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장,암

췌장암

영지니 2008. 2. 22. 19:08
소화효소를 만드는 장기췌장
膵臟(췌장)은 효소와 호르몬을 만드는 공장이다. 膵臟에서 만들어진 소화효소는 지방을 지방산으로,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분해한다.
  
『성인의 몸에서 하루 1~2ℓ의 소화 액이 분비돼요. 탄수화물분해효소, 단백질분해효소, 지방분해효소가 나옵니다.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은 지방분해효소의 量이 다른 사람보다 적은 겁니다』
  
膵臟의 기능이 부실해지면 나타나는 첫 번째 증상은 소화불량이다.
  
『만성 췌장기능 부전이 오면 소화가 안 되고 영양분이 흡수되지 않아서 영양실조가 돼요. 오래 못 살아요. 리파아제(lipase: 지방을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가수분해하는 효소)가 적게 분비되면 지방 분해가 안 됩니다. 대변으로 지방이 그대로 나와요. 대변을 보면 변기 속에 기름이 뜨게 되죠. 변기에 옅은 색의 기름이 떠 있으면 「지방흡수장애」를 의심해야 해요』
  
국립암센터와 月刊朝鮮의 癌(암) 정복 공동기획이 이번으로 6개월째다.
  
다른 癌을 취재할 때와 달리 膵臟癌 취재에 응한 의료진들은 조심스러워했다. 朴在甲(박재갑) 국립암센터 원장은 기자에게 이런 당부를 했다.
  
『거짓말하지 않는 범위에서 국민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주세요. 다른 癌은 조기에 발견이 잘 되는데, 膵臟癌은 퍼지고 나서야 알게 되니 절망의 癌이에요. 수술할 수 있는 환자가 100명 중에 20명이 채 안 됩니다』 
  
국립암센터(경기도 일산시 마두동 소재) 7층에는 20여 명의 膵臟癌 환자가 투병하고 있다. 膵臟癌 병동에는 말기癌 환자들이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호스피스 병상이 마련돼 있고, 이 병상에서 사망하는 말기암 환자 수는 한 달에 10여 명에 이른다


  흡연과 음주가 가장 큰 발병 원인
 
국립암센터 간암센터에서 膵臟과 膽(담: 쓸개)을 전문으로 치료하고 있는 李宇振(이우진·41) 박사는 인제의대 일산 백병원 내과에서 암센터로 옮긴 지 올해로 2년째에 접어들었다. 
  
李박사는 『췌장암은 예후가 좋지 않아서 인터뷰를 앞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膵臟癌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癌 중에 2.4%를 차지하는, 발생률 9위의 癌이다. 다른 癌에 비해 발생빈도는 낮지만 조기진단이 어렵고 주변 臟器에 전이가 잘 되어 치료결과가 좋지 않다.
  
李박사는 『「걸리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췌장암은 「膵管腺癌」』이라며 『그나마 10% 정도의 환자들은 수술로 회복이 가능한 낭종선암과 내분비종양이다』라고 했다.
  
―膵臟癌에 걸렸다고 하면 의사들도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들던데.
  
『膵臟癌은 바로 膵管癌을 얘기해요. 膵管癌은 독한 것으로 따지자면 癌 중의 챔피언입니다. 10대 癌 중에 발생빈도 9위이라고 얕보면 큰일 나요. 발병률과 사망률이 같은 癌입니다. 안 걸리는 것이 최선인데, 걸리면…』
  
李宇振 박사는 말꼬리를 흐렸다.
  
―膵臟癌의 원인은 뭡니까.
  
『흡연이 가장 큰 위험인자인 셈이죠. 담배를 끊으면 발병 가능성이 30% 줄어들어요.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팀이 膵臟癌 환자 1만8000여 명의 흡연경력을 조사했는데, 흡연경력자가 非흡연자보다 더 젊은 때 膵臟癌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요. 담배 속에는 69종의 메가톤級 발암물질이 함유되어 있어서 폐암뿐만 아니라 췌장까지 망가뜨리는 겁니다』
  

 ―흡연 때문이라면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더 많이 걸리겠군요.
  
