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민물] 동자개(빠가사리)

영지니 2008. 7. 27. 17:29
동자개(빠가사리)   
 

동자개(빠가사리)


대농갱이

 
■ 명정구 [한국해양연구소]

●표준명 : 동자개
●학명 : Pseudobagrus fulvidraco
●방언 : 빠가사리·빠가·동바거·동자거·항어·자개
●英名 : bullhead·bagrid catfish
●일본명 : 기기(ギギ)·코라이기기(コライギギ)

조용한 밤낚시 분위기를 깨며 ‘빠가빠가’‘빠각빠각’하는 소리를 내어 낚시꾼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어종이 바로 동자개이다. 동자개는 표준명인 동자개보다는 ‘빠가사리’나 ‘빠가’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종이다. 동자개가 붕어낚시에 반갑지 않은 손님 취급을 당하는 것은 등과 가슴지느러미에 독이 있는 굵은 가시가 하나씩 있어 손을 찔리게 되면 아프고, 낚싯줄을 감아 헝클어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빠가사리 매운탕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일부 먹은 맛을 아는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인기있는 손님 고기로 변신하고 있는 종이기도 하다.

●이름
동자개는 표준명인 동자개가 오히려 낯설게 들릴 정도로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빠가사리란 이름으로 더 널리 불리어지고 있다. 방언은 자개·자개미·동바게·동자재·명태작어·빠가·항어 등 지방에 따라 많은 이름을 갖고 있는 편이고, 유사종인 눈동자개·꼬치동자개·밀자개·대농갱이 등과 혼동되어 쓰이는 방언도 많다.

영어권에서는 ‘bagrid catfish’, ‘bullhead(메기류)’라 부르며, 일본에서는 ‘기기’하며 내는 소리를 상징하여 ‘기기(ギギ)’, ‘코라이기기(コライギギ)’로 부른다. 학명은 Pseudobagrus fulvidraco이며 속명인 Pseudobagrus는 ‘가짜(Pseudo)+메기(bagre)’란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메기처럼 생겼지만 메기가 아닌 종이란 뜻이다. 낚시계에서 널리 불리어지는 ‘빠가사리’란 이름은 이 종이 지느러미를 진동하면서 내는 소리를 딴 것이다. ‘바카’는 일본말로 바보를 뜻하기 때문에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이 고기를 싫어했다는 얘기도 있다.

●특징
입가에 4쌍의 수염이 있어 얼핏 보기에 메기처럼 보이지만 동자개는 꼬리지느러미의 상하엽이 깊이 패어있는 특징을 갖고 있어 등지느러미를 2개(뒤 것은 지느러미 줄기가 없는 기름지느러미)를 갖고 있어 메기와는 구분된다.

몸은 앞부분이 위 아래로 납작한 반면 뒷부분은 옆으로 납작한 측편된 형이고, 체고는 등지느러미가 있는 부분이 가장 높으며 주둥이쪽으로 경사가 급하다. 비늘은 없으며, 입은 주둥이의 아래쪽에 위치한다. 입가의 수염중 가장 긴 것은 위턱에 있으며 길이가 길어서 눈지름의 2.5배 정도로 가슴지느러미 기부에까지 다란다. 체색은 바탕이 황갈색 또는 어두운 녹색이며, 3개의 큰 암갈색 무늬가 세로로 배열되어 있다. 가슴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의 가시는 매우 강하고 두꺼운데, 가슴지느러미의 안쪽과 바깥쪽 윤곽에는 톱니가 발달되어 있으나 등지느러미가시에는 톱니가 없다. 크기는 25cm가 보통이다. 낚시에 낚인 국내 기록은 33.2cm(낚시춘추사 집계)이다.

