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한의학

동의보감 원문해석(잡병)-- 내상(內傷) 4

영지니 2013. 11. 9. 21:07

식상에 보하는 약[食傷補益之劑]
비위(脾胃)가 허약해서 음식물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데는 일률적으로 내리미는 약을 쓸 수 없다.
이때에는 전씨이공산으로 보하면 자연히 낫는다.
혹 즐겨하는 음식을 과식해서 비를 상하여 속이 트릿하고 그득한 데는 증상에 따라
지실환(枳實丸, 즉 지실도체환)을 쓰되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강목].
먹은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고 남아있어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킨 뒤에 기가 허해지면
사군자탕(四君子湯, 처방은 기문에 있다), 육군자탕(六君子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 보중익기탕 등으로 보하는 것이 좋다[입문].
음식에 체해서 위가 약해졌을 때에는 성비육위탕, 삼출건비탕, 칠진산, 팔진산, 건위보화원, 양비환, 팔미이중환,
자비환, 이공산(異功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 건비환, 삼령장비원, 천금양비원 등을 쓰는 것이 좋다.
전씨이공산(錢氏異功散)
비위가 허약하여 음식이 먹히지 않거나 소화되지 않으며 명치가 트릿하고 답답한 것을 치료한다.
인삼, 백출, 백복령, 진피(橘皮), 목향,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강목].
성비육위탕(醒脾育胃湯)
중초(中焦)의 기가 부족하여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허하면서 가슴이 더부룩하며 생목이 괴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백출, 백복령 각각 4g, 반하, 사인(縮砂), 백작약, 보리길금(맥아), 창출, 후박, 곽향, 진피(陳皮) 각각 3.2g, 지실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집략].
삼출건비탕(蔘朮健脾湯)
비를 든든하게 하고 위를 보하며 음식을 소화시킨다.
인삼, 백출, 백복령, 후박, 진피(陳皮), 산사육(山枚肉) 각각 4g, 지실, 백작약 각각 3.2g,
약누룩(신국), 보리길금(맥아), 사인,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집략].
칠진산(七珍散)
비를 보하고 음식을 잘 먹게 하며 위기를 도와준다.
인삼, 백출, 황기(꿀물로 축여 볶은 것), 백복령, 마(산약), 좁쌀(粟米, 약간 볶은 것), 감초(볶은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12g씩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달여 먹는다[본사].
팔진산(八珍散)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또는 음식 생각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칠진산 처방에 까치콩(백편두, 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한 가지 약만 더 넣는다[본사].
건위보화원(健胃保和元)
음식물을 소화시킨다. 보하기도 하고 소화도 시키면서 비를 상하지 않게 한다.
백출 80g, 지실, 산사육(山枚肉), 귤홍, 보리길금(맥아) 각각 40g, 약누룩(신국), 백두구, 목향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멥쌀밥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집략].
양비환(養脾丸)
비위(脾胃)가 허(虛)하고 차서 음식이 소화되지 않으며 혹 배가 불러 오르고 토하며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건강, 사인 각각 160g, 감초(볶은 것) 120g, 보리길금(맥아), 백복령, 인삼, 백출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40g으로 8알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생강 달인 물로 씹어 먹는다[필용].
팔미이중환(八味理中丸)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백출 80g, 감초 60g, 인삼, 건강, 사인, 백복령, 약누룩(신국), 보리길금(맥아) 각각 40g.
만드는 방법과 먹는 법은 위와 같다[단심].
자비환(滋脾丸)
비위를 자양하고 음식을 소화시킨다.
약누룩(신국, 볶은 것), 보리길금(맥아, 볶은 것), 반하국, 진피(陳皮), 연밥(연실), 지각, 사인, 감초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묵은 쌀밥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필용].
건비환(健脾丸)
비위를 든든하게 하고 음식을 잘 먹게 하며 음식물을 소화시킨다.
백출 200g, 백복령, 백작약, 반하(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각각 120g,
진피(陳皮), 약누룩(신국), 찔광이(산사육), 당귀(술로 씻은 것), 천궁 각각 8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연잎 달인 물을 두고 쑨 쌀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필용].
삼령장비원(蔘?壯脾元)
비위가 허하고 차서 음식이 소화되지 않으며 얼굴빛이 누르스름하고 온몸에 권태감이 있고
혹은 병으로 기가 쇠약해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백출, 백복령, 사인, 약누룩(신국), 보리길금(맥아), 마(산약), 까치콩(백편두), 육계, 건강, 후추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끓인 물로 씹어먹는다. 또는 데운 술로 먹어도 된다[국방].
