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바다] 줄도화돔

영지니 2008. 7. 27. 20:19
   줄도화돔   
 

 


현장에서 촬영한 줄도화돔의 모습

 
■ 명정구 <한국해양연구소>

●표준명 : 줄도화돔
●학명 : Apogon semilineatus
●영명 : cardinal fish
●일본명 : 넨부쯔다이(ネソブツダイ)

우리나라 연안은 남쪽에서 접근하는 고온·고염분의 대마난류와 동해안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한류가 만난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뚜렷한 수온 변화를 보이는 연안수·황해의 냉수대 등 다양한 수괴가 교차하는 복잡한 특징을 갖는다. 남해안이나 제주도 연안에선 따뜻한 난류의 영향으로 열대·아열대성 물고기가 많이 발견된다. 그 중 가장 예쁜 물고기를 꼽는다면 줄도화돔을 들 수 있다.

●이름
줄도화돔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체측에 검은색 세로띠를 갖고 있는, 봉숭아빛이 도는 아름다운 몰고기이다. 학명은 Apogon semilineatus로 속명인 ‘Apogon'은 그리이스어로 ’수염(Pogon)이 없는‘ 물고기란 뜻이다. 이는 같은 해역에 서식하는 ’촉수‘류가 턱밑에 수염을 갖고 있는 것과 구별하여불리워진 데서 유래했다. 유럽에선 ‘cardinal fish' 즉, 추기경고기로 불리운다. 추기경이 진홍색 옷을 입기 때문에 이 고기의 붉은 빛이 도는 체색을 상징하여 붙여졌다. 일본에선 ’넨부쯔다이(ネソブツダイ)라 부른다. 열동가리돔은 몸 옆에 8~12줄의 가느다란 회갈색 가로띠를 갖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학명은 Apogon lineatus이다. 일본명은 텐지쿠다이(テソジクダイ)인데 이는 불교의 성인이신 紀伊나 小泰의 출신지인 천축(天竺)지방이 이름을 딴 것이다. 아마도 천축 연안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물고기였기에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된다.

●특징
몸은 전체적으로 광택을 가진 연분홍색을 띠고 있어 매우 아름답다. 체형은 계란형이며 약간 측편되어 있다. 등지느러미는 2개이며 꼬리지느러미 뒷가장자리는 ∋한 형이다. 몸 옆에는 특징적인 2개의 검은색 세로띠가 있는데 하나는 주둥이 끝에서 눈을 거쳐 아가미 뒤 끝에 이르는 조금 굵은 띠이다. 또 하나는 주둥이 끝에서 눈 위쪽을 지나 제2등지느러미 아래에 이르는 조금 가는 띠이다. 꼬리지느러미 기부 중앙에 1개의 커다란 검은색 점이 있고, 제 1등지느러미 위쪽 가장자리는 검은색을 띤다. 제1등지느러미에는 7개의 가시와 9개의 줄기가 있다. 비늘은 크고 얇으며 측선 비늘수는 25장이다. 이 종은 알을 낳으면 어미가 입 속에 넣고 부화할 때까지 지키는 습성(mouth brooder)을 갖고 있다. 몸 크기는 10~13cm이다


●분포·분류
줄도화돔은 농어목(目), 동갈돔과(科, Apogonidae)에 속한다. 동갈돔류는 전 세계적으로 약 170여종이 알려져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인도·태평양의 온대·열대 해역에 살고 있으며 몸집이 작은 소형종으로 잡어로 취급된다. 우리나라 연근해에는 10여종이 살고 있으며 줄도화돔을 비롯한 열동가리돔·먹얼게비늘·세줄얼게비늘 등이 제주도연안과 동중국해에 널리 분포한다.

