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이야기

피나무

영지니 2008. 1. 22. 00:11


피나무
껍질의 쓰임새가 많은 나무


피나무열매나 피나무사촌인 염주나무의 열매를 실로 꿰어서 염주를 만든다.

전북 정읍에 염주나무 열매를 수백 그루 심어 두고 그 열매를 따서 염주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

6월 피나무 꽃이 필 때에 가 보면 꽃 이 만개한 모습이 흰 구름이 떠 있는 것처럼 아름답고 꽃향기가 천지에 진동한다.

피나무꽃에는 꿀이 많아 밀원식물로 이름이 높고 피나무꿀은 꿀 중에서 상품으로 쳐 준다.

피나무숲  1헥타에  한 해에 1-5톤의 꿀이 나오며 피나무 숲에서 치는 꿀통에 하루에 3-5킬로그램의 꿀이 모인다고 한다. 


슈베르트의 가곡 보리수에 나오는 그 보리수도 인도에서 자라는 보리수가 아니라 피나무를 뜻한다.

유럽의 여러 나라를 다녀 보면 피나무를 가로수로 심은 곳이 많다.

피나무는 잎이 둥글고 수형이 단정하며 곧게 자라고 키가 훤칠하게 크게 자라며 전정을 하기에도 좋으므로 유럽에서는 가로수로 인기가 있다.


피나무 목재 또한 결이 부드럽고 연하며 가벼워서 인기가 높았다.

조각 재료에 최고로 쳤고 가구 재료로도 으뜸이었다.


특히 울릉도에서 난 섬피나무 바둑판과 소반은 신분이 높은 귀족들이 지극히 탐내는 귀한 물건이었다.

피나무 목재는 가볍고 연하여 가공하기 쉽고 결이 치밀하면서도 단단하여 옛날부터 여러 가구를 만드는 데 귀중하게 써 왔다.


옛날에는 나막신이나 그릇을 만드는 데 많이 썼고 요즈음에는 조각품, 피아노와 오르간의 소리판, 연필, 성냥개비 등을 만들거나 고급 종이의 원료로 쓴다.


울릉도 성인봉에는 수백 년 된 피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오래 되어서 줄기가 썩어 구멍이 생겨 그 구멍 속에 두세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곳곳에 아름드리 피나무가 많았으나 함지박이나 목기를 깎는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베어 거의 없어졌다.


지리산 칠선계곡에 있는 피나무를 베어 낸 그루터기에 초등학생 20여 명이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고 한다.


피나무꽃은 신경쇠약 불면증에 효험 피나무는 약으로의 쓰임새도 매우 중요하다.


초여름에 피는 피나무 꽃은 꿀이 많은 것으로 이름 높지만 약으로도 중요하게 쓴다.


피나무 꽃은 향기가 좋고 발한 작용이 뛰어나 감기.몸살 등에 땀을 내는 약으로 쓰며, 신경쇠약, 불면증 등에도 쓴다.


피나무 꽃에는 향기가 나는 정유 성분과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이 기침을 삭이고 열을 내리며 통증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류마티스성 관절염, 위암, 헛배 부른 데, 위염, 위궤양에도 일정한 효력이 있다.

피나무 꽃에서는 최고급의 향료를 얻는데 꽃잎만을 모아서 증류하여 얻은 기름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감기와 기침을 치료하는 효능이 이 있는데 달콤한 향이 일품이다.


피나무 꽃, 잎, 껍질에는 정유와 후라보노이드 배당체, 사포닌,탄닌, 망간이 들어 있는데 특히 껍질에는 쿠마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피나무껍질에는 기름과 밀납, 펙틴 등이 들어 있다.


중국 절강천목산약식지에는 힘든 노동으로 인해 무기력해진 기운이 빠진 데에는 피나무껍질이나 수염뿌리 300그램을 물로 달여서 설탕을 넣고 좋은 술을 타서 아침저녁으로 밥먹기 전에 먹으면 좋은 효험이 있다고 하였다.


또 만성 기침에는 뿌리껍질을 30-40그램을 말려서 꿀을 발라서 구은 다음 물로 달여서 밥먹기 전에 마시면 좋다고 하였다. 피나무 꽃은 초 여름철에 따서 그늘에 말렸다가 달여서 복용한다.


