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이야기

돌 복숭아 이야기

영지니 2008. 2. 6. 17:55

 

풀천지 앞산에 화사한 복사꽃이 피었는데 야생 돌 복숭아의 효능이 있을지 모르겠다.

 

동네 어르신께서 깊은 산속의 돌복숭아로 술을 담으면 가장 맛있는 술이 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우리도 앞산에 열려있는 돌복숭아를 따서 술을 담가보니 여지껏 만들었던 과일주 중 가장 맛이 좋았다.

내친김에 약초꾼 최진규 의 약이 되는 우리 풀 꽃 나무 이야기를 참조하여 야생 돌복숭아를 공부해 보기로 하자.

옛 선비들이나 수도자들은 꽃을 즐기기 위해서나 약으로도 활용하기 위해서 마을이나 집 주변에 선과라 일컫는 돌복숭아 나무를 많이 심었다 한다.

복숭아 꽃은 살결을 곱게하고 소변과 대변을 잘 나오게 하고 부은 것을 내리며 결석을 삭이고 뱃속의 벌레를 없애며 얼굴빛을 곱게 한다고 한다.

복숭아 씨와 속씨를 도인이라 부르는데 뱃속에 있는 딱딱한 덩어리를 삭이며 폐를 튼튼하게 하고 기침을 치료하는데 좋다. 특히 봄철에 복숭아나무에 상처를 내면 끈적끈적한 진이 흘러 나오는데 이것을 긁어 모아서 말리면 탄력있는 공처럼 되었다가 딱딱하게 굳는다.

이 복숭아나무의 진이야 말로 심장과 폐 간 신장 위장을 고루 튼튼하게 하고 무병장수하게 하는 선약중의 선약이다.

 

다음은 최진규씨가 직접 경험한 복숭아 이야기를 옮겨본다.

 

반드시 야생 돌복숭아라야 한다

 

여러 해 전에 30 년 동안 깊은 산속에서 홀로 살아 온 스님을 만나 얘기를 나눈적이 있다.

그 스님은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얼굴빛이 마치 아이 같았고, 30대쯤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으며 힘이 얼마나 센지 쌀 한가마니를 한손으로 번쩍 들어올릴 정도였다.

여러 날 같이 지내면서 서로 흉금을 터놓을 만한 사이가 되었는데 스님은 산중생활에 대해 자세히 말해 주었다.

 

그는 본디 몸이 몹시 허약한 데다가 신장병을 심하게 앓아 수양을 하기 위해 혼자 산 속으로 들어갔다.

병을 고치지 못하면 산 속에서 죽겠다는 결심으로 지내는 동안 먹을 것이 떨어져 굶어 죽을 지경이 되었다.

어느날 먹을 것을 찾아 산을 헤매다가 야생 돌복숭아가 가득한 골짜기를 만났다.

시 배가 고팠기 때문에 정신없이 복숭아를 따서 먹었다.

아마 수십개는 따 먹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나니 힘도 나고 몸이 이상하게 가벼워진 것 같았다.

그는 날마다 그 골짜기에 가서 야생 복숭아를 실컷 따 먹었다.

그렇게 한달을 먹고나니 신기하게도 신장병이 완전히 나아 버렸다.

 

그는 돌복숭아야말로 하늘이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내려준 것이라고 생각하여 복숭아와 복숭아 씨를 열심히 먹었고, 복숭아가 떨어지고 나면 복숭아 잎을 달여서 먹었으며, 그것도 없는 겨울철에는 복숭아나무에 상처를 내어 거기서 나오는 복숭아나무 진을 받아서 열심히 먹었다.

그러는 동안 그의 몸은 놀랄 만큼 건강해졌으며 혈색이 화사하게 돌아고 힘이 났다.

그는 혼자 산 속에 살면서 돌복숭아를 연구했다.

10 여 년 동안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연구하면서 얻은 결론은 복숭아나무 중에서도 그 진이 만병통치에 가까울 정도의 효력을 발휘 한다는 것이다.

그는 20 년 가까이 복숭아나무 진을 먹었는데, 다른 음식을 거의 입에 대지 않아도 보통사람보다 서너 배의 힘을 낼 수 있다고 하였다.

 

지금까지 말한 것은 모두 돌복숭아 또는 개복숭아라고 부르는 야생 복숭아에 대한 것이다.

개량하여 가꾸는 복숭아는 약효가 형편없거나 아예 효과가 없다.

본래의 야생 성질을 종자개량이나 유전자조작으로 바꾼 복숭아는 이름만 복숭아일 뿐, 복숭아라고 할 수 없다.

비료와 농약을 잔뜩 뿌려서 키운 복숭아도 마찬가지다.

깊은 산 속에서 저절로 자란 야생 돌복숭아를 써야 효과가 제대로 난다.

 

돌복숭아 나무로 갖가지 질병 고치기 ( 주근깨 . 기미 . 만성 기관지염 . 폐농양 . 류머티스성 관절염 . 오심 . 구토

개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 만성 간염 . 여러가지 신장병 부종 . 임파선 결핵 . 비염 ) 복용 방법은 최진규씨의 약이 되는 우리 풀 꽃 나무 를 참조하기로 하자.

 

과연 깊은 산속에 야생 돌복숭아는 천하 명약이라 할만 하다.

풀천지 최고의 맛 돌복숭아주로 한동안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우리도 깊은 산속 돌복숭아를 찾아 꽃도 취하고 열매도 얻고 잎도 따고 나무의 진을 내어 하늘이 인간에게 허락해준 선과의 영험함을 맛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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