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생상황
무사마귀병은 배추, 무, 양배추, 갓 등의 십자화과 채소에 발생하는 병이다. 우리 나라에서 최초의 발생은 1928년 경기도 수원지역의 배추재배지라고 조선작물병해목록에 기록되어 있다. 이후 경상남도 낙동강 하류의 충적토지역에서 약간씩 문제가 되어 농업과학기술원에 몇 년에 한번씩 문의가 올 정도로 그 발생정도가 미미한 병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무사마귀병의 발생면적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1993년 경기도 동두천, 1994년 경기도 평택, 1996년, 1997년에는 강원도 고랭지에서 무사마귀병이 발생하여 큰 피해를 준 바 있다. 또 전북 임실군 무 재배지에서도 무사마귀병이 발생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 병의 특징은 물빠짐이 좋지 않고 산도가 낮은 곳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무사마귀병의 병원균은 활물기생균으로 점균에 속하며 십자화과 채소의 뿌리에 형성된 혹의 조직내에 많은 휴면포자를 형성한다. 포자는 구형, 크기는 1.9~4.3㎛이다. 피해를 받은 조직이 파괴되면 포자가 땅속으로 나온다. 땅속으로 나온 휴면포자는 발아하여 1개의 편모를 갖는 유주자가 되고 이 유주자가 뿌리털을 통해 식물체내로 침입한다.
침입을 끝내면 편모를 잃고 변형하여 유주자낭을 형성한다. 그 다음 변형체가 되어 세포안에 충만하게 되고 많은 핵을 만들어 후에는 휴면포자낭이 된다. 병원균의 발육적온은 20~24℃, 최고온도는 30℃, 최저온도는 9℃이다. 토양산도가 7.2이상이면 번식이 억제되고 토양습도가 45% 이하면 병원균의 활성이 떨어진다. 세계적으로 16종의 race가 분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그중 14종이 분리되었다.
무사마귀병에 걸린 식물체는 대개 시드는 증상과 발육이 부진한 위축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위조증상은 토양오염이 심한 경우 정식후 25일이 지나면 나타나게 된다. 위조증상은 병원균의 침입을 받은 뿌리 유조직 세포의 비대 및 이상증식으로 유관속의 발육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시드는 식물체를 뽑아보면 발병초기에는 아주 작은 사마귀가 주근 및 세근에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병이 진전된 후기에는 큰 사마귀로 비대하며 도관을 통하여 이동하는 영양분과 수분을 차단한다. 결국 식물체는 위조증상을 일으켜 자라지 못하고 심으면 말라 죽는다.
생육기중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 발병초기에는 오후에 약간 시드는 증상을 보였다가 아침이면 다시 회복되는 상태를 반복한다. 따라서 시드는 증상이 보이면 식물체를 바로 뽑아 뿌리를 관찰하고 혹 발생 유무를 진단한다.
(1) 1차 전염원 : 밭 주변에서 서식하는 십자화과 잡초식물(냉이류)이 기주작물로 기록되어 있으나 그것보다는 무, 배추, 양배추 등의 재배작물에 형성된 뿌리혹이 토양속에 방치되어 휴면포자가 토양속에 누출, 월동한 후 1차 전염원이 된다. 휴면포자는 토양속에서 수년간 생존할 수 있으므로 한번 무사마귀병에 이병된 포장은 수년간 십자화과 작물을 재배하기 어렵다.
(2) 전반(전파) : 전반방법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물에 의한 전반이다. 홍수로 인한 토사의 유출은 단시일내에 많은 면적을 이병시킬 수 있다. 그밖에도 중요한 전반의 방법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 이병토를 사용한 육묘시 묘의 이동에 의해서 먼 거리까지 전반된다.
○ 배추를 운반하는 차량에 묻은 흙이나 쓰레기에 의해서 전반될 수 있다.
○ 바람에 의한 사토의 이동이 병원균을 전반시킬 수 있다.
○ 방목하는 동물의 이동이나 야생동물들에 의하여 전반된다.
○ 관개수나 사람의 이동에 의하여 전반될 수 있다.
(3) 침입과 감염 : 흙속에서 휴면포자가 발아하여 한 개의 유주자(1차 유주자)를 형성하고, 기주의 뿌리털에 침입하여 조직내 변형체가 된다. 며칠 후 변형체는 여러 개의 핵을 가진 유주자낭이 되고 유주자낭은 4~8개의 2차 유주자를 형성한다. 유주자는 기주세포벽이 붕괴되면 밖으로 흘러나온다. 2개의 제2차 유주자가 합쳐져 원형질융합이 일어나며, 제2차 유주자는 기주의 뿌리 피층으로 침입하여 제 2차 감염을 일으킨다. 피층 안에서 감염된 변형체가 증식함에 따라 기주의 세포는 비대하게 되고 혹을 형성한다. 이 경우 생긴 변형체는 2차 변형체로 뿌리털 안의 제1차 변형체와는 구별되며, 감수분열 후 개개로 분화되어 많은 휴면포자를 형성하게 된다.
