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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명 : 피라미 ● 방언 : 피리·불거지·참피리·날피리 ●학명 : Zacco platypus ●英名 : common minnow, pale chup ●일본명 : 오이가와(オイカワ), 야마베(ヤマベ) 강, 하천, 호수에서 살아가는 물고기 중에는 잉어처럼 1m 이상으로 성장하는 대형어가 있는가 하면 2 ~3cm밖에 자라지 않는 송사리도 있다. 낚시꾼들만 아니라 강가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작은 민물고기를 통칭하는 듯한 이름이 있는데, 바로 ‘피라미’이다. 언제부턴가 ‘피라미’라는 이름은 손가락 크기 정도의 작은 고기를 말하며 낚시꾼들사이에선 ‘작고 귀찮은 고기’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으로 쓰여왔다. 피라미외에 갈겨니, 참붕어, 중고기, 살치, 연준모치, 치리 등 하천이나 저수지에 서식하는 많은 종이 있다. ●이름 표준명으로 피라미라고 기재된 종은 학명이 Zacco platypus인데, 속명 Zacco는 일본에서 ‘잡어’란 뜻의 ‘ザユ’(雜魚)에서 유래하였고 platypus는 ‘넓은 다리’란 뜻으로 산란기에 수컷의 뒷지느러미가 매우 커지는 점을 비유한 이름이다. 영명으로는 common minnow·pale chub, 중국명은 도화어(桃花魚)·홍령자(紅嶺子), 일본명으로는 ‘오이가와’(オイカワ ; 追河, 追川) 또는 산천어의 일본명인 ‘야마베’(ヤマベ; 동경 부근)로도 불리운다. 일본에서 피라미에게 산천어의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산란기의 피라미 수컷이 매우 아름다운 체색을 띠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피리·불거지·개피리·날피리·참피리·피래미·왕피리 등 수십가지가 넘는 이름을 갖고 있다. 그야말로 우리나라에선 가장 널리 서식하고 가장 많은 이름을 가진 물고기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피라미와 매우 유사한 모습을 가진 갈겨니는 학명이 Zacco temmincki이며 영명으로는 ‘dark chub', 일본명을는 ‘가와무쓰’(カワムツ)라 불리운다. 이 종 역시 지방에 따라 서 산피리·갈피리·왕피리·꽃피리 등 많은 방언을 갖고 있다. ●특징 피라미의 가장 큰 특징은 산란기가 되면 혼인색(婚姻色)을 띤다는 것이다. 피라미의 수컷은 산란기가 되면 등쪽이 청록색이고 체측에는 10개 전후의 부규칙한 핑크색 가로무늬가 뚜렷해지고 주둥이와 머리 아래쪽에 적갈색이 나타나며 지느러미에 붉은 빛을 띤 황색이 나타난다. 산란기가 되면 체색이 화려하게 변하는 것 이외에 머리와 지느러미 위에 좁쌀 모양의 돌기 즉, 추성(追星)이 생겨난다. 이 추성은 은어나 잉어과 어류에서 흔한데 산란기가 된 수컷 붕어, 잉어에서도 꺼칠꺼칠한 추성을 볼 수 있다. 머리에 나타나는 추성은 수컷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하여 다른 수컷과 싸울때 사용되며, 몸의 후반부(특히 뒷지느러미 위)에 나타나는 추성은 산란행동을 할 때에 암컷을 자극하고 산란상(産卵床)을 파는 데에 사용된다. 피라미의 몸은 측편하고 긴 편이며 항문 뒤에 위치한 뒷지느러미가 매우 큰 것이 특징읻. 몸의 등쪽은 청갈색이고 배쪽은 은백색이다. 등지느러미에는 가시 3개와 줄기 7개, 뒷지느러미에는 가시3개와 9개의 줄기가 있다. 체측 비늘수는 43~46개이다. 피라미는 대개 손가락만한 작은 고기로 알고 있으나 큰 것은 20cm정도로 붕어로 치면 6,7치짜리도 있다. ●분포·분류 피라미는 잉어목(目), 잉어과(科), 피라미속(屬, Zacco)에 속하며, 갈겨니와 함께 2종이 있다. 피라미와 갈겨니는 같은 속에 속하여 분류학적으로 매우 가까운 종으로 크기도 20cm정도까지 자라고 생김새도 매우 흡사해서 얼핏보면 같은 종으로 지나치기 십상이다. 피라미와 갈겨니를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은 체측 세로무늬의 유무, 눈의 크기, 비늘 크기를 들 수 있다. 첫째, 피라미는 체측에 10여개의 붉고 푸른 아름다운 가로 무늬를 갖고 있는데 비해, 갈겨니는 가로무늬가 없고 대신 체측 중앙을 지르는 검은색의 세로무늬가 있다. 갈겨니의 세로무늬는 개체에 따라 짙고 옅음의 차이가 크다. 둘째, 피라미의 눈은 갈겨니에 비하여 작은 편이며 눈(홍채부분)에 붉은 점이 있다. 