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한의학

동의보감 원문해석(잡병)-- 내상(內傷) 6(노권상)

영지니 2013. 11. 9. 21:09

노권상(勞倦傷)
황제가 묻기를 음(陰)이 허(虛)하면 속에서 열(熱)이 생기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로하면 몸의 원기(元氣)가 줄어들고
음식물의 기(氣)가 부족해져서 상초(上焦)가 잘 작용하지 못하며,
하완(下脘)이 통하지 못하므로 위기(胃氣)가 더워지면서 그 열기가 가슴을 훈증하기 때문에 속에서 열이 난다고 하였다[내경].
노권상도 내상(內傷)의 원인으로 된다.
노권상은 음허(陰虛)한 것인데 음허는 몸 가운데 있는 음기와 음식물의 맛이 부족한 것을 말한 것이다[입문].
기뻐하거나 성내는 것이 지나치거나 일상생활을 알맞게 하지 못하여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로하면 다 기를 상한다.
기(氣)가 약해지면 화(火)가 왕성하고 화가 왕성하면 비토(脾土)를 침범한다.
비는 팔다리를 주관하기 때문에 비토가 상하면 노곤(勞困)하고 열이 나며 힘없이 동작하고 말을 겨우 하게 된다.
또한 움직이면 숨이 차고 표열(表熱)이 있으며 저절로 땀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불안하다.
이런 데는 마땅히 마음을 안정하고 조용히 앉아 기운을 돋군 다음
달고 성질이 찬약으로 화열(火熱)을 내리고 신 맛으로 흩어진 기를 거둬들이며
달고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중초의 기를 조절해야 한다[동원].
지나치게 피로하면 기가 흩어져 숨이 가쁘고 또 땀이 나서 안팎으로 다 빠지므로 기가 소모된다[내경].
내상과 외상의 감별[辨內外傷證]
외감(外感)과 내상(內傷)을 감별하는 것은 모든 병에서 중요한 고리로 된다.
이것을 잘 모르면 의사로서의 자격이 없다.
단계는 내상병은 다 원기(元氣)를 보하는 것을 위주로 하면서 겸한 증을 보아 함께 치료할 것이다고 하였다.
단계는 이와 같이 대강 말하고 자세히 말하지 않았으므로
내가 보충하여 말한다면 가령 내상병에 외감(外感)을 겸했을 때에는 보중익기탕을 쓰되
봄에는 천궁, 방풍, 시호, 형개, 차조기잎(자소엽), 박하 등을 더 넣고
여름에는 갈근, 석고, 맥문동, 박하를 더 넣고 승마와 시호는 본래의 양보다 곱절 넣으며
가을에는 강활, 방풍, 형개를 더 넣고
겨울에는 마황, 계지, 건강을 더 넣어 써야 한다[방광].
혹 외감에 내상을 겸했거나 내상에 외감을 겸했거나 식적(食積)이 상한(傷寒)과 비슷한 것들을 잘 감별하여 치료해야 한다.
만일 내상증상이 더 많이 나타나면 이것은 내상이 중(重)하고 외감이 경(輕)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반드시 원기를 보하는 것을 위주로 하되
먼저 도씨보중익기탕, 십미화해산, 가미익기탕(3가지 처방은 다 상한문에 있다) 등을 쓰는 것이 좋다.
만일 외상증상이 더 많으면 이것은 외감이 중하고 내상(內傷)이 경(輕)한 것이므로 빨리 발산시켜야 한다.
이때는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 인삼양위탕(人蔘養胃湯), 삼소음(參蘇飮, 3가지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 등이 좋다.
식적(食積)이 상한(傷寒)과 비슷한 데는 도씨평위산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오한의 감별[辨惡寒]
상한 때의 오한(惡寒)은 비록 아주 센 불을 가까이 하더라도 잘 없어지지 않는다.
○ 내상 때의 오한은 좀 따뜻하게만 해주어도 곧 없어진다. 다만 풍한(風寒)을 싫어한다.
오풍의 감별[辨惡風]
상한 때의 오풍(惡風)은 온갖 풍한(風寒)을 견디지 못한다.
