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서해안 풍어제및배연신굿

영지니 2008. 3. 2. 07:24

 

어촌에서 어부들의 무사함과 풍어를 기원하며 마을의 안녕을 비는 마을굿. 각 지방마다 명칭이나 지내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나 마을주민 모두 참여하는 공동제의와 선주 등이 주재하는 개인제의로 나눈다. 공동제의는 동해안 별신굿이나 서해안의 대동굿, 전라북도 위도의 띠뱃놀이, 제주도의 영등굿, 전라북도 고창의 영신당제 등이 있고 개인제의는 서해안의 배연신굿이 유명하다. 개인제를 뱃고사라고도 하고 어촌에는 신당이 있어 바다의 신을 모시며 배를 만들어 처음 물에 띄울 때는 빠짐없이 뱃고사를 지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 지정된 풍어제로는 동해안 별신굿,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위도 띠뱃놀이, 남해안 별신굿이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82 - 2호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은 황해도의 해주, 옹진, 연평도 지방에서 성행했던 굿이지만 굿의 기본적인 구조나 형식은 서해안 일대의 다른 풍어제와도 비슷하다. 서해안 배연신굿과 대동굿이 한 종목으로 묶여 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되었지만 사실 배연신굿은 선주의 개인 뱃굿이고, 대동굿은 마을의 공동 제사이다. 배연신굿은 개인 뱃굿이면서도 내용이나 형식, 규모 등이 대동굿에 버금가는 굿으로 바다 가운데의 배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특이하고 연희적인 요소도 많으며 아기자기하다. 대동굿은 산의 당굿과 마을 안의 가가호호를 도는 세경굿, 그리고 바닷가의 강변용신굿으로 이어지면서 연행장소가 산과 마을의 각 가정, 그리고 바닷가까지 마을 전체가 굿 공간이 되면서 연행과장이 3개 과장으로 나뉘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배연신굿 및 대동굿의 사제무는 동해안이나 남해안 지역의 사제무와 달리 신이 내린 강신무이고, 대부분의 사제과정에서 순간순간 접신현상과 몰아 경지에 이르러 굿의 신비한 분위기를 지니는 것이 특징인데, 그러면서도 여기에 나오는 사냥굿이나 영산할아밤·할맘 거리는 무굿에 들어 있는 정식 굿거리로서는 어느 굿에서도 볼 수 없는 뛰어난 연희성을 지니고 있어 대동굿의 묘미를 한층 더해주고 있다.

 

 

배연신굿은 (1)신청울림 (2)당산맞이 (3)부정풀이 (4)초부정 초감흥 (5)영정물림 (6)소당제석 (7)먼산장군거리 (8)대감놀이 (9)영산할아밤·할맘 (10)쑹거주는 굿 (11)다리발용신굿 (12)강변굿 등 이고, 대동굿은 (1)신청울림 (2)상산맞이 (3)세경굿 (4)부정굿 (5)감흥굿 (6)초영정물림 (7)복잔내림 (8)제석굿 (9)성주굿 (10)소대감놀이 (11)말명굿 (12)사냥굿 (13)성수거리 (14)타살굿 (15)군웅굿 (16)먼산장군거리 (17)대감놀이굿 (18)뱃기내림 (19)조상굿 (20)서낭목신굿 (21)영산할아밤·할맘 (22)뱅인 영감굿 (23)벌대동굿 (24)강변용신굿으로 진행된다.


대동굿은 마을의 신을 모시는 의례로서의 대동제의, 마을 사람들이 회의를 통하여 제관을 뽑고 제의결산을 보며 일년간의 마을 대소사를 결정하는 대동회의, 마을굿을 파하고 집단의 공동체 놀이를 즐기는 대동놀이로 구별된다. 대동굿은 마을 사람들을 단합시키는 하나의 상징으로써 마을의 큰 축제였다. 마을의 신을 모시는 의례를 행할 때 당산, 당목, 산신각, 탑, 장승, 서낭당 등 마을에 있는 모든 신격이 포함된다. 마을 입구에는 서낭당이나 장승, 솟대, 수구막이가 있고 중심에는 당집이 있게 된다. 마을 신격은 신격들의 영험성이 강조되며 마을 사람들의 절대적 합의 아래 채택되기에 신을 모신 곳은 신성한 공간으로 간주된다. 그를 위해 부정을 가리고 엄격한 금기를 지키면서 치병소복 등 신덕을 바라게 되며, 자신과 마을을 지켜주는 신의 영험을 믿음으로써 제의를 지속시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