『그렇죠. 발병률이 여자보다 남자가 1.3배 높습니다. 여성도 간접 흡연으로 위험에 노출돼 있어요. 안심해선 안 되죠』
  
―흡연 이외에 膵臟癌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뭐가 있나요.
  
『급성 췌장염이나 만성 췌장염은 술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흔히 술은 肝에 부담이 된다고 하잖아요.
  
『대개 그렇게 생각하더군요. 술은 肝보다 膵臟에 더 위험해요. 술에 있는 어떤 물질이 췌장세포를 망가뜨려요. 파괴와 재생을 반복하다 보면 膵臟에 염증이 생기는 거죠』
 
  ―폭탄주, 반주 문화에 젖은 한국 남성들은 췌장염에 취약하겠습니다.
  
『그렇죠. 급성 췌장염은 소화효소가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않고, 췌장 자신을 분해하거나 주변 조직을 녹여 발생합니다. 만성 췌장염에 걸리면 췌장이 돌처럼 딱딱하게 되면서 기능이 소실됩니다. 만성 췌장염의 60%가 술이 원인입니다』
 
  ―췌장염은 어떤 증세가 있나요.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건데, 술 마신 후에 상복부에 심한 통증이 생겨요. 술 마시면서 담배까지 피우니 膵臟이 온전하겠어요?』
 
  李박사는 『담배와 술의 해악을 아무리 설명해도 사람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癌에 걸리고 나서 술·담배를 줄이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百害無益한 술과 담배를 끊지 못하니… 「수술 후에 한약 먹지 말라」고 해도 먹는 환자가 있어요. 담배·술도 마찬가지예요. 그렇게 나쁘다고 노래를 불러도 「상관하지 말라」는 식으로 피우고 마셔요』
 
  ―췌장염에 걸리면 膵臟癌이 될 가능성이 큰가요.
 
  『그렇진 않아요. 췌장염과 膵臟癌을 혼동합니다만, 급성 췌장염은 癌 위험인자는 아닙니다. 만성 췌장염의 3~5% 정도가 암에 걸리죠. 췌장염도 췌장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아주 심한 통증이 옵니다』
 
  ―膵臟癌도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하나요.
 
  『그런 편입니다. 5~10%는 가족력입니다. 외래에서 환자에게 가족 病歷을 반드시 물어봅니다. 부모형제 중에 췌장암 환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다섯 배까지 올라갑니다. 세 명이 있었다면 50배로 올라가요』
 
  지미 카터 前 미국 대통령은 존스 홉킨스 병원에서 癌유전자 검색을 등록했고, 膵臟癌 연구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자신의 膵臟癌 가족력 때문이다. 카터 前 대통령의 어머니와 세 명의 동생이 모두 膵臟癌으로 사망했다.
 
  李宇振 박사의 얘기다.
 
  『카터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쓴 「나이 드는 것의 미덕」이라는 책이 있어요.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늙기 시작한다」는 말이 나와요.
 
  카터는 자신에게 혹시 膵臟癌 발병 징후가 있을까봐 검진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췌장질환 쪽에 「가족력이 있다」면 조금만 신경을 써서 癌 발병을 조기에 잡아낼 수 있습니다』
 
  ―膵臟은 당뇨와 관련 있는 臟器입니다. 당뇨병에 걸린 사람이 膵臟癌에 걸릴 확률이 높은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당뇨병에 걸린 사람이 췌장이 약하다는 것도 불분명합니다. 「膵臟癌이 당뇨의 결과다」라고 하는 사람이 있지만, 「膵臟癌에 걸린 환자가 당뇨가 생겼다」는 예는 많습니다.
 
