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민물] 돌고기

영지니 2008. 7. 27. 17:32
돌고기   
 

돌고기


참중고기

 
■ 명정구 [한국해양연구소]

●표준명 : 돌고기
●학명 : Pungtungia herzi
●영명 : striped shinner
●일본명 : 무기쓰쿠 (ムギツク)
●방언 : 중타래·피리·등미리·뚜구·찌지미

맑은 강이나 하천에 사는 잡어라 하면 피라미를 포함한 몰개·마자 모래무지 등 크기가 작은 소형 민물고기를 일컫는다. 이 중 유별나게 주둥이 생김새가 독특하고 돌이나 자갈 바닥을 좋아하는 놈이 있다. 이름조차 '돌고기'로 불리우는 종인데 몸집이 크거나 맛이 유별나지 않아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름
돌고기란 이름은 이 종이 자갈이나 바위가 많이깔려 있는 강·하천 바닥을 좋아하는 습성 때문에 붙여진 것 같다. 지방에 따라 깨고기·도꼬마리·곤들매기·돌피리·돌고기·쭉비·피리 등 다양하게 불린다. 학명은 Pungtungia herzi 이며, 영어 일반명은 '몸에 선명한 줄무늬를 가진 민물고기'란 뜻의 striped shinner이다. 일본에서는 '무기쓰쿠(ムギツク)로 불리운다.

●특징
돌고기는 몸이 길고 몸통부분은 약간 측편된 원통형으로 통통한 편이다. 몸 뒤쪽으로 갈수록 점차 측편되어 꼬리 자루는 거의 일반 측편형 어류와 같은 형으로 된다. 머리는 몸통과 달리 위 아래 납작하고, 옆에서 보면 뽀족하고, 위에서 보면 거의 사각형으로 끝이 뭉툭한 느낌을 준다. 위턱의 양끝은 매우 두껍고 그 끝에는 1쌍의 짧은 수염을 갖는다. 이 종의 특징은 주둥이 끝에서 눈의 중앙을 통해 꼬리지느러미 기부까지 한 줄의 짙은 흑갈색 세로띠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어 몸길이가 10cm를 넘어서면, 몸 전체가 흑갈색으로 변하면서 띠무늬는 점차 희미해지거나 소실된다. 체색은 등쪽이 짙은 암갈색·황갈색, 배쪽이 황백색·황록색 등 옅은 빛을 띠며 지느러미는 옅은 황색으로 특별한 색이나 무늬를 같지 않는다. 등지느러미는 3개의 가시와 7개의 줄기, 뒷지느러미는 3개의 가시와 5개의 줄기를 갖고 있고, 옆줄비늘수는 37∼41개이다.

●분포·분류
돌고기는 잉어목(目) 잉어과 (科) 모래무지아과 (亞科)에 속하며 몰개·중고기·새미 등고 비숫한 체형을 갖고 있다. 크기나 체형이 가장 유사한 목개속 (屬) 어류와는 체측의 세로줄무늬로 우선 구분할 수 있다. 몰개속에 속하는 어종들은 몸 옆의 무늬가 돌고기에 비해 희미한 편이며, 가슴지느러미 부근에서 시작하여 꼬리지느러미 기부에 이른다(단, 졸몰개는 비교적 선명한 띠를 가지며 눈 뒤에서 시작하여 꼬리지느러미 기부까지 이어진다). 반면, 돌고기는 짙은 흑갈색 세로띠가 주둥이에서 시작하여 꼬리지느러미 기부까지 일직선으로 선명하게 이어지는 차이점을 보 인다.참중고기는 체측에 하나의 검은 세로띠를 갖고 있는 것이 돌고기와 유사하다. 등지느러미에 검은 띠무늬를 갖고 있는 점, 체측 세로띠의 아래위로 불규칙한 검은 색 무늬가 흩어져 있는 점이 돌고기와의 차이점이다.

분류학적으로 돌고기와 가까운 유사 종으로는 '가는 돌고기 (Pseudopungtrungia tenuicorpus)'와 '감돌고기 (Pseudopungtungia rigra)'가 있다 (<표>참조). 가는 돌고기는 1978년 정상린 박사에 의해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서 최초로 발견되기 전까지는 돌고기로 취급되어 왔던 종이다. (1980년에 신종으로 기재). 얼핏보면 외부형태가 돌고기와 거의 유사한 가는 돌고기는 한강 중상류에만 살고 있는 우리 나라 특산종이다. 돌고기에 비해 몸이 전체적으로 가는 편이고 위턱의 양끝이 돌고기만큼 비대하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또 돌고기의 지느러미에는 무늬가 없으나, 가는 돌고기는 등지느러미에 유일하게 한 개의 짧은 흑갈색 띠를 갖고 있다.

