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항암 치료등

암과 싸우지말고 친구가 돼라

영지니 2008. 2. 14. 19:44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
본인도 간암 수술 후 폐암 걸려… 의학과 정신력으로 ‘생존율 5% 미만’ 극복 “암은 이제 불치병이 아닌 난치병… 담배 피우지 않는 것이 최우선”

 

 

 

 

 

 

지난 2월 2일 ‘암 박사’ 한만청(73)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해외 로밍’ 됐음을 알리는 메시지가 끝나고 한 교수가 전화를 받았다. 그는 “아내와 함께 하와이에 와 있다”며 “따뜻한 나라에서 매일 골프 치면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2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체류할 계획으로 왔기에 전화 인터뷰를 하자고 했다.

 

먼저 “암을 어떻게 극복했냐”고 묻자 그는 자신의 책 제목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처럼 “암을 친구로 삼아 함께 지내다가 잘 돌려보냈다”고 했다.

 

한 교수는 1998년 초 건강검진 때 14㎝가 넘는 악성 종양 덩어리가 간에서 발견됐고, 수술로 암 덩어리를 잘라냈지만 두 달 만에 폐로 전이됐다. 하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았고 항암치료를 받아 현재 ‘관해 상태(암이 완전히 제거된 상태)’로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한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국의 방사선 과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산학연 정책과정 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심정은 어땠나.
“평생을 의사로 살아온 나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었다. 나 역시 인간인 이상 두려움이 점점 커졌다. 암은 내 생명을 앗아갈 잔인하고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이 나로 하여금 실제의 암이 아닌 상상의 암과 싸우게 했다. 더구나 암은 내가 안간힘을 다해 싸운다고 순순히 물러날 존재가 아니었다.”

 

당시 생존 가능성은 얼마나 됐나.
“5% 미만이었다. 간에서 암 덩어리를 잘라낸 지 두 달 만에 폐로 전이됐을 때 어느 누구도 내게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못했다.”

 

생존 가능성은 어떻게 추산하나.
“현재 쓰이고 있는 것은 ‘TNM스테이징 시스템’이다. T(Tumor)는 종양의 크기, N(Node)은 임파선에 퍼진 정도, M(Metastasis)은 다른 장기에 전이되었는가를 따지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에게는 1~4기로 나누는 방법이 이해하기 쉽다. 초기는 1기에 해당하고 중기는 2~3기를 말하며 진행암은 4기를 뜻한다. 완치율은 암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적으로 설명하면 5년 생존율을 기준으로 1기에서는 90%를 넘나들며, 2기에서는 3분의 2, 3기에서는 3분의 1 정도의 가능성을 보인다. 4기는 이미 암이 전신에 전이된 상태이므로 완치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완치보다는 생명 연장을 목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보통이다.”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나.
“의사로서 죽음을 늘 곁에서 지켜보면서도 남의 일로 치부하곤 했는데, 난생 처음으로 죽음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됐다. 내 곁에 머무르면서 나를 이루고 있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진다는 사실,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는 두려움을 나 혼자 겪어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혔다.”

 

그렇다면 암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
“암은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면 칠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늪과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나는 내 자신에게 ‘왜, 무엇을 위해서 싸워야만 하는 것인가?’라는 원론적인 물음을 던졌다. 그리고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비로소 암이란 놈이 온전히 끼고 살아갈 수 있는 친구로 다가왔다. 이후 ‘우리 함께 사는 동안만이라도 잘 지내보자’는 식으로 암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 싸운다고 물러날 적이 아니라면 차라리 친구로 삼아버리자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암은 억지로 떼어내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강하게 나를 옥죄는 존재인 만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암이 돌아가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대접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러자 마음이 편해졌다.”

 

일단 두려움을 극복한 후 실질적으로 어떻게 암 치료를 했나.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첫째, 치료의 주체로 선 나 자신을 믿는 것이었고 둘째, 임상적으로 검증된 ‘증거 중심의 의학’을 따르는 것이었다. 물론 화학요법으로 몸무게는 12㎏이 빠졌고, 머리털과 눈썹이 다 빠져 거울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의학과 정신력으로 암을 극복해냈다.”

 

 

 

 

환자가 암 진단을 받자마자 꼭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먼저 스스로 암 박사가 돼야 하고 좋은 의사를 선택해야 하며 선택한 의사를 일단 믿어야 한다. 의사에게 너무 주눅들지 말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주장해야 한다. 또 ‘길어야 3개월’이라는 말 등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치료과정 중에 주의할 사항은.
“청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손을 항상 씻고 양치질을 하며 목욕을 자주 해야 한다.”

 

후배 환자에게 암과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지 알려달라.
“자신이 걸린 암과 사귀기 전에, 상대방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거리를 두고 충분히 사귀어야 하며 언젠가는 돌려보낼 수 있는 친구로 여겨야 한다. 그리고 암이 표현해내는 검사 수치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 최근 들어서는 암 환자 10명 중 6명이 살고 있다. 죽는 사람보다 사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이다. 암이 불치병에서 난치병이 되고 있기 때문에 암을 퍼지지 못하게 눌러놓고 정상적으로 질 좋은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암 환자는 어떤 식생활을 해야 하나.
“세상에는 발암식품도 항암식품도 없다.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치료 때문에 식욕이 떨어져도 먹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나에게 맞는 식사 패턴을 찾아야 하고 보양식을 찾기 전에 안전성부터 따져봐야 한다.”

 

암 환자에게는 어떤 운동이 좋은가.
“수술 직후의 운동은 간단한 맨손체조나 가벼운 산책이 괜찮다.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에도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좋다. 앉은 자리에서 팔을 돌리는 것도 벽을 잡고 방안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암 환자에게는 훌륭한 운동이 될 수 있다.”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했나.
“화학 치료를 받을 당시 나는 엄청난 양의 책을 읽어댔다. 내게는 그것이 유일한 탈출구이자 여가이자 유희였다. 우연히 발견한 책이 바로 ‘로마인 이야기’였다. 나는 그 책을 통해 의학서가 아닌 다른 책이 가져다 주는 재미에 다시 눈을 뜨게 됐다. 흘러간 영화를 다시 찾아보는 일도 내게는 굉장한 즐거움이었다. 영화 자체의 재미도 재미지만 영화를 보며 젊은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는 일이 생각지도 못했던 기쁨을 안겨줬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공포의 대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스트레스를 바로 알고 잘만 이용한다면 오히려 암 치료에 도움이 될 만한 에너지와 활력을 얻을 수 있다.”

 

암 환자의 가족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어떤 순간이라도 환자를 속이지 말아야 하며 차분한 눈빛으로 환자를 바라봐야 한다. 환자의 말을 따르되 필요할 때는 과감히 설득해야 한다.”

 

암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
“집안의 냉장고부터 청소하라. 가공되지 않은 음식을 신선할 때 빨리 먹는 것 이상의 항암식품은 없다. 즐거운 식사가 최고의 보약이다. 억지로라도 운동을 해야 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 또 자신이 지금 먹고 있는 약을 꼭 먹어야 하는지 따져보라. 최소한의 발암인자만큼은 피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가장 확실한 발암인자로 밝혀진 것은 담배이다. 암 발생 3분의 1 정도가 담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담배에는 3000여종의 화학물질이 첨가되어 있는데 그 중 수십 종이 의학적으로 암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는 성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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