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한의학

동의보감 원문해석(잡병)-- 화(火) 9 |

영지니 2013. 11. 9. 20:57

음이 허하여 화가 동한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陰虛火動者難治]
요즈음 음이 허하여 화가 동(動)한데로부터 생긴 병을 열에 하나도 치료할 수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대개 그 시초에는 음식도 여전히 먹고 자고 일어나는 동작도 평상시와 같은데 다만 가래가 나오며
기침을 한두번씩 할 뿐이고 자기 자신이 또한 병이 없다고 하면서 병을 치료받기를 꺼려서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깨닫지 못하는 것과 오랫동안 끌면서 만성이되어 병석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게 되면 다시 회복될 수 없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병초기에 반드시 3가지를 조심하면 나을 수 있다.
3가지란
첫째로 잘 아는 의사를 만나는 것이며
둘째로 약먹기를 즐기는 것이고
셋째로 꺼려야 할 것과 경계할 것을 잘 지키는 것이다.
이 3가지 중에서 하나라도 힘쓰지 않으면 치료하지 못한다[의감].
화를 억제하는데 방법이 있다[制火有方]
책에서 마음을 바르게 하라, 마음을 가다듬어라, 마음을 기르라 한 것은
심화(心火)가 함부로 동(動)하는 것을 방지하라는 것이고
의학에서 안정하고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말며 마음을 든든하게 가져야 한다는 것도
심화가 함부로 동하는 것을 막으라는 것이다[단계].
화가 함부로 동하게 하지 말아야 하는데 화가 동하는 것은 마음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이며
마음을 안정하게 하는 것은 심의 화를 끄는 것이다[입문].
정신이 안정하면 심화가 저절로 내려가고 성욕을 참으면 신수(腎水)가 저절로 올라간다[입문].
열을 내리는데 방법이 있다[退熱有法]
열을 내리는 방법은 전적으로 심화를 내리게 하는 것이다.
반드시 맥문동, 골풀(등심초), 백출, 백복령 등을 써야 한다.
심은 온몸을 주관하며 모든 일의 근본이 되므로 모든 것이 다 심을 따른다.
심화(心火)를 내리지 못하면 함부로 동하면서 열이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열은 혈(血)을 상하고 혈이 엉기면 기가 몰려 열이 더 내리지 않는다.
또한 열을 내리는 방법은 혈을 조화시키는데 있으므로 천궁과 당귀를 쓰는 것이다.
만일 양이 겉에 떠있으면 반드시 수렴하여 내려가게 하여야 하므로
삼령백출산(參?白朮散,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에 생강과 대추를 넣고 달여 먹는다[단심].
열은 다 심에서 나온다. 심과 혈은 시원하게 해야 하므로 맥문동을 써야 할 것이고 골풀을 인경약으로 쓴다[단심].
열이 세게 나고 번조(煩燥)하면 시호와 황금, 대황을 써서 발산시키거나 설사를 시켜야 한다.
그래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황금, 천궁, 감초, 오매 등에 황련과 생지황, 적복령, 골풀속살(등심초) 한줌을 넣어 달여 먹으면 그 효과가 매우 빠르다.
대개 천궁과 생지황은 다 혈을 조화시키는 약이므로 심과 혈이 1번 고르면 그 열이 저절로 내린다[직지].
낙륭길(駱隆吉)이 말하기를 풍화(風火)가 몹시 심하면 반드시 신수(腎水)를 불구어야 한다고 하였다[동원].
장부의 화를 사하는 약[臟腑瀉火藥]
군화(君火)는 심화(心火)이다. 습(濕)으로 누를 수도 있고 물로도 없앨 수 있다.
그러므로 황련 같은 약이 심화를 누를 수 있다.
상화(相火)는 용화(龍火)인데 물로써 없애지 못할 것이고 오직 그 성질에 따라 눌러야 하므로 황백 같은 약으로 누를 수 있다[단심].
상초열(上焦熱)에는 산치자와 황금을 쓴다.
중초열(中焦熱)에는 황련과 작약을 쓴다.
하초열(下焦熱)에는 대황과 황백을 쓴다[해장].
황련은 심화(心火)를 사(瀉)하고 황금은 폐화(肺火)를 사하며 백작약은 비화(脾火)를 사하고
시호는 간화(肝火)를 사하며 황련이 지모를 도와 신화(腎火)를 사한다.
으름덩굴(목통)은 소장화(小腸火)를 사하고 황금은 대장화(大腸火)를 사하며 시호는 담화(膽火)를 사하고
황련이 석고를 도와 위화(胃火)를 사하며 황백은 방광화(膀胱火)를 사한다[동원].
매개 경락의 열을 주로 치료하는 약이 있다. 간기(肝氣)의 열에는 시호이고 간혈(肝血)의 열에는 황금이다.
심기(心氣)의 열에는 맥문동이고 심혈의 열에는 황련이다.
비기(脾氣)의 열에는 백작약이고 비혈의 열에는 대황이다.
폐기(肺氣)의 열에는 석고이고 폐혈의 열에는 산치자이다.
