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한의학

동의보감 원문해석(잡병)-- 내상(內傷) 2

영지니 2013. 11. 9. 21:04

식상증(食傷證)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장위(腸胃)가 상한다.
차고 더운 음식물에 감촉되면 6부를 상한다.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근맥(筋脈)이 이완(弛緩)되고 이질(痢疾)을 앓다가 치질이 된다.
음은 본래 5미(五味)에서 생기고 5장의 음도 5미(五味)에 의해서 생긴다. 주해에는 음(陰)은 5장이다 라고 씌어 있다[내경].
음식에 상한 증상은 기구맥(氣口脈)이 반드시 긴성(緊盛)하고 가슴은 반드시 더부룩하며 썩은 달걀 냄새와 같은 트림이 난다.
또는 머리가 아프고 몸에서 열이 난다. 다만 몸이 아프지 않은 것이 다른 증상과 다를 뿐이다[단심].
식상(食傷)은 많은 경우에 음식 때문인데
음식이 소화되어 내려가지 않고 명치 밑에 머물러 있어서 배가 불러 오르고 답답하며 음식을 싫어하거나 먹지 못하고
신트림을 하며 냄새나는 방귀가 나간다. 혹 배가 아프고 토하며 설사한다.
중(重)하면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왼쪽 관맥은 고르나 오른쪽 관맥은 긴성하다. 이것은 음식에 체한 것이다.
대개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기(氣)를 소모하는 것이 하나와 같지 않다.
혹 음식이 내려가지 않고 도로 올라오기 때문에 토하면서 정신을 소모하는 것,
혹은 물을 삭이지 못하여 담(痰)이 된 것을 뱉아서 신수(神水)를 소모하는 것,
그리고 대변이 잦으면서 설사하며 음식물이 소화되어 생긴 기를 소모하거나
대소변이 지나치게 나가서 진원(眞源)을 소모하는 것과
이것이 심해져서 심지어는 멀겋고 찬 정액이 나오거나 계속 땀이 흐르거나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방울방울 떨어지면서 설사하는 것은
다 음식을 지나치게 먹었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데 원인이 있다[회춘].
대개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폐(肺)를 상하고 배가 고프면 기(氣)를 상한다[득효].
식상의 치료법[食傷治法]
음식물은 형체가 있는 물질이다. 음식물에 상했으면 반드시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좋다.
그다음 소화제를 먹되 정향란반환, 지출환 같은 것을 쓴다.
조금 중하면 공화제(攻化)인 삼릉소적환, 목향견현환 같은 것으로 치료한다.
더욱 심하면 혹 토하게 하는 약이나 설사시키는 약을 쓴다[단심].
배가 고픈 데도 음식을 먹지 않거나 음식을 지나치게 먹는 것은 다 음식을 잘 조절해 먹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2가지를 구분하여야 한다.
배가 고픈 것은 위(胃)가 허(虛)한 것이므로 이것은 부족증이고 음식에 체한 것은 실증(實證)이다.
다만 부족한 데는 보하는 약을 써야 하고 실증인 경우에는 반드시 소화제를 써야 한다.
사람은 튼튼하고 약한 데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리고 음식에 체하면 기가 상하므로 반드시 보하는 약과 소화시키는 약을 같이 써야 할 것이다.
또한 음식에 약간 체하여 기가 몹시 상하지 않았으면 소화제만 쓰고 보하는 약은 쓰지 말아야 한다.
소화되지 않았던 음식이 저절로 소화되면 소화제가 필요없고 보하는 약만 써야 할 것이다.
『역로(易老)』의 지출환과 『동원(東垣)』의 귤피지출환은 비록 소화제이기는 하지만 보한다는 뜻이 포함되어있다.
만일 체한 것이 지출환으로도 내려가지 않으면 비급환(備急丸, 처방은 구급문에 있다)이나 자황환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이것으로써 소화시키고 보하는 이치를 알 수 있다[동원].
음식에 체하면 반드시 음식을 싫어하고 명치 밑에 무엇이 있는 것 같은데
이때는 담을 삭이고 비를 보해야 하므로 이진탕(二陳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에 백출, 산사, 천궁, 창출을 더 넣어 쓴다[단심].
비위를 보하는 약가운데 반드시 심경약(心經藥)을 더 넣어 써야 한다.
그것은 대개 화(火)가 토(土)를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옛처방에 익지인을 쓴 것은 바로 이러한 뜻에서이다[단심].
찬 음식에 상한 데는 반하, 약누룩(신국), 건강, 삼릉(三菱), 봉출(蓬朮), 파두와 같은 것을 쓰고
뜨거운 음식에 상한 데는 지실, 백출, 선귤껍질(청피), 진피(陳皮), 보리길금(맥아), 황련, 대황과 같은 것을 쓴다[동원].
식상(食傷)에는 소화를 시키는 것과 보하는 2가지 방법을 쓸 수 있는데 응당 구분하여 치료해야 한다[동원].
토하게 하는 법과 설사시키는 법이 있는데 자세한 것은 아래에 있다.
식상 때 소화시키는 약[食傷消導之劑]
식적(食積)이 중완(中脘)이나 하완(下脘)에 있을 때에는 설사시켜 몰아내는 것이 좋다.
이때는 목향견현환, 정향비적환을 쓴다.
음식에 체했을 때 토했거나 설사한 뒤에도 아직 완전히 낫지 않은 데는 홍원자(紅元子, 처방은 적취문에 있다),
보화환, 대안환(大安丸, 2가지 처방은 적취문에 있다),
평보지출환(平補枳朮丸, 즉 죽력지출환이다.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등이 좋다.
