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 순서

영지니 2013. 9. 7. 14:54

(1) 볍씨·발아

벼재배는 좋은 볍씨를 고르는 일부터 시작된다. 씨가리기는 보통 소금물에서의 비중차를 이용한 소금물가리기를 하여, 물 위에 뜬 볍씨를 제거하고 가라앉은 볍씨를 얻는다. 소금물의 비중은 일반적으로 까락이 없는 메벼 품종의 경우는 1.13으로 하고, 까락이 있는 메벼 품종이나 찰벼 품종의 경우는 1.08∼1.10으로 한다. 씨가리기를 한 뒤에는 물로 잘 씻어내고 볍씨소독약으로 소독한다. 이것은 볍씨에 전년에 발생한 도열병균이나 깨씨무늬병균 등의 포자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볍씨의 발아는 수분의 흡수로 시작된다. 먼저 배(胚)가 볍씨의 능선 기부를 뚫고 희게 노출되고, 이어서 떡잎집과 원뿌리가 나온다. 볍씨 발아의 최적온도는 30∼34℃이지만, 약 10℃ 이상에서 적당한 수분과 산소만 있으면 발아한다. 현재는 이앙기로 모내기를 하는 일이 많으므로, 생육을 고르게 하기 위해서 가지런히 싹을 틔운 볍씨를 파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저온에서 충분히 물을 흡수시킨 볍씨를 약 24시간, 32℃ 전후에 두어서 발아시킨다.

(2) 육묘

싹틔운 볍씨를 모판흙을 넣은 육묘상자에 파종한다. 보통 사용되는 육묘상자는 60㎝×30㎝, 깊이 3㎝의 목제나 플라스틱제이다. 기계로 파종할 경우 싹틔운 볍씨의 싹이 웃돋아 있으면 파종기가 막히거나 하여 균일하게 파종할 수 없다. 파종 후는 물을 대어 얇게 복토하고, 전열육묘기에 넣어 32℃로 2일간 두면 거의 1㎝ 정도로 싹이 가지런해진다. 따뜻한 지방에서는 육묘기를 사용하지 않고 비닐필름 등의 피복재료를 사용하여 태양열 보온으로 싹을 틔운다. 싹을 틔운 뒤에는 통모양의 떡잎집을 뚫고 1엽이 나온다. 벼잎은 잎새와 잎집으로 되어 있지만, 1엽은 잎새가 없는 불완전한 잎이다. 그 뒤 2엽, 3엽과 같이 차례로 새잎이 나온다. 또 1개의 원뿌리에 이어 각 마디에서 많은 곁뿌리가 나온다. 출아 후 육묘기에 갑자기 빛이 센 곳에 내어두면 모가 백화하므로 약한 빛으로 차츰 빛에 순응시키고, 약 25℃ 정도에서 2일간 둔다. 그 뒤 비닐터널이나 하우스에서 20℃ 정도로 보온하기 시작해서 서서히 자연기온에 순응시킨다. 모는 초기에는 볍씨 속의 저장양분을 흡수하면서 생장하지만, 4엽이 나올 무렵에는 벼 속의 양분은 소모되어 없어지므로, 모판흙의 양분을 흡수하면서 생장한다.

