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기술자에서 심마니로 변신해 4년 만에 산삼 400여 뿌리를 캔 사람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평범한 인테리어 기술자로 살아가던 박모(39, 충남 금산군 추부면) 씨는 지난 2001년 7월 소백산(경북 영주시)에 등산을 갔다가 우연히 산 중턱에서 80년 된 산삼을 발견했다.
이 행운이 계기가 돼 박 씨는 심마니가 되기로 결심했다.
박 씨는 “등산을 하다가 산 중턱에서 우연히 산삼을 발견했는데 알 수 없는 오묘한 기운에 가슴이 벅차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기분이 들었다”며 “너무 떨려 산삼을 발견하고도 캐지 못하고 한동안 가슴을 졸이며 마냥 서 있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처음 산삼을 캤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해 아예 심마니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주로 느낌에 의존해 산삼을 캐러 다니고 있다.
저 산 어디쯤 산삼이 있겠다 싶으면 그쪽으로 발길을 돌렸고, 찾아간 곳에는 실제로 산삼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박 씨가 산삼이 있는 곳을 찾아내도록 영감을 주는 이는 바로 박 씨의 부인이다.
박 씨의 부인은 유난히 조상 꿈을 많이 꾼다.
긴 수염을 한 할아버지가 산삼을 들고 나타나 어느 산으로 가보라고 말하고 사라지는 꿈을 자주 꾼다는 것이다.
부인의 꿈 이야기를 전해들은 남편은 곧장 꿈속에서 할아버지가 말해준 그 산으로 달려간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그곳에 산삼이 있었다.
이런 신기한 꿈의 예언 때문인지 박 씨는 지난 4년 동안 산삼을 무려 400뿌리 넘게 캤다.
이렇게 캔 산삼은 대전 시내 홍명상가 근처에 나가 사람들에게 팔고 있다.
시장에 나갈 때는 아내와 어린 아들을 함께 데리고 나간다.
지난 19일 박 씨는 최근 마이산에서 캔 산삼 3뿌리를 가지고 나왔다.
그 중 한 뿌리는 50년산이고 나머지 두 뿌리는 35~40년 산이다.
가격은 흥정을 해봐야 정해지겠지만 3뿌리에 500만 원 정도는 받을 생각이다.
심마니들은 대부분 전문 심마니를 오랫동안 따라다니며 산삼 캐는 것을 전문적으로 배운다.
그러나 박씨는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 입산하기 전에 목욕재계하고 산신제를 지내야 한다는 등의 격식은 잘 모른다.
박씨는 “내가 격식을 잘 몰라서 그런지 다른 심마니들은 사람들이 산삼을 사러 와도 잘 보여주지 않는데 나는 사람에게 쉽게 산삼을 만져보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캔 산삼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가서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산삼, 그것이 알고 싶다
- 심마니 박씨가 전하는 유용한 산삼 관련 정보
산삼은 어떻게 구별하나
일반적 분류에 따르면 산삼은 천종, 지종, 인종으로 나뉜다.
천종은 하늘이 내린 산삼이라는 뜻으로 토종산삼을 뜻한다.
심마니들도 평생 한번 만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매우 귀하다.
지종은 산삼 종자를 먹은 꿩 등 야생조류가 배설한 곳에서 자생한다.
천종, 지종이 순수한 야생 삼인데 반해 인종은 사람이 씨를 뿌려 재배한 산삼으로 장뇌삼이라고도 부른다.
야생에서 자란 산삼이나 장뇌삼은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
야생에서 자란 산삼은 조류에 의해 씨앗이 떨어져서 성장한 것. 이런 산삼은 영향 흡수를 잘 하기 위해 대체로 뿌리가 옆으로 자란다.
전체적으로 니은(ㄴ) 모양이거나 뫼 산(山)자 모양을 하고 있다.
또 잎의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좁고 표면에 잔털이 있으며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을 하고 있다.
장뇌삼은 인삼과 야생에서 자란 산삼의 중간 형태를 하고 있다.
몸통은 인삼보다 작지만 야생 산삼보다는 통통하고 살이 졌다.
잔뿌리 역시 인삼보다는 가늘고 길지만 산삼보다는 굵고 짧다.
산삼은 어디서 자라나
산삼이 자라는 곳에는 몇 가지 공통적인 조건이 있다.
시기는 비가 오거나 비가 온 직후가 좋다.
지점은 산 높이를 10등분 했을 때 아래에서부터 7, 8째쯤 되는 지점의 계곡 윗부분 안개가 피어나는 곳이다. 이
런 곳은 풍수 지리학적으로 보면 명당 중 명당이다.
또 참나무, 굴참나무가 많은 곳에서 산삼이 많이 나온다.
풍화작용으로 모래가 섞인 부엽토에서 자란 산삼이 좋다.
또 산삼은 물을 좋아해 산삼이 나오는 곳은 아무리 지대가 높아도 윗부분에 물이 있다.
그러나 큰 바위 주변이나 위쪽에서는 좋은 산삼이 나오지 않는다.
산삼의 효능은
산삼은 스트레스 해소, 알코올해독, 당뇨병, 암, 동맥경화증, 고혈압, 간 질환, 빈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삼은 강장제로서 피로회복, 수술을 하고 난 뒤 기력회복, 노약자 기력회복에 좋은 보약제이다.
최근에는 암, 당뇨, 동맥경화 등 성인병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