천금양비원(千金養脾元)
비위가 허하고 차며[寒] 위기가 약하여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과 열격(?膈), 반위(反胃)도 치료한다.
지실, 진피(陳皮), 보리길금(맥아), 삼릉, 봉출, 회향, 건강, 육두구, 사인, 백복령, 양강(良薑), 익지인,
후추, 목향, 곽향, 율무쌀(의이인), 홍두(紅豆), 백출, 정향, 마(산약), 까치콩(백편두), 길경, 인삼, 약누룩(신국), 감초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졸인 꿀로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끓인 물이나 데운 술로 잘 씹어 먹는다[국방].
술에 상한 것[酒傷]
『내경』에는 술이 위(胃)에 들어가면 낙맥(絡脈)은 그득해지고 경맥(經脈)은 비게 된다.
비(脾)는 위를 주관하고 진액(津液)을 돌게 한다.
음기가 허하면 양기가 그 자리에 들어가고 양기가 들어가면 위가 고르지 못하게 된다.
위가 고르지 못하게 되면 정기(精氣)가 고갈되고 정기가 고갈되면 팔다리를 영양하지 못한다 라고 씌어 있다.
술에 취한 다음 성생활을 하면 기가 비에 모여서 흩어지지 못한다.
이것은 술 기운과 음식 기운이 서로 부딪쳐 열이 속에서 성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열이 온몸으로 퍼지고 속의 열로 오줌이 붉어진다[내경].
술을 많이 마시면 기가 거슬러올라간다.
주해에는 술을 많이 마시면 폐엽(肺葉)이 들리기 때문에 기가 거슬러 올라간다고 씌어 있다[내경].
술은 5곡의 진액이고 쌀누룩(米麴)의 정화인데 비록 사람을 이롭게 하지만 상하게도 한다.
왜냐하면 술은 몹시 열하고 몹시 독하기 때문이다.
몹시 추운 때 바닷물은 얼어도 오직 술만 얼지 않는 것은 열때문이다.
술을 마시면 정신이 쉽게 흐려지는 것은 그것이 독하기 때문이다.
찬바람과 추위를 물리치고 혈맥(血脈)을 잘 돌게 하며 사기를 없애고 약 기운을 이끄는 데는 술보다 나은 것이 없다.
만일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그 독기가 심을 침범하고 창자가 뚫리며 갈비를 상하고 정신이 착란되며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생명을 잃게 된다[유취].
술이란 것은 몹시 열하고 독이 있어 냄새와 맛이 모두 양이며 또한 형체가 없는 물질이다.
만일 술에 상했을 때에는 땀을 내어 발산시키면 낫는다.
그다음 오줌을 잘 통하게 하여 위아래로 그 습기를 없애는 것이 좋다. 이때는 갈화해정탕으로 치료한다[동원].
술과 물은 비록 그 형체는 같으나 장위(腸胃)가 술에 상하면 올라가는 약을 써도 흩어지지 않으며
내려가는 약을 써도 내려가지 않고 기분(氣分)에 몰려서 보이지 않게 남아 있는다.
한편 기를 따라 오르내리면서 절반은 없어지는 것도 잇다. 술을 마시면 오줌이 적은 것은 그 증거이다.
그러므로 치료하는 법은 땀을 내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는 것이 좋다.
동원이 술은 형체가 없는 것이라고 한 것은 잘못 안 것이고
또 후세 사람들이 음식에 상한 것과 같이 치료한 것도 역시 잘못된 것이다[단심].
술의 성질은 열(熱)이기는 하나 형체는 물과 같은데 동원이 마시는 것을 형체가 없는 기라고 한 것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땀을 내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면 없어지므로 형체가 없는 기라고 할 수 있겠는가[단심].
술을 마시는 데서 꺼려야 할 것[飮酒禁忌]
술을 즐기는 사람의 병에는 계지탕을 먹이지 못한다. 그것을 먹이면 구역질을 한다.
그것은 술을 즐기는 사람이 단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온갖 단것들을 다 삼가해야 한다[중경].
탁주를 마신 다음 국수를 먹어서 땀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입문].
얼굴이 흰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시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혈(血)을 소모하기 때문이다[단심].
술을 3잔 이상은 마시지 말아야 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5장을 상하고 정신을 혼란케 하여 발광할 수 있다[활인심].
술을 지나치게 마시지 말아야 한다. 술이 지나쳤으면 빨리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
술에 취한 뒤에 억지로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혹 옹저(癰疽)가 생길 수 있다.
술에 취한 다음 누워서 바람을 쐬면 목이 쉰다.
술에 취한 다음 마차를 타고 달리거나 뛰지 말아야 한다.
술에 취한 다음 성생활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경(輕)한 것은 얼굴에 검버섯이 생기고 기침하며 중(重)한 것은 5장의 맥이 끊어지고 수명이 짧아진다[득효].
술은 비록 사람의 마음을 흥분시키고 혈맥(血脈)을 통하게 하지만
자연히 풍(風)을 끌어들이며 신(腎)을 상하게 하고 창자를 녹여 내며 옆구리를 상하게 하는 것은 술보다 더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배부르게 먹은 뒤에 더욱 삼가해야 한다.
술을 마시되 너무 빨리 마시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폐를 상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고 깨기 전에 몹시 갈증이 날 때에는 차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만일 차를 마시면 대부분 그것에 끌려서 신에 들어가 독한 물이 되어 허리와 다리가 무거워지며
방광이 차고 아플 뿐만 아니라 부종[水腫], 소갈증(消渴證), 위벽증[攣?之疾] 등이 생길 수 있다[활인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