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한의학

동의보감 원문해석(잡병)-- 내상(內傷) 9

영지니 2013. 11. 9. 21:12

탄산과 토산[呑酸吐酸]
탄산(呑酸)이란 신물이 명치 아래를 자극하는 것이며 토산(吐酸)이란 신물을 토하는 것이다[회춘].
습열(濕熱)이 위(胃)의 어귀에 있다가 음식을 먹으면 그 습열이 위에 머물러서 자극하여 소화를 장애하기 때문에 탄산이 된다.
쌀과 고기를 그릇 속에 오랫동안 담아 두면 쉽게 시어지는 것과 같다[단심].
『내경』의 병기(病機)에는 신물을 토하는 것은 모두 열(熱)에 속한다고 하였고
상한론에는 토하는 데는 양명증(陽明證)이 있어도 설사를 시키지 못한다고 하였으며
잡병론에는 신물을 토할 때 심하면 신물이 명치를 자극하여 괴로움을 견디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신물을 토하면서 위아래의 이가 시리고 텁텁하여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때는 맵고 성질이 열한 약을 쓰면 반드시 낫는다고 씌어 있다.
만일 『내경』의 병기에 있는 법대로 열증으로 보고 치는 약을 쓰는 것은 잘못이다[동원].
탄산과 토산은 같지 않다. 토산은 식초와 같은 신물을 토하는 것이다.
대개 평소에는 진액이 기를 따라 올라가지만 그것이 몰리고 쌓이면 울적(鬱積)이 된다.
그것이 오래면 그 습에서 열이 생기기 때문에 간의 작용을 받아서 신맛이 된다.
이것이 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신물이 저절로 나가지 못하여 폐와 위 사이에 잠복되면 토해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넘어가지 않는다.
이런 때에 피부가 풍한(風寒)을 받으면 속에 몰렸던 것이 더 몰렸던 것이 더 몰려서 신맛이 명치 밑을 자극한다.
이때 피부를 따뜻하게 덥혀 주든가 향기롭고 성질이 열한 달임약이나 알약을 쓰면 역시 좀 풀릴 것이다.
『내경』에서 열(熱)이라고 한 것은 그 기본을 말한 것이다.
동원이 한(寒)이라고 한 것은 나중의 증상을 말한 것이다[단심].
간목의 맛은 시다. 음식물이 더워지면 쉽게 시어지는 것과 같다[하간].
『내경』에서 여러 가지로 신물을 토하는 것을 열에 속한 것으로 보았는데
오직 이동원만이 한이라고 주장한 것은 일면만 본 것이다.
『하간』의 원병식(原病式)에는 신 것은 간목(肝木)의 맛이다 라고 하였다.
화(火)가 성하여 금(金)을 억제하면 금이 목(木)을 억제하지 못하여 간목이 성하여지므로 시게 된다.
그래서 열이 간에 있으면 입맛이 시다.
그러므로 신물이 올라오는 사람은 찰지고 미끄러우며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기가 몰려서 잘 통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기름기가 적은 밥과 야채를 먹으면 기가 잘 돌아간다[정전].
음식에 체했거나 유음(留飮)이 있어 신물이 생겨 명치 밑이 쓰리고 아프며 또한 신 데는 곡출환을 쓰는 것이 좋다.
멀건 물만 토하는 데는 출령탕을 쓴다.
담화(痰火)로 먹은 음식물이 내려가지 않고 하루나 반나절이 지나서 상한 신물을 토했는데
누렇고 냄새가 나는 것과 생목이 괴어 불안한 데는 사미수련환, 구미수련환, 청담환 등이 좋다.
아침밥을 맛있게 먹었으나 그것이 저녁까지 소화되지 않고 명치 밑이 찌르는 듯이 아프며 신물을 토하는 것은
혈(血)이 허(虛)하고 화(火)가 성(盛)한 것이므로
사물탕에 진피(陳皮), 황금, 황련, 도인, 잇꽃(홍화), 삼씨(마자인), 감초 등을 더 넣어 쓴다.
탄산증에 대변이 막혔으면 투격탕을 쓰고 대변이 잘 나가면 삼유환을 쓴다[입문].
탄산에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야채를 먹으면 병이 쉽게 낫는다[정전].
탄산과 토산에는 수련환, 창련환, 창련탕, 황련청화환, 증미이진탕, 평간순기보중환, 또 한 가지 처방을 쓴다.
한 농민이 10여 년 동안 유음(留飮)으로 신물을 토했는데 약과 침, 뜸 등으로 치료는 하였으나 낫지 않았다.
대인(戴人)이 맛이 쓴 약을 써서 토하게 하였다. 그랬더니 갖풀 같은 담연을 2-3되 토하고 나서 곧 나았다[자화].
국출환(麴朮丸)
중완(中脘)에 체한 음식물이 있거나 유음(留飮)이 있어 신물이 생겨 명치 밑이 쓰리고 아프며
또한 시고 혹 멀건 물을 토하며 썩은 내 나는 트림을 하는 것을 치료한다.
약누룩(신국, 볶은 것) 120g, 창출(흙과 함께 볶은 것) 60g, 진피(陳皮), 사인(축사)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생강즙에 약누룩(신국)을 넣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70-90알씩 생강 달인 물로 먹는다[정전].
출령탕(朮?湯)
멀건 물만 토하는 것을 주로 치료한다.
창출(흙과 함께 볶은 것), 곱돌(활석) 각각 8g, 적복령, 백출, 진피(陳皮)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사미수련환(四味茱連丸)
담화(痰火)에 어혈(瘀血)을 겸해서 나는 탄산증을 치료한다.
반하 60g, 진피(陳皮) 20g, 황련 40g, 오수유 4g, 도인 24알.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약누룩을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0알씩 생강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구미수련환(九味茱連丸)
울적(鬱積)으로 나는 탄산으로 치료한다.
