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바다] 삼치

영지니 2008. 7. 27. 23:08
삼치   
 

삼치


평삼치

 
■ 명정구 [한국해양연구소]

●표준명 : 삼치
●학명 : Scomberomorus niphonius
●방언 : 마어·사라·고시
●일본명 : 사와라(サワラ)
●영명 : king mackerel

삼치는 가을철의 연안 끌낚시에서 많이 잡히는 맛있는 어종이다. 방어·잿방어·가다랭이·꽁치 등과 마찬가지로 시속 수십 km의 빠른 속도로 바다의 표층을 질주하여 ‘바다의 풍운아’로 불리기도 한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등장하여 괴력을 보여주었던 새치류가 흔치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 재방어·줄삼치·꼬치삼치를 포함하는 삼치류의 트롤링낚시에 관심을 가져봐야 할 것이다.

●이름
삼치는 지방에 따라서 삼치(參致)·마어·망어·고시·사라 등의 방언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삼치’란 표준명으로 통하고 있다. 영명으로는 ‘king mackerel’ 또는 ‘spanish mackerel’로 불리며, 중국에선 ‘마교어(馬否魚)’로 부른다. 일본에선 ‘사와라(サワラ)’ 또는 ‘사하라(サハラ)’로 불리는데 우리나라의 경남지방에서 ‘사라’로 불리고 있는 것은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 일본명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한 가지는 <좁은(サ)>+<배(腹)>에서 유래한 것으로 삼치가 길이가 길고 체폭이 좁은 체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 것이란 설이다. 다른 하나는 <무늬(サハ)>를 가진 <고기(ラ : 물고기를 총칭)>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아무튼 고등어에 비하여 가늘고 긴 체형과 체측의 독특한 둥근 점무늬를 상징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볼 수 있다.

삼치의 학명은 Scomberomorus niphonius로 속명인 scomberomorus는 그리스어인 ‘skombros<고등어>’와 ‘homoros<닮은>’의 합성어로 삼치가 ‘고등어를 닮은 고기’란 뜻이다. 종명인 niphonius는 삼치가 일본 표본으로 최초로 이름이 붙여졌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특징
삼치는 크기가 1m에 이르는 대형어이며 날카로운 이빨을 갖고 있다. 몸은 가늘고 긴 측편형이며 몸에는 얼핏 보기에 비늘이 없는 듯하나 실은 매우 작은 비늘로 덮여 있다. 몸 빛깔은 등쪽이 회청색 또는 군청색이고 배쪽은 은백색을 띠고 있어 전형적인 표층 회유성 어류임을 알 수 있다.

체측에는 7∼8줄 정도의 푸른 반점이 줄지어 있으며 개체변이가 커서 개체에 따라서는 이 점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가슴지느러미·등지느러미 및 꼬리지느러미는 검정색을 띠고 있으며 등지느러미의 줄기 부분과 뒷지느러미는 거의 마주보고 위치하고, 꼬리자루 위·아래 정중선에는 고등어류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토막지느러미가 6∼9개씩 위치하고 있다. 측선은 물결무늬(波狀)로 되어 있고, 꼬리지느러미 기부 앞 체측에는 큰 융기선이 한 개, 작은 융기선이 2개 있다. 등지느러미는 두 개로 분리되어 있으며 19개의 가시와 15개의 줄기로 되어 있다. 뒷지느러미는 15∼17개의 줄기로 이루어져 있다. 부레는 없다.

●분포·분류
삼치는 농어목(目), 고등어과(科, Scombridae), 삼치속(屬, Scomberomorus)에 속하는 어류이며 우리나라 삼치속 어류에는 삼치·평삼치·동갈삼치·재방어의 4종이 알려져 있다(정문기, 1977). 고등어과에는 삼치 외에 고등어속(2종)·꼬치삼치속(1종)·줄삼치속(1종)·참다랭이속(3종)·황다랭이속(2종)·가다랭이속(1종)·점다랭이속(1종)·물치다래속(2종)이 포함되어 있다.

삼치속에 속하는 어류는 모두 1m가 넘는 대형어이며 특히 제주도 부근 해역에서의 트롤링낚시에 가끔 낚이는 재방어(방언 : 저립·제립)는 2m까지 성장하는 초대형급이다. 이들 종의 형태적 특징은 <표1>에 나타난 바와 같이 체형, 혀 위의 이빨 유무, 가슴지느러미 윤곽, 측선의 형태, 체측의 반문 등의 형질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들이 가장 흔히 시장에서 볼 수 있고, ‘삼치구이’로 유명한 삼치는 몸이 가늘고 길며 측편된 형으로 체측에 둥근 점이 7∼8줄 줄지어 있어 다른 종과 구별된다. 평삼치는 체고가 상당히 높고 혀 위에 이빨이 있는 점(삼치는 혀 위에 이빨이 없다)으로 삼치와 구별된다. 제주지방에서 ‘저립’ 또는 ‘제립’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재방어는 삼치류 중 가장 몸집이 큰 종으로 가슴지느러미 윤곽이 둥근 점, 체형에 뚜려한 반문이 없는 점, 혀 위에 이빨이 있는 점, 측선이 몸 중앙에서 아래로 급히 휘어지는 점, 꼬리지느러미 뒷윤곽이 반달 모양을 이루는 점 등의 특징으로 삼치와 구별할 수 있다(<그림1> 참조).