내상(內傷) 때의 오풍은 문바람이라도 몹시 싫어하지만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 방으로 옮기면 없어진다.
열나기의 감별[辨發熱]
외감(外感)으로 열이 날 때에는 끊지 않고 계속 나다가 해질 무렵에 가서 더 세게 난다. 땀을 내거나 설사를 시키면 내린다.
내상으로 열이 나는 것은 때로 열이 났다 내렸다 하며 혹 스스로 옷을 벗으려 하고 또한 서늘한 것을 좋아한다.
신통(身痛)의 감별[辨身痛]
외감 때에는 힘줄과 뼈가 아프고 혹 모든 뼈마디가 다 아프다.
내상(內傷) 때에는 단지 팔다리를 쓰지 못하고 맥없이 움직이며 나른하여 눕기를 좋아한다.
추워하는 것과 열이 나는 것의 감별[辨寒熱]
외감 때에는 추워하는 것과 열이 나는 것이 같이 나면서 계속 심하게 나타난다.
내상 때에는 추워하는 것과 열이 나는 것이 약하게 나타나면서 간격을 두고 나타나며 꼭 같이 나타나지 않는다.
두통의 감별[辨頭痛]
외감(外感)으로 머리가 아플 때에는 계속 아프다가 병이 전경(傳經)되거나 속으로 들어가면 멎는다.
○ 내상(內傷)으로 머리가 아픈 것은 때로 아팠다 때로 멎었다 한다.
기력의 감별[辨氣力]
외감(外感) 때는 사기(邪氣)가 실하므로 힘이 난다.
내상 때는 정신이 흐릿하고 나른하며 기력이 약하여 피곤해하고 게을러진다.
손바닥에 의한 감별[辨手心]
외감 때는 손등이 달고 손바닥은 달지 않는다.
내상(內傷) 때는 손바닥이 달고 손등은 달지 않는다.
번갈의 감별[辨煩渴]
외감 때는 사기(邪氣)가 전경(傳經)되어 속으로 들어가면 몹시 갈증이 난다.
내상 때는 사기가 혈맥 가운데 있으므로 갈증이 없고 간혹 갈증이 나도 심하지 않다.
입맛의 감별[辨口味]
외감 때는 비록 음식을 잘 먹지 못하나 음식맛은 안다.
내상 때는 비록 음식을 먹으나 맛을 알지 못한다.
숨쉬기의 감별[辨鼻息]
외감 때는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르며 목소리가 탁하고 숨쉬기가 힘들다[癰].
내상 때는 원만히 숨을 쉬지만 고르지 못하다.
말하는 것의 감별[辨言語]
외감 때는 말소리가 높고 힘이 있으며 처음에는 가볍다가 나중에는 무거워진다.
내상 때는 말소리가 약하고 힘이 없으며 말하기 싫어한다.
맥상의 감별[辨脈候]
외감 때는 인영맥(人迎脈)이 부긴(浮緊)하거나 홍대(洪大)하면서 삭(數)하다.
내상 때는 기구맥(氣口脈)이 몹시 긴성(緊盛)하거나 활(滑)하면서 빠르다.
노권상의 치료법[勞倦傷治法]
『내경』에는 지나치게 과로한 것은 온(溫)하게 하고 허손(虛損)된 것은 보한다고 씌어 있다.
과로한 것은 힘든 일을 지나치게 하여 편안치 못한 것인데 온하게 해야 한다.
온하게 한다는 것은 보양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여 온하게 한다는 것은 음식을 고르게 먹고 일상생활을 알맞게 하며 욕심을 버리고
생각을 덜하면서 안정하여 점차로 진기(眞氣)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예기(禮記)』에 씌어 있는 바와 같이 얼굴빛을 유순하게 하는 것이 바로 온(溫)하게 한다는 뜻과 같다.
그런데 동원(東垣)이 온(溫)하게 한다는 온(溫)자를 서늘한 것을 따뜻하게 한다는 온(溫)자라고 하면서
성질이 더운약으로써 원기(元氣)를 보하고 화사(火邪)를 내리게 해야 한다고 하였으며
또는 허손된 데는 보해 주라는 것을 허손에 따뜻하게 해주라고 고친 것이다.
