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바다] 보리멸

영지니 2008. 7. 27. 21:39
보리멸   
 

보리멸


보리멸과 청보리멸의 형태 비교

 
■ 명정구 [한국해양연구소]

●표준명 : 보리멸
●방언 : 모래문저리·모래무치·마른꼬시래기·소내미·보리메레치·밀징어·모살치
●學名 : Sillago japonica
●英名 : Sand smelt, Sand whiting
●日名: 시로기스(シロギス), 기스(キス)
●中名: 沙?, 船釘魚, 白釘魚

작열하는 태양 아래 찌는 듯한 여름 바다는 이열치열, 갯바위 대물낚시로 한판 승부를 겨룰 수 있는가 하면, 해수욕을 겸한 잔재미 낚시로 멋진 피서를 즐길 수도 있다. 여름 갯바위의 왕자·제왕 등으로 불리우는 참돔·돌돔·혹돔 등 대물 어종들이 프로 꾼들을 유혹하며, 수온이 높고 수심 얕은 연안이나 모래바닥으로 놀래기류와 함께 ‘바다의 요정’ 보리멸이 몰려 나오는 것이다. 뜨거운 여름날, 가족과 함께 떠난 피서지 백사장에서 더위를 식히며, 새벽이나 오후 해질녘에 짬을 내어 독특한 입질과 손맛을 만끽할 수 있는 낚시대상어가 보리멸이다. 손아귀에 쥐어보면 투명한 듯한 연분홍 살색이 아름다운 여인을 연상케 해 ‘바다의 요정’‘백사장의 미녀’등으로 애칭되는 보리멸은 특히 여름철 살아 있는 상태의 즉석 회맛이 낚시대상어 중에서도 일급에 속한다.

●이름
학명은 Sillago japonica이며 Sillago의 어원은 뚜렷이 알려져 있지 않다. 영명은 Sand smelt 또는 Sand whiting로 불리는데, 샌드 화이팅은 ‘ 모래바닥에 사는 흰색 고기’란 뜻으로 , 보리멸의 맑고 아름다운 자태와 백사장에 주로 서식함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일본명은 시로기스(シロギス)또는 기스(キス)로서, ‘기(氣)가 많은 고기(日東魚譜)’라는 뜻이라고 하며, 이세(伊勢)지방에서는 ‘비가 많이 오는 날 잘 낚이는 고기’란 뜻의 ‘雨の魚’라고도 불리운다. 중국명은 모래 바닥에서 모래를 뚫고 먹이를 먹이를 잡아 먹는다 하여 沙?, 머리가 뾰족한 배 앞 부분을 닮았다 하여 船釘魚, 머리가 희다는 뜻의 白釘魚등으로 다양하다. 우리니라에선 보리멸을 모래바닥에 사는 문저리(망둑어)란 뜻의 모래문저리(마산) 외, 소내미(충무)·보리메레치(포항)·밀징어(남해도)·모살치(제주) 등등의 방언으로 불리우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의 방언은 보리멸이 모래바닥에 사는 흰빛을 띤 고기임을 암시해 주고 있다.

