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1. 원 인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기전은 밝혀졌지만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발병기전은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우리 몸의 백혈구가 세균 과 자신의 정상 세포를 구분하지 못하고 정상적인 우리 몸, 특히 관절을 공격하여
신체 조직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질환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말하는데 여러 가지 자가면역 질환 중에 관절에 주로 병을 일으키는 질환을 류마티스는 관절염이라고 합니다.
이 병의 원인으로 유전적인 요인과, 감염, 호르몬의 이상 등이 추정되고 특히 특이한 체질의 사람에게 특정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감염되어 병을 유발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2. 증 상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은 크게 관절 증상과 관절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관절 증상은 매우 다양하나, 보통 수주나 수개월에 걸쳐 관절과 근육에 통증과 경직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증상은 주로 손가락과 손목의 관절에 많 이 생기며 팔꿈치, 어깨, 무릎, 발가락과 발목의 관절에도 잘 생깁니다. 보통 3~4 개의 관절이 동시에 아프기 시작하며, 오른쪽과 왼쪽 모두에 동시 발생합니다.
처음에는 날씨가 흐리거나, 비오는 날에만 악화되다가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고 관절이 붓기 시작합니다. 목뼈에도 관절염이 발생되어 뒷목이 뻣뻣하고, 목을 움직일 때 아프고, 뒷머리가 아픈 경우도 생깁니다.
심한 경우에는 목뼈가 탈골되어 척수 신경을 눌러 팔, 다리가 저리고, 마비되고, 심한 통증이 발생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수술로 목뼈를 고정시켜야 합니다.
관절증상은 손가락에 가장 많이(91%에서 발생) 생기는데 특징적으로 아침강직이란 현상이 생깁니다. 즉, 아침에 깨어나부터 손가락이나 손목을 비롯한 관절이 뻣뻣하게 굳는 현상입니다. 손가락 마디가 뻣뻣해지고 손이 부어서 손을 쥐었다 폈다를 잘 못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 납니다.
그래서 아침에 도저히 일어나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고 호소합니다. 이 현상은 보통 아침에 1시간 이상 지속되고 질환이 악화될수록 지속시간이 길어져서 질환의 활성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과 경직이 심해져서 관절기능의 손상을 가져오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갖게 됩니다. 더 진행되면 손가락의 중간 마디 (PIP)와 손가락 뿌리 (MCP)의 여러 관절이 빨갛게 붓고, 뜨끈뜨끈해지며, 만지면 아프게 되는 전형적인 관절염이 발생되고 좀 더 진행되면 백조 목 변형(swan neck deformity)과 단추 모양 변형 (boutonniere deformity)의 류마티스 관절염의 특징적인 손가락 변형이 발생됩니다.
손가락 이외에 손목, 무릎, 어깨에도 관절염이 많이 발생하고 1번과 2번 경추 사이에 염증이 생기면 목이 아프고 목을 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관절증상외에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 날수 있습니다.
1) 전신 증상
-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신 질환이므로 환자의 약 2/3에서 피로, 식욕부진, 전신 쇠약, 가벼운 근육통이 발병 초기에 나타납니다. 그래서 감기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증상은 수주에서 수개월 지속되어 진단을 애매하게 만들곤 합니다. 그 후 점차적으로 본격적인 관절통이 발생되기 시작합니다.
일부의 환자에서는 발열, 림프선 종대, 비장 종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2) 호흡기계 증상
- 류마티스 흉막염, 간질성 폐 섬유화, 결절성 폐질환, 모세 기관지염, 폐혈관염, 소기도 질환 등의 다양한 폐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심혈관계 증상: 심낭염, 심근염, 부정맥, 관상동맥질환, 말초 혈관염, 말초 신경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 호흡곤란, 부종, 피부 괴사, 신경통 등 여러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류마티스 결절
- 피부에 딱딱한 결절이 주로 뒤꿈치의 아킬레스건, 팔꿈치, 뒤 머리 등에 콩알 만한 크기부터 크게는 계란만하게 다양한 사이즈의 결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폐, 늑막, 뇌막에도 발생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약 20-25%에서 나타나고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이며 심한 관절염을 앓는 환자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고 류마티스 관절염을 잘 치료하면 그 크기가 감소하거나 없어지게 됩니다.
5) 혈액학적 이상
- 빈혈, 혈소판 증가증, 호산구 증가증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질병의 활성도에 비례하여 적혈구 침강속도 (ESR)가 증가됩니다.