(3) 모의 종류

이앙기로 모내기하는데 사용하는 모와 손으로 모내기하는데 사용하는 모의 육묘방식은 크게 다르다. 이앙기로 모내기하는 모에는 어린모와 중모가 있다. 어린모는 3엽이 퍼지고, 4엽은 1/5쯤 나온 모(3·2령모)를 말한다. 이때의 모는 비교적 저온에 강하고, 새뿌리가 나오기 직전이므로 이식 후의 착근이 빠르다. 어린모를 만들려면 육묘상자에 약 200g의 싹틔운 볍씨를 뿌리고 약 20일간 두면 상자당 약 7000개의 어린모를 얻을 수 있다. 작물의 육묘 중에서 가장 밀파(密播)·밀식(密植)인 육묘이며, 이 밀도에서는 3·2령을 지나면 모는 거의 생장하지 않고 쇠약해지기 시작한다. 중모는 손으로 모내기하는데 사용하는 모와 어린모의 중간인 모로서, 4∼6장의 잎을 가진 모를 말한다. 따뜻한 지방의 2모작 늦심기나 고랭지 등 어린모보다 좀더 자란 모가 필요한 경우에 사용된다. 파종량은 육묘상자당 100∼l50g이며, 상자 바닥에 구멍을 뚫어 뿌리를 상자 밑으로 뻗게 한다. 이들 모에 대하여 손으로 모내기를 하는데 사용하는 모를 성모라고 하며, 못자리에서 기른다. 못자리에는 물을 전면에 대어 만드는 물못자리, 밭이나 마른 논에 만드는 밭못자리 및 이 둘의 이점을 합친 절충못자리가 있다. 물못자리는 수분부족이 없고 잡초의 발생도 적으나 뿌리의 발육이 나쁘다. 밭못자리는 뿌리의 발육이 좋고 활착력이 강한 건실한 모를 기르기에 알맞으나, 수분 부족이나 잡초의 해를 받기 쉽고, 뿌리가 강하게 뻗어 있어 모찌기가 불편하다. 절충못자리는 육묘의 전반기에는 물못자리 상태로 하고, 후반기에는 밭못자리 상태로 한다. 절충못자리에서 전반기의 싹틔우기와 그것에 이어지는 과정을 비닐필름 등으로 보온하는 것을 보온절충못자리라고 하며, 현재 널리 보급되어 있다.

(4) 논갈이·시비

모내기에 앞서 본논을 갈고 시비를 하여 써레질을 한다. 논갈이는 전년 가을에 하는 것을 가을갈이, 봄에 하는 것을 봄갈이라고 한다. 가을갈이는 갈아엎은 흙이 겨우내 햇볕을 받고 비바람을 맞게 되므로 토질을 좋게 하고 해충을 죽이는 등의 효과가 있다. 논갈이는 12∼15㎝의 깊이가 바람직한데, 최근의 트랙터에 의한 로터리경운으로는 흙을 깊이 갈아엎을 수가 없고, 건토효과(乾土效果)가 적어 벼의 생육에 여러 가지 장애를 초래한다. 본논에는 보통 10a당 질소 10㎏, 인산 및 칼륨을 각각 8㎏ 정도 시비하는데, 이 중 일부는 논갈이할 때 밑거름으로 주고, 나머지는 덧거름으로 생육 기간에 나누어 준다. 이 비율이나 양은 그 지방의 기상 조건이나 토질, 품종에 따라 다르다. 비료에는 화학비료 외에 두엄과 풋거름 등이 있으며, 두엄이나 풋거름은 논갈이 전에 준다. 시비 후에는 써레질을 한다. 써레질은 논에 물을 대고 갈아엎은 흙덩이를 부수어 곱게 하고 논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 모를 심기 좋게 하고, 논에서 물이 새는 것을 막는 등의 역할을 한다. 현재는 소형의 로터리경운기가 보급되어 써레질이 기계화되었다.