줄도화돔은 체형이 계란형이고 등지느러미가 2개인 점은 동갈돔속에 속하는 종과 공통된 특징이다. 줄도화돔은 몸이 전체적으로 연분홍빛을 띤다. 주둥이 끝에서 시작되는 검은 세로띠 개가 아가미 뚜껑 뒤끝과 몸통 뒷편까지 그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열동가리돔의 체형은 줄도화돔과 유사하지만 체색이 옅은 은회색이고 체측에 8~12줄의 흑갈색 가로띠를 갖는 게 특징이다. 또, 제주도 연안에서 줄도화돔과 같이 서식하고 있는 세줄얼게비늘은 체측에 3~4줄의 암갌핵 세로띠가 그어져 있다(꼬리자루까지 이어진 줄은 3개), 큰줄얼게비늘도 체형이나 체색이 줄도화돔과 유사하지만 체측 중앙을 지나는 비교적 폭이 넓은 선이 주둥이 끝에서 꼬리지느러미 위까지 그어진 점으로 구분된다(<그림1>참조). 그 외에도 따뜻한 해류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 남해안 특히, 제주도 연안에서는 스킨 스쿠버나 학자들에 의해 아직 정확한 우리나라 종명이 기재되지 않은 도화돔류 몇 종이 발견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들의 서식이 확인·기재됨에 따라 이들 그룹의 종수는 증가할 것이다.

●생태
줄도화돔은 수심이 아주 얕은 연안에서부터 수심 100미터에 이르는 다양한 수심층에 떼지어 살아가는 소형어 중 하나이다. 대개 암초가 잘 발달한 따뜻한 연안에 많이 서식한다. 제주도 남부 연안에서 자리돔·연무자리돔과 함께 큰 무리를 이루고 산다. 줄도화돔은 조류가 적당한 속도로 흐르는 곳의 중층·표층에 떼지어 떠 있으면서 그곳을 통과하는 플랑크톤을 비롯한 먹이 생물을 먹으면서 살아간다.

산란기는 7~9월 사이며, 이즈음 암컷과 수컷이 짝을 지어 알을 낳아 수정시킨다.. 암컷 한 마리가 낳는 알 수는 1만2천~1만5천개 정도이다. 열동가리돔을 포함한 동갈돔과 다른 어종과 마찬가지로 알을 입에 넣고 부화할 때까지 보호하는 습성을 갖는다. 한때, 수정란은 수컷이 입에 넣고 보호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실제는 암컷과 수컷 모두 수정난을 입에 넣어 보호한다. 단지 그 비율이 수컷이 높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새끼가 부화한 후에도 어떤 위험이 느껴지면 어미는 다시 새끼들을 입속에 넣고 보호한다.

열동가리돔은 제주도 남부해역과 동중국해에 살고있다. 5~6월이 되면 얕은 연안 내만으로 이동해 와서 머물다가 7~9월 사이에 산란한다. 이종 역시 줄도화돔과 마찬가지로 수정된 알을 입 속에 넣어서 부화시킨다. 산란에 참여하는 수컷의 최소 크기는 5cm정도이다. 새끼를 부화시킨 어미는 이듬해 봄에 죽게된다. 수명은 대개 2년 정도이다.

열동가리돔의 알은 지름이 0.06~0.2mm 범위로 구형(球形)이며, 난막에는 점액질을 가진 사상(絲狀)돌기를 갖고 있다. 몸 길이가 5.3mm의 자어는 몸이 가늘고 긴편이며, 지느러미는 꼬리지느러미에만 줄기가 발달해 있다. 전장 11.5mm의 자어에는 머리 꼭대기에 커다란 검정색점이 출현하며 각 지느러미가 완성되어 치어(穉魚)기에 이른다(<그림2>)참조. 부화한 새끼는 해저 바닥 가까이로 내려가서 9월경까지 산란장 부근에 머물면서 성장하다가 그 후 점차 깊은 바다로 이동해 간다.

●식성·성장
줄도화돔은 새우·곤쟁이류·물고기새끼·요각류 등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살아간다. 줄도화돔의 성장에 대한 기록은 없다. 같은 과에 속한 열동가리돔의 경우 부화후 8월부터 12월까지, 익년 5월부터 산란기 직전인 7월까지 성장이 빠르고 그외는 늦은 성장을 나타낸다. 생후 만 1년이면 암컷이 7~8cm, 수컷이 6~7cm로 성장한다. 이 성장 속도는 서식 밀도가 낮은 해에 빠른 경향이 있다.