또는 온이란 심한 열을 없앤다는 것으로서 『내경』의 말이라고 하였는데
『내경』을 전부 참고하였으나 이러한 말이 없으므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내경』에는 형체가 부족한 데는 기를 온하게 하라고 하였는데
그 온(溫)자도 역시 자양한다는 뜻이고 성질이 따뜻한 약을 말한 것은 아니다[기회].
음식을 제때에 먹지 않거나 힘든 일을 지나치게 하여 비위(脾胃)가 허약하고 중기(中氣)가 부족한 데는
보중익기탕을 위주로 쓰면서 익위승양탕, 승양순기탕, 조중익기탕, 승양익위탕, 청신익기탕,
황기인삼탕(黃?人參湯, 처방은 서문에 있다), 삼출조중탕(蔘朮調中湯, 처방은 기침문에 있다), 인삼음 등에서 골라 쓴다.
노권상(勞倦傷)에도 또한 2가지가 있다. 순 육체적으로 과로하여 기(氣)를 상해서 땀이 없는 데는 보중익기탕을 쓴다.
정신적 과로뿐 아니라 겸해 혈(血)도 상해서 땀이 나는 데는 황기건중탕을 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과로하여 기혈이 모두 상한 데는 쌍화탕을 쓴다(2가지 처방은 다 허로문에 있다).
지나친 성생활로 신(腎)을 상한 증과 노권상은 비슷하다.
이것들은 다 내상으로 열이 나는 증이지만 노권상은 양기(陽氣)가 아래로 처진 것이므로 기를 보하여 끌어올릴 것이고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여 신을 상한증은 양화(陽火)가 위로 올라간 것이므로 음을 불쿠어 아래로 내려가게 해야 한다.
즉 하나는 올라가게 하고 다른 하나는 내려가게 하는 것이므로 아주 다르다.
7정(七情)으로 기혈을 상하는 것이 음으로 상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대체로 음식과 7정은 다 3초(三焦)를 막아서 폐와 위, 청도(淸道)를 훈증(熏蒸)한다.
폐는 기를 주관하는데 훈증하면 그로 말미암아 전화(傳化)작용을 하지 못하므로 기구맥(氣口脈)만이 긴성(緊盛)하며 토하고 설사한다.
비만과 복통 등도 역시 같으나 다만 음식에 체해 생긴 것은 음식을 싫어하고
7정(七情)으로 생긴 것은 배불리 먹으려고만 하고 또한 음식을 싫어하지 않는다[입문].
만일 기분이 들뜨고 마음이 산란할 때에는 주사안신환(朱砂安神丸, 처방은 신문에 있다)을 써서 진정시키면 낫는다[동원].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힘든 일을 지나치게 하였거나 음식을 제때에 먹지 못하여 몸에 열이 나면서 답답하고 저절로 땀이 나며 나른한 것을 치료한다.
단너삼(황기) 6g, 인삼, 흰삽주(백출), 감초 각각 4g, 당귀, 귤껍질(陳皮) 각각 2g, 승마, 시호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어떤 처방에는 황기 6g, 인삼, 백출, 진피(陳皮), 당귀, 감초 각각 4g, 승마, 시호 각각 2g에 황백 1.2g을 더 넣어
신수(腎水)를 불쿠어 주며 잇꽃(홍화) 0.8g을 더 넣어 써서 심혈(心血)을 보하게 한다고 하였다[의감].
비위(脾胃)가 허약하면 먼저 폐기(肺氣)가 끊어지므로 황기를 써서 피부를 보하고
피부(?理)를 막아서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해야 한다.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은 원기가 상한 것인데 이때는 인삼을 써서 보해야 한다.
그리고 심화(心火)가 비에 미칠 때에는 달고 성질이 따뜻한 감초(볶은 것)을 써서
화열(火熱)을 없애면서 위의 원기(元氣)를 보(補)해야 한다.
만일 비위가 심하게 아프고 배가 몹시 땅길 때에는 이 약을 많이 써야 한다.
