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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명 : 참마자 ●학명 : Hemibarbus longirostris ●방언 : 마자·매자·마주·참마재 ●일본명 : 즈나가니고이(ズナガニゴイ) ●영명 : longnose barbel 지난 여름은 유난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나날이었다. 그래서 그 무더위를 잊으려 강이나 바닷가로 많은 피서객들이 몰렸고, 그들은 새삼 물의 고마움과 함께 깨끗한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실감했을 것이다. 이제 피서객들이 물러가고 평온을 되찾은 강가나 하천에는 누치·참마자·모래무지·피라미·갈견이·기름종개·새코미꾸리 등의 깨끗한 물을 좋아하는 강고기들을 만나려는 낚시꾼들이 찾아드는 때. 특히 가을에 들어서면 이 강고기들은 씨알이 한층 굵어져 꾼들의 손맛을 더욱 배가시켜 주는데, 그 중에서도 모래무지와 함께 꾼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어종이 우리가 흔히 ‘마자’로 부르고 있는‘참마자’이다. ●이름 ‘참마자’는 ‘참’자가 붙는 몇 안되는 강에 사는 물고기 중의 하나이다. ‘참붕어’·‘참중고기’등과 함께 잉어과 어류 중에서는 흔치 않은 이름인데, 바다의 돔 중에서 ‘진짜 돔’의 뜻을 내포한 ‘참돔’의 ‘참’자와는 어떻게 다른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비슷비슷한 형태의 물고기 중에서 이것이 ‘진짜’란 뜻인지 아니면 옛부터 우리 선조들이 가장 흔히 볼 수 있었던 종에 ‘참’자를 붙였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참마자는 지방에 따라서 마자·(참)마주·(참)매자·차무치·마두 등으로 불리우고 있다. 서유구의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와 전어지(佃漁志)에는 ‘마지(迎漁)’로 소개되어 있다(「한국담수어도감」<1990>인용). 참마자의 학명은 Hemibarbus longirostris이며 속명인 Hemibarbus는 ‘반정도(Heim)’의 ‘barbus(유럽에 널리 분포하는 수염을 가진 잉어과 어류의 일종)’의 합성어로 barbus를 닮은 고기란 뜻이다. 종명인 longirostris는 주둥이가 길다는 뜻으로 참마자의 뾰족하고 긴 주둥이를 상징하고 있다. 영명(英名) 역시 ‘주둥이가 길고 수염이 있는’ 특징을 나타내는 longnose barbel이고, 일본명은 머리가 긴 니고이(누치)란 뜻의 ‘즈나가니고이(ズナガニゴイ)’이다. ●특징 참마자는 외국에서 부르는 이름이나 학명에서 느낄 수 있듯이 생김새는 누치와 비슷하지만 주둥이가 누치보다 긴 종이다. 누치가 입이 뾰족한 점으로 잉어와 구별할 수 있다면 참마자는 성어가 되어도 체측에 7∼9줄 정도의 점으로 이어진 세로 무늬를 갖고 있는 점과 크기가 15cm 전후의 소형종인 점으로 누치와 구별할 수 있다. 체형은 전체적으로 긴 편이며 약간 측편된 형이고, 머리는 뾰족하고 주둥이가 긴 편이다. 입은 바닥의 먹이를 먹기에 편리하도록 주둥이의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다. 눈은 머리의 위쪽에 위치하여 바닥 모래 속에 몸을 묻고 숨었을 때 수중을 관찰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등지느러미에는 부드러운 가시가 3개, 줄기가 7∼8개 있으며 뒷지느러미에는 가시가 3개, 줄기가 5∼6개 있다. 크기는 15cm 전후이다. ●분포·분류 참마자는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로 흐르는 하천에 널리 분포하며 일본 혼슈우(本州) 중부 이서지방, 중국 만주지방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다. 참마자는 누치와 함께 잉어목(目), 잉어과(科), 모래무지아과(亞科), 누치속(屬)에 속한다. 누치와 참마자는 같은 누치속 어류로 형태가 비슷하고 서식처도 비슷하여 낚시에도 같이 낚이는데, 누치가 50∼60cm급으로 대형어인데 비해 참마자는 20cm급 이하의 소형어이다. 