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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명 : 흰줄납줄개 ●학명 : Rhodeus ocellatus ●방언 : 꽃붕어·납자루·각시붕어·납지리·납줄갱이 ●영명 : Rose bittering ●일본명 : 타이키쿠바라 다나고 (タイリクバラダナゴ) 잉어과 어류 중에는 붕어·잉어·누치·초어처럼 덩치가 크고 나름대로의 낚는 맛, 먹는 맛을 갖고 있어 오래 전부터 낚시대상어 또는 담수 양식 어종으로 연구, 개발되어온 종들이 많다. 반면, 크기가 작으면서 입질이 점잖지 못하여 '생선'대접을 받지 못하고 '피라미'취급을 받는 종도 많다. 낚시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형 어류 중에는 어항에서 관상용으로 키워 보고 싶을 정도로 예쁜 몸매와 색을 갖고 있는 종들이 있는데 바로 '납자루'류에 속하는 종들이 이에 속한다. ●이름 납자루·납지리·납줄개·납줄갱이·꽃붕어·각시붕어 등으로 불리는 이들 무리는 형태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이름도 비슷비슷하여 물고기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 이외에는 종 구분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흰줄납줄개(Rhodeus ocellatus), 큰납지리(Acanthorhodeus macropterus), 각시붕어(Rhodeus uyekii), 칼납자루(Acheilognathus koreanus)등 16종이 보고되어 있으며(한국어도보, 1977), 그 중에는 서호납줄갱이(Pseudoperilampus hondae)와 같이 멸종된 종도 있어 분류학적인 검토가 요구되고 있는 무리이다. 영어 명으로는 맛이 쓴 고기, 쓴 맛 때문에 식용하기 곤란한 물고기란 뜻으로 'bittering'으 로 쓰이며, 일본에서도 '다나고(ダナゴ)' 또는 쓴맛을 갖고 있다하여 '니가부나(ニガブナ)', '시부나(シブナ)'로도 통용되고 있다. 바다고기인 '망상어'는 모양이 이들 납자루류와 닮아 있는데(크기는 훨씬 크지만)그래서 일 본에선 '바다에 사는 납자루'란 뜻으로 '우미다나고 (海 ダナゴ)'로 불리며, 낚시 점에서 '다 나고 바늘'이 '바다 망상어용 바늘'을 뜻하고 있다(이 바늘은 현재 붕어 낚시에 많이 사용되 는데, '다나고'자체가 일본이름이므로 앞으로 붕어바늘, 망상어 바늘 등 우리 나라 이름을 사 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명 중 속명인 Acheilognathus(칼납자루속)는 그리스어로 '입술 (Cheilos)'이 없는 '턱 (Gnathos)'이란 뜻으로 이 종들이 잉어과 어류 중에서는 매우 얇은 입술을 갖고 있음을 상 징하고 있다. 또, Rhodeus(납줄개속)는 그리스어인 에서 유래한 것으로 체색 이 붉은 빛을 띠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다. 이처럼 대개 납자루, 납지리류의 이름은 이들 종들이 예쁜 모습을 하고 있는 잉어과 어류이 고 크기가 작아서 식용되지는 않았던 종임을 나타내고 있다. ●특징 납자루·납지리·납줄개 등에 속하는 무리는 담수에 살고 있는 민물고기 중에서 몸집이 작은 소형 어에 속하며, 대부분 체고가 높고 몸이 납작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이들은 종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개 붉은 색, 푸른색, 은색, 흰색 등 다양한 색채를 띠고 있어서 우리 나라에서 서식하는 담수어 중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그룹이라 할 수 있겠다. 종에 따라서는 수염이 있는 종(큰납지리·칼납자루·납자루·납지리)이 있고 수염이 없는 종(흰줄납줄개·각시붕어·납줄갱이)도 있으며, 옆줄도 없거나 불완전한 종(흰줄납줄개·각 시붕어 등)이 있는가 하면 완전한 종(큰 납지리·칼납자루)도 있다. 