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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명 : 청새치 ●학명 : Tetrapturus audax ●영명 : Marlin, Pacific marlin ●일명 : 마가지끼(マカジキ) 청새치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란 소설에서 주인공인 노인과 나흘간 사투를 벌린 고기로 유명하다. 최근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한반도 주변 바다도 점차 따뜻해 지고 있다고 하며, 그 증거로 평소에 보기 힘든 남쪽 바다의 어종들이 가끔 출현하고 있다고 한다. 새치류는 온대, 열대 바다에 살고 있는 외양성 회유어로서 전 세계적으로 트롤링낚시 대상어로 유명한 무리인데, 우리 나라 연안에서도 종종 그 모습을 보인다. ●이름 청새치는 새치류 중에서 몸이 푸른 빛을 띤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지방에 따라서 용새치라고도 부른다. 학명은 Tetrapturus audax이며 속명인 Tetrapturus는 4개(tetra)의 지느러미(pteron)를 갖고 있음을 뜻하는데, 이는 앞·뒤 2개로 보이는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를 4개의 지느러미로 본 것인지 또는 꼬리자루 양측에 있는 4개의 융기를 상징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영어권에서는 주둥이가 부리 모양임을 상징하여 'bill fish', 또는 배에서 밧줄이 꼬였을 때 쓰는 끝이 뾰쪽한 쇠막대를 가리키는 marlinespike에서 유래한 'marlin', 'Pacific marlin'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 그 외에도 창이란 뜻을 갖고 있는 'spear fish'라고도 불리 운다. 아무튼 청새치는 독특한 주둥이 때문에 창·침 등의 뜻을 가진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다. 일본에서는 배를 만들 때 밑바닥 양측에 들어가는 나무 받침과 닮았다 하여 새치류를 '가지끼(カジキ)'라 부르는데 이 중에서 청새치는 '참가지끼'란 뜻의 '마가지끼(マカジキ)'로 부른다. ●형태 몸은 측편된 긴 원통형이다. 새치류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둥근 침처럼 길고 뾰족한 주둥이를 갖고 있다는 점인데 이 주둥이의 길이는 머리 길이보다 길다. 눈에서 등지느러미 시작 기부까지의 머리 윤곽은 크게 융기되어 있으며 몸에는 비늘이 빽빽하게 덮혀 있다. 꼬리지느러미는 크고 강하며 꼬리자루의 양쪽에는 각각 2개씩의 융기선이 발달되어 있다. 몸은 등쪽이 흑청색을 띠며 배쪽은 은백색이고 체측에는 10∼17개의 선명한 코발트색 가로무늬를 가진다. 크기는 몸 길이가 3.5m 전후로 성장하는데 청새치류는 대개 덩치가 커서 3∼4m 길이에 체중은 500-900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포·분류 이 종은 북위 40。에서 남위 40。의 비교적 따뜻한 온대·열대 바다에서 살고 있는데 태평양의 북위 20∼30。 사이 해역과 멕시코 연안에서 남미의 페루 연안에 이르는 남위 10∼25。해역에서 그 서식 밀도가 높다. 즉, 태평양에서는 적도 부근에는 서식 밀도가 낮고 그 주위 해역에서 서식 밀도가 높은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 나라에선 남동부해와 일본, 타이완 등지에 서식하고 있다. 새치류는 전 세계적으로 12종이 알려져 있는데 이 종들 중에서 전 세계적으로 서식하는 종은 황새치뿐이며 태평양에는 5종이 서식한다. 우리 나라에는 농어목(目), 황새치과(科, Xiphiidae)에 돛새치·청새치·녹새치·백새치·황새치 등 5종이 기재되어 있다(한국동물명집, 1997). 이 분류군의 체계는 학자들 간에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황새치는 배지느러미가 없는 점으로 다른 4종(청새치과)과 뚜렷이 구별되어 별도의 과(황새치과)로 분리 취급하기도 한다. 돛새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등지느러미가 마치 돛단배의 돛처럼 큰 것이 특징으로 다른 네 종과는 뚜렷이 구분된다. 단, 새치류도 20∼30cm 크기의 어린 시기에는 등지느러미가 돛새치와 유사하기 때문에 어린 유어 단계에서는 분류 형질에 의한 구별이 필요하다. 청새치와 녹새치는 체형이나 크기에 있어 전체적으로 비슷하지만 청새치의 옆줄이 직선형인 데 비하여 녹새치의 옆줄은 체측에서 망목상을 이루고 있는 차이점으로 두 종은 구분 가능하다. 백새치는 앞의 두 종에 비하여 몸빛이 연하여 전체적으로 유백색을 띠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황새치는 주둥이가 청새치보다 길고 폭이 넓은 점을 제외하면 다른 종과 전체적인 생김새가 유사하지만 배지느러미가 없어 다른 종들과는 구별되고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런 특징으로부터 다른 과(科)로 분리 취급되기도 한다. ●생태 청새치는 외양 표층 회유성 어종이라 불린다. 즉, 먼 바다의 표층(0∼60m ; 가끔은 수심 800m까지도 들어간다)을 헤엄쳐 다니는 종이다. 이 종은 먼 거리를 회유하는데 표식 방류 실험에 의하면 약 3,000마일 정도를 이동하기도 한다. 전형적인 회유 패턴은 저위도 해역의 산란장과 먹이가 풍부한 고위도 해역의 성육장 사이를 남북으로 왕래하는 것이다. 성장이 빠른 8∼9월에는 먹이가 풍부한 북쪽 바다로의 회유가 활발하며 10∼2월 사이에는 남쪽으로의 회유가 이루어진다. 