  膵臟의 인슐린 분비가 꼬리 쪽에 많은데, 癌은 머리 쪽에 생기거든요. 膵臟癌이 생기면 膵臟이 파괴되지만 당뇨가 생긴다고까지 할 수 없어요. 당뇨가 膵臟癌의 발병을 올릴 수 있겠지만 확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암센터 의료진에 따르면, 최근 당뇨병이 膵臟癌을 비롯해 여러 癌의 주요 발병과 사망 위험요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癌 발생률은 혈당치가 높을수록 증가할 수 있고, 혈당치가 140 이상인 남자는 癌 발생률과 사망률이 각각 26%, 29%에 달했다. 반면에 여자는 발생률 15%, 사망률 23%로 남자보다 낮았다.
 
  ―당뇨병에 걸린 환자가 膵臟癌 수술을 받을 수 있나요.
 
  『관계가 없습니다. 당뇨병 때문에 수술을 못 한다는 것은 미신 같은 겁니다. 「당뇨병에 걸리면 혈관염을 동반하기 때문에 수술하면 상처가 아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췌장암 환자들 중에 당뇨병 환자가 많아요.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을 주면서 수술을 해요』
 
 
  황달·소화불량에 걸리면 췌장암 의심하라
 
  ―소화가 언제부터 안 됐습니까.(의사)
 
  『서너 달쯤 된 것 같아요』(환자)
 
  ―胃 내시경만 하셨어요.
 
  『그렇죠. 뭐… 胃 내시경을 해도 이상이 없다고 해서…』
 
  ―피검사에서 수치가 높게 나왔을 텐데….
 
  이 환자는 65세 남성이다. 5개월 전부터 술을 마시거나 밥을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아서 소화제를 먹었다고 한다. 나중에는 두통이 생기고 속까지 메스꺼워졌다고 한다. 결국 그는 옆구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고, 등이 쑤셔대 정형외과를 찾았다. 의사가 허리 물리치료를 하려다가 『혹시…』라는 운을 띄워서 암센터에 온 것이다. 이미 膵臟癌 4기였다.
 
  ―4기가 되도록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 있나요.
 
  『膵臟癌은 그럴 수 있습니다. 이분은 꼬리 쪽에 암이 생겨서 초음파로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만약에 췌장의 머리 쪽에 암이 생겼으면 膽道를 막아서 황달이 생겼겠지요. 膽道가 막히면 담즙이 못 내려와서 역류돼 황달이 와요. 膽道가 막힌다는 것은 하수구가 막힌 꼴이거든요.
 
  황달이 생겨서 병원을 찾았다면 암이 빨리 발견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분은 膵臟 꼬리 쪽에 암이 발생해 오랜 기간 몰랐다가 옆구리가 쑤셔서 알게 된 겁니다』
 
  ―膵臟癌은 증상이 발견되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 조기발견만이 살길이겠어요.
 
  『그렇죠. 발병을 줄이는 것이 最善이겠지만 次善은 조기발견입니다』
 
  膵臟癌을 검진하는 기준은 딱히 없어,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보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현재 膵臟癌을 검진할 수 있는 검사로는 초음파 검사, 컴퓨터 단층 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적 초음파 검사(EUS), 혈청 종양표지자, 복강경 검사 등이 있다.
 
  ―「胃 내시경 검사」에 비해 「膵臟 검사」는 잘 하지 않지요.
 
  『소화가 안 되거나 복통이 생기면 胃를 먼저 생각합니다. 胃 내시경은 해보지만, 膵臟은 특별히 관찰하려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개 胃는 내시경 검사를 하고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췌장은 내시경 검사도 잘 하지 않으니…』
 
 
  숨어 있는 臟器, 췌장
 
  ―소화가 안 되면 대개 胃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게 되잖아요.
 
  『소화제를 먹으면 조금 괜찮아져요. 하지만 소화제를 몇 달씩 먹어도 소화가 시원치 않다고 생각하면 膵臟을 초음파로 관찰해 봐야 합니다』
 
  ―膵臟에 문제가 생겼는데 의사가 「이상이 없다」고 했다는 환자가 많던데요.
 