●분포·분류
동자개는 메기아목(亞目), 동자개과(科, Bagridae)에 속한다. 정(1977)은 동자개과에 자가리·퉁가리 등을 포함시켜 10종을 기재해 놓았으나 그후 이 분류군의 재정리 과정을 거쳐(이, 1988) 우리나라에는 종어를 포함한 6종이 있는 것으로 기재되었다. 이 과(科는) 다시 골격의 특징에 따라 동자개·눈동자개·꼬치동자개의 동자개속(屬, Pseudobagrus)과 대농갱이·밀자개·종어의 종어속(Leiocassis)으로 나누어 두었다. 참고로 일본에는 동자개를 포함하여 4종이 있다.

이중 종어는 옛 한강과 금강에 살고 있었던 종으로 1m 이상 크기도 있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대형종이었는데 최근에는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멸종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통일이 되면 이북의 수계를 조사하여 다시 증식시켜야 할 종이다.

종어를 제외한 5종은 생김새가 상당히 비슷한 편이다. 우선 가슴지느러미 가시의 바깥쪽 톱니의 유무로 크게 두 그룹(2屬)으로 나눌 수 있다. 동자개·눈동자개·꼬치동자개는 톱니를 가지고 있으며, 밀자개·대농갱이는 톱니가 안쪽에만 있고 바깥쪽에는 없다. 낙동강에 많이 서식하는 꼬치동자개는 11cm 정도의 소형이고 뒷지느러미 줄기가 12∼14개로 적은 특징을 갖고 있다. 또 동자개는 꼬리지느러미의 상하엽이 깊이 패어 있는데 비하여 눈동자개와 꼬치동자개의 꼬리지느러미는 동자개만큼 깊이 패어 있지 않아서 구별할 수 있다. 대농갱이는 크기가 50cm정도까지 자라는 대형종이며 몸의 후반부가 긴 편이고 꼬리지느러미 끝이 얕게 패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표> 및 <그림1> 참조).

우리나라의 동자개류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지금은 사라진 종어로서 1m 정도였고, 대농갱이가 50cm정도이다. 세계적으로 약 2천여종이 되는 메기형 어류중 2백여종의 동자개류에는 몸집이 큰 놈도 있어 메콩강에 사는 동자개류의 일종인 Pangasius는 120cm에 달한다고 한다. 동자개과에 속하는 6종 중에 눈동자개(임진강·한강·영산강·섬진강 등)와 꼬치동자개(낙동강)는 한국 특산종이다. 동자개는 영서지방·충청도·전라도 지역에 많이 서식하며 경상도 지역에는 그다지 많지 않고, 북한·중국·일본에도 서식하고 있다.

밀자개는 한강·임진강·금강·영산강에 분포하며 중국에도 있다. 대농갱이는 한강·금강 수계에 집중되어 분포하며 남부지방 하천에선 볼 수 없다고 보고되어 있으나, 북한·중국·시베리아에는 있다.

●생태
낮에는 돌 아래나 바닥 장애물 부근에 은신하여 있다가 밤이 되면 어슬렁거리며 나와 먹이를 찾는 야행성이다. 물 흐름이 느리거나 거의 멈춘 상태에 있는 강·하천·늪·호수 등지에 널리 서식하고 있으며, 모래·뻘이 있는 지형에 많다. 환경적응력이 강하여 상당히 오염된 물에서도 견딜 수 있으며, 먹이에 대한 집념이 강한 편이다. 어린 새끼들은 어미보다 얕은 곳을 좋아하며, 월동할 때에는 큰 집단을 이루기도 한다. 생후 2년이면 일부가 성숙하기 시작하며 3년이면 대개 어미가 된다.

산란기는 5월 중순에서 6월까지이며, 산란기가 되면 수컷은 가슴지느러미의 가시를 사용하여 굴(산란실)을 파고 암컷을 유도하여 산란, 방정을 한다. 알을 낳은 후 암컷은 떠나고 수컷은 남아서 알을 부화하여 새끼들이 나름대로 독립 생활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알과 새끼를 지킨다. 알은 구(球)형이며 난황은 짙은 황색을 띤다. 알의 지름은 1.6∼1.8mm 정도이다. 부화 후 성장하면서 몸 모양을 갖추고 무늬가 나타나는데 전장이 3cm 정도인 동자개 새끼는 체형이 성어와 거의 같으며, 녹갈색 몸에 뚜렷한 황색 띠가 머리(가로띠)와 몸통(세로띠 2개)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림 2> 참조).