한편, 체형이 돌고기와 매우 유사한 감돌고기는 뒷지느러미 줄기수가 6∼7개로 5개인 돌고기보다 1∼2개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등지느러미 줄기수(3개의 가시와 7∼8개의 줄기)나 옆줄 비늘수 (38∼40)는 돌고기와 거의 같다. 그러나 체측에 구름 모양의 무늬가 있고 가슴지느러미를 제외한 각 지느러미에 2∼3줄의 독특한 흑갈색 무늬를 갖고 있기에 돌고기와는 쉽게 구분할 수 있다(<그림1>). 이렇게 감돌고기는 외부 형태가 돌고기와 가까울 뿐만 아니라 자연 상태에서 돌고기와 잡종으로 추정되는 개체도 확인되고 있는데 (김 등, 1991:어류학회 지 3권 1호) 그 잡종 개체는 형태적으로 두 종의 중간형을 띠고 있었다. 돌고기는 우리 나라 압록강 이남 전국담수계에 서식하고 있으며 일본에도 분포한다. 감돌고기는 금강·웅천천·만경강에만 분포하며, 가는 돌고기는 한강 상류 역에만 서식하는 우리 나라 특산종이다.

●생태
돌고기는 바닥에 자갈이나 큰돌이 많은 하천이나 강의 중류에 주로 서식한다. 돌 표면에 붙어 있는 조류나 수서 곤충 등을 찾아 먹고산다. 위험을 느끼면 자갈이나 바위 밑으로 재빠르게 몸을 숨기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5∼6월 산란기가 되면 수심 50∼100cm 정도의 물 흐름이 완만한 곳을 찾아 큰 돌 아랫면, 바위 틈속, 수초 및 말목 등에 알을 낳아 붙인다. 수정란이며(<그림2>의 A), 수온 22∼25˚C 범위에서 4∼5일만에 부화한다. 갓 부화한 자어는 전장이 6mm 전후로 배에 난황을 가지면 가늘고 긴형으로 전형적인 잉어과 어류의 자어모습을 갖고 있다. 몸의 흑색소포는 입 부분을 제외하고 몸 전체에 산재해 있다 (<그림2>의 B).

난황을 흡수 완료한 전장 8.0mm전후 크기부터는 꼬리지느러미의 줄기가 발달하기 시작한다. 전장 13mm로 성장하면 막지느러미는 배에만 조금 남아 있으며, 배지느러미를 제외한 각 지느러미가 완성된다. 이때 몸통에는 이 종 특유의 세로 줄무늬가 나타난다(<그림2>의 C, D). 그후 몸길이가 2cm정도로 자라면 입가에 수염이 발달하고 입 모양도 어미와 유사한 형태를 갖추게 된다. 새끼들은 처음에는 떼를 지어 수면 가까이 에서 헤엄치지만 성장함에 따라 점차 독립성이 강해지고 바닥 가까이로 내려간다.

●성장·식성
돌고기는 이름 그대로 돌에 붙어 있는 부착 조류나 수서곤충 등의 작은 동물을 먹고사는 잡식성이다. 성장은 서식처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부화한 지 만 1년만에 7∼8cm, 2년 만에 10∼11cm, 4년 이상 지나면 15cm 전후로 자란다.

●낚시
돌고기를 만나려면 물 맑은 강·하천으로 가보자. 모래무지·피라미·갈견이·누치·참마자·새코미꾸리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강 잡어낚시'는 날씨가 무 더운 피서철이 오면 누구나 한번쯤 즐겨보고픈 낚시다. 무엇보다도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가에 발을 담그고, 다양한 모양과 색채를 가진 작은 민물고기들을 만나며 한가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여름부터 가을까지 사랑 받는 낚시이다.

