 계단 앞에는 이 곳에서 취사행위를 하거나 무속행위를 하면 벌금을 문다고 도어 있는데 나오는 길에 보니 나무 통로 밑에는 버젓이 술판을 벌이고 있고, 무속인인 듯한 사람들이 북을 들고 보따리를 잔뜩 걸머메고 상족암 쪽으로 향한다. 천연기념물은 보존이 우선이다. 더구나 이 곳은 물에 씻겨 공룡발자욱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고 하는데 거기다가 인위적인 훼손까지 겹친다면 어쩔 것인지. 관리사무실에 전화를 하니 수시로 순찰을 돈다고 하는데 그 곳 술 마시는 사람들의 소리로 보아 이미 술이 과한듯한데 언제 순찰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 2006년은 세계공룡축제가 고성에서 펼쳐진다고 한다. 이런 저런 준비를 한다는 것도 어렵지만 그보다 먼저 환경을 보호하고 사람들의 인식부터 바꾸어야 할 것 같다

 

출처 : 누리의 취재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