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비

떨어진 은행·낙엽 활용해 천연 농자재 만드는 법

영지니 2017. 12. 2. 21:25




농사를 지을 때 친환경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주변에 있는 천연재료를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비용도 절약할 수 있고 효과도 좋습니다. 

시기에 맞춰 구해 놓으면 천연비료나 천연농약도 가능합니다. 

가을에는 특히 재료를 구하기 쉽습니다.

요즘과 같은 시기에 구하기 쉬운 자재와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은행열매, 껍질째 삶으면 천연 해충관리제

가을비가 오면 길가에 떨어진 은행 열매와 잎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은행은 잎과 열매 모두 해충관리에 쓰입니다.

해충에 직접 뿌리면 살충제 역할을 하고, 예방차원으로 뿌려 놓으면 벌레를 쫓는 역할을 합니다.

봄에는 단오(올해 기준 530) 전후 일주일 사이의 푸른 잎을 농자재로 씁니다. 

가을에는 잎보다는 열매를 많이 활용합니다.



은행 열매


만드는 방법

재배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땅에 떨어진 것만 주워서 사용해도 충분합니다. 

냄새가 걱정이라면 장갑(면장갑+비닐장갑)을 끼거나 집게로 집는 방법이 있습니다.

만들 때는

은행열매와 물을 1:5 비율로 넣고 끓여줍니다.

처음에는 강한 불로 하다가 서서히 약불로 조절합니다.

3~4시간 이상 끓이다가 내용물을 모두 건져낸 다음, 불을 켜둔 상태에서 통에 옮겨 담습니다. 

1~2ℓ 용량의 내열플라스틱 주스 병에 나눠 놨다가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사용할 때는 물 (100) : 은행 삶은 물 (1) 비율로 섞어서 뿌려줍니다. 

해충이 많을 경우 농도를 진하게 조절합니다. 

해충피해는 주로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나타나므로 지금 만들어서 보관했다가 내년에 쓰면 효과적입니다. 

열매를 보관하다 내년에 만들어도 되지만 은행 특유의 냄새 때문에 다세대주택에서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낙엽+, 약방의 감초 같은 부엽토

은행나무의 낙엽을 활용해서 토양을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여기서 낙엽은 가로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닌 공원이나 산에 있는 낙엽을 말합니다.

산나무에서 떨어진 잎은 흙 속에 사는 토착미생물에 의해 서서히 분해되며 퇴비로 변합니다.

이것이 흙과 결합해서 부엽토가 됩니다.



부엽토



부엽토는 낙엽이 젖어 있으면서 많이 썩은 상태의 것을 채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 밑 그늘진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공기가 통하는 포대 등에 한줌 정도 담아서 보관했다가 농작물을 심기 전에 다른 흙과 섞어서 사용합니다.

부엽토 배양액을 만드는 것입니다.

배양액은 농작물이 병해충에 견디면서 잘 자라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심기 전부터 수확 때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

부엽토 물 소금 그리고 삶은 감자 또는 쌀겨를 준비합니다.

무게를 기준으로 감자·소금·쌀겨(2):부엽토(1)의 비율로 혼합하고 담는 통의 절반 정도 부피의 물과 섞습니다. 

뚜껑을 살짝 덮어 햇빛 아래(베란다 같은 곳)에 두고 하루에 한번 저어줍니다.

일주일 정도 발효시킨 뒤 사용하면 됩니다.

농작물을 심기 전에 뿌려도 되고 천연 영양제를 만들 때마다 섞어서 줘도 됩니다.

비율은 물(20): 부엽토 배양액(1)이 적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