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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명 : 전어 ●학명 : Konosirus punctatus ●방언 : 새갈치·대전어·엿사리·전어사리 ●일본명 : 코노시로(コノシロ) ●영명 : gizzard shad ‘큰 놈은 한 자(尺) 정도로, 몸이 높고 좁으며, 검푸르다. 기름이 많고 달콤하다. 흑산에도 간혹 나타나나 그 맛이 육지 가까운 데 것만은 못하다.’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 전어(箭魚)를 소개한 내용이다. 전어는 우리나라 연안에 넓게 분포하고 있는 물고기로 잔가시가 많으나 맛이 있으며 어획량이 많아 주요한 수산자원으로 취급되어 왔다. 그러나 낚시꾼들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다. 하지만 담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수역이나 기수호에 흔히 나타나 붕어와 같이 낚이기도 하여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는 어종이다. ●이름 전어는 지방이나 크기에 따라 전어·새갈치·대전어(큰 것)·엿사리(중치)·전어사리(작은 것)(정, 1977) 등의 이름을 갖고 있으나 대개 전어란 이름으로 통하고 있다. 전어는 한자어로 錢魚, 全魚, 箭魚(자산어보) 등으로 쓰였으며, 일본에서는 ‘峙’ 또는 ‘燱’(코노시로, コノシロ), 중국에서는 ‘燱’로 쓰고 있다. 영명으로는 ‘gizzard shad’로 전어의 위(胃)가 새의 모래주머니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즉, ‘새의 모래주머니(gizzard)와 같은 위를 가진 청어류(shad)의 일종’이란 뜻이다. 독일에선 ‘반점을 가진 태평양 청어’란 뜻의 이름(geflecjter pazifikhering)을 갖고 있다. 학명은 Konosirus punctatus로 속명(屬名)인 코노시루스(konosirus)는 일본명인 ‘코노시로(コノシロ)’에서 발음을 그대로 따 유래한 것이고, 종명(種名)인 punctatus는 전어 몸에 반점(斑點)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특징 전어의 외부 형태로 볼 때 가장 큰 특징은 줄지어 있는 깨알같은 점, 아가미 뒤의 큼 흑점, 작은 입과 배쪽 정중선을 따라 줄지어 있는 모비늘(稜鱗 ; 날카롭고 강한 비늘)이다(<그림 1> 참조). 또 내부 형태로 보면 몸 속에 수많은 잔가시가 있고, ‘밤’이라고도 불리우는 모래주머니 모양의 위(胃)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몸은 계란형으로 매우 측편되어 있으며 등이 푸른 빛을 띠고 배쪽으로 갈수록 은빛 광택이 강해진다. 등쪽면을 따라 흑갈색 점이 여러줄 줄지어 있으며 아가미 뒷편에 커다란 흑색점이 있다. 등지느러미의 가장 뒷줄기(연조)는 실처럼 길게 연장되어 있다. 눈에는 기름 눈꺼풀(脂瞼)이 있다. 배쪽 정준선에는 준치·전어류에서 볼 수 있는 모비늘이 발달하여 있는데 배지느러미 뒤쪽으로 12∼15장의 모비늘이 있다. 전어의 위는 숭어와 마찬가지로 위의 유문부(창자로 열리는 위의 끝부분)의 근육이 매우 발달하여 모래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다(<그림 2> 참조). 이는 이 종이 특별한 소화액을 분비하는 위샘을 갖고 있지 않는 데 대한 적응 현상처럼 보인다. 전어의 크기는 대개 15∼30cm 정도이다. ●분포·분류 전어는 분류학상 청어목(目), 청어과(科)에 속한다. 청어과에 속하는 어류는 지구상에 약 200여종이 있는데 이중 전어류는 약 22종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청어과 어류는 전어·조선전어·대전어 외에 눈퉁이·청어·정어리·밴댕이 등 10종이 기재되어 있다. 전어와 가장 유사한 종으로는 조선전어·대전어를 들 수 있다(<표> 참조). 