(5) 모내기

모는 줄모로 내는 것이 좋다. 띔줄과 심는줄의 눈 사이를 같게 하는 정사각형심기보다 띔줄의 눈 사이를 좀더 넓게 하는 직사각형심기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은 재배할 때 작업하기에 편리하고, 후기 생육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포기당 3∼4개의 모를 심는다. 모는 3㎝ 정도로 얕게 꽂아야 착근과 분얼(分蘗)이 빨라진다. 모내기를 기계로 할 때는 이앙기로 한다. 육묘상자에서 기른 모는 서로 뿌리가 얽혀 직사각형의 매트모양으로 되어 있다. 이것을 이앙기의 보습이 떼어내어 줄 사이 30㎝, 포기 사이 약 15㎝ 간격으로 심는다. 보통 보행식으로는 한번에 2줄, 또는 4줄이나 6줄씩 심는다. 최근에는 승용식으로 8줄씩 심는 기계도 있다. 재식밀도는 포기당 3, 4개로, 1m²당 20∼25포기가 된다. 이것은 손으로 심을 때의 1m²당 15∼20포기보다 상당한 밀식이다. 모내기의 시기는 기상이나 전작물(前作物)의 수확기, 수리(水利)의 사정, 품종의 조만성(早晩性), 노동력 등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도작기간(稻作期間)이 짧거나 가을 날씨가 나빠 수확을 서둘러야 하는 북부지방에서는 극조기(極早期)에 모내기를 한다. 그러나 모내기를 한 뒤 모가 착근하는 데는 일평균기온이 어린모는 12℃ 이상, 중모는 13.4℃ 이상이어야 하므로, 한국에서의 조기이앙한계기는 5월 상순이다, 중부 이남지역에서의 모내기 시기는 이보다 다소 늦어 5월 하순에서 6월 상순이며, 따뜻한 지역일수록 늦어진다. 현재는 보온절충못자리의 보급으로 조기육묘가 가능해짐에 따라 모내기 시기가 종전보다 약 1개월 정도 앞당겨졌다. 모내기를 일찍 하면 벼의 영양생장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출엽(出葉) 및 분얼수가 많아지고, 그에 따라 수확량도 많아진다.

(6) 착근(뿌리내리기)

모내기를 한 뒤 며칠 지나면 마디부분에서 새뿌리가 나와 모가 착근한다. 그 뒤 생장함에 따라 어떤 일정한 간격으로 차례로 마디가 불어나고 그에 따라 잎의 수가 불어난다. 또 아래쪽의 각 마디에서는 분얼경(分孼莖)이 나오고, 다시 분얼경의 기부에서 제 2 차분얼경이 나와 분얼수가 한 포기당 20∼40개까지 불어난다. 분얼수가 가장 많아지는 시기를 최고분얼기라고 하며, 이 시기가 지나면 각 줄기는 잎을 불리는 것을 중지하고 어린이삭을 형성한다. 그러나 늦게 나온 분얼경에는 이삭이 형성되지 않고 시들어 버린다. 이것을 무효분얼이라 하며, 전체의 20∼30%가 된다. 이삭수는 수확량과 관계가 깊으므로 될수록 무효분얼을 적게 하고 유효분얼이 많아지도록 재배한다. 줄기에는 약 15∼20개의 마디가 있으며, 개화기가 가까워지면 위쪽의 4∼5마디 사이가 신장하여 이삭이 밖으로 나타나고, 벼높이는 1m 정도 된다. 마디 사이는 속이 비어 있고, 역학적으로 부러지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7) 모내기 뒤의 관리