신기(腎氣)의 열에는 현삼이고 신혈의 열에는 황백이다.
담기(膽氣)의 열에는 연교이고 담혈의 열에는 시호이다.
위기(胃氣)의 열에는 갈근이고 위혈의 열에는 대황이다.
대장기(大腸氣)의 열에는 연교이고 대장혈의 열에는 대황이다.
소장기(小腸氣)의 열에는 적복령이고 소장혈의 열에는 으름덩굴(목통)이다.
방광기(膀胱氣)의 열에는 곱돌(활석)이고 방광혈의 열에는 황백이다.
포락(包絡)의 기의 열에는 맥문동이고 포락의 혈의 열에는 목단피이다.
3초(三焦)의 기의 열에는 연교이고 3초의 혈의 열에는 지골피이다[입문].
화열을 두루 치료하는 약을 쓰는 법[通治火熱藥法]
열을 내리고 화를 사하는 약은 달고 성질이 차지 않으면 안된다.
열이 많고 맥이 홍대(洪大)하면 쓰고 성질이 찬약을 먹어야 한다. 그래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석고를 더 넣는다[동원].
화(火)가 함부로 동하는 여름이면 익원산(益元散, 처방은 서문에 있다)을 쓰면 아주 잘 진정된다[단심].
허열(虛熱)이면 형개, 박하, 산치자, 황금을 쓰고 실열(實熱)이면 대황과 망초를 쓴다[득효].
실화이면 황련해독탕같은 약으로써 사할 것이고 허화이면 인삼, 창출, 생감초 같은 약으로써 보한다[단심].
화가 성한 데는 성질이 찬 약을 자주 쓰지 말고 반드시 온화하게 발산시키는 약을 겸해 쓸 것이다[단심].
화가 급격히 성한 것은 반드시 완화시켜야 하는데 생감초로 사하는 동시에 완화시킬 것이다. 인삼과 백출도 쓸 수 있다[단심].
화가 성하여 전광증(癲狂證)이 되었는데 사람이 건장하고 기가 실하면 정치(正治)해야 한다.
그러므로 얼음이나 찬물 같은 것을 먹게 할 수 있고 그 사람이 허하면 생강 달인 물을 마시게 한다.
만일 얼음이나 찬물로 정치하면 곧 죽을 수도 있다[단심].
음을 보하면 화가 저절로 내려가므로 황백(닦은 것), 생지황 같은 약을 쓰는 것이 좋다[단심].
방광에 화사(火邪)가 있고 하초에 습열이 겸해있으면 방기, 용담초, 황백, 지모 같은 약을 쓴다[정전].
황련, 황금, 백작약, 시호, 지모 등은 다 쓰고 성질이 찬약이므로 5장에 있는 실한 화를 사한다.
만일 내상노권(內傷勞倦)으로 양이 허한 병이 되었으면
달고 성질이 띠뜻한 약으로써 억제해야 하므로 인삼, 황기, 감초 같은 약을 써야 한다.
만일 상화(相火)가 몹시 성(盛)하여 날마다 진액이 줄어서 혈이 허한 병이 되었으면
달고 성질이 찬약으로 그 화를 내려야 하기 때문에 당귀, 지황 같은 약을 쓴다.
만일 심화가 더 왕성하여 양이 극성해진 병이 되었으면
짜고 성질이 찬약으로 극성해진 기세를 꺾어야 하므로 대황, 박초 같은 약을 쓴다.
만일 신수(腎水)가 상한 탓으로 진음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여 음이 허한 병이 되었으면
수를 왕성케하는 약을 써야 하므로 생지황, 현삼 같은 약을 쓴다.
만일 명문화(命門火)가 쇠약하여 양이 허탈된 병이 생겼으면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명문화를 도와야 하므로 부자, 건강 같은 약을 써야 한다.
만일 위(胃)가 허한데 찬 것을 먹어 양기를 몰리게 하고 눌러서 화울(火鬱)의 병이 생기면
끌어올려 헤치게 하는 약으로 퍼지게 해야 하므로 승마, 갈근 같은 약을 써야 한다[단심].
화열을 두루 치료하는 데는 방풍통성산, 황련해독탕 등을 쓰는 것이 좋다.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이 처방은 풍(風), 열(熱), 조(燥) 병의 3가지를 치료하는 종합적인 처방이다.
대개 풍은 열에 근본을 두었으므로 열이 극도에 이르면 풍이 생기고, 조는 풍에서 생기어 풍이 움직이면 조가 오는 것이므로
사실은 한 가지 근원이다. 이 처방은 겸증을 다 치료할 수 있다.
방풍, 마황, 박하, 형개 등을 쓰는 것은 열사가 땀구멍을 따라 나가게 하는 것이며
또 산치자, 곱돌(활석)은 열사가 오줌을 따라 나가게 하는 것이고 대황, 박초는 열사(熱邪)가 대변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다.
그 나머지인 황금은 폐화(肺火)를 발산시키고, 연교는 심화(心火)를 발산시키며, 석고는 위화(胃火)를 발산시키고,
작약은 비화(脾火)를 발산시키며, 천궁과 당귀는 피를 고르게 하고 조한 것을 습윤(濕潤)케 하며
백출과 감초는 비를 보하고 속을 편하게 하고 길경은 가슴을 열어주므로 처방을 잘 만들었다고 할 만하다(처방은 풍문에 있다)[단심].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화열(火熱)과 몹시 열하여 나는 번조(煩躁) 그리고 3초의 실화(實火)를 두루 치료한다.
본 처방(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연고, 시호, 함박꽃뿌리(적작약) 각각 4g을 더 넣어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