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한의학

동의보감 원문해석(잡병)-- 내상(內傷) 8

영지니 2013. 11. 9. 21:11

음식을 먹은 뒤에 정신이 흐릿하고 몸이 노곤한 것[食後昏困]
음식을 먹으면 노곤하며 정신이 흐릿하여 자려고만 하는 증상은 비(脾)가 허약한 것이다[동원].
만일 비위(脾胃)를 잘 조리하지 못하면 위기(胃氣)를 상하여 음식물을 소화시키지 못한다.

이때는 음식의 기운이 간(肝)에 가서 흩어지고 또 심(心)에도 가며 폐(肺)로 넘쳐나므로 음식 먹은 뒤에 정신이

흐려지면서 잘 졸린다.

좀 누우면 음식물이 한쪽으로 쏠리어 기가 잠깐 회복되기도 한다.
이것은 올리퍼지는 기가 잘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인데 삼출탕이 좋다[동원].
노권상(勞倦傷)은 힘든 일에 너무 지쳐서 원기(元氣)가 상하고 비위가 허약하여
풍한(風寒)을 막지 못하므로 정신이 흐릿해지는 것이다.
이런 때에는 보중익기탕을 쓰는 것이 좋다[회춘].
밥 먹은 뒤에 정신이 흐릿하고 노곤한 데는 삼기탕, 승양보기탕을 쓰는 것이 좋다.
삼출탕(蔘朮湯)
비위가 허약하여 원기가 심(心)과 폐(肺)를 영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팔다리가 무겁고
밥 먹은 뒤에 정신이 흐릿하며 답답하고 몹시 노곤한 것을 치료한다.

황기 8g, 창출 4g, 약누룩(신국) 2.8g, 인삼, 진피(陳皮), 선귤껍질(청피), 감초 각각 2g, 승마, 시호, 황백,

당귀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일명 삼기탕(三?湯)이라고도 한다[회춘].
승양보기탕(升陽補氣湯)
음식을 제때에 먹지 않고 배가 고팠다 배가 불렀다 하거나
힘든 일을 지나치게 하여 위기(胃氣)가 부족하고 숨이 가쁘며, 힘이 없고 팔다리가 나른하며,
아침을 먹은 뒤에 정신이 흐릿하고 답답하며 자려고만 하고 가슴과 손발바닥에 번열(煩熱)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시호 6g, 생지황 4g, 승마, 택사, 백작약, 방풍, 강활, 독활, 감초 각각 2.8g, 후박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동원].
입맛을 잃는 것은 하초의 원양이 쇠약하기 때문이다[不嗜飮食由下元陽衰]
음식이 잘 먹히지 않을 때에 비를 보하는 약을 써도 낫지 않는 것은
대개 신기(腎氣)가 몹시 쇠약하고 진원(眞元)이 약하기 때문에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비유하면 솥 안에 여러 가지 쌀을 넣고 솥 밑에 불을 때지 않으면 온종일 있어도 쌀이 익지 않는 것과 같으므로

음식이 소화될 수 없다.

옛날 황노직(黃魯直)이 토사자를 하루 몇 숟가락씩 10여 일 동안 술로 먹었더니 음식을 먹지 못하던 것이

끓는 물에 눈 녹듯이 나았다.

이것으로 보아 음식을 먹지 못할 때 신을 보하는 이치를 알 수 있다.
이신환, 보진환을 쓰는 것이 좋다[단심].
이신환(二神丸)
비신(脾腎)이 허약하여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처방은 대변문에 있다)
일명 찬위환(鑽胃丸)이라고도 한다[본사].
보진환(補眞丸)
대체로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것은
지나친 성생활로 진화(眞火)가 쇠약하여 비토(脾土)를 훈증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위가 소화작용을 하지 못하고
가슴이 막혀서 더부룩하며 음식이 소화되지 않는다.

옛사람들이 말하기를 신을 보하는 것은 비를 보하는 것만 못하다고 하였는데 나는 비를 보하는 것이 신을 보하는

것만 못하다고 본다.

만일 단전(丹田)의 진화가 위로 비토를 훈증하면 비토가 온화해져서 가슴이 막혔던 것이 트이고 음식을 잘 먹게

된다.

그 다음 이 약을 주로 쓴다.

녹용, 파극, 종유분 각각 40g, 호로파, 향부자, 양기석, 오두, 육종용, 새삼씨(토사자), 침향, 육두구, 오미자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양의 콩팥(羊腰子) 2개를 파, 후추와 함께 술에 넣고 푹 삶아서
술과 같이 짓찧어 만든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미음이나 소금 끓인 물로 빈속에 먹는다[본사].
내상병 초기에 속이 열하나 나중에는 속이 차다[內傷病始爲熱中終爲寒中]
대개 내상(內傷)은 비위(脾胃)의 증상인데
처음에는 팔다리가 노곤하고 열이 나며 움직일 기운이 없고 표열(表熱)이 있으며
저절로 땀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불안하고 위기(胃氣)가 열하게 된다.
이 열기(熱氣)가 가슴을 훈증하면 속이 열한 증이 된다.
이런 때에는 달고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써 비위를 보해야 한다.
내상병 초기에 속에 열이 있으면 보중익기탕, 익위승양탕(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
삼출조중탕(蔘朮調中湯, 처방은 기침문에 있다), 응신산, 당귀보혈탕, 삼보지출환 등이 좋다[입문].
대체로 비위증을 오진하여 허투루 설사시키는 약을 쓰면

나중에 속이 찬 증으로 전변된 데다 또 추운 때를 만나면 팔다리가 싸늘하고 명치 아래가 비트는 듯이 아프며

찬 땀이 난다.