  『膵臟은 초음파로 보기가 참 어려워요. 환자들 중에 「몇 개월 전에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의사가 이상이 없다고 했다」면서 펄펄 뛰는 예가 있어요. 癌이 「한두 달 만에 진행되는가?」 그건 아닙니다. 작은 癌을 못 찾아낸 거죠. 초음파 검사는 의사가 어느 정도 잘 보느냐가 중요합니다. 특히 췌장의 꼬리 쪽은 대장의 가스에 가려서 잘 안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비만인 사람도 잘 안 보이고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환자들을 CT촬영을 할 수도 없고요』
 
  ―작은 膵臟癌은 CT촬영에서도 못 찾을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CT 기능이 다소 차이가 납니다. 의료장비가 컴퓨터와 비슷하거든요. 초음파만 하더라도, 신제품의 가격은 억대입니다. 의료기기는 최신 것이 잘 보여요. 현실적으로 갖추기 힘들어요. 특히 膵臟 진단은 CT촬영이 중요하거든요. CT촬영이라는 것이 「얼마나 얇게 잘라서 보느냐」가 중요한 거죠. 장기를 1.5mm 간격으로 단면을 찍어서 보는 겁니다』
 
  ―膵臟이 CT촬영에서도 잘 안 보이는 이유는 뭔가요.
 
  『膵臟이 등 쪽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외과 의사들이 수술할 때 배를 열면 胃와 십이지장이 보입니다. 胃를 뒤집어야 膵臟이 보여요. 「배 속」이 아니라 「배 뒤」에 있는 거죠. 胃 뒤쪽에 있는 거죠. 胃나 大腸과 달리 내시경 등으로 쉽게 접근할 수 없습니다. 매우 작은 췌장암은 찾아내기 쉽지 않아요』
 
  李宇振 박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초음파 검사가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CT검사는 보험혜택을 받고 있어 癌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검진으로 MRI 촬영이 포함됐다. 50만원 선이던 MRI 촬영비가 11만~14만원 선으로 조정되었다. 하지만 초음파 검사는 혜택에서 제외됐다.
 
  작년 한 해 癌환자 총 진료비가 1조 1158억원(국민건강보험공단)이었다. 癌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낸 진료비가 1인당 평균 733만원이었다. 이 중에 534만원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했다. 나머지는 개인의 몫이다.
 
  膵臟癌의 경우 평균 입원 기간은 46일, 진료비는 1년 기준으로 740여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특진료, 초음파 검사, MRI 촬영 비용은 제외됐다.
 
 
  腹痛
  
  ―손을 뗄 때 아파요, 누를 때 아파요?(의사)
 
  『모르겠어요. 다 아파요』(환자)
 
  ―언제부터 아팠어요.
 
  『어젯밤부터…』
 
  국립암센터 본관 1층의 우측 응급실이다. 갑자기 실려온 환자가 심한 복통을 호소하자, 응급실 담당 의사가 환자의 배를 손으로 눌러 보면서 질문을 했다. 환자는 의사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는지 소리를 지르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잠시 후, 외과의사로 보이는 40代 의사가 와서 환자의 통증 부위를 눌렀다.
 
  『복통은 모든 병의 증상입니다. 복부는 「아래쪽이 아프다」, 「위쪽이 아프다」라고 구분할 수 없어요. 복통은 「A가 아프면 B다」라고 할 수 없어요. 명치가 아프면 胃가 아프다고 생각하지만, 肝이 안 좋아도 아플 수 있어요. 膵臟 역시 명치 쪽이지만, 膵臟 꼬리 부위는 옆구리 쪽이거든요. 복통은 검사를 해봐야 해요』
 
  ―의사들이 「뗄 때 아프냐」, 「누를 때 아프냐」라고 묻는 이유가 있나요.
 