삼치속은 아니지만 외형이 비슷한 꼬치삼치는 주둥이가 매우 뾰족한 편이고, 줄삼치는 체형이 삼치와 달리 가다랭이류에 가깝고 체측에 막대 모양 무늬가 세로로 줄지어 있는 점 등으로 삼치와 구분된다. 삼치는 우리나라 서남해와 일본에서 하와이·호주에 이르기까지 널리 분포하며, 재방어는 삼치보다 더 따뜻한 해역에서 서식하여 제주도, 일본 중부 이남에서 대만, 남중국해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다.

●생태
삼치는 우리나라 서해·남해에서 동중국해에 이르는 해역에서 주로 어획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해역의 표층과 중층(0∼80m)에서 주로 서식한다. 삼치는 겨울에는 외해에서 월동한 다음 봄이 되면 연안으로 몰려와 산란하고 먹이를 찾는 회유를 반복한다. 즉, 4∼6월에는 연안으로 와 산란하고 성장하다가 늦가을이면 외해로 빠져나간다. 태어난 지 2년이 지나면 성숙한 개체가 나타나며, 산란기인 4∼6월에 남해서부 연안 및 서해중부 연안에서 산란한다. 산란에 적합한 수온은 12∼18℃ 범위이며 주 산란어군은 3세어로 알려져 있다. 수컷은 60cm, 암컷은 67cm정도 크기(체중 2kg 전후)에서 성숙하며 암컷 한 마리가 갖는 알 수는 나이나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체중 3kg급이면 55만∼57만개의 알을 갖는다. 그러나 포란수는 이렇게 많지만 실제 채란을 해보면 80cm 전후의 친어에서 한번에 얻을 수 있는 알 수는 9만∼15만개였다는 보고가 있다.

삼치의 완숙란은 직경이 1.5∼1.8mm이고 지름이 0.5mm 전후의 유구(油球)를 한 개 가지며, 표층에 뜨는 부리부성란이다. 수온 21∼22℃ 범위에서 수정란을 발생시키면 수정 후 2시간째 8∼16세포기를 거쳐 22시간이 지나면 눈이 발달하기 시작하며 40시간이 경과하면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46∼50시간만에 부화한다. 갓 부화한 삼치 새끼는 전장이 3.9∼4.6mm범위이며 참돔·넙치·방어 등의 부화 자어와 마찬가지로 입과 항문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큰 난황을 배에 갖고 표층에 떠 있다. 그후 4일이 지나면 어미로부터 받은 영양물질인 난황을 모두 흡수하고, 작은 플랑크톤을 잡아먹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에 윗턱에는 3∼4개의 날카로운 이빨이 출현한다. 부화 후10일째 전장이 9.1mm인 삼치는 입과 머리가 크게 발달해 있고 꼬리 끝에 꼬리지느러미 줄기가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아직 등·뒷지느러미는 막상이다(<그림2> 참조).

삼치의 초기형태는 머리와 턱이 매우 큰 특징을 나타내는데 지느러미가 발달하고 점차 성장함에 따라 어미를 닮은 체형으로 바뀐다. 각 지느러미는 전장 30mm 전후에서 완성되어 치어기에 달하게 되는데 이때의 체색은 어미와 달리 등쪽이 황록색, 배쪽이 은색을 띠게 된다.

어린 삼치들은 표층에서 주로 생활하지만 성장함에 따라 15∼30m 정도의 중층으로 내려가게 된다. 계절에 따라서도 서식 수심층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여름철에는 주로 중·상층에 분포하다가 겨울에는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간다. 이처럼 삼치는 성장함에 따라서 서식 수심층을 바꾸며 계절에 따라서 먹이를 찾고, 산란장을 찾아서 연안으로 접근하거나 남북으로 이동 회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성·성장
삼치의 식성도 대부분의 경골어류에서 그러하듯이 어린 시기에는 요각류·단각류·등각류 등 소형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살다가 성장함에 따라 점차 식성이 바뀌는 과정을 겪는다. 삼치 성어의 식성은 한마디로 육식성이며 어식성(魚食性)이라 할 수 있겠다. 위 속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먹이는 멸치류나 양미류와 같은 소형 어종이다.

삼치는 태어난 지 2개월만에 6∼8cm, 6개월만에 33∼46cm로 자라 매우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다. 생후 만 1년이 지나면 우리나라 연안의 것은 보통 57cm로 자라 평균 체중도 1.2kg에 이른다. 2세어는 평균 68cm(체중 2.1kg), 3세어는 78cm(체중 3.2kg)이며 5세어는 93cm(체중 5.4kg), 7세어는 103cm(체중 7.2kg)로 체중은 1년에 약 1kg씩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수명은 8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국립수산진흥원, 1985). 이러한 성장속도는 수온·먹이 등 환경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낚시
삼치는 일반인들의 식탁에 구이용으로 잘 알려져 있는 수산자원으로서 유자망·대형선망·채낚기·안강망·정치망 등에서 잡히고 있다. 그러나 낚시로 보면 소형 선박을 타고 트롤링이나 외줄 끌낚(방언 : 끄심바리)이 주된 방법이라 할 수 있어 팬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다.

