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민물] 산천어

영지니 2008. 7. 27. 14:14
산천어   
 

산천어


아마고

 
■ 명정구 [한국해양연구소]

●표준명 : 산천어(山川魚)
●방언 : 반어·노랭이·곤들메기·열목어·조름이
●學名 : Oncorhynchus masou masou
●英名 : Cherry Salmon
●日名 : ヤマメ(야마메, 山女魚)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과 잘 적응한 형태나 색을 지니고 있으며, 새로운 환경에 접하면 그것에 적응하는 능력을 가지려는 방향으로 진화하여 간다. 화려한 산호초 주위에서 사는 고기들은 빨갛고 노랗고 푸른색을 띠며, 빛이 닿지 않는 깊은 바닥에 사는 고기들은 회색이나 검은색을 많이 띠는 한편, 눈이나 입이 매우 크든지 아예 장님인 경우도 있다.

낚시의 대상이 되는 고기 중에서도 참돔이나 놀래기 종류와 같이 색이 아름다운 종이 있는가 하면, 어릴 때에는 예쁜 띠를 선명하게 지니다가 성장함에 따라 위엄있는 모습으로 변하는 돌돔·능성어 및 무뚝뚝한 모습의 조피볼락(우럭류), 수수한 붕어 등, 오랜 세월 동안 다듬어온 나름대로의 모습들을 지닌다. 그 가운데 계곡물에 살면서 아담한 크기에, 산색시같이 아름다운 자태를 한 산천어는 과연 계곡의 여왕이라 할 수 있는 물고기이다. 더불어 이 산천어는 아름다운 자태에서 풍기는 멋만큼이나 복잡한 생활사를 가지고 있다.

●이름

산천어는 계류 낚시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는 어종이랄 수 있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한동안 산업종으로만 취급될 만큼 많은 자원량이 없었고, 그 크기도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어종이다. 그래서인지 방언도 많지 않은데, 반어·노랭이·곤들메기·고들메기·산천어·열목어·조름이 등으로, 형태가 비슷한 다른 연어류 이름 몇 가지가 혼용되고 있을 뿐이다. 영명으로는 체리 새먼(cherry salmon), 일본명은 야마메(ヤマメ, 山女魚)로, 모두 산색시 같이 아름다운 모습을 상징하는 이름들로 불리운다.

산천어의 일부는 하천에서 일생을 보내는가 하면, 일부는 스몰트(smolt - 연어의 유어)로 변태하여 바다로 내려가 성장한 후 산란을 위하여 하천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우리 나라 동해에서 서식하는 이들 산천어의 강해형(降海型)을 ''''''''''''''''시마연어''''''''''''''''라 하며, 바다송어 또는 참송어로도 부르고 있다.

●특징

산천어는 연어과 어류가 가지는 큰 특징 중의 하나인 기름지느러미를 가지고 있다. 기름지느러미는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사이에 있는 육질돌기를 말하며, 다른 지느러미에서 볼 수 있는 줄기가 없다. 또한 산천어는 체측에 긴 타원형의 파무늬(Parr mark)를 일생 동안 가지고 산다는 것이 다른 연어과 어류와는 다른 큰 특징이다. - 연어과 어류는 담수에 머무는 동안 다른 어류에서는 볼 수 없는 체측의 막대 모양 무늬를 갖는데, 이 무늬를 파마크(Parr mark)라 한다. - 또 같은 종이면서도 바다로 내려가는 시마연어에 비해서 그 크기가 작은 것도 산천어의 특징이랄 수 있다.

산천어의 몸은 원통 모양으로 약간 측편된 형이며, 체고가 조금 높은 편이다. 입은 크고 비늘이 작으며 체색은 황색을 띤 담적갈색으로, 등쪽은 자색을 띠며 옆줄 부분에는 연분홍 띠와 타원형의 파무늬가 뚜렷한 한편, 등지느러미 앞쪽은 검은 색을 띤다.

등지느러미 줄기는 10 ~ 16개, 뒷지느러미 줄기는 14 ~ 15개, 가슴지느러미는 13 ~ 14개의 줄기를 가지며 옆줄 비늘수는 112 ~ 140개이다. 성숙한 수컷은 검은 빛이 강해지며, 연어과 어류의 특징인 이빨이 강해지고 위턱이 연장되어 갈고리 모양으로 휘어진다(사진 및 그림1 참조).