  『감별하기 위한 도구예요. 단순히 「아프냐」, 「안 아프냐」의 문제가 아니라 진단을 하기 위해서죠. 그 부위를 눌러서 아프면 염증일 가능성이 있거든요.
 
  「배를 누른다」고 생각해 보세요. 腹(복)벽이 염증을 눌러서 아파요. 「꽉 눌렀다」가 떼잖아요. 쓸개와 맹장은 덜렁거리는 臟器이기 때문에 눌렀다가 뗄 때 복벽을 다시 치면서 아플 수 있어요. 눌렀다가 뗄 때 아픈 경우 복막염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고령癌
 
  朴商在(박상재·41) 박사는 국립암센터 간암센터에서 膵臟癌과 膽道癌을 도맡아서 수술하고 있는 외과의사다. 그는 膵臟을 해부학적으로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膵臟은 子(이자)라고도 해요. 달걀 두 개 무게(80~100g)밖에 안 돼요. 권총같이 생겼는데, 길이가 15cm 되는 황색 臟器입니다. 胃 뒤쪽 아래에 가로로 길게 뻗어 있어요. 胃와 小腸·大腸 등 속이 비어 있는 장기와 달리 膵臟은 딱딱한 고형 臟器입니다. 그 안에 췌관으로 소화효소와 액이 분비되어 십이지장으로 흘러가는 거죠』
 
  朴商在 박사는 『100명 중에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20명 미만』이라며 『膵臟癌은 고령 癌으로 60세 이상 환자가 많고 4기에 병원을 찾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라고 했다.
 
  膵臟癌 4기일 경우 평균 생존기간이 6개월 미만이라고 했다. 
  
  
  
  
  나이보다 몸 상태가 變數
 
  ―고령 환자들은 당뇨병 등 성인병에 걸린 환자가 많겠어요.
 
  『그렇죠.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이 많아요. 성인병을 안 가지고 있는 환자가 없어요. 위험을 감수하고 수술을 하죠』
 
  ―수술할 때 나이가 중요한가요.
 
  『반드시 그렇지 않아요. 80세도 거뜬하세요. 수술에서는 나이보다 몸 상태가 중요하거든요. 수술해서 10년을 더 살 수 있다면 수술을 포기해선 안 되잖아요. 내과에서는 고령이면 수술을 잘 권하지 않지만, 외과에서는 수술할 수 있으면 하려고 해요. 심장병이 있으면 심장약을 써 가면서 수술하고 치료하고, 당뇨병이 있어도 조절해서 수술해요』
 
  ―외과의사로서 수술할 때 배를 열어서 臟器를 보면 나이가 느껴지나요.
 
  『그럼요. 臟器뿐만 아니라 피부가 틀려요. 노인 피부는 젊은이 피부와 다르죠. 나이가 많아도 신체적으로 건강하면 살이 탄력이 있고 내장도 건강해요. 같은 70세 남성이라도 배를 열어 보면 달라요. 외과는 자르고 꿰매는 것이 일이잖아요. 자를 때 산뜻하게 잘려야 하고 꿰맬 때 튼튼하게 꿰매져야 하는데, 운동하지 않은 고령 환자들은 자를 때 매끈하지 못하고, 꿰맬 때 잘 터져요. 臟器도 탄력이 없어요』
 
  朴박사는 『술·담배를 하지 않고 규칙적인 운동과 小食을 했다는 고령 환자들의 피부와 臟器가 건강하다』고 했다.
 
  朴박사는 膵臟癌의 病期에 대해 설명했다.
 
  『1기는 癌세포가 膵臟 안에 있어요. 종래에는 癌 덩어리가 2cm 미만이라는 데 의미를 뒀지만, 지금은 「췌장 안에 있다」, 「췌장 밖으로 나갔다」에 초점을 둡니다. 1기에 발견하는 경우는 10%가 안 돼요. 모르고 지나가는 거죠』
 
  ―다른 癌처럼 1기와 2기에 수술이 가능합니까.
 
