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풀관리3

영지니 2013. 9. 7. 14:23

 

 

풀관리의 세번째 원칙은 다목적 관리방식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풀을 대상화해서 한가지 용도로만 접근하면 힘들더란 얘깁니다.
뽑아야 할 풀,
베어 깔아 주어야 할 풀,
조금 자라게 놔 둬야 할 풀,
거름만드는데 장만 해야 할 풀,
먹는 풀(야채, 나물, 약초) 못 먹는 풀
생 풀, 마른 풀.(어떨 때 생풀이 필요하고 어떨 때 마른풀이 필요한지는 다 아실 것임)
청초액비용 풀
등등....

이 많은 풀을 각각 마련 하려면 허리가 열개 있어도 휘어집니다.
그래서 풀 관리에 제가 정한 세번째 원칙은 다목적용 관리원칙입니다.

옛말에 도랑치고 가재잡는다고 했습니다.
뽕도 따고 님도 본다는 말도 있는데
풀관리는 이정도 가지고는 안됩니다.
도랑도 치고 가재도 잡고 족탁(足濯)도 하고 미나리도 뜯고 수영도 할 정도는 돼야한다.
그만큼 다목적관리가 되어야 힘들지 않습니다.

 

[동네 개울에서 풀베기.]



작년에도 고추심은 곳에 바로 배추를 심었습니다.
고추 다 따기 전에 배추씨를 포토에 넣었었고 끝물 남았을 때 배추모종을 옮겨 심었습니다.
고추 심은 곳에 여러번 풀을 베어 깔아 주었기 때문에 달리 거름을 하지 않아도 배추가 잘 되었습니다.

지난 주 새벽에 풀을 베는데 개울에서 페트병과 비닐부대 등 각종 생활쓰게기가 한 자루 나왔습니다.
향이 어찌나 진한지 코가 맹맹할 정도의 돌미나리는 한 소쿠리 뜯었습니다.
동네 어른들이 오가면서 어이 잘한다고 추겨세웠습니다.
장마들면 물이 잘 빠지겠다고 다들 좋아했습니다.
새벽 일찍부터 겉옷은 이슬에 적셔지고 속옷은 땀에 젖고....기분이 아주 그만이었습니다.
두어시간 베었는데 한 트럭 되었습니다.




고추를 500포기 심었는데 약 100평 됩니다. 풀을 깔았더니 반정도 깔렸습니다.

쓰레기 청소했지
장마대비 개울쳤지
미나리 뜯었지
새벽기운에 건강해졌지
가을배추 밑거름 장만했지
동네 어른들께 칭찬들었지
제초제 안치니 약값 굳히고 지하수 오염 안시켰지
비닐 안 쓰니 토양오염 막았지

이 정도면 비닐 안 쓰고 풀베는 노동 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풀 벨 곳은 널려 있습니다. 트럭 몰고 나가면 두세시간이면 한 트럭 벨 수 있습니다.
지금 밭두렁의 풀은 아직 안 베었습니다.
밭두렁에 오늘 옥수수를 심었는데 풀이 좀 더 자라면 베어 줄 생각입니다.
감자밭 고랑에도 잔 풀이 뾰족뽀족 났는데 한 치 정도 자라고 나면
풀을 깔아 줄 생각입니다.
밭두렁에는 쑥대가 엄청 많아서 이건 베어 따로 보관합니다.
한 여름 집 마당에 모깃불 놓을 것입니다.
쑥대는 액비 만드는데 쓰기도 합니다.



[야생 돌미나리를 한 소쿠리 뜯었는데 내친김에 바로 미나리전을 부쳐 먹었습니다. 맛은 소문내기도 아까울(?)정도 였음.]



감자밭 세벌 매기는 괭이로 득득 긁는것으로 때워도 될 듯 싶기도합니다.
(참고로 감자는 3박스 심었는데 일부러 같은 날 심지 않고 1 심었습니다. 그래야 노동력이 분산되니까요)

생태농 하는 사람들도 비닐을 불가피하게 제초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비닐 안 쓰고 해도
큰 어려움이 없는것 같습니다.
가을부터 겨울에 조금만 부지런하면 트럭 몰고 산에 가면 갈비나 가랑잎 한 트럭은 식은 죽먹기입니다.
그거 모아놨다가 밭에 덮어주면 됩니다.
지금이라도 산에 가면 쉽게 긁어 올 수 있습니다.

노동력의 경제성을 따질 때 경제외적 가치에 대해 소홀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풀관리를 잘 하면 경제적으로도 전혀 꿀리지 않습니다.
제초제나 비닐 쓰는 것과 비교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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