이 3가지 약은 습열과 번열을 없애는 좋은 약이다.
백출은 쓰고 달며 성질이 따뜻하여 위 속의 열을 없애며 허리와 배꼽 사이의 혈을 순조롭게 한다.
승마와 시호는 쓰고 성질이 평순하며 담박하여 위(胃) 속의 청기(淸氣)를 올라가게 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황기와 감초는 달고 성질이 따뜻하여 청기를 위로 끌어올리고 흩어진 위기를 보하며 표(表)를 실하게 하고
늘어진 대맥(帶脈)을 줄어들게 한다.
당귀는 혈맥을 조화시키며 귤홍은 가슴속의 기를 고르게 하며 양기(陽氣)를 도와 위로 올라가게 하며 몰린 기를 헤친다.
이것이 이 처방의 약효이다.
대체로 비위의 기가 부족한 증에 반드시 승마와 시호를 쓰는 것은
비위 속의 청기(淸氣)를 이끌어 양의 부분에 가게 하고 모든 경맥에서 음양의 기를 생겨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위를 치료하는 약들은 흔히 승양보기(升陽補氣)라는 이름을 붙였다[동원].
익위승양탕(益胃升陽湯)
내상(內傷)의 여러 가지 증상을 치료한다.
피를 많이 흘렸을 때에 기를 보하는 것은 옛사람들의 방법이다.
이 약은 먼저 위기를 고르게 하며 기를 생기게 하는 것을 도와주는 데 주로 쓴다.
백출 6g, 황기 4g, 인삼, 약누룩(신국, 볶은 것) 각각 3g, 당귀, 진피(陳皮), 감초(볶은 것) 각각 2g,
승마, 시호 각각 1.2g, 황금(생것)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승양순기탕(升陽順氣湯)
내상의 여러 가지 증상을 치료한다.
봄철에는 음식맛이 없고
여름철에 열이 있는 데도 도리어 추워하며 가슴과 배가 그득하고 답답하며 먹지 않아도 배부른 것 같은 것을 치료한다.
황기 8g, 반하 4.8g, 초두구 3.2g, 약누룩(신국), 당귀, 진피(陳皮), 인삼 각각 2.4g, 승마, 시호, 감초 각각 1.6g, 황백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동원].
조중익기탕(調中益氣湯)
내상증과 혹 삭지 않은 설사를 하며 때로 흰곱[白膿]이 섞여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황기 8g, 인삼, 창출, 감초 각각 4g, 진피(陳皮), 승마, 시호 각각 1.6g, 목향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승양익위탕(升陽益胃湯)
비위(脾胃)를 상한 증과 가을의 조(燥)한 기운과 습열이 조금 물러간 뒤에 입맛이 없고 몸이 무거우며 입이 마르고
대소변이 고르지 못하며 혹 양기(陽氣)가 퍼지지 못해서 오슬오슬 추워하는 것을 치료한다.
황기 8g, 인삼, 반하, 감초 각각 4g, 강활, 독활, 방풍, 백작약 각각 2.8g, 진피(陳皮) 2g,
시호, 백출, 백복령, 택사 각각 1.2g, 황련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동원].
청신익기탕(淸神益氣湯)
내상(內傷)으로 비위가 허손(虛損)되어 음식맛이 떨어지고 나른하며
습열(濕熱)이 성한 여름철에는 눈병이 생기며 때로 몸과 얼굴이 다 누렇게 되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4g, 생강 3.2g, 택사, 창출, 방풍, 오미자 각각 2.4g, 적복령, 승마, 백출, 백작약, 감초(생것), 맥문동 각각 1.6g,
황백, 선귤껍질(청피) 각각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동원].
인삼음(人蔘飮)
노권상(勞倦傷)으로 몹시 괴롭거나 힘을 너무 썼을 때에 이 약을 1-2첩 먹으면 내상(內傷)으로 열이 나는 병을 피할 수 있다.
황기 6g, 인삼, 백출, 진피(陳皮), 맥문동 각각 4g, 복신(茯神) 3.2g, 감초 2.8g, 오미자 20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필용].
일명 보기탕(補氣湯)이라고도 한다[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