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영지니 2007. 5. 31. 17:57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전형적인 영웅의 여정은 출생 전에 이미 시작되며, 최소한 한 차례 극적인 도전에 직면한다.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잘랐다. 특히 메두사의 머리를 자르는 순간은 그리스 신화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다.

페르세우스가 잉태되기 전에 그의 조부 아크리시오스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그의 손자가 장차 그를 죽인다는 신탁을 받았다. 아크리시오스는 그런 운명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딸 다나에를 높은 탑에 감금했다. 그러나 제우스가 황금의 소나기로 변신하여 탑에 몰래 침입했다. 얼마 후에 그녀는 임신을 했다. 아기가 태어나자 아크리시오스는 다나에와 그녀의 아들을 나무 궤에 가두어 바다에 내던졌다. 나무 궤는 세리포스 섬 해안에 닿았다. 그곳에서 페르세우스와 어머니는 딕티스라는 어부의 손에 구조되었다.

페르세우스가 어른이 되었을 무렵, 딕티스의 보호를 받고 있던 모자는, 딕티스의 형제인 폴리덱테스 왕으로부터 다나에와 결혼하기를 강요한다.  무리한 폴리덱테스왕의 제안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바로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와야한다는 과업이었다. 페르세우스는 모험을 떠났다.

Sir Edward Burne-Jones(1833-1898),   The Perseus Series: Perseus and the Sea Nymphs, 1877
Sir Edward Burne-Jones(1833-1898), The Perseus Series: Perseus and the Sea Nymphs, 1877

신들은 페르세우스에게 여러 가지 선물을 주었다. 헤르메스는 그에게 칼과 날개 달린 신발을, 하데스는 보이지 않는 모자를, 미의 여신은 마법의 자루를, 그리고 아테나는 거울로 사용이 가능한 번쩍이는 방패를 빌려주었다. 아테나의 선물은 가장 중요했다.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고 메두사에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방패에 비친 메두사의 모습을 주시하면서 그는 낫으로 그녀의 머리를 잘라 바로 자루에 넣었다. 그녀의 목에서 뿜어져 나온 피에서 포세이돈의 두 아들, 전사 크리사오르와 날개 달린 말 페가소스가 탄생했다. 페르세우스는 페가소스를 타고서 세리포스로 돌아왔다.

Sir Edward Burne-Jones(1833-1898),  The Rock of Doom, 1885-88
Sir Edward Burne-Jones(1833-1898), The Rock of Doom, 1885-88

귀환 길에 그는 우연히 바위에 사슬로 묶인 아름다운 여인을 발견했다. 케페우스와 카시오페이아의 딸 안드로메다였다. 그녀는 바다 괴물 케투스의 제물로 희생될 처지였다. 단 한 번 시선이 오가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페르세우스는 곧바로 사랑에 빠져들었다.

Sir Edward Burne-Jones(1833-1898),  The Perseus Series: The Doom Fulfilled
Sir Edward Burne-Jones(1833-1898), The Perseus Series: The Doom Fulfilled

그가 마법의 자루에서 메두사의 머리를 꺼내어 바다괴물 앞에서 그것을 휘두르자, 괴물은 즉시 돌로 변했다. 안드로메다를 구출한 페르세우스는 그녀와 결혼했다.

세리포스로 돌아오는 길에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계속 사용했다. 폴리데크테스 왕과 마주친 그는 메두사의 머리를 이용해 그를 돌로 만들었다. 페르세우스는 힘겹게 하늘을 떠받치고 있던 아틀라스에게도 메두사의 머리를 보여주었다. 아틀라스의 몸은 즉시 돌로 변했으며, 자신의 이름을 간직한 산맥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아테나에게 바쳤다. 아테나는 메두사의 머리를 자신의 방패에 붙였다. 그 방패의 이름은 '아이기스'이다. '무적의 방패'가 된다. 미국의 최신형 구축함에다 붙인 이름 '이지스'는 바로 이 '아이기스'의 영어식 이름이다.

안드로메다를 곁에 둔 페르세우스는 티린스의 통치자이자 미케네의 건설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운명으 거역할 수 없었다. 어느 날 원반더지기 경기에 참가한 그는 실수로 원반을 놓쳤다. 원반은 관중석으로 날아가 아크리시오스의 발을 부러뜨렸다. 그 때문에 아크리시오스는 목숨을 잃었다. 옛 예언이 적중했던 것이다.

 



 
낸시 헤더웨이의 <세계 신화 사전> 中
출처 : 흔적(痕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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