이 시기에는 가슴지느러미 안쪽 가장자리에는 4개의 굽어진 큰 톱니가 발달하는 동시에 바깥 가장자리에 8개의 작은 톱니가 나타난다. 성장에 따라 톱니수는 점차 증가하는데 6∼7cm 크기에선 9개, 8cm 크기에선 10개, 12cm 크기에선 12개, 17cm정도 크기에선 14개로 증가한다. 가슴지느러미 톱니의 증가와는 달리 몸의 무늬는 성장하면서 점차 옅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몸 길이가 10cm 이상으로 자라면 어린 새끼에 비하여 오히려 무늬의 윤곽이 흐려진다.

동자개과 어류의 생태 자료는 동자개에 대한 일부 자료가 있을 뿐, 그외 눈동자개·대농갱이 등의 종에 대해서는 거의 자료가 없는 실정이어서 앞으로 종별 특징적인 생태 자료의 축적이 필요하다.

●성장·식성
동자개는 매우 강한 식성을 갖고 있으며 물고기 알·새우류·곤충류·유충·지렁이 등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육식성을 나타낸다. 봄에 부화한 새끼들은 8월에 3∼4cm, 1년만에 5∼7cm, 2년만에 10∼12cm, 3년에 15∼17cm로 성장한다. 동자개로 혼돈하기 쉬운 대농갱이는 50cm 정도까지 자라며, 생후 1년만에 8∼10cm, 2년에 14∼16cm, 3년만에 20cm 전후로 자라 동자개에 비하면 조금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다.

●낚시
빠가사리 매운탕은 인기 상승 일로에 있어 한창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메뉴이고 그에 따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많은 담수 양식업자나 기술자들이 인위적인 채란부터 양성까지의 사육기술을 터득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동자개 종묘를 생산하여 양식업자에게 공급하는 종묘 생산업체들도 상당수 생겨났다.

반면 ‘빠가사리낚시’란 말은 귀에 익지 않다. 다만 붕어나 잉어낚시 도중에 심심지 않게 이 종을 낚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할 정도다. 동자개 즉, 빠가사리를 낚으려면 붕어낚시와 마찬가지로 미끼가 바닥에 닿아야하며 식성으로 보아 지렁이처럼 살아 꿈틀거리는 미끼가 효과적이다. 먹성이 좋아 바늘 크기는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덩치가 크지 않기 때문에 굵은 줄도 필요치 않다. 보통 붕어낚시 채비에 동물성 미끼면 낚을 수 있으며, 특히 밤낚시에 많이 낚인다.

동자개낚시에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낚은 후에 입에서 바늘을 빼거나 등·가슴지느러미의 가시를 자를 수 있는 니퍼다. 지느러미 가시에는 톱니가 있어 살림망에 걸리기 쉽고 잡아놓은 붕어를 상하게 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넣고 뺄 때 잘못하여 가시에 찔리게 되면 상당한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동자개는 매운탕 꺼리로 좋기 때문에 이왕 물고나온 놈을 기분 나쁘다하여 땅에 버린다든지 일부러 죽인다든지 하는 행위는 아무런 이득이 없다. 생명의 가치는 잘 생긴 붕어나 못생긴(?) 빠가사리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굳이 가져오지 않을 바에는 상처나지 않게 하여 다시 살려주는 미덕도 필요하리라.