창출, 황련, 황금(3가지 약을 다 흙과 함께 볶은 것), 오수유, 진피(陳皮), 길경, 백복령, 반하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약누룩을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때때로 먹되 침으로 삼킨다[입문].
청담환(淸痰丸)
탄산(呑酸)과 조잡증(?雜證)을 치료한다.
창출 80g, 향부자 60g, 과루인, 반하 각각 10g, 황련, 황금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찻물로 먹는다[입문].
투격탕(透膈湯)
중완(中脘)에 기가 막혀서 트림하고 탄산증이 있으면서 구역질하며 담연(痰涎)을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목향, 백두구, 빈랑, 사인(축사), 지각, 후박, 반하, 선귤껍질(청피), 진피(陳皮), 감초, 대황, 망초 각각 3.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입문].
삼유환(蔘萸丸)
탄산과 저절로 설사가 나는 것을 치료한다.
육일산(六一散, 처방은 서문에 있다) 40g에 오수유 40g을 넣는다.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밥으로 반죽한 다음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단심].
수련환(茱連丸)
울적(鬱積)으로 생긴 탄산과 토산을 치료한다.
오수유(더운물로 씻어서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진피(陳皮, 흰속을 버린 것), 황금(벽흙과 같이 볶은 것) 각각 20g,
황련(벽흙과 같이 볶은 것) 40g, 창출 3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약누룩(신국)을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60-70알씩 침으로 삼킨다[의감].
일명 인초환(咽醋丸)이라고도 한다[단심].
어떤 처방에는 황련 40g과 오수유 20g을 가루내어 알약을 만드는데 이것 역시 수련환이라고 한다[단심].
창련환(蒼連丸)
탄산과 토산(吐酸)을 치료한다.
황련 60g(여름에는 곱절 넣는다), 오수유(겨울에는 곱절 넣는다), 창출, 진피(陳皮), 반하, 백복령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증병(蒸餠)으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따뜻한 물로 먹는다[의감].
창련탕(蒼連湯)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창출, 황련(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진피(陳皮), 반하, 적복령, 약누룩(신국) 각각 4g, 오수유(복은 것), 사인 각각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회춘].
황련청화환(黃連淸化丸)
탄산(呑酸)을 치료한다.
반하 60g, 황련 40g, 진피(陳皮) 20g, 도인 20알, 오수유 4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약누룩(신국)을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0알씩 생강 달인 물로 먹는다[단심].
증미이진탕(增味二陳湯)
탄산을 치료한다.
반하, 진피(陳皮), 백복령, 산치자(치자, 볶은 것), 황련(볶은 것), 향부자 각각 4g,
지실, 천궁, 창출 각각 3.2g, 백작약 2.8g, 약누룩(신국, 볶은 것)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집략].
평간순기보중환(平肝順氣保中丸)
비위(脾胃)에 화울(火鬱)이 쌓여서 담이 생겨 토하고 탄산과 조잡증(?雜證)이 된 것을 치료한다.
이 약을 늘 먹으면 비(脾)를 든든하게 하며 위기(胃氣)를 통하게 하고 담(痰)을 삭이고
체한 것을 내려가게 하며 열을 내리고 간(肝)을 억제한다.
백출(흙과 함께 볶은 것) 160g, 향부자(동변에 3일 동안 담갔다가 볶은 것) 120g, 진피(陳皮) 100g,
천궁, 지실, 황련(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약누룩(신국, 볶은 것), 찔광이(산사육) 각각 80g,
반하(법제한 것) 60g, 산치자(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무씨(나복자, 볶은 것), 백복령, 생강(말린 것), 오수유 각각 40g,
보리길금(맥아, 볶은 것) 28g, 선귤껍질(청피, 참기름을 발라 볶은 것) 24g, 사인(축사, 볶은 것), 감초(볶은 것) 각각 16g, 목향 1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참대기름(죽력)과 약누룩(신국)을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
이 처방은 탄산(呑酸), 토산(吐酸), 조잡증, 트림[噫氣] 등을 겸해 치료하는 약이다[의감].
또 한 가지 처방
어떤 사람이 명치 밑이 아파서[心痛] 성질이 열한 약을 지나치게 많이 먹고 나서 시고 쓴 검은 물을 토했는데
그것이 마치 썩은 나무버섯즙(木耳汁)과 같았다.
그후 명치 밑이 아프던 것이 멎었으나 그로 인하여 자주 생목이 괴고
비괴[塊?]가 가슴에서부터 목구멍으로 올라와서 매우 괴로워하였는데
황련(볶은 것)을 진하게 달여 1-2숟가락씩 늘 먹고 나았다[회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