●분포·분류

산천어는 청어목(目), 연어과(科), 연어속(屬)에 속하는 냉수성 어류로 동북아시아 태평양 연안 하천에 서식하는 연어과 어류의 일종이다.

우리 나라에 서식하는 연어류에는 산천어(10여년 전 일본에서 이식해 온 품종도 방류되었다) 외에 연어·무지개송어·곱사연어·곤들매기·열목이 등이 보고 되고 있으나, 이중 남한의 하천에서는 산천어,연어,열목이,무지개송어 정도가 발견될 뿐이며, 그 양도 아직은 많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산천어는 그 분류상에 문제가 오랫동안 거론되어 왔던 종으로, 최근에는 산천어(Oncorhynchus masou masou) 외에 일본에서 아마고(アマゴ)로 불리우는 O.masou macrostomusO.masou rhodurus의 3품종이 있다는 학설이 유력하게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중 아마고로 불리우는 O.masou macrostomus는 일본에서 그 서식지를 산천어와 분리하고 있으나 계절적 형질이나 생태가 산천어와 거의 유사한 종으로, 체측에 파누늬 외에 작은 붉은색 점을 가진 것으로 산천어와 구별된다(사진 참조).

한편 우리 나라의 산천어는 동해안으로 흐르는 영동 지방의 중부 이북 하천에만 분포했으나, 각 처의 송어양식장에서 키우던 산천어가 자연히 퍼짐에 따라 그 분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즉 88년도, 영서 지방인 평창 부근의 하천에서도 필자가 산천어를 확인한 바 있어 그 분포역은 계속 확대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10여년 전 일본으로부터 이식해와 삼척의 강원도립 내수면 개발시험장과 양양내수면 연구소 등 기관에서 인근 하천에 부화 방류한 것은 산천어인지 아마고인지 뚜렷하지 않아 앞으로 산천어는 종(種) 수준에서 상세한 연구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그 외 주요 연어과 어류의 형태 및 생태적 특징은 아래 <표1>에서 보는 바와 같다.

●생태

연어과 어류는 육봉형을 제외하면 일정 기간을 담수에서 살다가 바다로 내려가서 성장, 성숙한 후에 자기가 태어난 모천(母川)으로 돌아오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같은 모천회귀 본능은 이들 연어류가 지닌 신비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육상에서의 성장 기간은 종에 따라 다른데, 연어나 곱사연어는 태어난 지 몇 주일 또는 3개월만에 바다로 내려가며, 시마연어·은연어 등은 태어난 강에서 1~3년간 성장한 다음 바다로 내려간다.

이 가운데 산천어는 다른 연어과 어류와는 달리 매우 복잡하고 특이한 생활사를 갖고 있다(우리 나라에서는 산천어에 대한 연구 자료가 매우 드물어, 지방민들의 구전과 일본 자료를 참조하였다). 산천어는 일부가 평생을 하천에서 보내고(산천어), 일부가 변태 과정을 거쳐 바다로 내려가 성장하게 되며(시마연어), 산란기가 되면 하천을 거슬러 올라와 하천에서 살던 산천어와 어울려 산란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생활사를 거치면서 여러 가지의 형태와 생태 변화를 겪게 되는데, 각 단계에 있어서의 이름·형태 및 생태적 특징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1.유어(넓은 의미의 어린 산천어로, 영어로는 Junenile 이다.)

1)치어(稚魚, larva) - 일반적으로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①전기 치어(alevin) : 산천어 새끼가 난황주머니를 가지고, 부화 후 자갈 사이에 숨어 있는 것.
②후기 치어(fry) : 난황을 흡수한 후에, 수면으로 떠 올라 떼를 지어 유영하면서 먹이를 찾는 단계.

2)유어(幼魚, parr) : 바깥 형태로서는 후기 치어 단계와의 구별이 어렵지만, 비늘이 생기고 활동성이 증가한다. 체측에는 8~10개의 파마크(parr mark)가 뚜렷해진 시기이다. 이 시기에 일부는 상류로 일부는 하류로 분산, 이동해 간다.

3-1)은모파(silver parr) : 보통 가을에 나타나며 몸이 조금 가늘어지고 은백색을 띠기 시작하는 단계.
3-2)황모파(yellowish parr) : 은모파와 같은 성장과 외형을 나타내며 가을 이후(9~11월) 황색을 띠고 주로 상류에서 월동하는 유어를 말하며, 이들은 월동을 한 이듬해에 은모화하는 변태 과정을 겪는다.
3-3)조기성숙 수컷(dark parr) : 엄밀히 밀하면 성어에 속하며, 당년생으로서 성숙한 수컷을 말하고, 이들은 가을에 무리에서 이탈하여 산란장으로 향하거나 상류로 올라간다.