●특징
보리멸은 바닥에 사는 망둑어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몸이 길고 몸의 앞쪽은 둥근 맛이 강하고 뒤쪽으로 갈수록 측편된 형이다. 더불어 머리가 길며 주둥이가 뾰족하고 입이 작은 편이다. 체색은 등쪽이 분홍색을 띤 옅은 황색이며 배쪽은 흰색인데, 모래를 더듬어 먹이를 빨아먹는 습성에 맞게 위턱이 아래턱보다 약간 길다. 정(1977)은 우리나라에 보리멸(S.parvisquamis) 2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기재하고 있으나, 실제로 청보리멸은 발견하기 어렵다. 이 두 종은 체색의 차이로도 외관상 구별이 가능하지만, 측선 위의 비늘수 및 척수골수 등으로 구별된다. 즉 보리멸이 옅은 분홍색을 띤 반면, 청보리멸은 체색이 짙으며 옅은 청록색을 띤다. 측선 위 비늘수는 보리멸이 3~4장, 청보리멸이 7~9장, 그리고 척수골수는 보리멸이 34~36개, 청보리멸이 38~39개로, 측선상의 비늘수와 척추골수가 보리멸보다 청보리멸이 많다. 또 청보리멸의 제2등지느러미 막에는 작은 흑점이 줄지어 있으나 보리멸에는 불분며한 암색선이 있을 뿐이다. 각 지느러미의 줄기수는 두 종이 서로 비슷한 범위를 나타낸다. 한편 보리멸은 25~30cm내외로 그 크기가 작으나 청보리멸은 50cm까지 성장하는 대형종인데, 최근 일본에서도 청보리멸은 규우슈우 북부지방인 오이타현(大分縣) 부근에서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자원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종이다.

●분포·분류
보리멸은 농어목(目) 보리멸과(科, Sillaginidae) 보리멸속(屬, Sillago)에 속하며 전세계적으로 3속 25여종이 알려져 있다. 보리멸과(Sillaginidae)는 인도·태평양 해역의 고유어로서, 우리나라의 보리멸은 크기가 30cm 이하로 비교적 소형어이지만 호주 해역에 사는 보리멸류는 크기가 크고 낚시대상어로도 유명하다. 난류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의 서남부 및 동해남부?남해를 비롯하여 홋카이도 이남의 일본 연안·중국·대만·필리핀·동인도제도·인도·홍해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생태·성장
보리멸은 내만성·난류성 물고기로서 따뜻한 바다의 모래바닥에 서식한다. 겨울철 연안수온이 하강하면 깊은 곳으로 빠져나가 월동을 하며 서해·중국·동지나에 분포하는 보리멸의 월동장으로는 제주도 서쪽, 수심 80~100m 깊이인 해역이 알려져 있으며, 여기서 1~3월경까지 월동한 후 수온이 상승하면 연안 가까이 접근한다. 산란기는 6~9월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 1년생(14cm)이면 산란에 참여하지만, 주로 2년생 이상이 성어가 된다. 산란 적수은 25~30℃이며 수온이 21℃이상이 되면 산란하는데, 여러번에 나누어 산란하며 한 마리의 산란수는 70~80만개이다.

산란장은 수심이 10~20미터 연안 가까운 모래바닥이며, 산란 시간은 해질녘(18시~19시)과 20시~23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알도 무색투명한 분리부성란(分離浮性卵)으로 지름이 0.61~0.71mm이고, 알 속에 기름방울(유구-油球) 1개를 갖는다. 수온 22~27℃에서 부화까지 20~21시간이 소요되며, 갓 부화한 보리멸 새끼는 길이가 1.3mm전후이고, 입과가슴지느러미가 미발달 상태로서 황색 소포가 몸에 산재한다. 전장 3.1mm의 자어(仔魚)는 입과 항문이 잘 발달해 있으며 지느러미는 미발달 상태이다.

전장이 9mm가 되면 각 지느러미의 줄기가 완성되어 치어(雉魚)에 도달하며, 전장 15.5mm가 되면 거의 성어의 형태가 된다. <그림> 참조. 보리멸 100g당 단백질 양은 19.2g, 지질1.5g수분 77.7g, 비타민 A가 40IU이다. 이밖에 보리멸의 식성은 단각류와 새우·갯지렁이류를 주로 포식하며 오징어류나 꼴두기류 등을 먹는다. 그러나 수온이 8℃이하로 내려가면 전혀 먹지 않으며, 하루에 먹는 먹이량은 27~28℃에서 체중의 6.5%, 13~14℃에서 체중의 4.6%에 불과하다. 성장은 생후 1년이지나면 10.0cm, 2년만에 13.5cm, 3년만에 16cm, 4년에 17.5cm로 되며, 대개 25cm 전후까지 자란다.
출처 : 일 묵 [一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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