삼치낚시는 삼치의 회유경로에 따라 계절별로 낚시터가 달라진다. 서해안의 경우 봄부터 가을까지가 주어기이며 그 이후 날씨가 차가워지면 어군은 남쪽으로 이동하여 가을∼초겨울에는 남해안(제주도 추자도 부근)에 어장이 형성된다. 또 남해안의 충무 부근도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이면 삼치떼를 만날 수 있다.

삼치는 움직이는 표적에 강한 식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어부들은 비닐조각이나 고등어 껍질 등을 쓰기도 하며 루어의 경우도 그다지 선택이 까다롭지 않다. 단, 삼치낚시에선 참치가 활발히 먹이를 찾는 시간과 회유하는 수심층을 정확히 찾아 노리는 것이 요령이다. 만약 표층을 떼지어 떠다니는 멸치·까나리·전갱이 등 소형 어류의 무리가 있는 곳을 새벽 해뜰 무렵에 노리게 되면 삼치를 낚을 확률이 무척 높아진다.

삼치는 횟감으로는 최고급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데 냉장고나 냉동고에 넣어 두었다가 썰어 먹어도 맛이 있다. 삼치의 알은 숭어와 마찬가지로 알젓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이 두종의 알젓을 얇게 썰어 된장에 버무려 먹으면 산후 목통에 약효가 있다고 전해진다. 삼치의 알젓은 숭어의 알젓처럼 고급은 아니며, 많이 먹으면 이빨이나 입술에 접착하고 떫은 맛이 난다. 사람에 따라서는 구토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삼치의 알 100g 중에는 단백질이 20.1g, 지방이 9.7g, 수분이 68.6g, 비타민A가 40IU 들어 있다. 이러한 성분에 관계없이 삼치는 횟거리로서 뿐만 아니라 구이용으로도 그 맛을 인정받고 있어 이 가을에 한번쯤 손맛·입맛을 찾아 삼치낚시를 즐겨 볼만하다.

<표1> 삼치속 어류의 비교
표준명 삼치 평삼치 동갈삼치 재방어
학명 Scomberomorus niphonius S. koreanus S. commerson S. sinensis
영명 king mackerel barred spanish mackerel chinese mackerel
일본명 사와라
(サワラ)
히라사와라
(ヒラサワラ)
요꼬시마사와라
(ヨコシマサワラ)
우시사와라
(ウシサワラ)
오끼사와라
(オキサワラ)
방언 마어, 사라, 고시 평삼치, 엽치기 지방어, 저립, 제립
크기 1m 1.5m 1.5cm 2.0m
형태 · 몸이 가늘고 길게 측편되어 있다.
· 체측에는 청색 반점이 7∼8줄 세로로 줄지어 있다.
· 양턱의 이빨은 창모양으로 구부러졌고 날카롭다. 혀 위에 이빨이 없다.
· 가슴지느러미 뒷윤곽이 뾰족하다.
· 삼치의 체고보다 높다.
· 체측에 흑회색 반점이 3∼5줄 세로로 줄지어 있다.
· 주둥이는 짧고 양턱의 이빨은 날카롭다. 혀 위에 융털모양의 이빨이 있다.
· 측선은 등쪽외곽과 평행을 이루고 약간 물결모양을 이루고 있다.
· 가슴지느러미 뒷윤곽이 뾰족하다.
· 몸은 가늘고 긴 방추형이다.
· 체측에 약 50개의 갈색 가로띠가 있다.
· 이빨 양쪽 변두리에 아주 작은 톱니가 있다.
· 측선은 제 2등지느러미의 뒤쪽 밑에서 급히 휘어져 있다.
· 가슴지느러미 뒷윤곽이 뾰족하다.
· 체형은 삼치와 유사하나 뚜렷한 반문이 없다.
· 가슴지느러미 뒷윤곽이 둥글다.
· 혀 위에 이빨이 있다.
· 측선은 제 1등지느러미 뒤끝 아래에서 급히 휘어지고 제 2등지느러미 앞에서 체측 중앙선 아래로 내려가, 꼬리까지는 물결모양을 이룬다.
서식지 서남해, 일본, 하와이, 호주 서남해, 대만북부 서남해, 일본, 인도양, 호주, 태평양 제주도, 일본 중부 이남 남중국해, 대만
지느러미식 D(등지느러미).
ⅩⅨ∼Ⅹ?-15∼19+7*∼9
A(뒷지느러미).
15∼20+6∼9*
D.ⅩⅣ-19∼21+9*
A.18∼21+7
D.ⅩⅦ-15∼17+9
A.14∼16+9∼10
D.ⅩⅤ∼ⅩⅦ-15∼17+6∼8
A.16∼19+6∼7
*토막지느러미
출처 : 일 묵 [一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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