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복 직후 볼리비아의 티아우아나코 유적을 찾아온 초기 스페인 여행자들은 건축물의 크기와 신비스러운 분위기에 감명을 받았다. 원주민들은 이것들이 잉카시대보다 훨씬 전에 지은 것이라고 했다. 전승에 따르면 하루 아침에 만든 것이라고 한다. 트럼펫 소리와 함게 큰 돌들이 허공으로 떠올랐다는 전설을 그들은 전한다. 모든 것이 너무나 큰, 16세기 스페인 사람이 보기에는 경이로운 건축물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400년이 지난 20세기에도 그 건축물들이 주는 당혹감은 변하지 않는다.
붉은 바위기둥에 조각되어 있는 비라코차는 평화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처럼 보인다. 이마는 높고 크며 눈은 둥글다. 코는 곧바르고 콧마루는 콧구멍 쪽으로 가면서 넓어진다. 입술은 두텁다. 그러나 가장 눈에 잘 띄는 것은 위엄을 느끼게 하는 턱수염이다. 턱수염 때문에 이마보다 턱이 넓어보인다. 귀의 위아래 그리고 머리 옆에는 동물의 묘한 그림을 조각해놓았다. 거대하고 꼴이 흉한 태고의 포유동물인 듯한 그 동물은 굵은 꼬리와 곤봉처럼 생긴 다리를 갖고 있다.
비라코차 석상의 양쪽 팔은 길게 흘러내리는 긴 옷을, 한 쪽은 위로 다른 한쪽은 아래로 감고있다. 이 긴 옷의 양쪽에 새긴, 몸을 비비꼬는 뱀은 바닥 근처에서 어깨까지 나선을 그리며 기어오르고 있다. 2미터 높이의 이 석상은 티티카카 호수를 등지고 남쪽을 향해있다. 중앙에 있는 석상 뒤편으로 두개의 작은 석상이 서있는데 아마도 비라코차의 제자일 것이다.
남쪽에 있는 인공언덕은 높이가 15미터이고 사원에서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눈 앞에 솟아있다. 이 언덕은 아카파나 피라미드로 알려져있고 동서남북의 방위를 정확히 제시하고 있다. 이집트 피라미드와는 달리 토대가 불규칙적이지만 대건축물이다. 그 위의 언덕은 원래 안산암 블록으로 뒤덮힌 계단식 피라미드였다. 그러나 스페인 사람들은 이곳을 채석장으로 만들었다. 무언가 역할을 하는 기계일지도 몰랐을 피라미드의 이름 아카파나는 사람들과 멸망을 뜻하는 말이다. 아카파나는 사람들이 멸망하는 곳이다.
피라미드 서쪽 벽에서 남서쪽 끝에 있는 칼라사사야 광장으로 가면 두꺼운 사다리꼴 블럭으로 만든 벽쪽에 일정한 간격으로 거대한 단검처럼 생긴 바위가 줄지어 서 있다. 여기는 춘분과 추분, 하지와 동지 등의 다채로운 계절변화를 수학적으로 정밀하게 산출하는 장소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지의 서북쪽에 있는 유명한 ‘태양의 문’에는 정밀하고 정확한 달력이 조각된 예술품이다.
출처 : | 이선생의 블로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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