강 잡어낚시에서 낚이는 어종 중 돌고기를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이 종이 갖고 있는 강한 탐식성 때문이라 생각된다. 2∼3칸 길이 정도의 일반 민물대의 찌낚시 채비에 지렁이와 같은 동물성미끼를 걸쳐놓기만 하면 달려드는 강한 식성은 굳이 깻묵가루나 떡밥가루의 냄새로 후각을 자극하지 않아도 낚을 수 있는 종이기 때문이다. 종종 작은 입으로 지렁이를 잘라먹거나 끝만 물고 늘어지곤 하여 낚는 이의 애를 태우기도 한다. 좀 더 확실하고 대담한 입질을 기대한다면 역시 새벽이나 해질녘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이 좋다.

입자가 굵은 깻묵가루가 섞인 떡밥을 조금씩 뿌려주면서 약간 흥분시킨 상태로 낚시에 임하며 훨씬 재미있다. 필자가 부산에 살 적에는 가끔 밀양 강으로 가서 당시, 전문적으로 은어낚시를 하던 아저씨들 곁에서 짧은 낚시 대, 지렁이 미끼를 사용하여 손바닥으로 통통하게 느껴지는 씨알의 돌고기를 낚곤 했다. 그때 기억으로는 그곳에서 잡히던 피라미·몰개·납자루· 등에 비해선 크기도 크고 힘도 좋아 돌고기가 물면 매우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후에도 한강 상류 곳곳에서 가끔씩 돌고기를 만나곤 했다. 둥근 맛이 강한 몸통을 손으로 쥘 때면 학창시절 밀양 강에서 처음 만났을 때의 반가움을 느끼곤 했다. 마치 겨우내 낚시대를 접었던 강태공이 이른 봄 강가에서 첫붕어을 낚았을 때처럼...... 돌고기는 맑은 물을 좋아하는 물고기라서 그들이 살고 있는 강이나 하천에 항상 맑은 물이 흐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표>돌고기류의 비교
국명 돌고기 감돌고기 가는 돌고기
학명 pungtungia herzi Pseudopungtungia rigra Pseudopungtungia
영명 striped shinner black shinner slender shinner
일본명 무기쓰구
(ムギツグ)
크로무기쓰구
(クロムギツグ)
호소무기쓰구
(ホソムギツグ)
방언 돌고기, 중타래, 피리, 등미리, 뚜꾸, 찌지미 가새딸치, 거먹중고기, 도꼬마지 피리, 돌고기(*돌고기로 취급)
크기 10∼20cm 10cm 10cm
형태 · 길고 둥근 체형에 주둥이가 뾰족한 특징을 갖고 있다.
· 입이 작고 옆으로 납작한데 옆가장자리가 두툼하여 다른 소형 담수어와 숩게 구분할 수 있다. 수염이 있다.
· 등쪽은 어두운갈색, 배쪽은 약간 누런빛의 연 회백색이고, 체측에는 주둥이에서 꼬리지느러미 앞까지 폭넓고 직선형이 흑갈색 세로띠를 가진다.
· 지느러미에 무늬가 없다.
· 체형은 돌고기와 거의 유사하다.
· 수염은 윗턱 뒤 끝에 있다.
· 측면에는 구름 모양의 무늬로 덮여 있으며, 지느러미에는 옆으로 그어진 두줄씩의 흑갈색 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슴지느러미에는 줄무늬가 없다)
· 돌고기나 감돌고기에 비하여 몸이 가늘고 긴편이며, 몸통도 앞의 두 종처럼 통통하지 않다.
· 입수염은 매우 짧다.
· 위턱 가장자리가 돌고기처럼 비대하지 않다.
· 등쪽은 어두운 갈색, 배는 옅은 빛을 띤다.
· 주둥이에서 꼬리 지느러미 앞까지 폭넓은 세로띠 가진다. 등지느러미에 한 개의 줄무늬
지느러미줄기수

옆줄비늘수
등지느러미 (D). Ⅲ, 7
뒷지느러미 (A). Ⅲ, 5


SC.37∼41

D. Ⅲ, 7∼8
A. Ⅲ, 6∼7


SD. 38∼40

D. Ⅲ, 7
A. Ⅲ, 6


SC. 42∼45

분포 우리나라 전 담수수계. 일본, 북한 (돌이 많은 물맑은 하천에 서식) 금강, 웅천천 한강중상류(우리나라특산종)
(*1980년 신종으로 발표됨)
출처 : 일 묵 [一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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