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한의학

동의보감 원문해석(잡병)-- 내상(內傷) 11

영지니 2013. 11. 9. 21:14

심신을 안정시키고 비위를 고르게 하는 법[安養心神調治脾胃]
대체로 심(心)은 중심적인 기관이므로 신명(神明)이 여기서 나온다.
대개 기뻐하는 것, 성내는 것, 슬퍼하는 것, 근심하는 것, 사색하는 것, 무서워하는 것들은 다 원기(元氣)를 상한다.
심은 신명이 들어 있는 곳인데 심이 편안치 못하면 변하여 화(火)가 된다.
화(火)는 7신(七神)의 적이다.
때문에 음화가 너무 성하면 돌아가는 비위의 기가 심신(心神)을 순조롭게 영양하지 못하여 맥병(脈病)이 된다.
심신이란 진기(眞氣)의 별명이다. 혈(血)을 받으면 생기가 나고 혈이 생기면 맥이 왕성해진다.
맥이란 신명이 들어있는 곳이므로 만일 심에 엉키고 막힌 것이 있으면 7신이 형체를 떠나고
맥 가운데는 오직 화만 남아 있게 된다. 이 병을 잘 치료하려면 비위를 고르게 하고 심에 엉키고 막힌 것을 없애야 한다.
이렇게 하면 즐겁고 기쁜 일을 당하거나 일기가 따뜻하거나 따뜻한 집에 있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하려고 하는 어떤 일을 당하면 정신이 똘똘해져서 마치 앓지 않는 사람과 같다.
이것은 위 속의 원기가 잘 퍼져 나가기 때문이다[동원].
내상 때 조리하는 법[內傷將理法]
약을 먹은 뒤에 음식이 잘 먹히면 1-2일 동안은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위(胃)를 다시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맛있는 음식을 조금씩 먹어서 그 약 기운을 돕고 떠오르는 기를 보하여 그 위기(胃氣)를 보양하고
또 담박한 음식을 먹어서 약 힘을 약화시켜 완고해지는 사기를 조장시키지 말아야 한다.
이때 조금씩 노동을 하여 위기가 잘 돌아 올라 퍼지게 할 것이며
힘든 일을 지나치게 하여 다시 기를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비위(脾胃)가 안정되면 더욱 좋다.
만일 위기가 좀더 든든해지면 과일을 조금씩 먹어서 음식과 약 힘을 도와주어야 한다.
『내경』에 5곡으로 영양하고 5가지 과일로써 도와준다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동원].
황제가 묻기를 위(胃)는 뜨거운 것을 싫어하고, 시원한 것을 좋아하며,
대장(大腸)은 시원한 것을 싫어하고, 뜨거운 것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이 2가지가 조화되지 못한 때에는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가?
기백(岐伯)이 대답하기를 그 2가지를 조화시키려면 의복과 음식을 차고 더운 것에 맞게 입거나 먹어야 한다.
즉 차게 하되 몸이 차게 입지 말고, 덥게 하되 땀나게 입지 말며,
음식을 뜨겁게 하되 혀를 댈 수 없게는 하지 말고, 차게 하되 이가 시리지 않게 해야 한다.
차고 더운 것이 적당하면 기가 고르게 되어 병이 나지 않는다[영추].
담박(淡薄)한 음식을 먹으면 정신이 상쾌해지고 기가 맑아진다[양성서].
음식은 입에 맞는 것으로 따뜻하게 해서 먹을 것이며 밥을 많이 먹고 고기는 적게 먹을 것이다.
일체 고기는 푹 삶아서 식혀 먹을 것이며 그것을 먹은 뒤에 양치해야 한다.
그리고 생고기를 많이 먹어서 위를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득효].
차(茶)는 어느 때나 너무 마시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하초(下焦)를 허하게 하고 차게 하기 때문이다.
