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바다] 상어(별상어)

영지니 2008. 7. 27. 23:06
상어(별상어)   
 

상어(별상어)


청상아리

 
■ 명정구 [한국해양연구소]

●방언 : 참상어·점배기상어·저울상어
●학명 : Mustelis manago
●英名 : Gummy shark
●일본명 : 호시자메(ホシザメ)

상어에 대한 이미지는 영화 <죠스>에 극명하게 나타나 있다. 최근 우리나라 서해안에도 식인상어가 출몰, 속출하면서 상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중이다. 그 중에는 식인상어를 절멸(?)하는데 낚시인이 앞장서야 한다는 우스갯말도 있었다. 아무튼 상어는 공포의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 짙푸른 바다 위에서 소리 없이 접근하는 상어의 등지느러미를 본다면 누구든 무서움을 느낄 것이다.

●이름
상어란 이름이 붙여진 어종은 모두 연골어류의 상어류를 통칭한다. 영어 이름인 shark는 독일어로 ‘악당’을 뜻하는 schurke에서 유래되었고, 프랑스명인 reuim은 ‘죽음 후의 적막’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름들은 상어가 성질이 사납고 두려운 물고기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청상아리의 속명인 Isurus는 그리이스어로 근육(is)과 꼬리(ura)의 합성어다. 이는 반월형의 엄청난 유영력을 가진 ‘근육형 꼬리’를 상징하고 있다. 또 백상아리(일명 백상어, carcharodon carcharias)의 속명 carcharodon은 그리이스어로 톱과 같은(carcharos) 이빨(odus)이란 뜻이다. 백상아리의 영어 이름은 great white shark, man eater(식인상어), white death(흰 죽음) 등으로 불리는데 역시 옛부터 사람을 습격한 예가 많았던 종답게 무서운 이름이 붙어있다. 이밖에 돌묵상어의 속명 Cetorhirus는 그리이스어로 바다의 괴물(ketos)과 코(rhinos)의 합성어로 무섭게 생긴 얼굴을 뜻한다. 귀상어의 속명 Sphyrnasms 머리의 형태가 망치(sphyrna)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명은 사메(サメ)다.

●특징
상어는 가오리처럼 연골어류(軟骨魚類)에 속한다. 즉 뼈(내부골격)가 모두 연골로 이루어져 있다. 몸 전체가 작은 가시가 있는 까칠까칠한 껍질로 덮여 있다.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는 종류도 있다. 상어의 이빨은 신기하게도 여러 열로 돼 있다. 때문에 앞쪽의 이빨이 닳거나 빠져나가면 뒷열의 이빨이 앞쪽으로 이동하여 새로운 이빨을 형성하게 된다. 조사에 의하면 어떤 상어는 10년 동안 이빨이 자그마치 24,000개까지 새로 생겨났다는 보고가 있다.

상어의 눈은 원추체 시각세포가 없어 물체의 형태로 상대의 존재를 인식하는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대상물의 형태보다는 움직임을 감지하여 사물을 인식한다. 상어의 이러한 습성을 감안하여 식인상어에 노출됐을 때 대처법으로 급격한 움직임 대신 최대한 움직임을 피하라는 권유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상어의 후각은 놀랄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뇌를 보면 상당부분이 냄새를 맡기 위한 기능세포로 가득 차 있다. 때문에 수백m 떨어진 거리의 미약한 냄새도 쉽게 맡아낸다.