<표> 동자개과 어류의 비교
국명 동자개 눈동자개* 꼬치동자개* 밀자개 대농갱이
학명 Pseudobagrus fulvidraco Pseudobagrus sp. P. brevicorpus Leiocassis nitidus L. ussuriensis
방언 동바가, 동자거, 자개, 빠가사리, 항어, 빠가 가사리, 동자가사리, 빠가사리, 침쟁이 대개사리, 빠가사리, 자가사리, 패구사리 밀바가, 밀빠가사리, 백자개, 밀작어 그렁치, 명태자개, 자개, 칠거리
영명 bullhead bagrid catfish black bullhead Korean stumpy bullhead light bullhead ussurian bullhead
일본명 기기
(ギギ)
쿠로기기
(クロギギ)
네꼬기기
(ネコギギ)
나가기기
(ナガギギ)
호소기기
(ホソギギ)
크기 25cm 25cm 11cm 20cm 50cm
형태 · 등지느러미 앞쪽은 종편되어 있고 뒤쪽은 측편되어 있다. 비늘이 없다.
· 등지느러미 있는 곳이 가장 높다.
· 입은 주둥이의 아래쪽에 위치하며, 입수염은 4쌍이고 위턱수염이 가장 길다. 긴 수염은 가슴지느러미 기부 뒤까지 달한다.
· 꼬리지느러미는 상하엽이 깊게 패인 형이다.
· 황색바탕에 암갈색 무늬가 있다.
· 가슴지느러미 바깥쪽에 톱니가 많다.
· 몸은 가늘고 긴 편이다.
· 성장하면 몸 후반부가 길어진다.
· 입수염은 4쌍이며 가장 긴 수염은 머리 후반부를 넘는다.
· 입은 주둥이 아래쪽에 위치하며 옆줄은 완전하다.
· 뒷지느러미는 돌기 17∼21
· 꼬리지느러미는 상하엽이 얕게 갈라져 있다.
· 몸은 회갈색을 띤다.
· 가슴지느러미 바깥쪽에 톱니가 발달
· 몸은 굵고 짧은 형
· 입은 주둥이 아래에 위치하며 4쌍의 수염은 모두 긴 편이다.
· 옆줄은 완전하다.
· 가슴지느러미 가시는 굵으며 안쪽에 8∼10개의 톱니가 있다.
· 뒷지느러미 줄기 12∼14개
· 꼬리지느러미는 상하엽이 얕게 갈라져 있다.
· 가슴지느러미 바깥쪽에 톱니가 발달
가슴지느러미 가시의 바깥쪽에 톱니가 없다.
· 체형은 동자개와 유사
· 비늘은 없다.
· 입은 주둥이 아래쪽에 위치하며 입가의 수염은 4쌍이며 가장 긴 것도 가슴지느러미에 못 미친다.
· 옆줄은 완전하다.
· 가슴지느러미 가시에는 동자개와 달리 안쪽에만 톱니가 있다.
· 꼬리지느러미는 상하엽이 깊게 갈라져 있다.
· 가슴지느러미 가시의 바깥쪽에 톱니가 있다.
· 몸은 가늘고 길며, 몸 후반부는 성장함에 따라 현저하게 길어진다.
· 비늘은 없다.
· 입은 주둥이 아래에 있고 4쌍의 수염은 비교적 짧다.
· 옆줄은 완전하다.
· 가슴지느러미 가시의 안쪽에는 12∼18개의 톱니가 있다.
· 꼬리지느러미의 겉은 얕게 갈라져 있다.
분포 서해와 남해로 흐르는 각 하천에 분포. 북한, 중국, 일본 모래, 자갈이 깔린 곳에 서식. 임진강, 한강, 영산강, 섬진강에 분포하는 한국 특산종 물이 맑고 자갈이 깔린 곳. 낙동강에 서식, 한국 특산종 임진강, 한강, 금강, 영산강에 분포. 중국에도 있음 하천 중하류/한강, 금강, 북한, 중국, 시베리아
‘한국 특산종’이다.
출처 : 일 묵 [一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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