4-1)스몰트(amolt) : 연어과 어류들은 강에서 바다로 나가기 전에 몸 전체(특히 배 부분)가 은백색을 띠며 짠 바닷물에서 살 수 있도록 생리 기능이 변화하는 과정을 겪는데, 이를 ''''''''''''''''스몰트화''''''''''''''''라고 한다. 수컷의 스몰트는 암컷보다 늦은 시기에 나타나며 산천어의 경우 스몰트로 되는 비율은 암컷이 많다(일본 북해도 74%, 久保 1980). 이 시기는 다시 전기·중기·후기로 나눌 수 있다.
①전기 스몰트(pre-smolt) : 아직은 상류에 머물며, 몸빛이 은색으로 변하는 시기.
②중기 스몰트(mid-smolt) : 은색을 상당히 띠며 서서히 하류로 이동하는 시기.
③후기 스몰트(post-smolt) : 은백색을 강하게 띠며 parr 무늬는 거의 보이지 않게 되고, 강하 행동을 하든지 바다로 들어간 직후의 단계를 말한다. 엄밀히 구분을 한다면 이 시기부터는 시마연어(바다송어)라 부를 수 있겠다.
4-2)반은모 스몰트(pseudo-smolt) : 후기 스몰트가 바다로 내려가는 시기에(이듬해 봄) 소믈트도 아니고 parr를 가진 대형 유어도 아닌 개체들이 나타나는데, 외관상으로는 전기스몰트와 닮아 있고 비늘이 떨어지기 쉬운 상태이다. 스몰트에 비하여 체고가 조금 높다. 또한 이들은 대부분 수컷이며 하천에 머무는 그룹이다. 일본 북해도의 낚시인들은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는 산천어 무리를 ''''''''''''''''여름 산천어''''''''''''''''라고 부르고 있다. 크기는 10~13cm 정도. 이 외에는 일단 스몰트로 변태하였다가 다시 은색을 잃어가는 그룹도 있는데 이들을 ''''''''''''''''퇴행형 스몰트(regressive smolt)''''''''''''''''라 부른다.
4-3)하천 잔류형 유어(stream resident parr) : 하천에서 일생을 보내게 되는 무리를 통칭하며, 이들은 바로 ''''''''''''''''산천어''''''''''''''''란 이름을 얻게 된다. 엄밀하게 구분짓는다면 유어단계, 은모화하는 스몰트 단계에 있는 무리를 제외한 그룹을 얘기한다.

2.성어(넓은 의미의 성어로, 하천에 남아 이듬해 성숙하는 산천어와, 바다로 내려가 성숙하여 다시 하천으로 돌아오는 시마연어를 포함한다. 그리고 시마연어는 어업의 대상이 되는 크기를 말한다.)

1)준성어 : 초겨울에 연안으로 접근하는 겨울 바다송어를 말하며, 성숙하지는 않았다. 크기는 30~60cm이다. 대부분 2년생.

2)성어 : 시마연어의 경우 여름부터 초가을에 걸쳐 하천으로 돌아오며, 하천에서 머무는 동안 성숙하게 되면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하천으로 올라가기 위하여 접안하는 것으로부터 산란하기까지의 무리를 성어라고 구분할 수 있다. 산천어의 경우는 하천에서 지내다 검은 색을 많이 띠고 산란에 참여하는 그룹을 일컬으며, 수컷의 비율이 암컷에 비해 높다.

위에서 구분지은 바와 같이 산천어는 매우 복잡한 생활형을 가지며 각 단계에서의 크기나 성장도 또한 장소나 시기에 따라 일정하지 않다. 따라서 우리 낚시인들 눈에는 산천어가 여러 모습으로 출현할 수 있으며, 때로는 산천어인지 다른 연어류인지조차 판별하기 어려운 경도 생긴다.

●성장

산천어는 초기 성장도에 따라 가을에 일어나는 변태형이 결정되고 서식 장소도 변화를 가져오며, 그 결과에 따라서 일생을 하천에서 보낼 것인지(산천어), 바다로 내려가 산란을 위해 다시 돌아올 것인지(시마연어)가 결정되고, 또 그 해 가을에 바다로 내려갈 것인지(스몰트), 그 이듬해에 가서야 변태를 하여 바다로 내려갈 것인지가 결정된다. 이렇듯 일생을 통하여 성장과 변태, 강하와 소상하는 일련의 생활사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그림2>와 같다.