상어와 가오리는 같은 연골어류로서 비슷한 점이 많다. 번식방법도 마찬가지다. 상어는 가오리류처럼 매우 발달된 생식기를 가지고 암수 짝짓기를 한다. 상어류는 대부분 외양성 어류다. 물론 바닥층에서 살아가는 괭이상어·두톱상어 등이 있으나 대개의 상어류는 다랑어류·새치류와 마찬가지로 외양성 어류의 특성을 보여 헤엄치는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정지하여 서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레가 없고 아가미 뚜껑이 없기 때문이다. 중층에 떠 있을 수도 없다. 그러나 몸의 비중은 바닷물보다 크므로 계속 헤엄치지 않으면 바닥으로 가라앉게 된다. 물론 일부러 바닥에 가라앉아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상어는 종에 따라 40cm 전후의 두톱상어로부터 1m 크기의 별상어, 개상어, 6∼7m의 백상아리, 15∼18m의 고래상어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분포·분류
전 세계의 열대 및 한대 바다에 74속 370종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악상어목(Lamnida)의 14과 36종이 보고돼 있다(한국어도보, 1977). 상어류는 가오리와 함께 분류학적으로 보면 원시적인 어류 그룹에 속하는데 오랜 세월동안 자신의 형태를 진화시켜온 무리다. 현존하고 있는 상어 중에는 1억8천만년 전부터 살아온 화석종도 있다(괭이상어·두톱상어는 1억3천만년). 현재 우리나라 연안이나 어시장·횟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은 별상어·개상어·두톱상어 등이다(<표> 참조).

별상어는 남해안 지방에서 참상어라 불리는데 같은 속에 속하는 개상어와 외부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하여 노성어는 서로 혼돈되기도 한다. 특히 별상어는 등과 옆줄을 따라 별과 같은 흰 점이 두드러지므로 쉽게 개상어와 구분할 수 있다. 남해안 횟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두톱상어(지방명:괘상어)는 크기가 40cm 전후의 소형 상어류로서 몸빛이 황갈색을 띠고 10∼12개의 황갈색 무늬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생태
상어는 물고기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선형 몸매를 가지고 비교적 따뜻한 바다를 누비며 산다. 평소에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다른 경골어류와 섞여 헤엄친다. 하지만 일단 시장기를 느끼거나 어떤 자극이 가해지면 순식간에 성질이 난폭해지고 강한 포식력을 나타낸다.

상어의 생식도 재미있다. 상어가 속한 연골어류는 대개 경골어류와 달리 체내수정을 하여 새끼를 낳는다. 이를 태생어라 부르는데 수컷은 배지느러미가 변형하여 발달한 정교한 교미기를 가지고 암컷과 짝짓기를 하게 된다. 낳는 알이나 새끼수는 대략 20개 정도이고 10개 이하인 종도 적지 않다. 난생인 경우는 단단한 난각으로 쌓여 있다(그림2). 알의 경우 부화하기까지 몇 개월이나 걸린다. 외양성 상어는 대부분 태생(=난태생)이므로 어린 새끼는 난황을 흡수하면서 어미의 배속에서 일종의 영향물질을 공급받으며 자란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서부 태평양·인도양까지 널리 분포하는 별상어는 6∼8월에 알을 가져 교미, 수정이 이루어지는데 대개 암컷은 3∼5살, 수컷은 3∼4살(60∼70cm)에 성숙한다. 상어 임신 기간은 매우 긴 편으로 곱상어는 18∼22개월이나 된다. 새끼수는 어미의 크기와 관계가 있어 80cm 전후의 어미는 2∼4마리, 1m 이상의 어미는 10여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는다.

●성장·식성
성어의 크기가 1.5m로 알려진 별상어의 성장속도는 해역에 따라 다른데 동중국해산(産)의 경우는 만 1년후 50cm, 3년후 70cm(암컷) 정도로 자란다. 수컷보다는 암컷의 성장속도가 빠르다. 별상어의 위 내용물에 의한 식성조사 결과 새우·게 따위의 갑각류를 가장 많이 포식하였으며, 특히 게가 가장 많았다. 이밖에 정어리·눈퉁멸·가자미·횟대류와 전갱이·고등어 같은 어류 및 갯지렁이를 포식하여 전형적인 육식성을 나타낸다.