  『그렇죠. 1기, 2기에는 수술할 수 있어요. 십이지장이나 담도로 퍼졌어도 수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기, 4기는 달라요. 3기는 췌장 주위로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퍼지는 거죠. 수술에서 반드시 보존해야 할 큰 동맥이 있거든요. 이 동맥이 있는 국소에 癌이 많이 번지면 수술이 안 돼요. 십이지장으로 퍼지면 소화가 안 되고 담도를 막으면 황달이 와요. 4기는 肝, 肺, 뼈 등으로 원격전이가 되는 거죠. 혈관을 타고 멀리까지 갑니다』
 
 
  자연 복원력을 믿고 수술한다
 
  ―수술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7시간 정도 걸립니다. 십이지장을 잘라 내고 췌장을 잘라 내요. 쓸개와 담도도 잘라 내요. 胃를 반 정도 잘라야 하는 경우도 있고요. 膽道를 잇고, 십이지장 췌관을 잇는 데 소장을 이용해요. 소장을 끌어와서 膵臟을 먼저 잇고, 바로 옆에다가 담도를 잇고, 소장의 아래쪽으로 십이지장을 이어요. 정말 힘든 수술이죠』
 
  ―십이지장, 肝 등 臟器들을 잘라 내도 생명활동에 지장이 없나요.
 
  『장기를 반 정도 잘라도 살 수 있어요. 膵臟을 다 잘라 내는 경우도 있어요. 잘라 내면 처음에는 기능이 저하되지만 차츰 회복돼요. 臟器들이 참 신비로워요. 서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도와가거든요.
 
  외과의사는 수술기법을 믿고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자연복원력을 믿고 수술하는 겁니다. 膵臟은 반만 있어도 외분비·내분비에 문제가 없어요. 쓸개가 없어도 담도에서 어느 정도 기능을 보존해 줘요. 시간이 지나면 소화에 문제가 없게 돼요. 창자를 자르고 이어도 腸(장)운동이 정상으로 돌아와요』
 
  膵臟癌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우선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장작 마르듯이 몸이 마른다고 한다.
 
  ―수술을 하고 나서 臟器가 자리를 잡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수술한 지 일주일이 지나면 겨우 죽 두 숟가락을 먹을 수 있어요. 肝을 잘라 내면 소화기에는 손을 안 대기 때문에 밥을 먹을 수 있지만, 췌장은 소화에 치명타라서 석 달이 지난 뒤에 죽 한 공기를 겨우 먹게 되는 환자도 있어요. 腸운동이 돌아오지 않아 한참 애를 먹어요』
 
  ―수술한 지 1개월 안에 사망하는 수술 사망률이 높다고 들었습니다.
 
  『수술이 100년 전부터 시작됐는데 膵臟癌의 경우에는 30년 전에 15%였지만, 지금은 2~3% 이하로 안전합니다. 大腸癌, 胃癌에 비하면 개복하는 수술 중에 사망률이 높은 편입니다』
 
  ―膵臟癌에 걸리면 입맛이 떨어진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더라고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줘도 별로 입맛이 당기지 않는다고 해요. 바짝 말라 버려요. 소화기에는 아주 미세한 신경들이 연결돼 있어요. 신경을 쓰면 소화가 안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특히 췌장 주위에 신경이 많이 지나가요. 膵臟癌 수술을 하고 나면 주위 신경이 없어져요』
 
  朴商在 박사는 『수술한 환자의 회복과 생존을 좌우하는 것은 영양상태』라고 했다.
 
  ―수술 후에 소화기능이 회복되면 육류 섭취도 가능한가요.
 