피나무 꽃은 열을 내리고 염증을 없애는 작용이 탁월하므로 모든 염증성 질병과 열병에 쓸 수 있다.

골수암이나 골수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으면 피나무 기름을 내어 한 번 써볼 만하다.

실제로 피나무로 악성 골수염을 고친 사례가 여럿 있다.

골수염에는 피나무 엑기스를 내어 복용한다.

피나무 엑기스를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골수염과 골수암에 특효약 피나무 기름, 깊은 산 속에서 자란 피나무 줄기를 잘라 30센티미터쯤 길이로 토막 낸 다음 잘게 쪼개어 3말 이상 들어가는 오지항아리에 담근다.

그런 다음 피나무가 들어 있는 항아리보다 조금 더 큰항아리를 땅에 파서 항아리 주둥이를 삼베로 두 겹 씌우고 명주실로 단단히 묶은 다음 항아리를 땅에 묻힌 항아리 위에 거꾸로 엎어놓고 새끼줄로 거꾸로 항아리 전체를 칭칭 동여맨다.

그 위에 진흙을 이겨 손바닥 두께로 붙이고 항아리 주둥이가 맞물리는 부분을 잘 밀봉한 다음 그 위에 왕겨를 아홉 가마니쯤 쏟아 붓고 불을 붙여 태운다.

일 주일쯤 지나서 왕겨가 다 타고 항아리가 식으면 아래 항아리에 고여 있는 피나무 엑기스를꺼내어 약으로 쓴다.

복용하는 방법은 하루 3~5번 한번에 소주잔으로반잔에서 한잔씩 먹는다.


처음에는 조금씩 먹다가 차츰 양을 늘린다.

피나무기름은 갖가지 염증과 종기, 피부병, 갖가지 암, 위장병 등에도 효력이 좋다.

이밖에 뼈를 튼튼하게 하고 무릎과 관절을 튼튼하게 하며 부은 것을 내리고 근육과 힘줄을 튼튼하게 하는 등 그 효력이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뛰어나다.


불교와 가장 가까운 나무피나무 싹은 신장염에 효력이 있다.

봄철에 피나무 새순을 따서 그늘에서 말렸다가 몸이 붓거나 소변이 잘 안 나올 때 달여서 먹는다.

하루 10~15그램을 달여 3~5번 나누어 마신다.

신경성 위장병, 신경쇠약 불면증 등에는 초여름 꽃이 활짝 피었을 때 따서 말린 것 3~5그램을 달여서 차처럼 마시면 좋다.


신장결석이나 통풍에는 피나무의 흰 속껍질을 까맣게 태워서 가루 내어 한번에 한 숟갈씩 차로 끓여 마신다.


피나무 속껍질은 이뇨작용이 있고 몸속에 있는 중성지방질을 빼내는 작용이 있어서 비만증 치료에도 효험이 있다.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에는 피나무 속껍질 15~20그램에 물 1되(1.8리터)를 붓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차처럼 마신다.


피나무 껍질 달인 물로 얼굴을 씻거나 목욕을 하면 살결이 고와지고 기미, 주근깨가 없어진다.



피나무에는 종류가 많다.


우리나라의 절간에는 피나무의 한 종류인 염주나무를 보리수라고 하여 심어 두고 신성시하는 데가 더러 있는데 염주나무도 피나무와 마찬가지로 약으로 쓸 수 있다.


염주나무는 본디 우리나라에 있던 것이 아니고 중국에서 들여 온 것이며 석가모니가 대각을 얻었다는 보리수나무와는 전혀 다른 나무이다.


보리수나무를 인도나 네팔에서는 반얀나무라고 하며 공기 중에 뿌리를 내리는 기근이 매우 발달하고 우리나라의 느티나무처럼 매우 굵고 크게 자라며 수명이 매우 긴 나무이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피나무와 염주나무의 열매로 염주를 만들므로 이래저래 피나무는 불교와 가장 인연이 깊은 나무이다.  피나무는 한방이나 민간에서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은 약재이다.

잘 활용한다면 난치병 치료에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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