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이야기

삼지구엽초

영지니 2008. 2. 4. 22:52

 

 

삼지구엽초는 세 가지에 잎이 아홉 개가 달린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여러해살이풀이다.

옛날부터 정력을 세게 하며 음위를 치료하고 불임증을 고치며 치매를 예방하는 약초로 이름이 높다.


중국의 사천지방에 한 목동이 있었다.

어느 날 산에서 양이 교미하는 것을 보았는데 무려 백 번을 하고도 지치지 않는 듯하였다.

목동이 이상히 여겨 그 숫양을 유심히 살펴 보았더니 어떤 풀을 열심히 뜯어 먹는 것이었다.

목동이 그 풀을 먹었더니 허기도 들지 않고 정욕이 왕성해졌다.

그리하여 그 풀을 ‘음양곽’(淫羊藿)이라 부르게 됐다.


옛날 어느 마을에 칠순이 가까운 노인이 있었는데 어느 날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처음 보는 풀을 발견하여 뜯어 먹었더니 갑자기 성욕이 일어나서 주체할 수 없었다.

지팡이를 내던지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 아내를 껴안았다.

뒷날 이 풀을 지팡이를 내던지게 한 풀이라 하여 ‘방장초’라고 불렀다.

삼지구엽초는 키가 30∼40cm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한 줄기에서 가지가 세 갈래로 뻗고 거기에 잎이 세 장씩 돋아 잎이 모두 아홉 장이 된다 하여 삼지구엽초라 한다.


이 이름 말고 음양곽, 방장초, 선령비, 천량금, 강전, 팔파리, 기장초 등 여러 이름이 있다.

5월에 노란색 꽃이 피고 여름철에 잎이 무성하게 자란다.

우리나라의 강원도, 경기도, 그리고 북한지방의 깊은 산속 나무 그늘 밑에서 자란다.

삼지구엽초의 약효와 질병치료법

삼지구엽초는 술에 담가 먹는 것이 가장 효험이 좋다.

삼지구엽초 500g을 술 3ℓ에 담가보름쯤 어둡고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날마다 조금씩 마신다.


또는 삼지구엽초 120g, 복령 60g, 꿀 200g, 대추 60g을 소주 2ℓ에 넣고 한 달쯤 어둡고 서늘한 곳에 두어 숙성시켰다가 날마다 잠자기 전에 소주잔으로 한두 잔씩 마신다.

삼지구엽초는 마늘, 복령, 숙지황, 육종용 등과 함께 쓰면 효력이 커진다.

다른 방법으로는 잎, 줄기, 뿌리, 열매 등을 잘게 썰어서 차로 끓여 마시거나 오래 달여 조청처럼 만들어 조금씩 먹는다.

하루 10∼12g을 쓴다.


여성과 남성의 불임증에는 삼지구엽초 15g, 인삼 3g을 물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마신다.

여성은 이와 함께 쑥이나 석창포 달인 물로 목욕을 하면 더욱 좋다.

몸이 차가워서 생긴 불임증과 성기 발육부전으로 인한 불임증에 효과가 있다.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뜻밖에 좋은 결과를 볼 수도 있다.


큰 병을 앓고 몸이 몹시 쇠약해졌거나 본래 체질이 허약한 사람은 삼지구엽초고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

삼지구엽초 1kg, 새삼씨, 더덕, 잔대 각각 800g을 진하게 달여 고약처럼 만든 뒤에 꿀을 적당히 넣어 엿처럼 되게 졸여 한 번에 15∼30g씩 하루 세 차례 복용한다.


삼지구엽초는 맛이 맵고 달다.

신장과 간장에 작용하며 음위증, 불감증, 조루, 양기부족 등을 치료하고, 혈압을 낮추며 말초혈관을 넓혀 혈액순환이 잘되게 한다.

신경쇠약을 치료하고 기억력을 회복시켜 주며 염증을 없앤다.


고혈압, 고지혈증, 신경성 고혈압 등에는 삼지구엽초와 선모를 각각 10∼20g씩 차로 끓여 마시면 효험이 있다.

이밖에 중풍으로 인한 마비, 손발저림, 생리불순, 이명, 현기증, 기침, 소아마비 등에도 삼지구엽초를 쓴다.


삼지구엽초는 성질이 더우므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소양체질인 사람이 너무 많이 먹으면 어지럼증, 구토, 갈증이 생기고 코피가 나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또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소변이 잘 안 나올 수도 있으므로 부종 환자는 적은 양을 자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삼지구엽초는 여름철에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려 쓴다.

높은 산 바위 틈에 자라는 것이 효과가 더욱 좋으며 중국산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자란 것이 훨씬 효력이 세다.

뿌리가 굵고 튼튼한 것일수록 품질이 좋다.


신경쇠약
삼지구엽초와 숙지황을 각각 10∼15g씩 달여서 하루 한 번 잠자기 전에 마신다.


음위, 양기부족
삼지구엽초 300g, 생강 70g, 감초 40g을 소주 4ℓ에 4∼5일쯤 담가 뒀다가 그 술을 잠자기 전에 소주잔으로 한두 잔씩 마신다. 성기능을 높이고 몸을 튼튼하게 하는 데 매우 효험이 크다.


기관지염
삼지구엽초의 잎과 줄기와 뿌리를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낸 것 3∼5g을 하루 세 번 밥 먹고 나서 먹는다.


방사선 치료 후유증
삼지구엽초와 조뱅이 각 10∼15g을 한데 넣고 달인 물을 하루 세 번 밥 먹고 나서 마신다.

삼지구엽초는 방사선을 쪼였을 때 나타나는 혈소판 감소를 줄이고 회복을 빠르게 한다.


당뇨병 특효약
염소에게 삼지구엽초를 먹여서 키워 약으로 쓰면 당뇨병을 치료하는 데 특효가 있다.

3∼4개월 된 염소를 삼지구엽초, 옻나무 순, 인삼 가루 등을 먹여서 1년쯤 키운 뒤에 잡아서 약으로 쓴다.

먼저 간과 내장을 쪄서 말려 먹고, 다음에 고기와 뼈를 끓이거나 가루 내어 모두 먹는다.

웬만한 당뇨병은 이 염소 한 마리로 완치가 가능하다.

 

글/최진규(한국토종약초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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