모내기를 한 뒤에는 논에 물을 대준다. 이것은 보온이나 양분의 공급, 잡초방제 등의 효과가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물을 대면 뿌리가 약해지거나 분얼이 잘 되지 않는다. 따라서 벼의 생육기에 맞추어서 물관리를 알맞게 해야 한다. 보통 모내기를 한 뒤 착근될 때까지 7∼10일간은 10㎝ 정도의 깊이로 물을 대고, 분얼이 시작되면 물깊이를 3㎝ 정도로 하여 분얼을 촉진시킨다. 특히 최고분얼기가 지난 뒤에는 일시적으로 물을 빼고 논바닥을 말리는 것이 좋다. 그 뒤 어린이삭이 분화하는 시기부터 물을 충분히 대고, 출수 전후 20여일 간은 물을 다소 깊게 대준다. 등숙기간에는 물을 얕게 대고, 출수 후 30∼35일 무렵에는 물을 완전히 뺀다. 이전에는 모내기 뒤에 2∼3번의 김매기와 제초작업을 하였으나, 최근에는 김매기의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 알려지고, 또 효력이 좋은 제초제의 출현으로 잡초의 방제가 용이하게 되었다. 벼는 영양생장기(볍씨의 발아부터 어린이삭의 분화 직전까지의 기간)에는 다량의 질소·인산·칼륨을 필요로 하고, 생식생장기(어린이삭의 분화 이후부터 성숙기까지의 기간)에는 질소와 인산의 필요량은 적어지나 칼륨·규산 등의 필요량은 많아진다. 벼농사에서 10a당 쌀생산량을 450㎏으로 잡을 때의 표준시비량은 질소 12㎏, 인산 5㎏, 칼륨 8㎏, 규산 60㎏ 정도이다. 벼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질소비료는 논을 써릴 때의 밑거름과 모내기 뒤 15일 무렵에 주는 분얼거름, 이삭의 발달을 좋게 하기 위해 출수 24일쯤 전에 주는 이삭거름과 출수 직후에 주는 씨알거름 등 4회에 걸쳐 시비한다.

(8) 직파재배

못자리에서 모를 쪄서 이식하는 방법을 취하지 않고, 직접 본논에 볍씨를 뿌려서 재배하는 것을 직파재배라고 한다. 직파재배는 모내기의 노력이 절감되는 이점이 있고, 논갈이에서 수확까지 기계화·생력화(省力化)가 가능하지만, 한국에서는 새나 잡초에 의한 해가 크고 2모작도 곤란하므로 특수지역을 제외하고는 부적당하다. 그러나 경영의 대규모 기계화, 생산비의 절감을 목적으로 담수직파(무논에 볍씨를 직파한다), 건답직파(밭상태의 논에 볍씨를 뿌리고 조금 생육시켜 물을 댄다) 등의 새로운 직파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인도나 그 밖의 열대지방에서는 무논에 직접 볍씨를 흩어뿌려 재배하고, 미국이나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대형 기계나 비행기로 볍씨를 줄뿌리기하여 재배한다.