칼납자루처럼 체측에 세로띠를 갖지 않는 종도 있지만 대부분의 납자루류들은 몸통 중간쯤 에서 시작하여 미병(꼬리자루)부에 까지 달하는 푸르스름한 세로띠를 갖고 있는 것도 큰 특 징 중에 하나이다. 또 흰줄납줄개처럼 꼬리자루 중앙에 붉은 색을 띤 둥근 점을 갖고 있는 종도 있으며, 가슴지느러미 윗 부분에 푸르른 점을 갖고 있는 종들도 있다. 산란기가 되면 암컷은 긴 산란관을 갖게 된다. 납자루류 중에서 가장 몸집이 큰 종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큰 납지리'로 최대 약 20cm 정도로 자란다. 그러나 나머지 종들은 대개 10cm이상 자라지 않으며 납줄갱이·달납줄개· 각시붕어·떡납줄갱이 처럼 5cm전후인 종이 많다. ●분류·분포 이들 납자루, 납줄개류 등은 분류학적으로 잉어목(目), 잉어(科, Cyprinidae)에 속하며, 주로 아시아 대륙 담수계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종들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40여종이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아시아에 서식하고 유럽에는 1종이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에는 정문기 선생님이 한국어도보에 16종을 기재해 두었으나(1977), 분류학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그룹으로서 최근 우리 나라에는 약 13종이(서호납줄갱이포함) 있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들 종들은 대개 한강·금강·낙동강 등 서남해안으로 흘러드는 강수계에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영동지방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무리이다. 일부 종들은 제한된 수계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으나, 흰줄납줄개처럼 영동지방의 하천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강수 계에서 널리 서식하고 있는 종도 있다. 또, 이들 종 중에는 각시붕어처럼 우리 나라에만 서 식하는 특산종(特産種)도 있으며, 일본, 북한, 중국에도 분포하는 종(흰줄납줄개·납자루 등) 도 있다. 또, 같은 종이라 할지라도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를 갖고 있는 종도 있어 이들의 종에 따른 서식 분포 양상, 생식 생태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토해 볼 가치를 갖고 있다. 대표적인 몇 종의 형태적 특징은 <표>와 <그림1>에 나타난 바와 같다. 흰줄납줄개는 우리 나라 전 지역(영동지방제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으로서 입가에 수염 이 없고 꼬리자루 중앙에 붉은 점을 갖는 점, 등지느러미에 막대모양 무늬를 갖는 점등의 특징으로 체형이 비슷비슷한 다른 종과 구분된다. 특히 대부분의 흰줄납줄개는 배지느러미 앞끝 가장자리가 희색은빛을 띠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큰납지리는 체고가 매우 높고 입가에 수염이 있으며 전체적으로 은빛이 강하고 몸집이 커서 다른 종과 쉽게 구분된다. 칼납자루는 몸통에 푸른색 띠를 갖지 않으며, 몸이 전체적으로 흑 녹색, 자갈색 등 검은빛을 많이 띠고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우리 나라 특산종 중의 하나인 각시붕어는 이름처럼 예쁜 소형 종으로 수염이 없고, 가슴 지느러미 위쪽에 푸른 점, 주황색을 띤 등, 뒷지느러미·꼬리지느러미 중앙부분과 체측의 푸 른 세로띠가 잘 조화를 이루는 종이다. 