대체로 6기가 왕성하면 다 병이 되지만 그 가운데서도 한독(寒毒)이 아주 심한 것은 음(陰)을 주로 상하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는 침향온위환을 주로 쓴다[동원].
나중에 속이 찬 증으로 전변되었을 때에는
신성복기탕, 백출부자탕, 초두구환(草豆?丸, 처방은 가슴문에 있다), 수중금원 등이 좋다[동원].
응신산(凝神散)
내상으로 속이 열한 것을 치료하는데 위기(胃氣)를 수렴(收?)시키며 피부를 시원하게 한다.
인삼, 백출, 백복령, 마(산약) 각각 4g, 까치콩(백편두), 흰쌀(粳米,갱미), 지모, 생지황, 감초 각각 2g,
지골피, 맥문동, 참대잎(죽엽)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입문].
당귀보혈탕(當歸補血湯)
배가 고플 때 힘든 일을 지나치게 한 탓으로 얼굴이 붉어지고 눈에 피지며 몸에서 열이 나고 물을 자주 마시며
맥(脈)은 홍대(洪大)하면서도 허하며 좀 더 누르면 맥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은 혈허(血虛)로 열이 나는 증상인데 마치 백호탕증과 비슷하나 오직 맥이 장실(長實)하지 않은 것이

다를 뿐이다.

이를 감별하지 못하고 잘못 백호탕을 먹이면 반드시 죽는다. 이런 데는 이 약을 먹는 것이 좋다.
황기 20g, 당귀(술로 씻은 것)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삼보지출환(三補枳朮丸)
비위(脾胃)를 보(補)하며 담을 삭이고 열을 내리며 음식을 소화시키고 기를 잘 통하게 한다.
백출 80g, 진피(陳皮, 흰속을 버린 것), 지실 각각 40g, 패모 32g, 황련, 황금(다 술에 축여 볶은 것),
황백(소금물로 축여 볶은 것), 백복령, 약누룩(신국), 찔광이(산사육) 각각 20g,
보리길금(맥아), 향부자(식초로 축여 볶은 것) 각각 12g, 사인 4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연잎에 싸서 지은 밥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70-80알씩 생강 달인 물로 먹는다[의감].
침향온위환(沈香溫胃丸)
비위가 허하고 차서 명치 밑이 아픈 것과 혹은 곽란(?亂)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것,
하초의 양기가 허하여 배꼽노리가 아프고 찬 땀이 나는 것 등을 치료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파극, 건강(싸서 구운 것), 회향(볶은 것) 각각 40g, 육계 28g, 침향, 당귀, 인삼,
백출, 오수유, 백작약, 백복령, 양강(良薑), 목향, 감초 각각 20g, 정향 1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식초를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하루 세번 미음으로 먹는다[동원].
백출부자탕(白朮附子湯)
내상(內傷)이 나중에 속이 찬 증으로 전변(傳變)된 것을 치료한다.
백출, 부자(싸서 구운 것), 창출, 진피(陳皮), 후박, 반하, 적복령, 택사 각각 4g, 저령 2g, 육계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보감].
수중금원(守中金元)
내상(內傷)으로 비위(脾胃)가 허랭(虛冷)하고 배가 트릿하면서 아프고
혹 배가 끓고 저절로 설사가 나가며 음식생각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창출, 길경, 건강(싸서 구운 것), 감초(볶은 것)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끓인

물로 씹어 먹는다[국방].

내상으로 여러 가지 병이 된다[內傷變爲諸病]
대체로 기가 처음 병들 때에는 아주 미미하다.
간혹 음식을 주의하지 않거나 겉으로 6기(六氣)에 상하거나, 속으로 7정(七情)에 상하거나,
음식이 지나쳐서 양기(陽氣)에만 치우치게 한 데로부터 그것이 쌓여서 가슴에 열이 생긴다.
혹은 체질이 본래 실하고 피부가 치밀하여 땀이 나지 않거나, 성질이 급하여 성내기를 잘하여
음화(陰火)가 타올라서 진액이 제대로 돌지 못하면 맑은 기와 탁한 기가 섞이어 병이 된다.
이리하여 트릿하거나, 아프거나, 음식생각이 없거나, 트림하는데 썩은 내가 올라오고
혹 탄산(呑酸)과 조잡증(?雜證)이 있거나, 배가 창만한 것 등의 병으로 전변된다.
그런데 그 원인을 찾지 않고 곧 한으로 인정하고 맵고 향기로우며 성질이 조하고 열한 약을 쓰면
이전의 병이 얼마 동안 나을 수 있으나 탁한 진액이 모이기 쉬우므로 반달-1달이 되면 다시 도질 수 있다.
이렇게 시일을 늦잡으면 기가 쌓여 적으로 되고 적이 담으로 될 수 있다.
이것이 담이 되고 음이 되며 탄산증의 원인으로 된다.
유능한 의사를 만나지 못하여 약을 잘못 쓰면 다시 담이 생기고 또 궂은 피[汚血]가 섞여서 병집[?囊]이 되는데

가슴이 트릿한 것[?], 아픈 것(痛), 구역질이 나는 것[嘔], 토(吐)하는 것, 열격(?膈), 반위증(反胃證) 등이

순차적으로 생긴다[단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