누치의 어린개체는 성어와 달리 체측에 점을 가지고 있어 얼핏보면 참마자나 모래무지와 닮아있다. 참마자는 체측의 흑색반점이 줄지어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어린 누치나 모래무지에도 체측에 흑색 무늬가 있으나 참마자처럼 점으로 된 열은 없다. 그외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누치의 등지느러미 가시부분은 단단한데 비해 참마자의 등지느러미 가시는 끝이 부드러운 차이점도 있다. 모래무지는 입술에 작은 돌기가 빽빽이 나있는 점이 특징으로 참마자와는 구별된다. 또 참마자는 등지느러미·꼬리지느러미·뒷지느러미에 흑색점을 갖고 있으나 연결되어 가로띠를 형성하지는 않으며(어름치는 가로띠를 형성함), 이런 지느러미의 점은 누치의 어린시기와 유사하나 누치의 성어는 점을 갖지 않아 구별된다(<표1> 참조). 입수염은 1쌍으로 눈지름의 2분의 1정도의 길이이다. ●생태 참마자는 누치·모래무지·피라미 등이 살고 있는, 물이 맑고 바닥이 모래·자갈이 섞여 있는 곳에 많이 서식한다. 보통 하천·강의 중·상류에 많이 분포하며 바닥 가까운 곳에 머물고 있다. 누치보다는 조금 강의 상류쪽을 좋아하는 종이라 볼 수 있다. 물의 흐름은 그다지 빠르지 않은 곳을 좋아하는 편으로 바닥 모래속을 파고드는 습성을 갖고 있는 점은 모래무지와 유사하다. 낮에는 수면 가까이 까지 떠오르기도 한다. 체색은 몸의 등쪽이 암갈색이고 배쪽은 은백색으로, 산란기가 되어도 뚜렷한 혼인색은 나타나지 않으나 산란기 수컷 가슴지느러미는 주황색으로 붉은 빛을 띠는 반면 암컷의 가슴지느러미는 황색을 나타낸다. 또 성숙한 수컷은 몸 전체에 과립상 돌기인 추성(追星)이 출현한다. 그외 산란기의 암컷 꼬리지느러미는 조금 길어지는 경향을 나타낸다. 산란기는 5∼6월이며 모래·자갈이 깔려 있는 곳에 산란한다. 수정란은 침성점착란(沈性粘着卵)으로 약간 노란빛을 띠고 있으며 알의 지름은 1.5∼2.5mm이다. 난막은 반투명하고 두터운 편이며 수십개의 알이 서로 포도송이 모양으로 부착하여 자갈에 붙어있다. 수정란은 수정 후 6∼7일만에 부화되며 갓 부화된 자어는 전장 5.8∼7mm(6mm전후)이며 배에는 긴 난황을 갖고 있고 입은 덜 발달된 상태이다. 눈도 완전히 발달되지 않으며 등쪽에서 시작된 막지느러미는 꼬리지느러미 윤곽없이 항문까지 이어진다(<그림1>의 A 참조). 부화 후 5일이 지나면 거의 난황을 흡수한 상태가 되며 두부와 몸 전체에 흑색 소포가 발달하고 길이는 7.5mm로 자란다. 이때 꼬리지느러미의 줄기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후 몸 길이가 10mm를 넘으면 각 지느러미가 분화되기 시작하여 전장 15mm 개체는 가슴지느러미 줄기를 제외한 각지느러미가 완전히 발달하며 체형도 어미와 닮게된다. 성장기의 참마자는 암·수 구분이 어려워 전장이 12cm 정도로 자라 수컷의 가슴지느러미가 암컷의 가슴지느러미보다 길고, 암컷의 뒷지느러미는 수컷의 뒷지느러미보다 높은 특징을 나타내기 시작해야만 암·수컷의 구별이 가능해진다. 산란기가 가까워지면서 다른 잉어과 어류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추성이 나타나는데 참마자의 수컷은 전장이 10mm 전후일 때 나타나기 시작하며 머리·뒷지느러미·가슴지느러미를 비롯한 몸통 옆구리에 전체적으로 발달한다. 사육 관찰에 의하면 산란행위는 1쌍의 암·수컷이 평행으로 몸을 붙여서 바닥에 거의 스칠 정도로 접근하여 암컷은 머리를 비스듬히 위쪽으로 비틀면서 경련을 하고 길고 큰 꼬리지느러미로 바닥의 모래를 파헤친다. 동시에 수컷은 지느러미를 쫙 펼친 채 전신을 떨면서 방란·방정한다. 알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큰 형태적인 변화없이 어미로 자라게 된다. ●식성·성장 참마자는 부화한 후 겨울이 되기까지 약 5cm 전후로 성장하며 만 1년이면 8∼10cm 정도로 자란다. 만 2년만에 12cm 정도로 자라며 이같은 성장은 어릴적 형태가 유사한 누치의 성장속도와도 유사하다. 단 누치는 그후에도 해마다 성장을 계속하여 40∼60cm급으로 자라지만 참마자는 15cm정도까지 자라는데 3년 이상이 걸리고 20cm 이상으로 자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마자는 강이나 하천 바닥 가까이에 살면서 주로 수서 곤충을 잡아먹고 산다. ●낚시 한여름 찌는 듯한 날씨에 지쳤던 꾼들은 가을이 오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강 잡어들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경치 좋고 물맑은 강가로 달려가게 된다. 