생김새나 색채가 비슷비슷한 이들 무리는 대개 옆줄의 유무, 또는 형태, 몸통의 세로띠 유 무, 체고, 크기, 수염의 유무 등의 형질로 세밀하게 구분되고 있다. ●생태 모든 생물들이 자신의 종족을 유지 번식시키기 위한 나름대로의 전략을 터득하여 진화해 오고 있듯이, 물고기들도 물 속이란 특수한 환경 속에서 독특한 자신만의 생태를 갖고서 종족 번식을 위한 적응 및 분화를 해 왔다. 대개의 물고기는 알을 낳고 살지만, 교미행위를 거쳐서 새끼를 낳는 난 태생(卵胎生)이나 태생(胎生)도 있으며, 알을 낳는 종 중에서도 수십 만개를 수면에 띄우는 종이 있는가 하면 수백개, 수천 개의 알을 구멍 속이나 자갈 밑에 묻어 두는 습성을 가진 종도 있다. 납줄개류에 속하는 종들은 담수에 서식하는 소형어종 중에서 가장 독특한 번식생태를 갖고 잇는 무리로서, 이들은 대개 담수산 조개 류의 샛강( 腔)내에 알을 낳는다. 대표적인 담수 산 조개 류로는 석패과 (石貝科)에 펄조개(Anodonta woodiana)를 들 수 있다. 납자루, 납줄개 등 무리는 큰 강의 지류나 흐름이 빠르지 않는 하천의 가장자리, 저수지, 연 못 등 수계에서 주로 살아간다. 종과 지역에 따라서 산란기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산란기 가 가까워지면 수컷은 예쁜 혼인 색을 갖게 되며 입가에는 작은 돌기(추성(追星); 잉어과 어 류 대부분의 아가미, 몸, 입 주위에 좁쌀 같은 것이 돋아나는 것. 수컷에서 많이 나타남)가 나타나는 반면 암컷은 산란관이 길게 자란다. 이들 산란 생태는 매우 유사하므로 여기서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종인 흰줄납줄개의 생태를 소개한다. 흰줄납줄개는 산란기가 5∼6월경이며, 2∼3세부터 성숙하기 시작하여 1세에도 산란에 참여 한다. 산란기에는 일주일 간격으로 암컷의 산란관(産卵管)은 길어지며, 한번 산란에 몇 개씩 조개 샛강 속에 알을 낳는다. 산란관의 길이는 몸길이의 1∼1.5배 정도이며 총 산란 수는 30 여개이다. 알을 낳는 대상이 되는 조개는 종류가 다양하며 담수산 조개 대부분이 이용된다. 알은 구형 이며 장경이 2.0∼2.7mm, 단경이 1.1∼1.7mm인데 산란관에서 나올 때는 원기둥 모양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양배 모양(또는 전구모양)으로 된다. 난황의 색은 담황색이고 불투명하다. 수정이 된 알은 약 2시간 후부터 분열이 일어나기 시 작하여 30∼37시간만에 부화된다. 각 부화된 자어(仔魚)는 몸 뒤쪽을 향하여 날개모양의 난 황돌기(卵黃突起)가 있으며 길이는 2.65∼2.70mm로 움직이지 않는다(<그림2>참조). 조개 샛강 속에서 부화한 새끼는 자신의 몸보다 훨씬 더 큰 난황을 갖고 있으며 독특한 돌 기를 갖고 있어서, 약 20∼30일 정도 조개 속에서 자신의 몸을 형성하며 자란다. 몸길이가 약 7∼8mm인 새끼는 주로 한밤중에 나온다. 조개 몸밖으로 나온 지 약 1주일정도 지나 몸 길이가 8∼10mm인 새끼는 각 지느러미가 정수에 달하여 치어(雉魚)가 된다. 흰줄납줄개의 치어는 어미와는 달리 가늘고 긴 체형을 갖고 있으며, 머리 위 부분에서 몸통 등쪽으로 이어지는 몸 부위에 흑색점이 나타나며, 등 지느러미에는 그믐달 모양의 흑갈무늬 가 나타난다. 이 시기에서 어미의 모양을 갖추게 되는 시기까지는 다른 납지리, 낮줄개류와 유사한 점이 많아 구별이 쉽지 않다. 등지느러미의 그믐달 모양의 무늬는 성장함에 따라 점 차 모양이 둥글게 변하고 성어에 가까워지면 거의 소실되며 토막형 무늬로 남는다. 조개에서 나온 새끼들은 떼를 지어서 표층 가까이들 헤엄치며, 성장함에 따라 저층 생화를 하게 된다. 가을이 되면 약 3cm정도로 자라서 월동하게 된다. 대부분 2년이 수명이며 3년 이상 사는 놈도 있고, 크기는 4∼6cm 가 흔하나 수컷은 8cm까지도 자란다. 