  『먹어도 됩니다. 癌에 걸리면 육류를 먹지 않아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어요.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膵臟癌은 영양상태가 좋아야 합니다. 의사들이 膵臟癌 환자들에게 고기를 드시라고 해도 안 먹어요.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고루 먹어야 병을 이길 수 있어요. 「암에 이것이 좋고 저것이 나쁘다」는 것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過量의 마약 투여
 
  ―좀 어떠세요.(의사)
 
  『진통제를 맞으면 좀 괜찮은데…』(환자)
 
  ―통증을 너무 참을 필요는 없어요. 아프면 언제든지 얘기하세요.
 
  『통증이 너무 심해서…』(환자)
 
  膵臟은 호르몬과 소화효소를 대량으로 분비하는 기관이다. 膵臟癌에 걸린 환자들은 칼로 저미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췌장암 병동에 있는 환자들의 대다수는 몸이 바짝 말랐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우리 몸에 있는 60조 개의 세포가 膵臟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 덕분에 유지된다고 생각하면 膵臟癌에 걸렸을 때의 고통을 짐작할 수 있다. 내과전문의 李宇振 박사와 외과전문의 朴商在 박사는 함께 회진을 한다. 환자들은 한 번에 내과의사와 외과의사를 만나서 애로사항과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李宇振 박사에게 물었다.
 
  ―膵臟癌은 통증이 심해서 항암치료가 효과가 없다고 들었어요.
 
  『4~5년 전에 비해 항암제 치료효과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은 사실이에요. 한 가지로 안 되니까 여러 가지를 섞어요. 요즘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부작용도 거의 줄었고, 구토가 감소되었어요. 1년이 무섭게 생존기간을 향상시키는 항암제가 새롭게 개발되고 있어요. 膵臟癌 환자들은 수술할 수 없는 경우가 80% 이상이라서 결국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에 희망을 걸어야 합니다』
 
  ―膵臟癌 환자에게는 마약 투여를 많이 하겠어요.
 
  『그렇죠. 膵臟癌 말기는 통증이 정말 심해요. 일반인들은 상상을 못 해요.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를 씁니다. 일반인들은 마약을 10mg만 투여해도 핑 돌아요. 통증이 아주 심한 膵臟癌 환자들은 100mg 이상도 투약해요. 나중에는 내성이 생겨서 듣지를 않아요. 24시간 계속 주사를 놓는 방법이 있고, 아플 때마다 놓는 경우가 있어요. 癌환자들은 집에 가는 것을 두려워해요. 병원에서 인간답게 숨쉬다가 죽기를 원하죠』
 
  ―방사선 치료가 통증을 완화시켜 주지 않나요.
 
  『방사선 치료는 통증 완화의 목적이 있지만, 췌장암에서는 수술하기 위해 먼저 사용할 수 있어요. 수술 후에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요. 수술을 할 수 없을 만큼 종양이 커져 있으면 방사선으로 작게 만들어서 수술을 해요. 癌을 죽이는 거죠. 수술 완치율을 더 높인다는 보고가 있어요』
 
 
  양성자 치료기에 거는 기대
 
  ―최근 국립암센터에 양성자 치료기가 들어왔다고 들었습니다. 방사선 치료보다 효과가 더 크다고 하던데요.
 
  『양성자 치료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해요. 膵臟癌에서는 연구단계입니다. 원자를 이루는 것은 「전자」와 「양자」거든요. 방사선은 전자라는 물질이 내는 에너지로 암세포가 죽는 거예요. 양성자는 양자가 가서 처리하는 겁니다. 양자의 무게는 전자의 1840배거든요. 양자가 암세포를 때리고 에너지를 잃게 하는 거예요. 전자보다 큰 에너지죠. 부작용을 줄이는 치료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보험이 안 돼요. 일본에서는 1인당 3000만원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가격을 못 정했어요. 국립병원에서는 많이 받을 수 없죠』
 
  국립암센터는 「양성자 치료센터」를 올 하반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양성자 치료를 하면 방사선 치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거의 없어진다고 한다. 정상 조직에 에너지 흡수가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李宇振 박사와 朴商在 박사는 20년知己다.
 