고기를 많이 먹고 체해서 배가 불러 오른 데는 삼보환(三補丸, 처방은 화문에 있다)에 향부자와 반하국을 더 넣어
증병으로 반죽한 다음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입문].
음식에 체한 것을 소화시키는 데는 지출환, 귤피지출환, 목향지출환, 반하지출환, 국얼지출환,
귤반지출환, 귤련지출환, 삼황지출환, 평위산(平胃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 향사평위산,
가미평위산, 조육평위산, 내소산, 소체환, 가감보화환, 칠향원, 지실도체환, 목향화체탕,
두구귤홍산, 향각환, 이황환, 삼릉소적환, 곡신원 등을 쓰는 것이 좋다[제방].
보리밥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불러 오른 데는 따뜻한 술에 생강즙을 타서 1-2잔을 마시면 낫는다[득효].
지출환(枳朮丸)
명치 아래가 트릿한 것[?]을 치료하는데 음식을 소화시키고 위(胃)를 든든하게 한다.
백출 80g, 지실(밀기울과 함께 볶은 것)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연잎(荷葉)에 싸서 익힌 밥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10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
혹 사람들의 권고에 못 이겨 음식을 지나치게 먹어서 체한데 이 약을 먹으면 위기(胃氣)가 든든해져서 다시 체하지 않는다.
본래 중경(仲景)의 처방은 지출탕인데 역로(易老)가 고쳐서 알약을 만들어 지출환이라고 하였다[동원].
귤피지출환(橘皮枳朮丸)
음식이 소화되지 않으며 명치 밑이 트릿하고 답답한 것을 치료한다.
지출환 본방에 진피(橘皮) 40g을 더 넣은 것이다.
만드는 방법이나 먹는 법은 지출환과 같다.
약쓰는 법에서 중요한 것은 약을 먹고 위기를 든든하게 해주어 과식하여도 다시 체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지출환은 장역로(張易老)가 만든 처방인데 백출 80g으로 비를 보하고
지실 40g으로 명치 밑이 트릿한 것을 없어지게 하였는데
이동원(李東垣) 때에 와서 진피(陳皮) 40g을 더 넣어 위(胃)를 고르게[和] 하였다.
이 처방을 보면 한편으로는 보하고 한편으로는 사하게 했으며 또 간단하면서도 곧 효력이 나타나게 만든 그 뜻을 알 수 있다[단심].
목향지출환(木香枳朮丸)
음식물을 소화시키며 체기(滯氣)를 없앤다.
지출환 본방에 목향 40g을 더 넣은 것이다.
만드는 방법이나 먹는 법은 지출환과 같다[동원].
반하지출환(半夏枳朮丸)
찬 음식에 체해서 담이 성한 것을 치료한다.
지출환 본방에 반하(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40g을 더 넣은 것이다.
만드는 방법과 먹는 법은 지출환과 같다[동원].
국얼지출환(麴蘖枳朮丸)
음식에 체해서 명치 밑이 그득하고 답답하여 괴로운 것을 치료한다.
지출환 본방에 약누룩(신국, 닦은 것), 보리길금(맥아, 닦은 것) 각각 40g을 더 넣은 것이다.
만드는 방법과 먹는 법은 지출환과 같다[동원].
귤반지출환(橘半枳朮丸)
음식에 체하여 속이 트릿하고 답답한 것을 치료한다.
지출환 본방에 진피(橘皮), 반하(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각각 40g을 더 넣은 것이다.
만드는 방법과 먹는 법은 지출환과 같다[동원].
귤련지출환(橘連枳朮丸)
비(脾)를 보하고 위(胃)를 고르게 하며 음식을 소화시키고 담을 삭이며 화를 내린다.
백출 120g, 지실(밀기울과 함께 볶은 것), 진피(陳皮), 황련(술에 담갔다가 볶은 것)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연잎 끓인 물에 쌀을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먹는 법은 지출환과 같다.
장역로(張易老)는 백출 80g으로 비를 보하고 지실 40g으로 트릿한 것을 없어지게 하였는데
이 처방은 보하는 작용이 많고 소화시키는 작용이 약하다.
동원 때에 와서 진피(橘皮) 40g을 더 넣어 위를 고르게 하였으므로 보하는 작용과 소화시키는 작용이 같아지게 되었다.
나는 백출 120g, 지실, 진피(陳皮), 황련 각각 40g을 넣었더니
보하는 작용이 많았고 음식을 소화시켰을 뿐아니라 또 열을 내리게 하였다[방광].
연잎(荷葉,하엽)에 싸서 익힌 밥으로 알약을 만드는 것은 연잎의 맛을 다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으므로
연잎 끓인 물로 쑨 죽으로 알약을 만드는 것이 좋다[단심].
처음에는 연잎에 싸서 익힌 밥(荷葉飯)으로 알약을 만드는 이치를 알지 못하였는데 늙어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참으로 기묘하다. 대체로 연잎은 속이 비어서 진괘(震卦)의 형체와 같다.
사람은 진기를 받으면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의 기가 생겨서 먼저 만물의 기본을 생겨나게 한다.
음식이 위에 들어가면 영기(榮氣)가 위로 올라가는 것은 곧 소양담경의 작용이다.
연잎의 빛은 푸르고 형체는 속이 비어서 풍목(風木)의 형상과 같은 것이다.
음식물이나 약이 이 기를 받으면 위기가 반드시 위로 올라간다.
이 연잎을 쓴 것은 깊이 생각한 것이며 이치에 맞는다고 할 수 있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