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성취, 그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
![](http://www.wga.hu/art/p/poussin/1/08midas.jpg)
POUSSIN, Midas and Bacchus, 1625
![](http://www.wga.hu/art/p/poussin/1/08midas1.jpg)
POUSSIN, Midas and Bacchus,detail
디오니소스의 스승이자 양아버지인 실레노스가 실종된 적이 있다. 디오니소스는 이 스승을 찾아 헤맸다. 실레노스는 사실 술 취해 비틀거리다 농부들 손에 이끌려 미다스 왕의 궁전에 가 있었다. 위 그림의 왼쪽에 실레노스가 곯아떨어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미다스는 노인이 저 유명한 실레노스라는 걸 알고는 따뜻이 맞아들이고 자그마치 열흘간에 걸쳐 밤이고 낮이고 술잔치를 베풀어 노인을 대접했다. 그리고는 열하루째가 되어서야 노인을 무사히 그 제자에게 돌려보냈다. 다시 스승을 맞은 디오니소스는 미다스 왕의 환대에 대한 답례로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줄 터이니 무엇이든 소원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했다.
그림의 오른쪽에 무릎을 꿇은 미다스 왕는, 정히 그렇다면 자기의 손으로 만지는 것은 모조리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디오니소스는 미다스가 좀더 좋은 것을 선택하지 못한 소원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면서도 그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해주었다.
미다스는 새로 얻은 권능을 몹시 자랑스러워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대로 한번 그 권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가는 도중 그가 참나무 가지를 하나 꺾자 그 가지는 곧 손 안에서 황금 가지로 변했다.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권능이었다. 미다스는 조약돌을 하나 들어 보았다. 그것도 곧 황금으로 변했다. 잔디에도 손을 대어보았다. 역시 마찬가지였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그는 시종들에게 명하여 진수성찬을 차리게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가 빵에 손을 대자 빵이 딱딱하게 굳어버렸고, 음식을 한 술 입에 떠 넣어도 씹을 수가 없었다. 그는 할 수 없어서 포도주를 마셨다. 그러나 그것도 흡사 녹은 황금처럼 목구멍을 따라 흘러 들어갔다.
이 일찍이 듣도보도 못한 재난에 기절초풍한 미다스는 어떻게 하든지 이 마법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그리고 기껏 욕심을 부려 얻은 권능을 지긋지긋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지긋지긋하게 여겨도, 무슨 짓을 해도 소용없었다. 오직 굶어 죽을 날만 다가오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금빛 찬란한 두 팔을 벌리고 디오니소스에게 기도했다. 이 파멸에서 구해주십사고 애원한 것이었다. 디오니소스는 자비로운 신이었기에, 그 소리를 듣자 그 소원도 들어주겠노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대가 진정으로 원한다면 팍톨로스 강으로 가되, 그 강의 원천까지 거슬러 올라가, 거기에 그대의 머리와 몸을 담그고 그대의 죄와 벌을 씻도록 하여라."
미다스가 시키는 대로 하자, 황금을 만드는 힘이 강물로 옮아가 강바닥 모래를 황금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 금모래는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
PETER Paul Rubens.
승리의 여신으로부터 관을 받아 쓰는 이 승리자는 지금 오른발로 실레노스를 밟고 있다. 승리자는 오른쪽 아래 여인도 극복한 것 같다. 합하면 '주색'이다.
![](http://www.wga.hu/art/r/rubens/22mythol/27mythol.jpg)
PETER Paul Rubens, The Drunken Silenus, 1618
루벤스는 실레노스를 어떤 존재로 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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