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묵은 간장과30년묵은고추장 망치 형님이 왔다. 형님은 나이가 일흔이 되었지만 스물 다섯살이나 어린 나한테 꼭 존댓말을 쓴다. 반드시 나한테 '최선생' 이거나 '최회장'이라고 하지 이름을 부르지도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한텐 나이가 많건 적건 이 자식, 저자식이거나 개새끼, 그 새끼, 뒈질 놈 소리가 입에 배어.. 산야초이야기 2008.02.03
산천목-간암/겨우살이-협심증 겨우살이로 협심증과 관절염을 고치다 올해 예순 아홉인 조찬수 할아버지는 아무도 할아버지로 보지 않는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지하철을 탈 때 역무원한테 경로우대증을 제시하지 않아도 얼굴만 보고 표를 내주었지만, 요즘은 반드시 경로우대증을 내보여야 고개를 갸웃거리며 승차권.. 산야초이야기 2008.02.03
나를 이 산속에 혼자있게 놔두오 오늘 사람을 몇 만났다. 만나고 싶지 않았으나 만나서 말을 나누었다. 대개 육신의 병을 안고 찾아 온 사람들이다. 대부분 치유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중병환자다. 마음의 병을 안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이 사람들한테 나는 희망의 등불이다. 이들은 나한테 간절하게 도움을 구한다. 이.. 산야초이야기 2008.02.03
교주와돌팔이 몸집이 크고 살결이 시커멓고 온 몸이 퉁퉁 부었으며 머리통이 쟁반만한 남자가 휠체어를 타고 사무실로 왔다. 나이는 마흔 쯤 되어 보였으며 보라색 한복 비슷한 도복을 입고 있었다. 나는 언뜻 그 남자가 북한의 수령 김일성을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휠체어를 밀고 온 사람은 나이가.. 산야초이야기 2008.02.03
치근암/구강암고치기 전에 치근암과 구강암, 설암 환자를 몇 사람 고친 적이 있다. 치아뿌리에 생기는 치근암, 혀에 생기는 설암, 입 안에 생기는 구강암, 입 천정 안쪽에 생기는 상악동암 등은 고치기가 가장 어려운 암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운림한테는 가장 고치기가 쉬운 암 종류에 든다. 물론 모든 암은 .. 산야초이야기 2008.02.03
몸안에약이있다 이동(李同)은 그 본명을 알지 못하는데 사람들이 소자(小字)로 불렀다. 그는 눈으로 한 글자도 읽지 못하였지만, 종기를 치료하는 명의로 당대에 이름을 떨쳤다. 그의 치료법은 뜸과 침 외에 손톱, 머리털, 오줌, 동, 침, 때 같은 것들이었다. 이동은 풀, 나무, 벌레, 물고기 등을 약재로 사.. 산야초이야기 2008.02.03
생기액-백혈병치료 지난 달에 한 남자가 찾아왔다. 40대 중반으로 보였다. 아버님이 중병에 걸렸다면서 나한테 도움을 받고 싶어 왔다고 한다. "5년 전에 아홉 살 된 조카가 백혈병에 걸려 선생님한테 치료를 받아서 나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버님이 암에 걸려서 도움을 받으려고 왔습니다." 내가 물었.. 산야초이야기 2008.02.03
찐쌀이 원수로다 신회장님의 큰형님이 위암 말기여서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고 임종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의사 선생은 회생이 불가능하니 장례를 치를 준비를 하라고 하면서 댁으로 모시고 가라고 하였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생기액을 몇 병 보내 주었다. 암 말기 암환자의 통증은 조.. 산야초이야기 2008.02.03
말기암에서살아난두사람 운림동천에 한 손님이 왔다. 50대 후반의 남자다. 체격이 건장하고 건강하게 보인다. 부산에서 왔다고 했다. 5월 초 산청 약초축제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나한테 다가와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최선생님 책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참 좋은 책이더군요. 저는 .. 산야초이야기 2008.02.03
볏짚으로사람살린이야기 오래 전에 그러니까 한 십 년쯤 전에 나는 볏짚을 찾아 온 나라를 다 뒤졌다네. 그런데 볏짚이 보이지 않았다오. 쌀이 주식인 나라, 이 나라 경작지의 80퍼센트가 벼를 키우는 논인 나라, 사천 오백만이 아침 점심 저녁으로 배터지게 먹어도 쌀이 남아돌아 썩어가는 나라, 단위면적당 쌀 생.. 산야초이야기 2008.02.03