●낚시
우리나라 남해안에는 낚시 주 대상어종인 감성돔·돌돔·볼락·벵에돔 등과 함께 서식하면서 잡어 취급받고 있는 종이다. 그중에서도 제주도 연안에서 이루어지는 낚시의 대표적인 잡어가 줄도화돔이다. 또, 이종은 낚시 잡어로 취급될 뿐만 아니라 제주 특산 어종으로서 인기가 높은 자리돔과 함께 많은 양이 자리돔 어업(들망 어업)에 섞여 잡힌다. 하지만 모두 잡어로 취급되어 바다에 내던져지는 신세다. 이는 뚜렷한 활용 방안이 없기에 잡어로 취급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지방에 따라 훈제품으로 가공하여 식용하는 곳도 있다. 자리돔과 마찬가지로 줄도화돔도 요리법·보관법 등의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줄도화돔만을 노리고 낚시하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줄도화돔은 자리돔과 함께 섞여 서식하고 있기에 자리돔 낚시를 할 때 자연스럽게 만나곤 한다.
이종은 다른 잡어인 복어(복섬)나 쥐고기와는 달리 몸집에 비해 입이 커서 미끼만 따먹는 경우는 없다. 식성도 좋아 크릴이나 갯지렁이 등으로 손쉽게 낚을 수 있다. 또, 줄도화돔이나 자리돔은 떼지어 떠서 놀다가 벵에돔이나 감성돔등의 큰 놈이 접근하면 도망치는 습성이 있다. 돔낚시를 할 때 이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해산 어종을 수족관에서 관상어로 사육하는 집이 늘고 있다. 줄도화돔은 크기나 모습으로 보아 관상어로서 조건을 갖추고 있어 한번쯤 사육을 시도해 봄직하다. 아무튼 이 물고기를 만나면 작은 생명을 소중하게 취급하여 다시 살려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표> 줄도화돔, 세줄얼게비늘 및 열동가리돔의 비교.
국명 줄도화돔 세줄얼게비늘 열동가리돔
학명 Apogon semilineaus A. doder leini A. lineatus
영명 cardinal fish    
일본명 넨부쯔다이(ネソブツダイ) 오-수지이시모찌(オオスジイシモチ 텐지쿠다이(テソジクグイ)
크기 10~13cm 15cm 9cm
형태 ☞몸은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분홍빛을 띠며 광택이 난다.
☞몸은 긴 타원형이며 주둥이 끝에서 눈을 지나 아가미 뒤 끝에 이르는 폭넓은 검은색 세로띠와 주둥이에서 눈위쪽을 지나 제2 등지느러미에 달하는 폭 좁은 검은색 세로띠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늘은 큰 편이며 잘 벗어진다.
☞체형은 줄도화돔과 유사하며 몸은 전체적으로 옅은 주황색을 띠며 꼬리지느러미 기부에 1개의 둥근 점이 있다.
☞체측에는 4줄의 뚜렷한럭价본☞세로띠가 있으며, 3줄은 꼬리지느러미 기부 앞의 점까지 달한다. 등 가장자리와 배 가장자리에도 희미한 흑갈색 띠가 있다.
☞비늘은 큰 편이다.
☞머리가 큰 편이고 , 긴 타원형이다.
☞꼬리지느러미 뒷 가장자리는 바깥으로 약간 凸한 형이어서, 凹한 형인 줄도하돔, 세줄얼게비늘과 차이를 나타낸다.
☞몸은 옅은 회색이며 체측에 8~12줄의 가느다란 회갈색 띠가 있다.
☞제 1 등지느러미와 뒷 가장자리는 어두운 갈색을 띤다.
제1등지느러미 D1.Ⅶ D1.Ⅶ D1.Ⅶ
제2등지느러미 D2. I-9 D2. I-9 D2. I-9
뒷지느러미 A.Ⅱ-8 A.Ⅱ-8 A.Ⅱ-7~8
분포 3~100m 수심. 우리나라 중남부해, 동중국해 연안 암초많은 따뜻한 해역. 남부 제주연안, 일본 오끼나와, 대만, 필리핀 수심 100m 수중까지 분포. 수심 100m 수심까지 분포. 중남부 연해, 일본, 동중국해.
출처 : 일 묵 [一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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