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할한국사

대한(大韓)` 과 `조선(朝鮮)` ....왜 조선이라 하는가? 이제는 바꿔야...

영지니 2007. 12. 30. 22:27

◆'대한(大韓)'과 '조선(朝鮮)'◆

★일제가 '대한'은 '조선', '한성'은 '경성'으로 바꾸다.

"이 땅의 판도는 오늘부터 '대한제국(大韓帝國)' 이 아니라, '조선(朝鮮)' 이라 부른다. '한성(漢城)' 은 '경성(京城)' 이라 한다. 저들은 '조선' 보다 '대한제국' 에 미련이 남아 있고, 경성보다 한성에 연연하며 대일본제국의 신민(臣民)이라기보다 한민족(韓民族) 이기를 원하지만 나를 믿고 지시대로 봉공(奉公)하라."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제로 병합한 후, 1910년 10월 1일 초대총독으로 부임한 데라우찌(寺內)가 남산의 왜성대(倭城臺)에 조선총독부의 간판을 내걸고, 사무식 훈시에서 공식적으로 표명한 말이다. 이 나라를 병합하자 그들은 맨 먼저 '대한' 이라는 나라 이름을 말살시키고, 한성(서울, 곧 한양의 공식명칭)을 경성으로 바꾸었으며, 융희(순종) 황제를 이왕(李王)으로 격하시키는 식을 거행했다.

곧 국호를 빼앗고, 황제를 평민으로, 500년 왕도(王都; 왕이 존재하는 곳, 즉 수도)를 격하시켜 경기도에 예속시켰으며, 모든 활자매체에는 '한(韓)' 이라는 이름을 지우게 함으로서 한민족의 정기와 주체성 말살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헌법(대한민국 헌법)은 그 동안 8차에 걸쳐 개정되었으나, 모든 헌법 전문에 '우리 대한민국' 이라는 말이 빠진 적이 없다. 그리고 <국호 및 일부 지방명과 지도색 사용에 관한 건(1950.1.16.국무원 고시 제 7호)>에 의거 "우리나라의 정식 국호는 '대한민국' 이나, 사용의 편의상 '대한' 또는 '한국'이란 약칭을 쓸 수 있되, 북한 괴뢰정권과의 확연한 구별을 짓기 위하여 '조선'은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조선해협', '동조선만', '서조선만' 등은 각각 '대한해협', '동한만', '서한만' 으로 고쳐 부른다." 고 하였다.


★'대한' 과 '조선'의 뿌리는 무엇인가?

'대한'과 '조선'. 두 이름이 모두 이 땅에 살아온 배달겨레와는 끊을 수 없는 긴 인연의 실타래로 이어진 이름들이다.

먼저 '조선'이라는 이름부터 살펴보자.

'조선'의 연원은 '아침 해 뜨는 나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사마천의 '사기' 에는 조(潮)라는 물과 선(汕)이라는 물 이름을 합쳐 지은 이름이라 하였고,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선(鮮)은 선비산(鮮卑山)의 약칭으로 선비산 동쪽 나라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라고도 하였다. '사기'나 '성호사설'의 설명보다도 육당 최남선의 설명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

"조선은 본래 대륙의 동방에 있는 땅을 가리키는 이름으로서 그 땅에 사는 백성을 부르는 이름이 되고, 나라 이름이 되었는데 그것이 4천 몇백년전 단군께서 처음 우리나라를 배포할 때 시작한 것이다.

(중략)

땅이 동방에 있어 햇볕이 맨 먼저 쏘이는 곳이란 의미를 나타내는 말로 본래는 우리 엣 말 '첫' 과 '샌다'는 말을 합하여 생겼다. 한문이 들어오면서 소리도 같고 뜻도 비슷한 '아침 조(朝)', '밝을 선(鮮)' 자를 붙여 기록한 것이다."

최남선의 설명대로 '조선'의 연원은 그의 표현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고려말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새 왕조를 세우고 자기 고향인 '화령(和寧; 현재의 영흥)'과 '조선'의 두 가지 국호를 보내 명나라에 한 가지를 골라 주도록 요청하자 명나라가 '조선'으로 정하도록 하였다. 따라서 그 오랜 연원의 '조선'이란 이름이 이 때 사대주의로 오염된 것이 사실이다.