6) 눈과 침샘
- 눈물샘과 침샘에 염증이 생기고 섬유화되어 눈물과 침이 마르는 안구 건조증과 구강 건조증이 발생될 수 있는데 이를 이차성 쇼그렌 증후군이라 합니다. 이에 따라 결막염, 각막염 등이 잘 생기고, 소화불량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7) 골다공증
- 류마티스 관절염에 의해 발생되는 염증 반응 물질, 통증에 의한 운동 부족, 치료 약물 (특히, 스테로이드) 등의 여러 원인에 의해 많은 환자에서 골다공증이 발생됩니다. 이로 인해 척추, 고관절, 손목 등에 골절의 위험이 증가되므로 초기부터 적절히 치료를 해야 합니다.
8) 감염
- 건강한 사람에 비해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폐렴, 신우신염, 피부 감염 등 세균 감염이 더 잘 발생됩니다.
9) 악성 종양
- 림프종 (lymphoma), 백혈병 등의 발생율이 일반인에 비해 2-3배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3.진 단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은 환자의 병력과 증상, 의사의 진찰소견, 혈액검사, 방사선촬영검사소견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특징적인 환자의 증상으로 아침에 손이 뻣뻣한 조조강직을 동반한 손의 조그만 관절 등의 염증이 양측에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것입니다.
증상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것도 중요한 소견이며 관절 주위의 결절도 판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끝의 관절에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이러한 특징적인 소견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특히 이병의 초기에는, 조기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혈액검사상 류마토이드 인자라는 단백질이 약 80%에서 양성으로 나타나는데 정상인이나 기타 질환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이 단백질이 검출되었다고 반드시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인자가 양성으로 나타나는 경우에 음성인 경우보다 증상이 심하고 특히 수치가 높게 나타나면 관절변형이나 관절외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혈액검사상 ESR이라는 지표는 염증의 정도를 반영하므로 이 병의 활성도를 관찰하는데 유용한 지표가 됩니다. ANA라는 지표도 약 20-30%에서 양성으로 나타나는데 관절외 증상을 나타나는 환자에게서 잘 나타납니다.
방사선 검사상 초기에는 연부조직의 종창 외에 특별한 소견을 보이지 않습니다. 병이 진행됨에 따라 손가락 관절 주변의 국소적 골다공증이 나타나고, 관절간격의 협소, 뼈의 파괴가 나타납니다.
미국 류마티스학회의 진단기준에 따라
① 1 시간이상의 조조강직
② 수부관절염
③ 3개이상의 관절염
④ 대칭성관절염
⑤ 류마 티스 결절
⑥ 류마티스인자
⑦ 수부 방사선상 변화중 4개 이상이 해당되며 관절증상이 6주이상 지속되면 류마티스로 진단합니다.
4. 치 료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형되고 비틀어진 팔, 다리를 연상하고 좌절, 부정, 분노, 포기등 복잡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병의 중증도가 매우 다양하여 약 15%의 환자는 한번 발병 후 완치되고 대부분의 환자들이 심한 경과를 보이는 것이 아니며 통계적으로 꾸준한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합병증의 발생이 적으므로 환자가 너무 좌절하여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심리적으로 안심시켜야합니다.
치료의 목적은 첫째, 통증을 제거하고 둘째, 염증을 완화시키고 셋째, 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넷째, 근육과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여 마지막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다양한 종류의 치료 약물이 개발되어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치료에는 환자교육, 물리치료, 작업치료, 약물치료, 정신요법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약물요법은 일반적인 진통소염제, 부신피질호르몬제와 이 병의 경과를 변화시키고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는 항류마티스제, 면역억제제들이 있습니다. 이전에는 단계적인 치료제 사용이 권장되었으나, 발병 2년 내에 관절의 손상과 변형 등 합병증이 발생하므로 적절한 진통소염제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염증의 활성도가
계속되면 처음부터 항류마티스제 사용이 권장되고 있으며 특히 관절 간격의 협소화나 관절의 손상이 있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① 소염진통제
-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 매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 이라는 물질을 형성하지 못하게 하는 약물로 매우 다양한 제품들이 시판되고 있습니다.
각각의 제품들은 개인마다 치료효과가 다르고 부작용 또한 다르므로 개개인에 맞는 약물을 선택해야하고 환자가 가지고 있는 다른 질병도 약의 선택에 고려되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많은 부작용을 개선시킨 새로운 약물들이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습니다.