다만 배불리 먹은 뒤에 더운 것을 1-2잔 마시는 것이 좋다. 그것은 음식을 소화시키기 때문이다.
생절이는 성질이 차므로 채소와 오이는 비록 기(氣)를 치료하지만 사람의 귀와 눈을 어두워지게 한다.
이러한 것들은 어느 때나 많이 먹지 말 것이며 늙은이들은 더욱 삼가해야 한다.
비(脾)는 음악을 좋아하며 밤에 음식을 많이 먹으면 비가 음식을 잘 소화시키지 못한다.
『주례』에 음악을 들으면서 음식을 권하라고 하였는데
대체로 비는 음악을 좋아하므로 그것을 들으면 비가 곧 소화를 시킨다[활인서].
매번 음식을 먹은 뒤에 손으로 얼굴과 배를 수백 번 문지르고
몇 리 걸을 만한 시간을 제자리에서 걸으면 음식이 쉽게 소화되고 음식을 잘 먹으며 온갖 병이 없어진다.
배불리 먹고 곧 누우면 혹 소화되지 않고 적취(積聚)가 된다.
또 밤에 술을 많이 마시거나 배부르게 먹지 말아야 한다[득효].
걷거나 서 있거나 앉거나 눕는 것을 각각 알맞게 해야 하고 피로하게까지 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동원].
5가지 맛을 지나치게 먹으면 병이 된다[五味過傷爲病]
신맛[酸]은 힘줄로 가는데 많이 먹으면 오줌이 나오지 못한다.
짠 맛[鹹]은 피로 가는데 너무 많이 먹으면 갈증이 난다.
매운 맛[辛]은 기(氣)로 가는데 너무 많이 먹으면 통심(洞心)이 된다(심의 진액은 땀이다. 통심이란 땀이 난다는 말이다).
쓴 맛[苦]은 뼈로 가는데 너무 많이 먹으면 구역한다.
단맛[甘]은 살로 가는데 너무 많이 먹으면 가슴이 답답하다[영추].
짠 것을 너무 많이 먹으면 혈맥이 잘 돌지 못하면서 빛이 변한다.
쓴 것을 너무 많이 먹으면 피부가 말라서 털이 빠진다.
매운 것을 너무 많이 먹으면 힘줄이 땅기면서 손발톱이 마른다.
신 것을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굳어지며 입술이 튼다.
단 것을 너무 많이 먹으면 뼈가 아프고 털이 빠진다[내경].
수토가 맞지 않아서 생긴 병은 내상과 같다[不伏水土病與內傷同]
지방마다 기후가 차고 더운 것이 다르다.
어느 곳에 가나 그곳의 기후에 습관되어야 한다.
만일 살던 곳을 떠나 딴 곳으로 가면 대부분 수토(水土)가 맞지 않는다.
그곳 음식이 장위(腸胃)에 들어가면 장위가 습관되지 못하였으므로 병이 반드시 난다.
때문에 수토(水土)가 맞지 않는다고 한다[병원].
수토가 맞지 않아서 나는 병은 장기로 나는 병의 원인과 같다.
대체로 평야지대는 땅이 굳고 물이 더우며 산골은 땅이 축축하고 물이 차다.
모두 평위산, 조육평위산(棗肉平胃散,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 혹은 가감정기산(加減正氣散, 처방은 곽란문에 있다),
불환금정기산, 곽향정기산 등을 쓰되 수토와 차고 더운 기후에 따라 가감하여 쓴다.
그러나 비위(脾胃)를 보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야 한다.
대체로 주색에 지나치거나 물고기, 과일, 채소, 참대순, 고사리, 날것, 찬 것, 찰밥, 소주, 기름에 볶은 것,
간장에 졸인 것, 닭고기, 거위고기(鵝), 밀가루음식 등을 먹거나, 지나치게 배고프거나, 지나치게 배부르거나
거처하는 곳에서 더러운 냄새가 나거나, 밤에 이불을 차버리거나, 아침 일찍 이슬을 차면서 길을 걷거나,
빈속에 밖으로 나가는 것은 다 장기병을 일으킨다.
객지로 많이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음식을 적당히 먹으며 일상생활에 조심하여 병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

대체로 습병(濕病)과 장기병(?氣病)은 같이 치료한다[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