대전어(Nematalosa japonica)는 등지느러미의 가장 뒷줄기가 실처럼 길게 연장되어 있는 점은 전어와 같으나 전어에 비해 입이 옆으로 넓은 형이어서 측면에서 보면 구열(口裂)이 거의 보이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전어는 대전어에 비해 구열이 조금 긴 편이다. 또 조선전어는 학명이 Clupanodon thrissa(또는 Konosurus thrissa)로 속(屬)을 달리 쓰기도 하는데, 입을 다물었을 때 치골(齒骨)이 위턱 안에 들어가 맞고 좌우 위턱은 만곡형(彎曲形)을 이루는 특징을 갖고 있다(정, 1977). 또 아가미 속의 두 번째 새궁의 새판(斚弁) 길이가 두 종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이 점은 필자가 두 종을 직접 비교해본 적이 없어 앞으로 많은 표본을 대상으로 확인 후에 보고할 기회를 가지려 한다). 전어는 우리나라 전 연안(특히 남해안에 많다), 일본 후꾸이껜(福井縣) 이남 연안, 발해, 황해로부터 인도양, 중부 태평양에 널리 분포한다. 특히 이 종은 담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하구(河口) 부근 해역에 많이 출현하며 때로는 기수호가지 침입하기도 한다. ●생태 전어는 연안성이 강한 어종으로 큰 이동(회유)은 하지 않으며 표층에서 중층까지의 수심층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다. 대개 30m 미만의 얕은 연안에 많이 있으며 유영 수심은 0∼13m 정도이다. 담수의 영향을 받는 강 하구역이나 만에 많이 서식하며 여름엔 만 밖으로 나갔다가 가을이면 다시 만 안으로 몰려와서 겨울을 지내기도 한다. 태어난 지 1년이 지나면 대개 성숙하며, 성숙한 최소 체장은 12∼13cm 정도이다. 산란기는 3∼8월 사이로 상당히 긴 편이며 연안의 얕은 곳, 특히 만 안의 얕은 저층에서 산란하는 경우가 많다. 산란할 때의 수온은 15∼25℃(16∼17℃)일 때가 많다. 산란 시간은 주로 해가 진 뒤 1∼2시간이 지난 때로 알려져 있다. 한 마리가 갖는 알 수는 나이에 따라 다른데 1년생이 4만∼7만개, 2년생이 13만∼15만개, 3년생이 15만∼17만개 범위이다. 완전히 성숙한 전어 알은 지름이 1.2∼1.4mm 범위의 둥근형이며 물위에 뜬다. 난황은 크고 작은 거품이 투명한 거품이 모인 듯이 보인다. 알 속에는 1개의 유구(油球)가 있는데 지름은 0.15mm 정도이다. 수정 후 부화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수온이 높을수록 짧아지는데 수온 17∼20℃ 범위에서 42시간, 수온 12∼15℃ 범위에서 68시간 전후이다. 갓 부화한 전어 새끼는 일반 돔, 넙치형 어류의 새끼와 마찬가지로 배에 큰 난황을 갖고서 눈이 덜 발달한 상태이며 입과 항문도 열리지 않은 상태이다. 몸 길이는 3.1∼3.8cm이다. 부화 후 4일이 지나면 몸이 상당히 긴 체형을 나타내며 눈·입·항문이 발달하는데 항문은 몸의 뒷끝에서 7분의 1 정도의 위치에 있다. 항문의 위치는 성장하면서 앞으로 이동한다. 난황을 모두 흡수한 후 몸 길이가 8∼20mm 정도일 때까지는 마치 멸치와 매우 유사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는데, 13.6mm 정도이면 배지느러미가 지느러미 중 가장 늦게 출현한다. 그후 성장함에 따라 전어고유의 체형으로 바뀌게 되는데 3cm 정도로 자라면 체고가 높아져 어미와 닮은 치어(稚魚)가 된다. 전어가 배에 갖고 있는 날카로운 모비늘은 몸 길이 25mm 전후에 나타난다(<그림 3> 참조). 멸치형의 자어(仔魚)와 치어(稚魚)는 6∼7월경에 내만 얕은 연안에 나타난다. 실제 이 시기의 어린 전어는 멸치·청어형 어류의 다른 새끼들과 모양이 매우 비슷하여 육안으로 종을 구분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그냥 ‘멸 새끼’로 취급되기도 한다. ●식성·성장 전어는 주로 동·식물 플랑크톤 및 개흙을 먹고 산다. 