반면 갈겨니는 피라미보다 눈이 큰 편이고 붉은 색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검은 색이다. 셋째, 비늘 크기는 피라미가 갈겨니보다 커서, 체측비늘수는 피라미가 43~46개, 갈겨니가 52~55개로 차이가 뚜렷하다<사진 및 도표1, 그림1 참조>. 서식지로는 피라미가 비교적 흐름이 느린 하천의 하류역이나 저수지에 많이 서식하는 반면 갈겨니는 피라미보다는 상류쪽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이러한 서식지의 차이를 기준으로 물의 등급을 나누기도 하는데 수질분석치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피라미는 2~3급수, 갈겨니는 1~2급수를 대표하는 물고기로 얘기하기도 한다(최기철, 1991) ●생태 피라미는 성질이 매우 예민한 편이며 물의 흐름이 어느 정도 있는 여울을 좋아하는 편이다. 아침·저녁으로 어둑어둑할 때면 수면으로 튀어오르면서 작은 곤충들을 잡아먹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피라미는 수컷과 암컷의 형태나 크기 차이가 큰 편이며 이러한 차이는 산란기가 되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암컷은 등쪽이 회갈색이고 배쪽이 은백색, 배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는 무색,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는 회색으로 수컷에 비하여 외모가 수수한 편이고 크기가 작다. 반면 수컷은 등쪽이 암록색, 배쪽이 은백색에다 체측에 녹색과 붉은색의 아름다운 가로띠가 있어 암컷보다 화려하고 크기도 크다. 또 산란기의 수컷은 주둥이, 뺨, 눈 주위, 뒷지느러미, 체측 등에 크고 작은 돌기모양의 추성이 많이 나타난다. 태어난지 2년이 되면 어미 피라미가 되어 산란을 하며 산란기는 하천의 물이 따뜻해지는 5~8월경이다. 산란기가 되면 먼저 수컷이 자갈위에 지름이 30~50cm크기의 산란상(産卵床)을 만들고 이 속에 암, 수컷 피라미가 같이 들어가 산란·방정을 하게 된다. 산란 행위는 수컷이 암컷 위쪽으로 올라가서 등지느러미를 펴서 암컷의 몸쪽으로 밀착시킨 후 몸을 진동시킨다. 이 때 암컷과 수컷의 몸은 크기 차이가 있지만 수컷과 암컷의 항문 위치는 가능한 한 가깝도록 나란히 tjse. 수컷은 몸을 진동시킴과 동시에 꼬리지느러미를 쳐서 모래를 파는 동작을 한다. 이같은 산란 행위는 약 30초간에 걸쳐 이루어지며 우리들이 TV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연어의 산란 행위와 유사하다. 산란은 주로 아침이나 낮에 이루어지며 암컷은 몇회로 나누어 산란하는데 해가 지면 중단한다. 또 산란기일지라도 비가 와서 흙탕물이 되면 역시 산란을 중지한다. 호수나 하천에 사는 담수어 중에는 가물치, 가시고기처럼 자기가 낳은 알을 보호하는 종도 많으나 피라미나 갈겨니는 일단 산란하고 나면 알을 돌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산란된 알은 같은 장소에서 살고 있는 피라미, 갈겨니, 누치, 기름종개 등 어류들에 의해 많은 수가 포식되고 만다. 피라미의 수정난은 지름이 1.8~2.1mm이며 투명하고 바닥에 가라앉는 성질을 가졌다. 수정된 알은 2~4일만에 부화가 시작되어 부화 직후의 새끼(仔魚)는 전장이 4.4mm 전후이다. 그후 5일 정도 경과하면 7.0~7.2mm로 정장하면서 배에 갖고 있던 난황은 모두 흡수하게 된다. 이때까지는 피라미 새끼가 유영력이 없기 때문에 어미가 파놓은 산란상에서 머물게 된다. 이후 몸길이가 8~14mm정도 되는 새끼는 수심이 5~15cm, 유속이 초당 5~15정도로 느린 곳의 표층에 모이며, 14mm크기에서 각 지느러미가 완성된다. 이후 치어기(穉魚期)에는 물 흐름을 따라 하류 쪽으로 흘러가면서 성장을 계속 하게 되며 상류인데도 보가 있던지, 하류와 가은 형태를 갖춘 곳에서는 그곳에 머물게 된다. 몸길이가 23mm로 되면 비늘이 발달하며서 배쪽에 흑색점이 생긴다. 30mm에 비늘이 몸 전체에 발달하며 50mm가 되면 체측에 피라미 특유의 가로무늬가 출현한다. 하천에서 태어나 하류 쪽으로 내려오면서 성장한 피라미도 다시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한편 호수나 저수지에서 태어난 피라미는 수심이 1m이하인 연안에 많이 모이며, 성장하면서 연안을 따라 서식장소를 넓혀 나간다. 