  두 사람은 1966년 2월에 똑같이 세상에 태어났고, 서울大 의대 84학번으로 같이 입학했다. 외과·내과로 구분돼 있지만 膽膵(담췌) 전문의라서 결국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두 사람은 대학을 다닐 때, 인턴·레지던트를 할 때, 전임의를 할 때 실과 바늘처럼 붙어다녔다고 한다. 癌센터에서도 늘 함께 다닌다. 하루에도 수차례 만나서 수술을 먼저 할지, 항암치료를 먼저 할지 의논한다.
 
  외과전문의 朴商在 박사는 『같은 환자를 놓고 내과의사와 외과의사는 생각이나 관점이 다르다』고 한다. 이 둘의 쟁점은 환자의 수술여부에 있다.
 
  『膵臟癌 환자의 80%가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기 때문에 내과의사가 참 중요해요. 항상 함께 의논하고 있어요. 외과의사가 수술을 아무리 잘해도 내과적인 치료가 안 되면 큰일 나요.
 
  환자들이 저와 李宇振 박사를 혼동하는 예가 더러 있어요. 저를 붙들고 「李선생님」이라 부르고, 李박사를 붙들고 「朴선생님」이라 불러요(웃음). 우리가 친하다는 것은 환자들에게 참 좋은 영향을 줘요. 환자가 어느 한쪽을 붙들고 얘기해도 우리 둘이 만나면 얘기가 되잖아요』
  
  
 몸의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라
  
朴박사는 『膵臟은 복부 가장 깊숙한 곳에 있어서 조기발견이 힘들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불행하게도 膵臟癌을 예방할 수 있는 뚜렷한 수칙이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은 입을 모아 이렇게 결론을 지었다.
  
 『술과 담배를 줄여야 합니다. 자기 몸의 변화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갑자기 당뇨가 나타나거나 당뇨병에 악화되면 췌장 검사를 받아 봐야 합니다. 건강에는 「괜찮겠지」라는 낙관이 절대 금물입니다. 이유 없이 복부팽만이 계속되거나 소화장애가 있으면 소화기관만 검사하지 말고 膵臟 검사도 해봐야 합니다. 
  
체중이 갑자기 감소돼도 의심해야 해요. 갑자기 회색 변을 볼 수 있어요. 일부 환자는 변비에 시달리기도 해요. 허약감·어지러움·우울증 등 평소보다 마음과 몸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면 그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그 길만이 살길입니다』●

膵臟은 어떤 장기인가?

膵臟은 무게 80∼100g, 길이 약 15cm의 편평한 모양의 장기다. 胃腸 뒤에 위치해 십이지장과 연결돼 있다. 췌장은 췌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췌액을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 호르몬을 혈관內에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을 한다.

외분비 기능으로는 소화액인 췌액을 췌관을 따라서 십이지장으로 분비하며, 우리가 섭취한 영양분 중에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의 소화를 돕는다. 췌장암의 90%는 바로 췌관에서 발생한다.

내분비 기능으로는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혈액을 통해 분비한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고 글루카곤은 혈당을 높이는 역할을 해서 당뇨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췌장암, 이럴 때 의심하라

1. 황달이 생긴다
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랗게 된다.

2. 소변 색깔이 변한다 소변 색깔이 노랗게 되거나 콜라 색이 된다.

3. 복부 통증이 생긴다 통증은 명치끝 복부가 좌우상하 어느 곳에서든 느껴진다. 癌세포가 膵臟을 둘러싼 신경으로 퍼지면 상복부나 등 부분까지 통증이 느껴진다.

4. 체중이 감소된다 몇 달에 걸쳐 서서히 체중이 감소한다.

5. 소화가 안 된다 癌세포가 췌관을 막아 소화액 분비가 안 되며, 특히 지방소화에 문제가 생긴다.

6. 대변 색깔이 달라진다 대변에 기름이 묻어 있거나 회색 변이 나온다.

7. 당뇨병이 나타난다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되면 췌장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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