(9) 벼의 성숙

벼이삭의 분화에는 해길이[日長]와 온도가 관계한다. 벼는 일반적으로 단일식물(短日植物)로서, 하지를 지날 무렵부터 이삭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일장에 관계없이 고온일 때 이삭이 분화되는 성질의 품종도 있다. 추위가 빨리 오는 북부지방에서는 하지를 지나서 이삭이 분화되면 임실기(稔實期)에 추위를 만나게 된다. 그래서 하지 전이라도 고온에 감응하여 이삭을 분화하는 품종이 재배된다. 또 더운 지역에서는 일찍 고온이 되므로, 고온에는 감응하지 않고 영양생장을 충분히 한 다음 일장에 감응하는 품종이 재배된다. 열대의 벼는 모두가 단일감응형(短日感應型)이다. 벼이삭은 원기(原基)가 분화하고 나서 약 30일 간의 유수형성기(幼穗形成期)가 잎집에 싸여서 발달하고, 제일 위의 지엽(止葉)의 잎집이 불룩해지는 수잉기(穗孕期)를 거쳐 출수한다. 출수기(出穗期)는 조기재배의 조생품종은 7월 중순, 만생품종은 9월 하순이다. 이삭을 크고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서 출수 약 25일 전에 이삭거름을 준다. 벼이삭은 복합총상꽃차례이며, 중심의 이삭줄기는 약 10개의 마디로 된다. 각각의 마디에서 이삭가지가 갈라져 나오고, 그것들은 다시 분지(分枝)하여 작은 이삭을 이룬다. 작은 이삭은 1개의 꽃으로 되며, 꽃은 각각 아랫부분에서부터 덧턱겨 2개, 턱겨 2개, 겉겨, 안겨, 비늘덮이 2개, 수술 6개, 암술 1개로 되어 있다. 겉겨와 안겨는 소위 왕겨를 이루며, 겉겨의 끝부분이 까락으로 되는 품종도 있다. 암술머리는 둘로 갈라진 깃털모양이다. 1개의 이삭에는 품종이나 생육상태에 따라 다르? ? 50∼200개의 꽃이 있다. 출수한 날부터 차례로 꽃이 피는데, 이삭 1개에 붙어 있는 꽃이 모두 피는 데는 3∼5일이 걸린다. 꽃은 보통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에만 피고, 1개의 꽃이 피어 있는 시간은 겨우 90분 동안이다. 대부분의 꽃이 개화 또는 그 직전에 자가수분을 하고, 그날 저녁때까지는 수정이 끝난다. 수정 후 암술의 씨방 내부에서는 배젖조직이 급속히 형성되는 동시에 줄기와 잎에서 탄수화물이 이삭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여 배젖세포 속에 녹말알갱이로서 축적된다. 배젖세포의 분열증식은 개화 후 9일째에 끝나고, 15일째가 되면 외견상 현미와 비슷한 모양으로 되는데, 녹말의 저장은 35일째까지 계속된다. 벼의 녹말은 미소한 다각형의 결정이 많이 모여 1개의 알갱이가 된 복합녹말알갱이이다. 벼가 미숙한 상태일 때 눌러 터뜨리면 배젖녹말이 나오는데, 이 시기를 유숙기(乳熟期)라고 한다. 녹말이 더욱 증가하면 배젖은 중심부부터 충실해져서 투명해지고, 벼가 무거워져서 이삭이 아래로 처진다. 벼껍질이 황색으로 되는 때를 황숙기라 하고, 개화 후 40일 이상 되어 배젖이 완전히 충실해진 때를 완숙기라 한다. 또 배(胚)는 배젖의 기부에서 발달하는데, 개화 후 15일째까지는 어린눈이나 어린뿌리의 원기가 분화하여 벼의 형태가 거의 완성된다. 출수 후 30∼35일 무렵에 논의 물을 완전히 빼고 논바닥을 건조시킨다.


4 수확
수확 적기는 완숙기인데, 조기재배나 조생품종과 같이 결실기가 고온인 경우는 출수 후 40일 무렵이고, 만생품종과 같이 늦가을에 완숙하는 것은 60일 무렵이다. 수확을 적기보다 앞당겨서 하면 청미(靑米)나 미숙미가 많이 섞여 품질을 떨어뜨린다. 또 수확이 늦어지면 쌀에 금이 간 동할미(胴割米)가 많아져서 정미할 때 싸라기가 많아지고, 쌀은 광택이 없어지거나 벼알이 이삭에서 떨어져 수확량을 감소시킬 우려가 있다. 벼 베는 시기는 재배조건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북부지방에서는 9월 하순부터, 중부지방에서는 10월 초순부터, 남부지방에서는 10월 중순부터 하순까지이다. 벤 벼는 단으로 묶어 세우거나 벼덕에 걸어서 말린다. 낫으로 벼베기를 하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므로 최근에는 바인더(벼를 베어 단으로 묶는 기계)가 보급되고, 또 벼베기와 동시에 탈곡까지 하는 콤바인이 보급되고 있다. 벼를 건조시키면 베어낼 때 20∼25%이던 벼알의 수분이 약 15%로 감소된다. 벼를 말린 뒤 벼알을 이삭에서 떨어내는 것을 탈곡이라 한다. 탈곡에는 동력식 회전탈곡기가 사용된다. 동남아시아에서 재배되는 인도형의 벼는 일본형에 비하면 탈곡되기 쉬우므로 벤 벼를 발로 밟아서 탈곡하는 지역도 있다. 탈곡한 벼알은 햇볕이나 열풍(熱風) 등으로 다시 건조시키고, 풍구·체 등을 사용하여 깨끗이 조제한 뒤 가마니나 자루에 담아 저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