●낚시
필자는 수년전 참조기 조사차 추자도와 제주도 사이의 해역에 다닌 적이 있는데 하루는 주낚을 조사하다가 한 아름이나 되는 상어 한 마리를 낚아(?) 본 적이 있다. 녀석은 몸에 까만 점이 흩어져 있는 복상어류였는데 크기는 60∼70cm였지만 상어라는 선입관 때문에 배 위에 올려놓고도 손으로 잡기가 꺼려진 기억이 난다. 하지만 잠시 뒤 선장님의 노련한 솜씨로 요리한 맛은 그야말로 일미였다.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연간 7,000만 마리의 상어가 남획되고 있다. 상어 간유나 지느러미 요리 등의 상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80 정도가 절멸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상어간유의 제 1위 수입국이 우리나라라는 지적도 있으니 상어 남획에 대한 책임이 없지 않다.

아무튼 상어는 제 살을 먹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물고기 중에는 망둥어처럼 자신들의 살을 미끼로 써도 마구 달려드는 놈들이 있지만 성질이 광폭하고 사람까지 먹어치운다는 상어는 공교롭게도 자신의 살로는 낚이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남의 살만 찾아 다니는 육식성 어류이므로 더욱더 공포의 대상이 되는 지도 모른다. 영화 죠스의 주인공은 백상어인데 이 종류는 6m가 넘는 큰 덩치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식인상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상어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사람을 공격한 적이 있는 상어는 청새리상어·귀상어 등의 일부 종으로 전세계에 살고 있는 370여종 중 약 12종류에 불과(?)하다. 그중에는 고래상어처럼 덩치만 크지 온순하여 사람이 접근하기 쉬운 종도 있다.

상어류 중에서 미식가들에게 사랑받는게 바로 별상어(참상어)다. 육질이 좋고 특유의 냄새가 없기 때문이다. 남해·동해안 지방의 횟집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괘상어라 불리기도 하는 두톱상어는 크기가 30∼50cm로 작고 연안에서 흔한데 살이 희고 쫄깃쫄깃하여 횟감으로 유명하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상어낚시를 전문으로 즐기는 이는 없고 가끔 주낚에 낚이는 정도다. 최근 몇 년 사이 서해안에서 해녀가 공격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아직 어떤 종에 의한 것인지조차 확실하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낚시대상어로보다는 우선 우리나라 주변에 계절에 따라 어떤 종들이 출현하는지 등의 과학적 조사의 한 수단으로 낚시는 매우 효과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표> 별상어, 개상어 및 두톱상어의 비교
국명 별상어 개상어 두톱상어
학명 Mustelis manazo M. griseus Scyliorhinus torazame
영명 gummy shark, star spotted shark dog shark cat shark
일본명 호시자메(ホシザメ) 시로자메(シロザメ) 토라자메(トラザメ)
방언 참상어, 점배기상어, 저울상어 민도미상어, 백사위 괘상어, 두테비
크기 1.3m 1.5m 50cm
형태 · 몸은 전체적으로 회갈색을 띠며 등쪽이 짙고 배쪽은 옅다.
· 등과 체측에 작은 흰점이 산재해 있고, 측선을 따라 흰점이 있다.
· 등지느러미는 2개이며 가시는 없고, 제2등지느러미 기부는 배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사이에 위치한다.
· 눈꺼풀이 발달한다.
· 몸은 조금 가늘고 긴편이며 머리는 측편되어 폭이 넓다.
· 몸은 회갈색이고 배는 흰색
· 몸에 흰색점이 없는 것이 별상어와의 차이점이다.
· 제1등지느러미는 주둥이 끌과 제2등지느러미 기부의 중앙에 위치한다.
· 눈꺼풀이 있다.
· 머리는 납작한 편이며 몸통은 둥글다.
· 전체적으로 황갈색을 띠며 10∼12개 정도의 폭넓은 갈색무늬가 있다.
· 제1등지느러미는 배지느러미 기부의 뒤끝에 있으며 제2등지느러미는 지느러미의 기부 뒤끝 위에 위치한다.
생식 방법 난태생 난태생 난생
분포 우리나라 전 연안, 일본, 북해도 이남 수심이 200m보다 얕고, 바닥이 사니질인 곳에 많다. 우리나라 전연안, 일본 북해도 이남 우리나라 전연안, 일본 북해도 이남, 대만 부근 해역
출처 : 일 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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