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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그리우면 오늘 죽도(竹島)로 가자.

영지니 2007. 3. 3. 23:52

꿈이 있는 동해의 아름다운 작은 섬 죽도

 

인터넷 검색창에서 <죽도>를 치면 많은 죽도가 나온다. 통영, 울릉, 홍성 등에 죽도가 있단다. 죽도라는 명칭을 가진 섬은 이 외에도 하나 더 있다.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 산 1-1번지인 죽도(竹島)다. 섬에 산죽이라고 하는 장죽이 많아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한다.


죽도는 지금은 내륙과 연결이 되어 있으나 원래는 둘레 1km, 높이 53m의 작은 섬이었다고 한다. 섬에는 늘 송죽(松竹)이 푸름을 읽지 않고 있어서 한겨울에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며, 섬에서 나는 장죽은 전시용으로 적합해 나라에 진상을 했다고 전한다.


양양군 현남면에 있는 죽도는 현남면 강릉에서 양양 쪽으로 가다가 인구리로 들어가면 된다. 인구리로 들어가 선착장 쪽을 보면 봉긋하게 솟은 동산이 보인다. 이곳을 죽도라고 하는데 지금은 육지와 연결이 되어 있다. 죽도를 바라보면서 우측으로는 인구해수욕장이, 좌측으로는 죽도해수욕장이 있다. 양편에 동해의 맑은 물을 자랑하는 해수욕장을 끼고 그 가운데 봉긋하니 솟아있는 죽도는 한 겨울인데도 섬 전체가 푸르다. 송죽이 울창해 일 년 내내 푸름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죽도에서 바라본 죽도해수욕장과(위) 인구해수욕장(아래) 


섬은 둘레가 1km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섬을 한 바퀴 돌다가 보면 이 작은 섬의 정취를 느낄 수가 있다. 지난 해 해일에 떨어져 나간 섬을 돌아볼 수 있는 철책도로로 인해 섬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섬의 여기저기로 연결이 되어있는 장죽 숲길을 이용해 섬의 풍광을 느끼는 데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


산 초입에 보면 작은 집 한 칸이 보인다. 마을 성황당이다. 마을에 안녕과 풍어를 위해서 모셔 놓은 당집이다. 당집 옆으로 섬의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죽도에 난 길은 장죽 사이로 길을 내 놓았다. 가파르게 오르는 길은 안전을 위해서 붙잡고 오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아 편의를 돕고 있다. 산을 오르다가 보면 중턱에 앉아서 쉴 수 있도록 여기저기 의자를 마련해 놓고 있어 죽도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높이는 53m 라고 하지만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 중턱에 오르다가 보면 죽도 해수욕장과 인구해수욕장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가슴이 시원해진다. 정상을 약간 비켜서 동해 쪽으로 보면 죽도정이 보인다.

 

죽도 초입에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위해 모셔놓은 성황당이 있다.

섬 정상으로 오르는 길 주변은 온통 장죽으로 덮혀있다.  

섬을 오르다가 보면 쉽터가 보인다. 이곳에서 주변 풍광을 감상하는 재미도 일품이다. 


장죽 숲에 쌓여있는 죽도정은 노송 사이로 동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죽도정은 1965년 5월 13일 현남면 내 부호들이 주축이 되어 행정지원을 받아 건립을 하였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팔작지붕이다. 정자 앞에는 철봉틀이 있어 마을 주민들이 이곳을 산책로로 이용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자 위에 오르면 가슴이 시원하다. 온 세상에서 찌든 마음의 때가 순식간에 날아가 버릴 것 같다. 심호흡을 하면 푸른 장죽의 향내가 폐부가득 고인다. 멀리 동해를 헤치고 지나가는 배 한척의 모습이 한가롭다. 그래서 동해 죽도를 가면 꿈을 꿀 수 있는가 보다.

 

동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죽도정 

죽도정에서 바라보는 노송사이의 동해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섬 전체를 뒤덮고 있는 장죽 숲 - 조선조 때는 진상품이었다고 한다.

 

죽도정을 뒤로하고 섬 정상으로 오르면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는 체육공원이 있다. 이곳에서 죽도해수욕장 쪽으로 장죽 숲길을 헤치고 내려가면 죽도암이 나온다. 장죽이 울창해 하늘을 기린 길은 군인들이 만들어 놓은 듯 중간에 타이어로 계단을 한 곳도 있다. 죽도암 위에서 바라보는 동해와 바위들. 그 바위들은 참으로 희한한 모양들을 하고 있다. 파도에 씻겨 만들어진 모습이라고 하는데 바위 하나하나에 모두 그럴듯한 이야기가 전해질것만 같다.  

 

 

죽도암 주변에는 파도에 씻긴 바위들이 기묘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동해의 아름다운 섬, 죽도! 그곳에 가면 꿈을 그릴 수 있다. 꽉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뚫을 수 있다. 그리고 고운 백사장 길을 걷노라면 삶의 의욕이 생긴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푸른 송죽과 흰 백사장 길을 걸으면서 꿈을 그려볼 수 있는 곳 죽도. 오늘 꿈이 그리우면 죽도(竹島)로 가자.

 

 

출처 : 누리의 취재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