5월에 4~5cm인 어린 산천어는 여름을 지나면서부터 성장의 차이가 나타나는데, 성장이 빠른 큰 무리는 가을에 조기 성숙 수컷과 은포파로 자라며, 이 중 은모파는 이듬해 봄(5~6월)에 14~20cm 크기인 스몰트가 되어 바다로 내려간다. 성장이 늦었던 작은 무리 중 중간 크기는 이듬해 봄에 반은모 상태나 파 상태로 지내다가 하천에 계속 머물며, 가장 작은 크기의 무리는 이듬해 6월에도 10cm가 채 되지 않는데, 2년째 가을이 되면 수컷은 모두 성숙하고 암컷은 3년째 봄에 스몰트로 변한다.

한편 바다로 내려간 시마연어는 대략 3년의 생활사를 갖는 셈이다. 즉 1년 반 가까이 하천에서 생활하고, 바다로 내려가 1년간 해양 생활을 한 후 다시 강으로 소상하여 산란하기까지가 약 3년이 된다.

강에 머무는 산천어는 1~3년의 생활사를 갖는데, 서식지에 딸라서 다양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 동해안으로 흘러드는 하천에 서식하는 산천어에 대해서는 별도의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본다.

양양 남대천의 경우 여름철 큰 비가 온 뒤에 바다로 내려갔던 시마연어가 소상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그 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90년 10월에 남대천으로 돌아온 시마연어 암컷을 잡아 사육 중이던 산천어 수컷과의 사이에 채란 수정하여 사육한 바 있다.)

한편 산천어는 산란기에 이르면 체색이 검어지며, 수컷의 경우는 윗턱이 길어지고 휘어진다. 반면에 시마연어는 강에 올라와 성숙하게 되면 연어과 어류의 성어에 나타나는 특유의 혼인색을 띠는데, 녹색과 핑크색이 이어진 구름 모양의 무늬가 체측에 나타난다. 그러나 산란기가 되면 체측의 핑크색이 짙은 홍색으로 바뀐다. 이들 중 일부는 육상에서 성숙한 수컷을 만나 산란을 하는데, 산란장은 하천 상류 수심이 30~60cm이고 유속이 없거나 40cm/sec 이하인 모래와 자갈이 섞인 곳이다. 그리고 산란을 한 후에는 자갈과 모래를 덮는다. 한 마리가 낳는 알은 산천어가 500~800개 시마연어가 1,500~2,000개이고, 산란·수정을 마친 어미는 대부분 죽게 된다(시마연어는 산란 후 100% 죽지만, 산천어 중 극히 일부는 이듬해까지 사는 것도 있다).

알의 크기는 지름이 산천어가 5~6mm, 시마연어가 6~7mm 이고, 8℃ 수온에서 약 30일 만에 부화한다. 육상에서 일생을 지내는 산천어는 1년에 약 10cm, 2년에 20~25cm로 자라며, 그 성장도는 환경이 다른 서식 장소일 경우 2배 이상의 차이가 나므로 크기로서 나이를 추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리고 바다로 내려간 시마연어는 3년째 대개 50~60cm로 성장하는데 동해 안에 주로 살며, 수심 15m보다 얕은 유영층에서 머문다.

●식성

하천에서 생활하는 동안 산천어의 유어는 갑각류 유생, 수중 미생물, 수생 곤충 및 육상 곤충 등을 먹다가 성장함에 따라 작은 물고기도 잡아 먹는다. 바다로 내려간 시마연어는 작은 물고기·새우·게 등의 갑각류 및 연체동물 등을 먹는다.

하천으로 돌아와서 살던 시마연어가 성숙하게 되면 먹이를 먹지 않고 산란에 임한다. 몸 속의 조그만 공간마저 자손 번식을 위한 공간으로 할애하려는 노력일까?