② 스테로이드
- 관절통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으나 장기간의 치료에 따른 부작용이 너무 많고,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발생될 수 있는 부작용은 골다공증, 고혈압, 당뇨병, 녹내장, 동맥경화, 몸통 비만, 안면 홍조 (얼굴이 빨갛게 변화), 체중 증가, 피부 약화, 피부 반점, 여드름, 어린이의 경우에는 성장 장애, 부종 (몸이 붓는 현상), 근력 약화, 면역력 약화에 따른 잦은 감염, 우울증, 정신 장애, 식욕 증가, 백내장, 위 궤양, 골절 등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용량의 스테로이드 용법이 권유되는데 프레드니솔론 (prednisolone)과 같은 작용 시간이 짧은 약물을 하루 7.5mg 이하로, 오전 8시 전후로 하루 한 번만 투여합니다.
이 저용량 스테로이드 용법은 스테로이드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관절통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골다공증을 예방하지는 못하므로 스테로이드를 투여할 때에는 반드시 골다공증의 예방이나 치료를 반드시 같이 해야 합니다. 또한 스테로이드 단독으로는 근본 치료가 될 수 없으므로 반드시 항류마티스 약물과 같이 치료를 해야 합니다.
③ 항류마티스 약물
-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행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알려진 약물로 항말라리아제 (hydroxychloroquine), 설파살라진 (sulfasalazine), 디페니실아민 (D-penicillamine), 금제제 (gold compounds), 메토트레세이트(MTX) 등이 있습니다.
이런 약물들은 그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고 2-3개월 후에 나타나므로 장기적으로 투여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질병초기부터 사용해야 질병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서 대부분 초기 치료부터 사용됩니다.
④ 면역억제제
- 위에 열거한 약물들로도 치료가 잘 안될 때에는 아자치오프린 (azathioprine), 싸이클로포스파마이드 (cyclophosphamide) 등과 같은 강력한 멱역억제제를 사용 하여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들은 약효가 강력한 만큼 백혈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간기능 이상, 신장기능 이상, 피부 발진, 탈모증, 구내염 (입안이 헐어서 아픈 증상)등의 부작용 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으므로 정기적으로 혈액검사, 간 기능 검사, 소변 검사 등을 시행하여 부작용이 나타나는지를 관찰해야 합니다.
⑤ 수술 요법
- 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되어 기형이 발생되어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는 환자는 다양한 방법의 수술로 기형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 관절염의 치료 - 운동요법, 약물요법, 수술요법
관절염 치료의 목적은 완치의 개념이 아니라, 관절의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 유연성과 근력을 증가시켜 정상적인 운동과 일상 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도와주며, 병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치료의 종류에는 운동(물리치료)요법, 약물요법 및 수술요법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운동요법>
운동요법으로는 관절 가동범위 운동과 스트레칭(유연성)운동, 근육 강화운동 및 걷기, 자전거타기, 수중운동 및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약물요법>
약물요법은 기본적으로 관절내의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며, 흔히들 진통소염제라고 일컫는 약제들을 통증이 있을 때마다 꾸준히 복용합니다.
<수술요법>
수술요법은 약물이나 운동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에 시행되며, 무릎과 엉덩이 관절에 심한 통증 및 심하게 진행된 골관절염인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60세 이하거나 중증도 이하의 관절염인 경우에는 뼈를 교정해 주는 절골술 또는 관절경으로 나쁜 관절 내 조직을 제거해주거나 세척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관절염, 일상생활에서 예방하자
관절염은 완치가 힘들고 괴로운 병이므로 일상생활에서 관절염 환자들이나 노인들이 관절염이 더욱 진행되는 것을 막거나,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절염의 예방법으로는
1. 비만이나 과체중을 조절해야 합니다.
2. 관절에 무리가 되는 활동 등을 할 때에는 반드시 그 사이에 30분씩 쉬는 시간을 정해야 합니다.
3. 장시간 같은 자세는 피해야만 하며, 좋은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4. 신발에는 쿠션이 있는 안창을 깔고, 천천히 속도를 조절하며 걷는 습관을 키워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관절염 환자와 노인들은 정기적이고 적당한 운동요법을 통해 관절 주위 근육약화 및 경직을 예방하고, 골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으며 심신에 활력과 안정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관절염은 완치가 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아무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담당의사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운동을 추천 받고, 약물 복용 및 필요한 경우 적절한 수술법과 그 시기 등에 대해 지속적인 조언과 처방을 따르면 건강한 관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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