동중국해의 청새치 어군은 봄에 쿠로시오 해류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서는 남쪽으로 이동하여 이 해역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동중국해에서의 주어기는 7∼8월 여름철이 된다. 대양을 헤엄쳐 다니면서 성장하던 암컷 청새치는 몸 길이가 1.4∼1.5 m로 자라면 성숙하여 알을 낳기 시작하는데 1.5∼1.8m 크기의 암컷 한 마리가 갖는 알 수는 1100∼2900만개로 그 수가 엄청나며 대개 대양에서 산란한다. 산란은 한 시즌에 1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성숙한 개체들은 북위 10∼20。, 남위 20∼25。의 태평양 해역에서 출현하고 있으며 산란기는 북반구에선 5∼7월, 남반구에선 10∼1월의 초여름이다. 부화한 청새치 새끼는 여름철에 많이 출현하는데, 자어기에는 일반 어류와 마찬가지로 주둥이가 뾰족하지 않다가 전장이 7mm부터 주둥이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이 시기에 머리에 큰 가시도 생긴다(그림 2, B,C). 자어들은 낮에는 표층에 주로 머물다가 밤이 되면 넓은 수층으로 흩어지는 행동을 나타낸다. 전장이 2cm가 되면 각 지느러미가 완성되고 몸과 등지느러미에 흑색점이 밀집한다. 치어기의 청새치는 어미와 달리 검은 색 등지느러미가 돛새치의 그것처럼 폭이 넓게 발달해 있는데 성장함에 따라 어미의 모양을 갖추게 된다. ●성장·식성 청새치는 모든 연령군에서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겨울철에는 거의 성장하지 않는다. 1년동안 성장하는 길이는 암수간 차이는 거의 없으며 20∼35cm씩 자라며 이 속도는 나이가 들수록 점차 감소한다. 또 이러한 성장 속도는 개체군의 서식 밀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그해 서식 밀도가 높으면 성장 속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청새치의 식성은 한 마디로 육식성이다. 주로 꽁치·멸치·정어리·전갱이·눈퉁멸·고등어 등 표층 중층성 어류와 오징어가 주 먹이인데 해역에 따라서는 저층 어류도 포식한다. 또 연안으로 접근하였을 경우에는 표층·저층까지의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 시간대별로는 아침에 가장 활발히 먹이를 먹으며 참치류나 다른 새치류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머무는 해역에서 만나는 먹이들을 비선택적으로 먹는다. ●낚시 청새치는 옛부터 '바다의 폭군'으로 소문이 나 있는 어종이다. 날카롭고 긴 주둥이와 수백 Kg에 달하는 큰 덩치를 갖고 있는 이 종은 예로부터 배나 자신보다 큰 덩치의 고래에도 달려들려는 '무모함'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배에 튀어오르기도 하며 우리 나라에서도 얼마 전 배 위로 튀어 올라온 새치의 주둥이에 어부가 찔린 사건이 있었다. 이 종이 물 위로 튀어 오르는 이유는 정확하지 않으나, 아리스토텔레스의「박물지」에는 '기생충이 붙어서 새치의 몸를 쏘면 이 고통을 견뎌내지 못하고 돌고래처럼 튀어 오르거나 배에 떨어지기도 한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아무튼 날카로운 창과 같은 주둥이를 가진 100Kg가 넘는 덩치가 물위로 뛰어오르는 장면은 멋지기도 하겠지만 위험하기도 한 것이다. 청새치는 같은 과에 속하는 녹새치·백새치·황새치·돛새치 등과 함께 대형 낚시대상어로 유명하며, 특히 보트를 타고 하는 트롤링낚시의 주 대상어로 많은 팬을 갖고 있다. 남태평양 관광지로 유명한 괌(Guam) 공항에는 얼마 전까지 괌 연안에서 낚시로 잡은 실물 크기의 청새치 모형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 크기가 엄청났던 기억이 있다. 큰 새치를 잡아와 항구에서 거꾸로 매달아두고 사진을 찍는 모습은 흔히 소개되는데, 잡을 때의 희열은 사진을 볼 때마다 어깨를 뻐근하게 할 것이다. 청새치를 낚는 맛이 일품이란 것을 잘 아는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에서 주인공인 '샨챠고' 노인의 상대어로 택하였을 것이다. 2차대전 후 쿠바에서 자신이 낚시를 즐겼던 헤밍웨이로서는 당시 깊은 손맛을 안겨주었던 청새치를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소설 속에서 노인은 84일간의 허탕을 마무리하면서 낚시에 걸은 약 5.5m의 대형 청새치와 망망대해에서 사투(?)를 벌여 이기고도, 항구로 돌아오면서 상어 떼의 습격으로 결국 새치의 뼈만 갖고 오게 되는 내용은 또 한번 읽는다 하더라도 굉장하면서도 인상적인 간접 경험이 되리라 믿는다. 청새치는 낚시 대상어로 유명하지만 새치류 중에서 가장 맛있는 고급어로 취급되고 있기도 하다. 살이 담홍색을 띠고 맛이 좋아 고급 생선회로서, 또 구이와 같은 요리로 이미 그 이름을 날리고 있는 종이다. 우리 나라 연안의 새치류 자원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최근 몇몇 남방 어종의 연안 출현이 잦아지고 있어 새로운 낚시 대상어로서의 개발 시도는 꼬치삼치·재방어·만새기 등 대형 어종을 포함하여 새로운 낚시 장르 개발이란 차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표>청새치류의 비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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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일 묵 [一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