●낚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자신이 잡고자 하는 물고기의 생태를 나름대로 파악을 하고 있으며, 조력이 깊어지면 그 물고기의 생태·생리, 나아가 변덕스런 성깔까지 대개 알게 된다. 그러나 나이 2~3살이면 생을 마쳐버리는 산천어는 모양이 아름답고 서식지가 그야말로 신선이 노니는 듯한 계곡의 맑은 물 속이지만, 그 생활사가 워낙 복잡하고 그 단계에 따라 형태나 체색이 너무도 달라짐으로써 오랜 조력을 자랑하는 꾼들도 이들의 생태를 알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나라 산천어낚시는 1950년대 강릉의 계류낚시인인 고 심동섭씨가 주문진 연곡천에서 30cm 산천어를 낚아 그 존재를 처음으로 낚시계에 알린 것으로 얘기되는데, 지금도 계류낚시를 즐기는 동호인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최근에 몇몇 낚시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그 분야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축적되고 있어 앞으로 산천어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았던 계류 어종의 발굴과 더불어 그에 따른 자원량 증대 사업 또한 필요할 것으로 본다.

물이 맑은 곳에 사는 물고기가 모두 그러하듯 산천어 역시 행동이 재빠르고 경계심이 매우 강한 고기이다. 따라서 산천어를 낚으려면 계곡을 오르내리며 포인트를 찾아야 하고, 낚시인의 인기척이나 그림자가 물에 비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초창기 대낚시 위주였던 산천어낚시는 90년대 초 루어 및 플라이 낚시가 시도되면서 성행을 이루고 있지만 산천어의 서식지가 대부분 좁은 계곡이고 보면 플라이낚시를 할 만한 포인트란 제한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대낚시의 채비는 민낚싯대에 1.5~1호 정도의 가는 원줄과 0.8~0.6호 목줄에 계류낚시용 바늘을 쓰며, 바늘로부터 10~20cm 높이에 녹두봉을 하나 단다. 그 위에 소형 구슬찌나 부표를 달면 된다.

미끼로는 크게 생미끼와 가짜 미끼가 있는데, 생미끼로는 지렁이·강벌레 등이 무난하지만 특히 연어알이 좋다. 붉은 색의 연어알을 소금에 절였다가 쓰는데, 산천어·무지개송어낚시에는 효과가 뛰어나다. 필자는 10여년 전 갈천으로 연구용 산천어 채집을 나간 적이 있는데, 하루 종일 포인트를 옮겨 다니며 낚시를 시도하였지만 채포에는 실패한 경험이 있다. 삼척 초당저수지 상류에서 연어알로 무지개송어를 수십 마리 건진 기억은 있으나 그곳에서도 역시 산천어 채포에는 실패했다. 이렇듯 실패를 거듭한 꾼이 포인트를 논하기엔 왠지 쑥쓰럽지만, 계곡의 물이 떨어져 소(沼)를 이룬 부분은 산천어 1급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산천어낚시는 산과 물을 함께 하는 낚시터에서 자연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잇는 낚시로 사랑받고 있으며, 그 낚시를 즐기는 낚시인은 그야말로 인자(仁者)요, 지자(知者)라 할 수 있다.

산천어는 또한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아 저지방 고단백질의 표본이라 할 수 있어 미식가들에게 앞으로 크게 두각을 나타낼 어종 중의 하나이다(표2 참조).

낚시터로는 동해안으로 흐르는 하천의 중상류가 되는데, 주요 하천으로는 간성의 북천과 남천, 양양 남대천 상류와 소금강 계곡, 삼척 오십천, 강구 오십천 등이다. 우리 나라에서 산천어와 같은 냉수성 어종이 서식하기에 적당한 크기, 수량을 갖춘 하천이 그다지 많지 않아 자연히 산천어의 자원량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국가 기관에서도 냉수성 어류의 보호 및 자원 증시책을 시도하고 있어 앞으로 그 기대가 크다.

우리 나라 하천에 현재 서식하는 산천어는 앞에서 얘기한 바대로 체측에 붉은색 반점이 없는 산천어와, 붉은색 반점이 있는 품종(일본명 : 아마고)이 섞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또 일부 바다로 내려간 시마연어가 매년 하천으로 돌아와 종종 번식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학계에서는 이들 계통을 잘 추적하여 우수한 품종이 열악한 우리 나라의 하천 환경 속에서 살아 남도록 노력해야 하며, 계류낚시를 좋아하시는 동호인들도 즐기는 낚시를 위하여 그러한 자원 보호에 항상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표1> 북태평양산 3주요 연어류의 특징