(1) 발병온도 : 병원균의 발육최적온도는 20~24℃이며, 지온이 18~25℃일 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병 발생의 절대적인 조건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2) 토양수분 : 토양중의 휴면포자 및 유주자의 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토양의 보수력이 45% 이하일 때는 병원균의 증식이 억제되고, 발병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표 1).
표 1. 토양수분과 무사마귀병 발생정도
토양수분 |
발 병 율 (%) |
토성특성 |
건 조 보 통 습 지 |
0.1~2.5 26.0 32.0 |
미사질 양토 양 토 양 토 |
(3) 토양산도 : 무사마귀병균은 산성토양에서 잘 번식하고, 알카리성 토양에서 생육이 억제된다. 토양산도(pH) 7.2~7.4이상 알카리토양에서는 포자발육이 정지된다.
(4) 일조 : 일조량과 일장이 병 발생에 매우 중요한데 특히, 강한 광선을 받을 때와 일장이 13~16시간으로 길어질 때 심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봄 재배시는 일찍 정식하고 가을 재배시는 늦게 정식하는 것이 방제에 효과적이다.
저항성 품종을 재배하여 병을 방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국내에서도 저항성 품종의 육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무사마귀병에 저항성을 가진, 무 품종이 개발되었으며 무사마귀병 전문 방제약제도 최근 상품화되었다.
저항성 품종이나 약제를 사용하지 않고 방제할 수 있는 경종적인 방법에 대하여 우선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1) 토양에서 병원균의 생존기간이 6~7년 정도므로 십자화과 채소가 아닌 감자, 상추, 마늘, 양파, 가지 등을 최소
한 6년 이상 윤작하면 효과가 있다.
(2) 건전상토에서 폿트육묘한 후 정식하면 초기감염 및 근권토양 오염을 회피할 수 있다.
(3) 이랑을 높게 하여 발생주로부터 형성된 유주자의 2차 수매전염을 가급적 피한다.
(4) 토양내의 유기질(퇴비) 함량을 늘리고 토양의 물빠짐을 양호하게 해주면 병원균의 증식 및 전파가 억제된다.
(5) 포장관찰을 통해 이병주를 조기에 제거하여 2차 감염후 휴면포자 형성을 억제시킨다.
(6) 토양산도를 pH 7.5 이상으로 교정하여 휴면포자 증식 및 발아를 억제한다.
(7) 발병된 토양에서 사용한 농기구나 신발은 물이나 치아염소산소다 용액 등으로 잘 세척한 다음 사용토록 한다.
(1) 이병된 잔재물을 토양에 묻는 것보다는 가능한 소각처리한다.
(2) 포장 내에 냉이 등의 십자화과 잡초를 철저히 제거하고 비기주 작물로 윤작 한다.
(3) 여름철 기온이 높을 때 태양열 소독을 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태양열소독 방법은 경운한 포장
에 물을 충분히 관수한 다음 비닐멀칭을 하고 하우스를 설치하여 1개월 정도 하우스를 완전밀폐, 표토의 온도를 50~60℃ 정도로 올려주면 된다. 이 방법은 토양중의 휴면포자의 발아억제에 큰 효과가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두종의 전문약제가 나와 있다. 후루설파마이드분제(혹안나)와 후루아지남분제(후론싸이드)가 그들인데 이들을 정식전 토양처리하면 재배 배추중 80~93%의 상품화가 가능하나 약값이 비싼 것이 흠이다.
표 2. 무 품종 및 계통별 무사마귀병에 대한 저항성 정도 | |
구 분 |
품 종 |
저 항 성 |
백광무, 관동여름무, 대진여름무, 왕관무, 속성대형봄무, 태왕무, 천하대형봄무, 무시로열무, 중앙김장무 등 26품종 및 계통 |
중도저항성 |
청우무, 태백무, 백자무, 녹두봄무, 태청무, 명산무, 대형추석무, 태양무, 추와미농무 등 9품종 |
이 병 성 |
새롬무, 가을알타리무, 참맛알타리무, 태광무, 하청무, 소고장무, 아담무, 97R576 등 23품종 및 계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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