다음으로 '대한' 이란 이름은 어디서 비롯되었는가?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三韓)' 시대에 이르게 되니 '조선'이라는 이름처럼 그 정확한 나이를 헤아릴 수가 없다.

'한(韓)'은 그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크다', '많다' 또는 '높다'는 뜻을 지닌 말로서 만주, 몽고 계통어의 '한(汗; han)', '가한(可汗; kahan)'과 그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며 이는 부족장, 수장(帥長), 통치자의 호칭이 되었고, 신라의 거서간(居西干), 마립간(麻立干), 서발한 등도 같은 뿌리로 이해하고 있다.

'대한' 이라는 이름은 고종 34년(1897)에 처음 사용되었다. 1897년 8월 고종은 '광무' 라는 연호를 제정하고, 러시아 공사관에서 덕수궁으로 돌아와 그 해 10월 12일 황제로 즉위했다. 이 때 '조선' 이란 국호를 버리고 '대한' 이란 국호를 선포했다.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이를 설명하길,....

"삼한 같은 작은 한(韓) 이 아니라, 지금은 커다란 한이라는 뜻에서 대한이라 하였다. '대한(大韓)'이란 결코 '대명(大明)'이나 '대영(大英)'과 같이 높이는 뜻으로 '대(大)' 자를 붙인 것은 아니다."

고 하였다. 곧 대한의 '한'은 옛부터 우리 민족과 국가를 지칭할 때 가장 즐겨 사용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일제의 '대한' 사용 통제와 '조선' 사용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이것은 애국가의 후렴이다. 일본은 이 땅을 강점한 뒤, 하루 아침에 '대한제국'을 조선으로 고치고, '대한제국' 이라는 나라의 격을 인정하지 않고, 일본의 한 지방으로 격하하기 위한 침략 근성 의도를 드러냈다.

그들은 조선왕조를 의도적으로 '이씨조선'이라 하였듯이,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新報)' 를 '매일신보(每日新報)'로 '대한신문(大韓新聞)'을 '한양신문(漢陽新聞)' 으로, '대한민보(大韓民報)' 는 '민보(民報)' 로 고치게 하였고, '한(韓)' 이란 글자는 활자매체에서 씨를 말릴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대한'은 마음놓고 부르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조선'이 그들과 우리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였으며, 오늘날도 그들은 우리를 '조센진(朝鮮人)', 한반도를 '조센한또(朝鮮半島; 조선반도)' 라 부르고 있다.(사실입니다 ㅡ.ㅡ)

그러므로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서도 "오등은 자에 아조선(我朝鮮)의 독립국임과 조선인(朝鮮人)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라고 '조선' 이란 명칭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고, 3.1 운동 이후, 총독부의 문화정치에 의하여 국내에 생겨난 수많은 단체들의 명칭이 모두 그 첫머리를 '조선'으로 시작하였다(그럼 '조선일보'도? ㅡ.ㅡ;).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해외에서는 일제의 간섭을 받지 않았으므로(만주, 제정 러시아, 미주 등) '대한독립단', '대한독립군', '대한학생광복단', '대한정의군정사', '한족회', '대한청년단', '대한독립군비단' 등 수많은 이름들이 '대한' 또는 '한'을 붙였으며, 박은식의 '한국통사' '한국독립운동지혈사'. 신규식의 '한국혼'과 같은 저서도 같은 맥락에서 제목을 붙였다.

따라서 "'조선' 이란 나라 이름이 우리 역사에서 많이 서 온 국호이지만, 일제 강점기 이후 일본이 강제로 붙인 이름이 되었고, 또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이들이 즐겨 쓰던 것이어서 자연히 기피되었으며, 그러니 우리 국호는 헌법 전문이나 국무원 고시에 의하여 '대한민국' 으로 확정 사용케 된 것" 이라는 설명에 수긍이 간다.

그리고 '대한의 근원인 한, 즉 삼한이 한강 이남에 자리잡았다는 편협한 역사 인식이 아니라, 한이 만주까지를 판도로 하는 큰 나라였다는 주장에 뿌리를 두고 '한(韓)' 이야말로 우리 겨레의 '단 한가지 이름' 이라는 설명에 필자 역시 공감하고 있다.

-출처: '일제에 빼앗긴 땅 이름을 찾아서', 김기빈 著, 송영현 펴냄. (주)살림터-

 

출처 : 이선생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