국명 시마연어 산천어 무지개송어 연어 홍연어 왕연어 곱사연어 은연어
學名 Oncorhy
nchus
masou
Oncorhy
nchus
masou
Oncorhy
nchus
mykiss
Oncorhy
nchus
keta
Oncorhy
nchus
nerka
Oncorhy
nchus
tshawytscha
Oncorhy
nchus
gorbuscha
Oncorhy
nchus
kisutch
英名 cherry salmon cherry salmon rainbow trout chum salmon, dog salmon sockeye salmon, red salmon king salmon, chinook salmon pink salmon coho salmon, silver salmon
분포 동해(동북아) 동북아 북미·동북아 전해역 주로 북미쪽 북부 및 북미쪽 주로 북부 북부 및 북미쪽
연령 4 2 ~ 3 4 ~ 5 4 ~ 5 8 8 3 ~ 4 4
체중 3 ~ 5㎏ 200 ~ 600g 3 ~ 5㎏ 3 ~ 5㎏ 2 ~ 5㎏ 25㎏ 2 ~ 4㎏ 25㎏
포란수 1,000 ~ 2,000 500 ~ 800 2,000 ~ 9,000 3,000 ~ 4,000 3,000 ~ 4,000 5,000 1,000 ~ 2,000 5,000




치어 옆줄 부분에 타원형 반점이 다 수 있다. 옆줄 부분에 타원형 반점이 다 수 있다. 타원형 반점 7 ~ 9개. 옆줄 윗부분에 타원형 반점이 다수 있다. 옆줄 윗부분에 타원형 반점이 다수 있다. 옆줄 윗부분에 직사각형 반점이 다수 있다. 반점이없다. 옆줄 윗부분에 긴타원형 반점이 다수 있다.
성어 반점은 없어지고 몸전체는 은백색으로 변한다. 일생동안 파무늬를 가지고 산다. 아름다운 담적갈색을 띤다. 반점은 없어지고 체측정중앙에 아름다운 홍색선 출연 반점은 없어지고 옆줄 윗부분은 청색이고 아랫부분은 은백색으로 변한다. 반점은 없어지고 옆줄 윗부분은 초록색이고 아랫부분은 은백색으로 변한다. 몸 전체는 백색이 되고 옆줄 아랫 부분과 꼬리 부분에 검은 점이 다수 생긴다. 옆줄 부분과 아랫부분에 검은점이 다수 생기고 아랫부분은 은백색으로 변한다. 옆줄 부분과 꼬리의 윗부분에 검은 점이 다수 생긴다.
산란 옆줄 부분에 구름 모양의 무늬가 생긴다. 채색이 검은색으로 변한다. 수컷은 턱이 연장되고 희어진다. 체색은 퇴색되고 옆줄 부분에 상하로 갈색 무늬가 생긴다. 머리와 꼬리 부분은 초록색이 되고 몸 부분은 붉은 색이 된다. 옆줄 아랫부분은 붉은색이고 윗부분은 짙은 초록색바탕에 검은 점이 꼬리 부분까지 생긴다. 등 부분이 혹 모양으로 돌출된다. 머리 부분에 흰점이 생기고 온몸은 붉은색으로 된다.
산 란

습 성
하천 상류에서 산란하고 부화후 담수에서 1 ~ 2년간지낸 다음 바다로 나간다. 하천상류에서 산란하고 담수에서 1 ~ 3 년의 일생을 보낸다. 우리나라의 것은 육봉형으로서, 1회산란후 죽지 않고 매년 산란한다. 하천 하류에서 산란하고 부화후 2 ~ 3 개월안에 바다로 나간다. 하천과 연결된 호수에서 산란하고 부화후 2 ~ 3 년간 담수에서 지낸 다음 바다로 나간다. 하천 상류에서 산란하고 부화후 1 ~ 2년간 담수에서 지낸 다음 바다로 나간다. 하천 하류에서 산란하고 부화 후 즉시 바다로 나간다. 하천 상류에서 산란하고 부화후 1 ~ 2년간 담수에서 지낸 다음 바다로 나간다.
국내서식여부 X X △(방류사업) △(양식중)



<표2> 산천어의 성분 분석표

어종 수분 단백질 지방 타수화물 회분 칼슘 비타민A 티아민 리보플라빈 니아신 아스코르브산 열량
산천어 74.6g 20.3 3.3 0.1 1.7 21mg 253 2.0 55IU 0.19mg 0.20 7.7 1 111㎉
무지개송어 73.3g 21.1 3.9 0.1 1.6 33mg 246 1.8 65IU 0.14mg 0.17 5.7 1 120㎉
연어 75.8g 20.6 1.9 0.2 1.5 24 243 1.1 6.0IU 0.19 0.15 7.5 1 100㎉

*(한국수산진흥원, 1989)
 
출처 : 일 묵 [一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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