물론 아주 어릴 때에는 작은 플랑크톤을 먹고 자란다. 이러한 식성은 해역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예를 들어 중국 산동성 위해(威海) 부근에 사는 전어는 어린 오징어 요각류 등을 많이 먹는다. 전어는 태어난 지 1년만에 10∼11cm, 2년만에 15∼16cm, 3년만에 18∼21cm 정도로 자란다. 우리들이 시장에서 볼 수 있는 20cm 이상의 큰 전어는 적어도 3년 이상이 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낚시 ‘전어’하면 낚시보다 ‘가을 전어’의 고소한 회맛이 먼저 떠오른다. 특히 머리(뇌) 부분을 함께 자른 토막에는 ‘깨가 서말 들어 있다’고 할 정도로 그 고소한 맛은 해안가에 사는 사람이나 미식가들의 입과 입을 통하여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어회의 인기는 최근 점점 상승하여 지금은 횟집이나 생선 가게에서 대부분 활어로 취급되고 있다. 회 이외에도 전어의 위와 내장을 가지고 만든 젓갈은 ‘전어 밤젓’이라 하여 남해안 지방에서는 꽤 유명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숭어 위처럼 생긴 전어 위로 만든 젓갈을 씹는 맛은 생각만 해도 입속에 침이 고인다. 전어낚시는 생소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몇 년전 동해안 주문진 부근의 향호에서 전어를 낚아내는 현장을 목격한 바 있다. 그것도 붕어낚시 채비와 같이 떡밥을 사용한 찌낚시로 낚아내고 있었는데 붕어와 전어를 같은 장소에서 낚는다는 것이 신기하기까지 하였다. 떡밥을 둥글게 비벼 바늘 끝에 달고서 붕어 채비처럼 바닥에 가라앉혀 놓으면 거의 쉴 틈 없이 깜빡이는 듯한 조그만 입질이 이어지다가 점차 찌가 위로 솟아오르면 전어의 조그만 입에 바늘이 들어가 있었다. 입질은 붕어보다 방정맞지만 ‘전어 콩알낚시’ 바로 그것이었다. 한 가지 더 특이한 것은 그곳에서 낚시하는 분들의 살림망에는 갓 ‘살감성돔’을 면한 25∼30cm급 감성돔도 함께 들어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 점으로 미루어 향호의 저층에는 어느 정도 비중이 높은 물이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아무튼 파도도 없고 갈대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호숫가에 앉아서 떡밥 찌낚시로 전어를 붕어·감성돔과 섞어 낚는다는 것이 매우 이색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번은 가을철에 삼척 정라진항에서 8∼9cm의 전어 새끼를 낚는 것을 보았다. 그때는 항내로 들어온 빙어를 낚기 위해 한 낚시인이 가짜 미끼가 달린 카드채비를 위 아래로 흔들면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빙어보다 전어를 더 많이 낚아내고 있었다. 동해안에서는 겨울철에 몰려드는 청어회가 고소한 맛으로 유명하지만 ‘가을 전어’의 고소한 맛에 대한 명성은 전국적이라 할 수 있다. 전어낚시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낚는 맛과 먹는 맛이 잘 어울리는 종이므로 앞으로 지역이나 계절에 따라 연구 개발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표> 전어류의 비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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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일 묵 [一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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