겨울철이 되면 깊은 곳이나 수생식물이 많은 곳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으며 먹이 양도 여름의 50%이하로 줄어든다. 이리하여 약 2년이면 성어로 성장하게 되는데 피라미는 워낙 소형종이기 때문에 성어가 되어도 뱀장어·메기·끄리·가물치·배스·송어등 육식성 어종들은 물론 육상의 조류들에게도 잡아먹히게 된다. ●식성·성장 피라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생활환경에 따라 다양한 식성을 나타낸다. 바닥이나 돌에 부어 있는 부착조류로부터 물속에 사는 곤충유충, 작은 동물성 먹이, 육상에서 물에 떨어지거나 수면 가까이를 나는 곤충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먹이를 탐식한다. 이처럼 다양한 먹이에 대한 포식활동으로 먹이 먹는 습관이 다양하고 성장함에 따라 식성도 바뀐다. 피라미는 어미크기가 20cm이상이 드문 소형종으로서 성장도 그다지 빠르지 않아 생후 1년만에 6~10cm, 2년만에 9~12cm로 자라고 3년이 지나면 10~13cm로 된다. 수컷은 암컷보다 성장이 빨라서 3년이 되면 15cm 넘는 놈이 많이 나타난다. ●낚시 피라미는 우리나라 담수계에 서식하고 있는 150여종의 어류 가운데 가장 이름이 널리 알려진 종류이나 낚시를 즐기는 분들은 입질이 방정맞고 크기가 작은 어종들을 모두 ‘피라미’로 통칭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가 실제로 대호나 경기·충남지방의 저수지, 합천호 등지의 낚시터에서 ‘대형 피라미’라고 부르는 어종을 잡아 보니 실제는 대부분 ‘살치’였다. (합천호에는 경기·충청도에서 이식된 것으로 추정됨). 아무튼 붕어낚시에선 피라미가 그다지 좋은 이미지를 갖지 못한 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최근 이 피라미는 ‘파리미낚시’라는 새로운 장르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어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피라미 낚시는 전국 어느곳에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저변 확대가 기대되며, 전문적으로 노리면 낚는 재미도 독특한 어종임에 틀림없다. 피라미는 연중 낚을 수 있는 어종이지만 전문적으로 피라미를 노리게 되는 시기는 붕어의 입질이 뜸해지는 늦가을부터이며, 춘천호·파로호 등 대형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추세이다. 낚싯대는 본인이 가볍게 느낄 수 있는 크기로 3.6~5.4m범위가 적당하며 줄은 원줄이 1~2호, 목줄 1호 이하로 쓴다. 바늘은 피라미의 작은 입을 고려하여가능한한 소형을 쓰는게 좋으며, 낚시도 취향에 따라 여러개를 매어 가지바늘채비로 사용할 수 있다. 붕어낚시와는 달리 띄울낚시로 행해지므로 찌와 봉돌의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한다. 얼음이 얼면 견짓대로도 즐길 수 있고 겨울철 빙어낚시와 함께 즐길 수 있다. 피라미는 들깻묵가루와 같이 냄새가 좋은 밑밥에 잘 모이므로 효과적인 밑밥사용이 조과를 좌우하는 큰 요인이 되낟. 미기는 구더기가 가장 흔히 사용되며, 토막지렁이, 곤충유충, 떡밥 등 다양하게 쓸 수 있고, 여름철에는 여울에 발을 담그고 파리낚시를 하면 가짜미끼에도 곧잘 달겨든다. 피라미낚시의 또 하나의 장점은 ‘먹는 맛’이 일품이란 점이다. 피라미조림, 피라미 튀김은 잘 알려져 있는 요리로 낚시동호인이 아니더라도 미식가의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피라미는 뼈째 먹으면서도 칼슘을 많이 공급하는 외에 인(P)도 많고 비타민 B군도 많이 가지고 있어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예부터 피라미는 몸이 붓거나 허약할 때 생강과 마늘을 넣고 고아서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전해오기도 한다. 아무튼 영양가있고, 잡기에 재미있는 피라미가 낚시대상어로 호평을 받게 되는 시즌이 바로 지금부터라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표1> 피라미와 갈겨니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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