이 종은 다른 종과 섞여 사는 경우가 많으며, 종종 유사종과 잡종을 만들기도 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납자루 무리들은 흰주납줄개와 마친 가지로 조개 속에서 생활하는 초기 단계에 난황의 돌기 모양의 독특한 구조(<그림2>의 C, D, E)를 갖고 있는 데, 이 난황돌기의 역할에 대해서는 학자들간에 몇 가지 이견이 있다. 즉, 일시적인 형태변이로로 생태학적 의의가 없다고 주장 하는 이가 있는 반면, 이 돌기를 닻처럼 사용하여 조개 샛강에 몸을 밀착시켜서 밖으로 밀 려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조개를 해부해 보면 샛강에 밀착되어 있는 새끼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밀착에 이 돌기가 도움이 되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로 받아 들여진다. 아무튼 독특한 번식 생태를 갖고 있는 이들의 산란 습성을 먹고 먹히는 수중 생태계속에서 안전하게 자신의 새끼를 부화시켜서 일정기간을 조개 속에서 보호받으며(?)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성장·식성 조개 샛강에서 빠져나와 표층·중층 부근에서 떼지어 헤엄치는 시기의 흰줄납줄개 치어들은 주로 윤충과 같은 담수산 플랑크톤을 먹고산다. 성장함에 따라 저층으로 내려간 새끼들은 부착 조류(藻類)를 주식으로 하는 식물성 식성으로 바뀐다. 그러나 이들은 이러한 식물성 먹이 이외에 새우·지렁이 등 동물성 먹이에도 상당히 강한 식성을 나타내는 잡식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성장속도는 종에 따라 다르며 흰줄납줄개는 1년에 약 4cm정도로 자라며 수컷은 8cm, 암컷 은 5cm정도까지 성장한다. ●낚시 우리 나라 붕어낚시터에서 만날 수 있는 납지리·납자루·납줄개 무리들은 입이 작아서 낚시에 잘 걸리지도 않으며 입질도 깐죽거리기만 하므로 그야말로 '피라미' 취급만 받고 있다. 사실 낚싯대나 낚시 크기에 있어 붕어낚시 채비로 잡기는 힘든 종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새우 채포망을 넣어보년 수십 마리씩 모여드는 것으로 보아 일부 저수지나 연못에서 그 자원 량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는 '寒ダナゴ釣リ(겨울 납자루낚시)'란 말이 있는 데, 이는 늦가을부터 봄까지 물 흐름이 느린 곳에서 월동하는 이 종을 노리며 낚시를 즐기는 주 시즌을 나타내는 말이다. 사진으로 본 것이지만, 추운 겨울 아주 짧은 낚싯대로 물가에 앉아 납자루낚시를 즐기는 일본사람의 장면은 퍽 인상적이었다. 필자는 부산에 살던 학창시절, 김해대동수문 앞 넓은 수면에서 비교적 크기가 큰 납지리를 붕어 낚싯대로 신나게 낚은 적이 있는데, 제법 앙탈을 부리던 예쁜 고기들을 낚아내는 대로 놓아주면서 즐겼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마 납지리류 중에서 가장 몸집이 큰 큰납지리 였기 때문에 붕어낚시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작고 예쁜 이 종들을 대상 으로 연구해 볼 만한 가치는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이종들의 가치는 관상어로서 발견할 수 있다. 잘 짜여진 몸매에 색채 또한 수준 급이며 크기가 가정에서 키우기 적당하기 때문이다. 또, 조개 속에 새끼를 낳은 생태적 특징 때문에 교육적인 가치 또한 매우 높은 종으로 생각된다. 먹기 힘든 종이지만 관상용, 교육 용, 실험용으로는 상당한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납자루 무리들을 만나면 피라미 취급하지 말 고 예쁜 모습을 기억한 후 다시 놓아주도록 하자. <표> 납자루의 형태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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