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인공산인 틀라치우알테페틀로 향한다. 케찰코아틀을 숭배하는 종파의 성지였던 여기에는 현재 카톨릭교회를 세워놓았다. 토대의 크기는 45헥타르며 높이는 64미터이다. 이집트 대 피라미드의 세 배나 되는 크기이며 토대의 한 변은 500미터고 허물어지긴 했지만 아직도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퇴보하고 있던 원주민을 확실히 정복하기 위해 에르난 코르테스는 이 인공산 위에 있던 신전을 깨부수고 그 자리에 교회를 세웠다. 턱수염을 기르고 하얀 피부를 빛내는 이 사람들을, 원주민들은 상냥하게 신전으로 안내한다. 숭배하는 마음으로 가득차 호화로운 음식을 내오고 춤과 노래로 그들을 대접하던 원주민들에게 스페인 사람들이 선사한 것은 다름아닌 ‘학살’이었다. 문을 잠그고 보초를 세운 다음 죽인 원주민의 수는 6000명으로 아즈텍의 학살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었다. 페루와 멕시코의 정복자들은 원주민이 지니고 있던 전설 덕분에 칙사대접을 받으면서 마음대로 난장판을 만들 수 있었다.
비라코차나 케찰코아틀과는 달리 안데스의 피사로와 중미의 코르테스는 이리처럼 날뛰며 땅과 사람과 문화를 먹어치웠고 대부분을 파괴했다. 그들은 무지와 편견과 탐욕으로 가득찬 더러운 손을 흔들어대며 인류의 귀중한 유산을 싹쓸이했다. 칼을 든 군인과 성경을 든 신부들은 상징을 파괴하고 보석을 갈아버리고 세공품을 녹여버리고 그림과 글자가 들어있는 수만점의 사본과 사슴가죽을 태워버렸다. (이 시점에서 초고대방 사람들은 잠시 눈물을 머금어야 마땅하다) 거대한 불기둥을 이루며 이 대륙의 역사기록이 연기로 날아갔다. 남은 것은 “스페인사람들 덕분에” 아직까지 전해지는 20여개의 사본과 두루마리다.
몇 명의 우리 초고방사람 같은 스페인 사람들이 원주민들의 전승을 기록하고 수집했다. 노인들의 이야기를 받아적고 유적을 조사해 기록했다. 그 중 하나가 바벨탑의 전설을 전한다. 디에고 데 두란이라는 프란체스코 수도회 수도사는 1585년 촐롤라에서 100살이 넘은 노인에게 “암흑 가운데서 태양이 떠올라 햇살을 비추자 거인들이 나타나 땅을 지배했으며 이들은 태양의 빛과 아름다움에 빠져 하늘까지 이르는 높은 탑을 지어올렸는데, 천국의 신이 분노하여 하늘의 주민들을 내려보내 탑을 파괴하고 건축가들을 지구 구석구석으로 내쫓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출롤라의 피라미드는 많은 서로 다른 문화가 다른 시대에 공동의 노력을 들여 짓고 고치고 한 것이다. 누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피라미드 위에 피라미드를 얹고 다시 올리고 한 식이다. 크기로만 본다면 지구 최대의 건축물이다. 누구를 위해 이 거대한 신전을 지었는지, 스페인 야만인들 덕분에 거의 알 수 없지만, 태초에 나타난 거대한 남자들이라는 희미한 흔적은 남아있다.
출처 : | 이선생의 블로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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