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시절

칠곡군 지천면 신동재의 풍류

영지니 2007. 3. 3. 17:32

 

2006년 8월 10일.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넘나든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턱에 닿는다. 이런 날 재를 넘는다고 생각해보자. 지금처럼 차로 달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걸어서 재를 넘는다고 생각만 해도 벌써 숨이 차다. 지난 세월 우리 선인들은 이런 곳을 걸어서 넘었다니 지금 생각하면 상상도 안된다. 그러나 재를 넘으면 주변을 둘러보면 조금은 이해가 간다. 아마 좋은 경치에 맑은 물, 그리고 잠시 쉴틈에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시원한 바람의 풍류를 알았기에 험한 재를 넘을 수 있었을 것 같다. 결국 풍류를 아는 선인들과 풍류를 모르는 요즘 사람들의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8월에 오른 신동재의 마루턱에는 즐비하게 늘어선 장승들과 돌탑이 지나는 행인의 발을 붙든다. 각기 다른 장승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신동재의 풍류를 찾는다. 한숨 돌리기 위해 나무 그늘로 찾아드니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힌다. 8월의 신동재는 그렇게 재를 넘는 과객의 더위를 식혀준다. 매년 5월이면 이곳에는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든다고 한다. 아카시아 꽃 축제를 보기 위해서다. 


칠곡군은 옛 진한땅이다. 경상북도의 서남부,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 동서 양편에 자리 잡은 고장으로, 북쪽은 김천시, 구미시와 접하고, 서쪽은 성주군, 동쪽은 군위군, 남쪽으로는 대구광역시와 연접해 있다. 교통은 낙동강 수운과 육상교통의 요지로서 경부·구안국도와 경부 중앙고속도로가 통과하고 철도역이 5군데나 설치되어 있어 아주 편리한 곳이다. 정부수립이후에는 장택상. 신현확. 이수성씨 등 3명의 국무총리를 배출한 인재의 고장이기도 하며, 6. 25전쟁 당시 치열했던 다부동 전투는 세계사에 기록되어 있을 정도다. 현재에도 왜관지구전적기념관과 다부동 전적기념관은 반공교육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칠곡군은 많은 문화유적과 금오동천을 비롯한 관광지가 있다. 이 중에서 신동재는 한번 쯤 찾아 볼만한 곳이다. 매년 5월이면 하얀 아카시아꽃길을 걸으며 아련한 추억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곳, 칠곡군 지천면 신동재.

 

 

우리나라 최대의 아카시아 밀원지인 신동재는 해마다 5월이면 온 산이 눈이 온 듯 아카시아 꽃으로 뒤덮인다. 특히 신동재 일원 5km 구간은 아카시아 숲이 터널처럼 이어져 있어 환상적인 자연경관을 연출한다. 칠곡군에서는 이러한 자연경관과 329ha에 달하는 밀원지로서 그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신동재를 아카시아나무 보호구역으로 지정·육성하고 있으며 아카시아 꽃이 피는 매년 5월이면 자연환경 및 양봉의 산업적 가치, 관광,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아카시아벌꿀축제』를 개최한다. 꽃과 나무, 바람 등 신동재 인근의 생태환경을 직접 체험하고 독자적 브랜드화로 품질의 우수성이 입증된 아카시아 벌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장 자연적인 테마축제로 벌어지고 있어 매년 5월에 열리는 아카시아 축제 때에 맞추어 찾아가봄직한 곳이다.


칠곡군에는 아카시아 나무가 산림 면적의 약5%인 1,530hr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이곳 신동재 일원은 30-40년생 아카시아 나무가 전국 최대 규모로 군락을 이루는 곳입니다 이러한 우수한 자연 자원을 바탕으로 칠곡군에서는 전업 양봉농가 300여 호에서 매년 64톤의 꿀을 생산해 중요한 소득원이 되고 있어, 이곳 신동재 아카시아군락지는 전국의 양봉 농가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아카시아 나무는 벌꿀 밀원지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강한 번식력으로 인한 홍수 조절 기능과, 산성비 등 갖가지 공해를 정화해 주는 환경수로서의 기능, 고급 가구의 재료로 쓰이는 등 경제수림으로서의 가치도 매우 높다.

 

출처 : 누리의 취재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