강물이 높은 절벽을 휘감아 돌면서 생긴 소(沼)는 확실한 포인트가 되어 주는 곳으로 참마자·누치·모래무지·피라미 등 강고기 외에 붕어나 잉어도 간간이 섞여 낚이게 된다. 바닥이 모래와 잔자갈이 섞여 있는 지형이라면 참마자·누치 등 온갖 잡고기의 놀이터라 할 수 있으며 굵은 바위가 많은 곳에선 피라미·갈견이·돌고기 등을 만날 확률이 높다. 또 굵은 바위들 사이에 모래와 자갈이 깔려 있는 곳이라면 씨알이 굵은 놈이 있을 확률이 높다. 참마자 등 강 잡어낚시는 큰 기술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3.6∼6.3m 정도의 가벼운 민낚싯대를 준비하면 되는데, 붕어낚시에서처럼 까다로운 찌맞춤이나 부지런함이 필요없고 입질의 까다로움도 없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온가족이 간단한 장비로 즐길 수 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좀 싱거운 낚시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저수지나 연못, 늪지와는 달리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개울가에서 높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갖가지 잡어들을 낚아 올리는 재미는 밤 붕어낚시에서 느끼게 되는 신비한 분위기와는 또다른 낚시의 멋을 경험하게 해준다. 참마자낚시에서의 채비는 찌낚시·끝보기낚시·견지낚시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바늘 채비도 외바늘·가지바늘·세바늘 채비 등을 두루 사용할 수 있다. 강잡어낚시의 공통점은 깻묵가루를 주체로 한 밑밥을 잘 활용하는 것이 씨알·마리수 조황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틈틈이 물살의 흐름 방향이나 수심을 고려하여 깻묵가루·구더기·떡밥 등을 섞어 주기적으로 뿌려주는 것이 좋다. 필자는 강원도 인제 합강·평창강 주진보·영월·경북 영양 낙동강 상류 등지에서 잡어낚시를 즐긴 바 있는데 항상 밑밥의 위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 한낮보다는 새벽녘에 씨알이 굵게 낚였던 기억이 있어 같은 포인트, 같은 채비, 같은 수위의 조건이라면 새벽녘의 낚시를 권하고 싶다. 그러면 심심풀이 잡어낚시를 부담없이 즐겨보려던 생각은 연이어 달려드는 대어(?)로 인해 갑자기 긴장의 시간으로 바뀌는 즐거움을 맛볼 기회를 맞이하게 되리라 믿는다. 강 잡어낚시의 또 한가지 매력은 그들의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참마자의 살에는 가식부 100g당 수분이 79.4g, 단백질 17.7g, 지방이 1.5g, 당질이 0.3g이고 비타민A 25IU가 함유되어 있다(국립수산진흥원, 1989). 참마자는 비교적 지방이 적은 편으로 담백한 살은 튀김·소금구이뿐만 아니라 돌고기·누치·피라미 등 여러 종을 함께 넣고 만든 조림·매운탕도 일미이다. 참마자를 비롯한 강고기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수계가 오염되면 사라져야 할 운명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이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동호인들은 환경보전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표1> 참마자, 누치와 모래무지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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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일 묵 [一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